두뇌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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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LUCY (2014)

루시 LUCY (2014)

멧가비|2017년 3월 7일

영단어 'Mother Nature'는 대자연을 가리킨다. 세계 여러 민족의 창세 신화에도 여성형 거인들이 언급된다. 그리스 신화의 가이아에서 한민족의 마고할미까지. 이렇듯 언어학적, 신화학적으로 모성은 곧 인류와 대자연의 근원을 상징하기도 한다. 가깝게 보면 무언가의 근원을 상징적으로 비유할 때 "XX의 자궁"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영화에서는 '원인 루시'를 직접 언급함으로서 인류, 자연의 근원을 추적해 모성의 상징성에 도달한다. 'C.P.H.4'를 임산부의 체내에서 추출한다는 설정이나, 그걸 루시가 다시 자궁에 가까운 아랫배로 흡수하는 모습 또한 루시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초월자가 되는 과정의 구심점에 모성을 주요 키워드로 심어놨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흥미로운 상징성이나 소재가 영화

트랜센던스 Transcendence (2014)

트랜센던스 Transcendence (2014)

멧가비|2017년 2월 3일

삶의 많은 부분을 디지털에 맡겨놓은 세상에서 인류는 이제 네트워크 없이는 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없는 레벨에 이르렀다. 전지구적 블랙아웃이 있던 이후의 삶, 영화는 도치법을 사용해 결말을 먼저 공개한다. 그러나 영화는 단지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경고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 인물 중 네트워크의 지배자가 된 윌을 제외한 나머지 인간들 모두의 불통(不通)에 답답해하며 영화를 감상했다. 윌은 인간적 사고에 무감각해지는 와중에도 아내인 에블린을 위한다는 명제만큼은 우선적으로 지키고 있다. 마치 아이작 아시모프 세계관의 로봇처럼 말이다. 이는 인간의 불가측한 사랑보다 오히려 기계적이어서 동시에 절대적이다. 그대로 놔뒀으면 에블린에 의해 통제받으며 인류를 몇 단계 이상 도약시킬 수 있

넥스트 Next (2007)

넥스트 Next (2007)

멧가비|2016년 12월 28일

소재는 너무나 필립딕!스럽게도 미래를 보는 남자의 이야기. 물론 [페이첵]처럼 시원하게 미래를 꿰뚫어 본 것도 아니고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미래 예지가 시스템화 되어있는 것도 아닌, 고작 2분 후의 일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설정에 맞게 주인공 크리스 존슨은 큰 야망은 커녕, 오히려 철저한 보신주의에 입각한 바, 자신의 능력을 소소한 돈벌이 꼼수로 이용하는 지극히 소시민적 초능력자로 설정되어 있다. 길든 짧든 언젠가 꼬리는 밟히기 마련이고, 존슨의 능력을 탐한 더러운 정부 요원들의 추적을 받는다. 영화에서(그리고 필립 K.딕의 이야기에서) 묘사되는 정부 요원들이 대개 그러하듯, 줄리언 무어가 연기한 캘리 패리스 요원 역시 정부의 대의를 위해서라면 개인 한 명의 인권 쯤 눈 하나 깜짝

리미트리스 Limitless (2011) - 약쟁이 정치가

리미트리스 Limitless (2011) - 약쟁이 정치가

멧가비|2016년 12월 16일

주인공 에디 모라는 우연히 얻은 신종 약물 NZT-48를 복용함으로써 두뇌풀가동의 간지남으로 변신한다. 어디선가 들은 풍월을 줄줄 썰풀어 사람들을 구워 삶으며 귀썰미만으로 외국어를 구사하는 재주를 부린다. 그 뿐인가, 집에 자빠져서 보던 [맹룡과강]의 기억으로 이소룡 뺨치는 현피 실력을 뽐내는 데다가, 섹스도 예술로 하는가보더라. 이런 류의 영화가 대개 그렇듯, 약을 뺏으려는 무서운 형들이 나오고 주인공은 부작용에 시달리고 뭐 그런 식. 그 과정에서 진짜 약빨고 세상을 본다 싶은 사이키델릭한 연출이 재미있으며, 복용을 끊으려는 과정에서 찾아오는 금단 증세에 대한 묘사가 좋다. 인간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네 어쩌네 하는 SF 외피를 하고 있지만 실상 영화의 전체는 마약 중독에 대한 거대한 은유에 더 가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