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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휴먼스 Inhumans (2017)
여섯 명의 인휴먼이 주연인데 그 중 다섯은 드라마 시작부터 각자의 이유로 능력을 봉인당하며 나머지 하나는 원래 초능력이 없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어벤저스를 드라마로 만들었는데 캡틴은 늙어버리고 아이언맨은 수트를 다 잃어버렸으며 브루스 배너는 화를 내지 못하는 상태로 드라마가 시작한다는 소리다. 가장 재미없는 상태로 세팅 하고 시작하는 드라마. 그 중에서도 제일 지루한 1, 2화를 묶어서 극장 개봉이라니. 제작 과정에서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길래 이렇듯 미완성만도 못한 물건이 시장에 나왔을지가 궁금해진다. 주 촬영지가 하와이인 걸 보니, 하와이주 정부랑 연계해서 싸게 찍는 대신 관광 홍보도 겸하고 현지인 배우들도 고용하는 식으로 서로 주고 받은 게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가끔씩

퍼니셔 The Punisher (2017)
기존의 "거리의 영웅" 컨셉을 떠나 조금 거시적인 사회 문제를 다룸과 동시에 짜임새 좋은 첩보전을 다룬다. 그 캐릭터 만큼이나 드라마 자체도 마블-넷플릭스 시리즈 내에서 이질적인 존재. 폭력과 섹스의 수위 또한 눈에 띈다. 남녀의 섹스 장면이 사실상 등급 내에서 다룰 수 있는 가장 아슬아슬한 지점 까지 도달하는데,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만 않을 뿐, 삽입과 사정의 순간을 노골적으로 연기하는 작품이 디즈니 산하에서 나온다는 건 상상하기도 힘들었던 일이다. 작품의 분위기나 등급 수위 등을 넘어 드라마의 주제 자체가, 마법 닌자들을 동원해 선과 악의 건곤일척을 다뤘던 기존 [디펜더스] 시리즈들 보다는 오히려 영화 [윈터솔저]와 상통하는 면이 있다. 하이드라 사건을 겪은 후 캡틴은 [시빌 워]에서 "어떠한 조

범죄도시 (2017)
'마동석'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고행석의 '구영탄'처럼, 다른 작품에서 다른 설정, 다른 성격을 갖더라도 그들을 모두 관통하는 공통의 톤과 매너를 갖춘, 일종의 평행우주 캐릭터. 그런 마동석 캐릭터가 서사를 주도하는 중심인물이 되자 마동석이라는 장르가 탄생한다. 배우 마동석이 캐릭터 마동석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마동석 쇼'의 절정, 만개(滿開)한 느낌. 완벽히 새롭다고는 볼 수 없다. 인간적이고 의협심 있는 경찰이 맨주먹으로 고군분투해 사건을 해결하는 소위 "슈퍼캅" 영화를, 나는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의 성룡으로부터 이미 배웠다. 사실 이 영화는 클리셰들의 이합집산이다. 인간적인 비리 경찰이라는 복잡한 인간상에 철인과도 같은 육체의 듬직함. [투 캅스]의 박중훈과 김보성이다. 깡패보다 더

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2017)
마수걸이도 못한 세 명의 영웅이 동시 데뷔한다. 난잡한 구성이 될 것은 예상한 바, 이것을 역이용 할 수는 없었나. 각자의 고민들이 팀 결성 서사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팀의 완성과 함께 그 고민들도 해소되는 구성이었어야 했다. 일회용 종이컵 같은 악당은 차라리 처음부터 빼버리고, 팀의 완성이 곧 영화의 엔딩인 구조를 취해, 차라리 슈퍼히어로판 [조찬 클럽] 쯤으로 끝냈더라면 괴상하지만 신선했을 것이다.(생각해보면 그런 변화구도 마블이 더 잘 던질 것 같다.) 하지만 영화는 오소독스한 구성 쪽을 택한다. 신인들 각자의 이야기도 조금씩 들어주고, 어쨌거나 악당도 등장시키고, 그 악당이 얼마나 치명적인 녀석인지를 말로 구구절절 설명한다. 갈 길은 먼데 자꾸 발목 잡힌다. 채비 없는 여정의 전형적인 실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