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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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만스

By DID U MISS ME ? | 2023년 4월 3일 | 
한평생을 영화 만드는 데에 투신해온 거장은 자신이 다루는 초당 24개 프레임의 힘을 일찍이 알았던 듯 하다. 포스에 잔뜩 통달한 루크 스카이워커가 그를 통해 저멀리 떨어진 광선검을 자신의 손으로 불러오고 또 타인의 마음을 조종하는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했던 것처럼, 스티븐 스필버그 역시 영화의 힘을 다방면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생애 전반기를 힘차게 꾸렸다. 그는 자신이 무서워하는 공포의 대상을 영화 안에 붙잡아 힘껏 통제함으로써 주도권을 되찾았고, 자신을 괴롭혔던 이들을 촬영과 편집의 마법으로 조각내고 붙여내 일종의 복수를 이룩했다. 하지만 무협세계에서의 룰이 대개 그렇듯이, 때때로 스필버그는 영화에 의한 주화입마에 빠져 고통 받기도 했다. 예를 들면 가족의 가장 어두운 비밀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