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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건축학개론(2012, 이용주 감독)
사랑니를 뺀 자리가 다시 욱신거린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맛도 모른 채로 저녁을 먹었다.술도 고프고 담배도 고픈데, 다행히도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카메라가 아니었으면 마음 대신 아려오는 손을 어디 둬야할 지 몰라 속상할 뻔 했다. 러닝타임 내내 카메라를 부여잡고 또 잡으면서 아린 손을 달랬다. 동행과 헤어진 후 걷는 걸음걸음마다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한 시간도 넘게.그냥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사진에 정신을 팔고 있다보니 영화의 여운이 조금 가신 것도 같았다. 얼추 봄이 되어가는 데도 이 밤엔 여직 추운지 그새 손이 얼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지금도 아릿-하다. 이 아릿함이 추워서인지 여직 마음이 아려서인지는 알 길이 없다. 적지

우리는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건축학개론)
풋풋한 봄에 잘 어울리는 영화, 건축학개론을 보고 왔다.사람들의 입에 무수히 오르내릴만큼, 역시 풋풋하고 따스한 첫사랑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나도 그 시절에 누군가를 좋아했었고, 누군가 역시 나를 좋아했다.첫사랑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겠지만, 극중의 승민이나 서연 이상으로 가슴 설레였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아직도 누군가가 '너 어쩌다 그 애랑 그렇게 됐냐?' 고 물어오면 확실히 답하기 어려운 그때의 그 헤어짐.확실하게 고백도 못해보고, 그렇다고 서로 마음을 모르고 있던 것도 아닌데, 누구보다 사이가 좋은, 가슴 설레는 친구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멀어져 나중에는 우연히 마주쳐도 인사 나누기조차 어색해졌던 우리.영화를 보는 내내 그 친구가 떠올라서 자꾸만 극중 인물들에
전현무의 뉴스&톡 건축학개론, 공감의 기술
건축학개론, 공감의 기술 (3)2012.04.14 12:10 건축학개론을 보고 든 상념 두 가지. 나 역시 누군가를 떠올리며 순수하고 뜨겁게 하지만 홀로 가슴앓이를 했던 1997년 새내기 시절의 단상들 그리고 정말 엊그제같은 90년대도 이제 '써니'의 7,80년대처럼 추억의 영화배경이 되어 버렸다는 씁쓸함. 영화 은 결코 과하지 않다. 과하지 않으니 지극히 현실적이고 현실적이다 보니 요즘 말로 정말 '깨알같은' 디테일이 곳곳에서 살아난다. 극중 배우 이제훈이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너덜너덜할 때까지 입고 나오는 'GU**S' 티셔츠. 참으로 깨알같다. 우리 집에도 하얀 색과 검은 색 두 종류가 있었드랬다. 그리고 우리 집 역시 내가 그 티셔츠에 질릴 때쯤 어머니가 입고 주방을

건축학개론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습니다. 요즘 영화는 거의 블루레이를 사서 집에서 보는 편이라, 이 영화도 나중에 집에서 보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오늘 후배 결혼식 갔다가 (이제 선배, 동기들 다 시집장가 보내고 후배들 보내고 있습니다..-ㅁ-) 회사 가서 열어본 업무 메일 수신처에 부사장님 둘 상무님 다섯분이 포함되어 있는거 보고 놀라서 부리나케 영어로!! 답장하고, 관계부서에서 요구하고 물어보는거 답변하고 데이터 뽑고 하면서 열일 하고 퇴근하는데 그냥 집으로 바로 돌아오기가 싫더라구요. 날씨 좋은 토욜날 이게 뭐하는건지 싶어서요..-_-;; 뭐 동네 메가박스는 주말이라도 가면 표 있을거라 생각하고 예매 안하고 그냥 갔습니다. 보러 가길 잘 한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