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건축학개론)
By ♠또깡이 窮狀 茶飯事♠ | 2012년 4월 16일 |
풋풋한 봄에 잘 어울리는 영화, 건축학개론을 보고 왔다.사람들의 입에 무수히 오르내릴만큼, 역시 풋풋하고 따스한 첫사랑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나도 그 시절에 누군가를 좋아했었고, 누군가 역시 나를 좋아했다.첫사랑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겠지만, 극중의 승민이나 서연 이상으로 가슴 설레였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아직도 누군가가 '너 어쩌다 그 애랑 그렇게 됐냐?' 고 물어오면 확실히 답하기 어려운 그때의 그 헤어짐.확실하게 고백도 못해보고, 그렇다고 서로 마음을 모르고 있던 것도 아닌데, 누구보다 사이가 좋은, 가슴 설레는 친구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멀어져 나중에는 우연히 마주쳐도 인사 나누기조차 어색해졌던 우리.영화를 보는 내내 그 친구가 떠올라서 자꾸만 극중 인물들에
:: 건축학개론, 2012
By :: inmost archive of yorq | 2013년 5월 21일 |
건축학개론 엄태웅,한가인,이제훈 / 이용주 나의 점수 : ★★★★ 사랑이라는 미명은 한낱 치장일 뿐, 결국 잘해주고 싶다는 자기 욕망을 채우는 게, 사랑을 알기 전 남자의 사랑 아닐까. 그리고 그 욕망이 시들면 사랑도 끝났다고 말하는 게, 사랑을 하기 전 남자가 믿는 사랑 아닐까. 첫사랑이란 그 욕망마저 마음껏 채울 수 없던 서툴고 서툰 날의 기억. 마음처럼 되지 않았던 그 분함에 대한 증언이자, 자책으로 얼룩져 돌이킨다면 전혀 다를 텐데 라는 식의, 지긋한 허황으로의 귀착 아닐까. 처음인 너는 유일하기에 대체되지 않는 특별함 그 자체이며, 뒤이어 오는 모든 것들의 바탕이 되기에, 너는 나의 맨바닥에 직접 닿아있다. 그렇게 너는 여전하게, 가장 강렬하게 내게 육박해 있다.
건축학 개론 - 첫사랑이라는 환타지
By SARABANDE | 2012년 7월 13일 |
건축학 개론을 보게 된 것은 순전히 이용주 감독의 영화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의 데뷰작이었던 불신지옥은 절망하는 한국의 중하층 계급이 삶을 붙들기 위한 방편으로 받아들이는 종교적 광기를 잘 보여주면서 지금의 한국을 잘 드러내는 공포영화이면서 현실의 메타포가 까지 깔린 뛰어난 영화였기 때문이다. 건축학 개론은 하지만 전혀 다른 영화이다. 그렇다고 첫사랑에 대한 멜러 드라마라기 보다는 첫사랑에 대한 (정확히 말하면 현재 30,40 대 한국)남성의 환타지에 철저한 고증으로 짜여진, 마치 그 환타지에 대한 설계도를 가지고 마치 건축물과 같은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누구나 느끼겠지만, 이 영화에서 집을 짓는 행위는 과거의 기억에 대한 회복의 은유가 된다. 기억은 항상 우리에게 폐허로서 존재한다. 그 어
[러브레터] 첫사랑과 끝사랑
By 타누키의 MAGIC-BOX | 2021년 3월 12일 |
이와이 슌지의 하나와 앨리스를 접하면서 매력에 빠져 라스트 레터를 보려고 러브레터부터 시작했네요. 사실 몇번...지나가다 볼까말까 보다 접고 뭐 그랬었던 것 같은 정도로 오겡끼데스까 자료화면의 잔향이 남아있어서 스토리라인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빠졌습니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더란~ 결혼을 앞두고 죽어버린 약혼자의 장례식으로 시작하는 오프닝부터 옛 주소로 보내는 편지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약혼자의 동창으로 이어지면서 꽤나 흥미진진하고 절절해지는게 좋네요. 편지라는 아날로그적 매체로 시간과 공간의 엇갈림을 미화시킬 수 있는 시대에서 언제나 연락이 가능해지면서 오히려 간극을 채울 수 없어지는 현재에서는 또 다르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