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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1982)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1982)

멧가비|2016년 11월 30일

군사, 노동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되어 인간보다 월등하게 탄생하는 레플리칸트들은 인간의 피조물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짧은 수명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동시에 지닌다. 이는 뛰어난 인재의 사회 진출을 사회적 제한하는 현실에 대한 은유다. 그런 맥락에서 "블레이드 러너"들은 기득권을 차지한 사회 특권층의 하수인 쯤 되어 노동 계층의 성장을 막아내는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로이 배티를 중심으로 한 탈주 4인방의 설정상 행동 동기는 생명 연장. 하지만 그 밑에 숨어있는 함의는 그보다 추상적일지 모른다. 로이의 저항적 행위는 인간과 자신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벽의 정체, 그리고 그러한 벽이 존재하게 된 근본적 원인을 탐구하기 위한 구도자적 행보에 가깝다. 로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저항이

천국과 지옥 天国と地獄 (1963)

천국과 지옥 天国と地獄 (1963)

멧가비|2016년 9월 20일

제화(製靴)업체의 중역인 곤도는 거만하고 야심만만한 기업가지만 동시에 평판 좋은 장인(匠人)이기도 하다. 그에게 잘못이 있었다면 단지 상대적인 부를 누리고 있었다는 점 뿐인데, 그저 언덕 위에서 빈민들이 올려다 보는 위치에 살고 있었다는 이유로 그는 "천국"의 문턱에서 끌어 내려진다. 곤도의 저택이 올려다보이는 빈민가의 타케우치는 자신의 처지를 지옥에 빗댄다. 그러나 지옥에서 기어 올라온 듯 삶의 고됨을 토로하는 그의 직업은 인턴 의사. 시대적인 한계를 고려하더라도 그 삶을 지옥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는 담담한 척 자신의 범죄 동기를 밝히기를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삶"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흉악범들이 간혹 그렇듯, 마치 "아기 분유를 훔친 미혼모"라도 되는 것처럼 자기연민으로 스스로를 대하는

링 リング(1998)

링 リング(1998)

멧가비|2016년 6월 16일

당시 J 호러 붐을 일으킨 영화가 이거였지 아마. 일본 영화 자체가 아직은 생소하던 시기에, 그 이상으로 낯선 느낌의 공포 영화를 보고 적잖이 느꼈던 충격을 아직 기억한다. 입가에 피를 묻히지 않았고 흐느껴 울지도 않는 귀신. 갑자기 튀어 나와 놀래키기는 커녕 몇 장면 나오지도 않는 수줍은 귀신. 그 전 까지의 귀신은 그 정체가 모호할지언정 존재감 자체는 명확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귀신 붙은 집, 사람에게 씌이는 귀신, 꿈에 나오는 귀신 등이 그러했다. 그러나 '원한과 저주'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통해 존재하는 귀신이라니, 그런데 그게 인간의 테크놀러지를 타고 확산된다고? 뭐 이런 멋진 부조화가 다 있나! 구체적인 형태로 구체적인 장소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니 대처 방법 역시 없다. 때문에 영화는

시그널 시즌 2?

시그널 시즌 2?

경당|2016년 3월 13일

에 대해서 작가도 감독도 긍정적이라는 기사를 봤다. 근데 아래 댓글이...ㅋㅋㅋㅋㅋ 으아아아악 이거 누구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