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 天国と地獄 (1963)
By 멧가비 | 2016년 9월 20일 |
![천국과 지옥 天国と地獄 (1963)](https://img.zoomtrend.com/2016/09/20/a0317057_57e0fd4966fe7.png)
제화(製靴)업체의 중역인 곤도는 거만하고 야심만만한 기업가지만 동시에 평판 좋은 장인(匠人)이기도 하다. 그에게 잘못이 있었다면 단지 상대적인 부를 누리고 있었다는 점 뿐인데, 그저 언덕 위에서 빈민들이 올려다 보는 위치에 살고 있었다는 이유로 그는 "천국"의 문턱에서 끌어 내려진다. 곤도의 저택이 올려다보이는 빈민가의 타케우치는 자신의 처지를 지옥에 빗댄다. 그러나 지옥에서 기어 올라온 듯 삶의 고됨을 토로하는 그의 직업은 인턴 의사. 시대적인 한계를 고려하더라도 그 삶을 지옥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는 담담한 척 자신의 범죄 동기를 밝히기를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삶"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흉악범들이 간혹 그렇듯, 마치 "아기 분유를 훔친 미혼모"라도 되는 것처럼 자기연민으로 스스로를 대하는
[라스트 레터] 乙의 구원
By 타누키의 MAGIC-BOX | 2021년 3월 16일 |
러브레터를 챙겨보고, 라스트 레터를 봤는데 이어지진 않는다고 했지만 장례식부터 시작하는 영화는 확실히 시리즈라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번에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좀 더 거리감을 둔 대신, 좀 더 길게 다루고 있어 또 마음에 드네요. 이와이 슌지 감독과의 GV도 보면서 부모와 자식의 배우를 똑같이 한게 정말 윤회적인 느낌이 나서 좋았고 그렇기에 을들이 구원받는 듯해서, 동병상련적으로 감동적이었네요. 사랑의 주연들이 아닌 쿄시로와 유리가 참 좋았던 영화입니다. 그래도 너무 힘들지는 않고 오히려 러브레터보다 가볍게 잡고 가는 포인트가 많아서 재밌게 볼 수 있었네요. 잔잔하지만 추천할만한~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죽은 언니의 소식을 알리기 위해 동창회에
천공의 성 라퓨타, 1986
By DID U MISS ME ? | 2020년 3월 9일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이어, 넷플릭스로 다시 보는 미야자키 하야오 연대기 제 2탄. 푸른 하늘을 활강하는 이미지에 환장할 정도로 사로잡힌 일종의 항공 덕후 하야오에게, 라퓨타란 꿈의 공간일 것이다. 시퍼런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거대 성이라니. 게다가 이번엔 비행기나 글라이더 따위가 아닌, 그냥 지니고만 있어도 비행이 가능해지는 돌 비행석이 등장한다. 이 돌이 실제로 존재하고 또 시판하는 거였다면 하야오는 지금쯤 아마 백 개쯤 구매했겠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나름 진지한 묵시록이었던 데에 반해, <천공의 성 라퓨타>는 뭐랄까 좀 더 고전적인 모험극의 향취를 풍긴다. 도달해야만 하는 숨겨진 고대 문명 세계가 있고, 그를 찾아나서는 주인공들이 있으며, 또 그들을
카우보이 비밥 - 천국의 문, 2001
By DID U MISS ME ? | 2021년 11월 27일 |
애초 오리지널 시리즈에 올라타질 못했으니, 이 극장판 에피소드가 재밌었을리 만무. 그래도 올 클리어의 의무감 때문에 봤다. 다른 거 다 떠나서, 나는 이 극장판이 이상한 곳에 조준을 하고 있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짱구는 못말려>나 <명탐정 코난>처럼 매년 새로운 극장판을 내는 시리즈도 아니지 않나. 그럼 웬만해서는 본편 내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극장판 안에 욱여넣는 게 맞지 않아? 오리지널 시리즈에 미진한 구석이 한 두가지가 아니잖아, 지금. 스파이크와 제트의 첫 만남은 물론 페이의 과거사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고, 여기에 에드의 그것 또한 마찬가지. 그럼 이왕 극장판으로 만들 거 거기에 좀 더 집중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카우보이 비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