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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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posts리사와 악마 (Lisa e il diavolo.1973)
1973년에 이탈리아, 스페인 합작으로 ‘마리오 바바’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오리지날 타이틀은 ‘Lisa e il diavolo’. 미국 및 월드 와이드 개봉 영제는 ‘Lisa and the Devil’다. 내용은 젊은 미국인 ‘리사 라이너’가 스페인의 유적지 ‘톨레도’에 관광을 왔다가, 악마를 그린 프레스코 벽화를 보던 중 알 수 없는 뮤직 박스의 소리에 이끌려 잡화점에 들어갔다가 벽화 속 악마를 쏙 빼닮은 남자를 만나게 됐는데, 그 이후 길을 잃고 헤매던 중. 지나가던 차를 얻어 타고 가다가 차량 고장으로 정차했을 때. 스페인 귀족 가문의 집 앞에 멈춰 서서 그 집에 하룻밤 신세를 지는데 악마의 무한 루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리사와 악마’라는 제목처럼 작중에 악마가
움 Womb (2010)
복제인간의 윤리적 문제는, 엄연히 자아를 가진 "인간"을 도구로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이 영화가 제시하는 문제의식은 클론을 하나의 인간으로 받아들이되 "어떠한 인간"으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죽은 연인 토미1의 유전자를 복제해 인공수정, 출산을 거쳐 아들로 기른 여인 레베카가 있다. 아들인 토미2는 레베카가 토미1을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던 유년기의 얼굴을, 토미1을 불의의 사고로 잃었던 청년기의 모습을 완벽하게 닮은 얼굴로 자라난다. 영화가 끝난 후 곱씹다가 문득 뜨악해진 건, 레베카의 얼굴에서 그 어떤 혼란과 윤리적 고민을 단 한 번도 읽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레베카가 토미1의 유전자를 복제하기로 결정한 시점에서 이미 출산이라는 생물학적 과정이 주는 의미 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우리가 일일 연속극을 욕하면서도 보는 이유는 말도 안 되고, 불필요하고, 오버스러운 설정과 연출이 있을지언정 기본적으로 전통적이며 자극적인 맛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들보다 후자가 큰 거고, 그렇다고 전자가 아예 거슬리지 않는 것은 또 아니니까 보되 욕하면서 보는 거지. 그럼 이렇게 생각해보면? 전통적이며 자극적인 맛은 지키되, 말도 안 되고 불필요하면서 오버스럽기까지한 부분들을 세련된 연출로 포장해 최소화 시키면 어떨까? 이 영화는 그 기획의 모범사례다. 크레이지 리치 스포일러! 이야기의 전형성은 사실 더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냥 뻔함. 물론 북미 관객들의 기준에서 보자면 나름 신선한 이야기였을지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동양인이라는 것 외에도 일단 시월드vs며늘아가 이야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2006)
수박에 소금을 뿌리면 더 달아진다는 깜짝 상식은 초등학교 때 배운다. 반대로 방금 냄새 지독한 똥을 누고 온 변소에 제 아무리 향긋한 방향제를 뿌린들 똥냄새보다 아찔한 정체불명의 냄새가 남는다. 통속 멜로 드라마와 호스테스물 등 여자가 울거나 학대 당하는 모든 장르를 집대성한 캐릭터, 바로 카와지리 마츠코. 비슷한 장르의 선배 영화들이 대개 그러했듯이, 그의 일생을 무겁고 우울하게 이야기한 들, 또 그저 그런 정도의 이야기였을 뿐이다. 그러나 버섯 환각처럼 몽롱하고 슈가 쇼크에 빠질 듯 심하게 단내 나는 미장센들로 그의 우울하고 비참한 인생을 감추려 하자, 뻔할 뻔한 이야기가 활기를 얻는다. 한 사람의 일생이 혐오스런 지경에 이르는 데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영화의 대답은, 잘 못된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