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번 글에서 <북촌방향>에서 나타나는 시간의 교란과 빈틈을 유준상이라는 소시민적 지식인의 실종 혹은 일탈,그리고 시간이라는 권력에 대한 작은 저항으로부터 비롯된 그의 자연발생적인 욕망 때문이라고 얘기했었다.물론 이것은 그냥 가설이다.내 생각을 굳이 맞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그로부터 또 하나의 질문이 튕겨나올 수 밖에 없다.만약 내 가설이 맞다면 시간의 교란,시간의 혼란은 그 영화 <북촌방향>에서 영원히 해결되지 않고 끝나버리는가,시간의 두 라인은 봉합되지 못한 채,마주 보고 달려오는 두 기차나 혹은 한 방향으로 달리는 기차가 의지하는 두 개의 철로선처럼 영원히 만나지 못하고 끝나는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끝난다면,유준상이라는 그 영화의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