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

포스트: 34
Tags

Posts

34 posts
만약에

만약에

MAIZ STACCATO|2024년 12월 26일|만화/애니

백수 기간이 생기는 것은 곤란했다. 동생의 유학 예정이 코 앞이었기 때문이다. 등록금은 낼 수 있었지만 일본에서 지내기 위한 집을 구해야 했다. 따라서 다음 회사의 조건은 단 하나, 연봉이었다. 이전 회사에서 순진하게 원상 복구 해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연봉 삭감을 수락한 대가였다. 원하는 수준을 받으려면 다시는 만들고 싶지 않던 슈팅 게임으로 가야 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도 레벨 업은 해야 하기에 언리얼 최신 버전을 사용하는 회사에 지원했다. 구직은 수월했다. 이미 언리얼로 FPS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런칭한 이력이 있었고, MMORPG 이력까지 더해졌으니까. 그렇게 합격한 팀은 밀리터리 TPS를 개발하고 있었다. 입.......

24년 12월 PD모임

24년 12월 PD모임

MAIZ STACCATO|2024년 12월 13일|만화/애니

오랜만에 PD모임에 다녀왔습니다. 1년에 2번 정도 만나는 것 같아요. 총 9명이 참가하셨는데, 이제 나이가 다들 40대 중반~50대로 가다보니 변화가 많네요. 특히 요즘 게임 업계에는 지각변동이 심한 회사들이 많아서 고급 정보들이 많았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분도 계시고 변화에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분도 계시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저를 '교수'로 생각하신다는 부분. 물론 교수라는 직책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럴때마다 정체성의 혼란을 느낍니다. 가르치는 것보다 창작이 좋거든요. 이제는 상황이 힘든 분들보다는 미래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50대 이후 벌써부터 은퇴나 이후의 길을 고민한.......

왕자님은 운동부족

왕자님은 운동부족

MAIZ STACCATO|2024년 11월 28일|만화/애니

“이번 겨울 워크샵 투표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키장입니다!” 팀원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리조트로 가는 워크샵. 누가 누구와 방을 쓸 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다들 들뜬 분위기였다. 그 안에서 혼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무엇을 숨기랴! 사실 나는 스키 점프 금메달을 딴 이력이 있었다. 동료들 앞에서 멋진 스키 실력을 뽐낼 생각에 살짝 들떴다. 후훗. 나의 의외의 모습에 다들 놀라겠지? 긴 머리를 휘날리며 눈 속을 헤치는 모습을 상상했다. 물론 아주 작은 불안 요소가 있었다. 스키 점프 금메달은 초등학교도 아닌 유치원때 유아부에서 받았다는 점이다. 그 이후로 30년 가까이 스키장에 가본 적이 없긴 했지만… 뭐, 괜찮겠지? .......

구름 속에서 개굴

구름 속에서 개굴

MAIZ STACCATO|2024년 10월 3일|만화/애니

Scene 1 # 고급 중국 요리점. 짜장면과 짬뽕, 가끔 탕수육. 내가 아는 중국집은 거기까지였다. 하지만 헤드헌터를 통해 가게 된 강남의 중국집은 고급 클럽 같았다. 이름을 대니 안쪽에 있는 룸으로 안내해준다. 나이가 있어 보이는 어르신 두 분이 나를 반겼다. 회사를 차리려고 하는데, 애니메이션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듣자하니 오타쿠라면서요? 게임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봤고. 아, 식사도 주문 안했네. 뭐 드실래요? 긴장한 채 메뉴판을 훑었다. 이럴 수가! 짜장면도 짬뽕도 보이지 않았다. 중국집 맞아? 몇 시간 후 나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결코 고급 음식점에 압도 되어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