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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와 찌르레기

DID U MISS ME ?|2021년 12월 18일

어린 딸을 돌연사로 잃은 부부. 남편은 버티지 못해 자살 시도 했다 스스로를 정신병원에 가둔다. 그렇게 홀로 남은 아내. 어떻게든 버티고 또 버텨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의 정신을 이어나가려는 그녀를 두고, 남편은 독하다 말할 정도다. 하지만 세상 어느 누가 그런 상실감을 겪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가까스로 버티고 견디는 중인 그녀. 그를 위해 마당의 정원을 가꾸기 시작한 아내는 번식기 알을 품고 지키는 찌르레기와 조우하게 된다. 제목이 인데 주 내용이 저래. 그럼 으레 기대하게 되는 것들이 생긴다. 상실감으로 하루하루를 그저 연명중인 여자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거나 또는 반대되는 찌르레기 한 마리와 만나 우정 아닌 우정을 쌓으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따뜻한 이야기

언포기버블

DID U MISS ME ?|2021년 12월 17일

그동안 살아왔던 생의 절반이라 할 수 있을 20여년의 세월. 그 긴 세월을 감옥 안에 개어두고 나온 여자. 오랜만의 사회 복귀인 만큼, 그녀 앞에 놓여진 생의 임무들은 직설적이고 때론 가혹하기 까지 하다. 전과가 있으니 원하던 직업 구해 입에 풀칠 하기도 어렵고, 나름 얻은 잠자리는 불편한 데다 불안하다. 여기에 한꺼풀 더 벗겨야만 드러날 과거의 진실. 과연 그녀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스포기버블! 결론부터 말하면 그 과거의 미스테리가 잘 끌어가던 영화 전체를 붙잡고 추락한 모양새다. 중반부까지는, 경찰 살해 전과가 있는 여성으로서 주인공의 험난한 세상살이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재미'라고 표현하니 좀 그렇지만, 꽤 집중이 잘 되었고 또 영화의 호소력도 나름 높았다는 말. 갈

러브 하드

DID U MISS ME ?|2021년 12월 11일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한철 장사 한 번 해보겠다는 심보? 이해한다. 자유 시장에서 뭘 못해. 여기에 요즘 할리우드 주류의 새 정책 기조가 되어가고 있는 듯한 정치적 올바름의 물결도 한 번 끼얹어보겠다는 투지? 아-, 영화 속 주인공과 같은 피부색을 가진 동양인 관객으로서 이해 못해줄 게 뭐가 있겠어. 고로 이 영화에 대해 이해 못 해줄 것은 단 하나 뿐이다. 더럽게 재미가 없다는 것, 딱 그거 하나. 영화는 2020년대 현재를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지금까지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백인과 흑인 주인공들은 이미 많이 만나봤잖아? 그래서 이번엔 동양인 주인공을 준비해봤어!-라는 느낌부터, 데이트 어플을 통한 짧고 굵은 만남의 썰들, SNS와 페이스 타임, 본편 바깥의 취향들을 메타적으로 끌어와

재키의 링

DID U MISS ME ?|2021년 12월 9일

할리 베리 주연작이자 그녀의 감독 데뷔작. 그게 주인공 재키의 궤적과 유사해 보인다. 일반적인 휴먼 드라마나 멜로 드라마가 아닌, UFC 선수를 주인공으로 삼은 스포츠 드라마가 데뷔작으로써 할리 베리의 선택을 받은 이유. 재키처럼, 할리 베리도 무언가를 증명해 보고 싶었던 것 아니었을까? 그게 배우로서든, 감독으로서든 말이다. 종목이 복싱 말고 종합격투기로 바뀌었을 뿐, 영화는 왕년의 가 대중적으로 정립해놓았던 스포츠 영화의 왕도적 구성을 열심히 따른다. 언더독 주인공이 자신의 삶 속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 링 위에 서는 이야기. 훈련의 고단함이나 상대 라이벌 선수와의 갈등은 물론이고 여기에 주인공의 가족 드라마까지 슬그머니 끼어드는 형식. 지난 몇 십년 동안 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