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살아왔던 생의 절반이라 할 수 있을 20여년의 세월. 그 긴 세월을 감옥 안에 개어두고 나온 여자. 오랜만의 사회 복귀인 만큼, 그녀 앞에 놓여진 생의 임무들은 직설적이고 때론 가혹하기 까지 하다. 전과가 있으니 원하던 직업 구해 입에 풀칠 하기도 어렵고, 나름 얻은 잠자리는 불편한 데다 불안하다. 여기에 한꺼풀 더 벗겨야만 드러날 과거의 진실. 과연 그녀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스포기버블! 결론부터 말하면 그 과거의 미스테리가 잘 끌어가던 영화 전체를 붙잡고 추락한 모양새다. 중반부까지는, 경찰 살해 전과가 있는 여성으로서 주인공의 험난한 세상살이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재미'라고 표현하니 좀 그렇지만, 꽤 집중이 잘 되었고 또 영화의 호소력도 나름 높았다는 말.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