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포스트: 858|아이템:국립공원(148)
Tags

Posts

858 posts

유타 아치스(Arches) 국립공원 윈도우섹션의 더블아치(Double Arch)와 노스윈도우(North window)

반응형 앞으로 제법 긴 시간 동안은 다시 가보기 어려운 미서부와의 이별여행으로 들린 유타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에서, 전편에 소개한 델리키트아치 말고도 위기주부는 꼭 바로 밑에 서보고 싶은 아치가 하나 더 있었다. 2009년에는 시간이 없어서 그냥 차에서 잠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그 아치는, 위기주부가 좋아하는 영화 시리즈의 첫장면에 나왔다는 사실을 이 곳을 다녀왔던 다음에야 알았었다.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윈도우섹션(Windows Section)이라 불리는 지역은, 밸런스드락 옆에서 시작되는 The Windows Rd를 따라 갈라져 들어와서 여기 거대한 바위들이 반원형으로 모여있는 곳에서 도로가 한바퀴 돌아서 나가게 된다. 그 막다른 주차장의 북쪽에 이제 찾아가는 더블아치(Double Arch)가 있다. 여기 멀리서는 사진 정면 가운데에 하나의 아치만 가로지르는 것 같지만, 모래가 깔린 트레일을 따라서 조금 다가가면 그 뒤쪽으로 또 하나의 아치가 나타나서 더블아치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더 가까이 걸어가보면 두 개의 돌다리가 마치 동물의 갈빗뼈처럼 만들어져 있는 것도 놀랍지만, 무엇보다도 그 크기에 입을 다물 수가 없게 된다! 그런데, 이 특이한 아치의 모습이 어떤 영화에 나왔을까? 바로 1989년에 개봉한 인디아나존스 3편 의 인트로 장면이 아치스 국립공원의 여러 바위들을 보여주는데, 바로 이어서 첫번째 사건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더블아치 아래에 있는 것으로 나오는 동굴이다. 그나저나 연세 80의 해리슨 포드 할아버지가 부상투혼으로 찍고 계시는 인디아나존스 5편이 내년 2023년에 개봉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바위에 올라가서 만세를 하고있는 위기주부의 머리 위에 걸쳐진 앞쪽 아치는 높이가 34 m에 길이는 44 m나 되고, 그 뒤쪽의 아치는 높이 26 m에 길이 20m라고 하는데, 옛날옛적에 두 아치 사이에 커다란 물웅덩이가 있어서 이런 신기한 '쌍아치'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놀라움 가득한 모습으로 아치를 올려다 보는 아내의 모습을 광각모드로 찍었지만, 거대한 아치의 위쪽은 화면에 다 나오지를 않았다. 위쪽으로 더 올라가는 것은 경사도 급했고, 올라가봐야 '코로나도의 십자가'가 발견된 동굴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알기에 여기서 멈추었다. 더블아치로 다가가면서 또 바로 아래에서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사진으로는 그 웅장함이 잘 표현되지 않아서... 다른 위치에서 찍은 3개의 동영상을 하나로 합친 것으로 대신한다. 뒷부분에 바로 아치 아래에서 찍은 비디오가 나오는데, 실제로 그 아래에 섰을 때의 감동을 조금이나마 비슷하게 느끼실 수가 있다. 아치를 우러러 보며 커플셀카를 찍었더니 각도가 약간 어색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빼먹으면 섭섭할 것 같아서 올려본다. 위기주부는 이 정도면 이별여행의 목표를 모두 달성했으니까 그만 공원을 나가려고 했는데, 사모님께서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저 구멍도 가보자고 하셨다. "그러시겠다면, 저야 감사하지요~" 이 쪽에는 저 석벽에 구멍이 뚫어져 있는 것이 마치 창문같다고 해서 윈도우(window)라 부르는 아치가 두 개 있고, 오른쪽에 동떨어져 있는 바위산에도 커다란 아치가 또 하나 있다. 그래서 루프트레일로 모두 돌아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진의 노스윈도우(North Window) 아래까지만 걸어 가보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준 김에 우리도 부탁해서 한 장 찍고는 계속 계단으로 만들어진 오르막을 걸어갔다. 저 북쪽 창문이 뚤린 높이는 16 m에 폭이 28 m로, 더블아치보다 크기는 작지만 위쪽에 걸쳐진 창틀이 아주 깔끔하고 두꺼워서 또 색다른 멋이 있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담겨져 있는, 자연이 만든 커다란 창문 앞에서 아내가 손을 흔들고 있다. 노스윈도우 아래에 서서 한바퀴 돌고 위를 바라본 이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창문 너머에 어떤 풍경이 있는지 직접 확인하실 수 있다.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왜 이러한 아치스 국립공원의 석벽들을 '지느러미(fin)'라 부르는지 알게 된다. 사우스윈도우(South Window)는 석벽을 따라 모퉁이를 돌아서 남쪽으로 걸어가면 나오고, 또 저 하늘을 향해 대포를 발사하는 것 같은 '포탑' 터렛아치(Turret Arch)에 가면 두 개의 창문이 나란히 보인다고는 하지만... 전편을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우리 부부는 에너지바와 마운틴믹스만 조금 먹고 오전 4시간째 트레일을 하고있었던 관계로, 그만 안녕하고 차로 돌아가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위해 모압(Moab) 시내로 향했다. 날씨도 쌀쌀하고 해서 둘 다 따뜻한 국물이 땡겨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러 왔는데, 맛은 잘 기억나지 않고 가격이 LA 살던 동네 단골집의 두 배가 넘으면서 양은 오히려 적었다... 여기서 우리는 아치스 국립공원 내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던 이유는 바로 모압의 레스토랑 협회에서 로비를 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던 기억이 난다.^^ 우리 자리의 맞은편 벽에는 오늘 아침에 보고 싶었던 일출사진이 떡하니 걸려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서 이제 저 아치를 보러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갈거라고 하니까, 아내가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그렇게 많이 봐놓고는 무슨 아치를 또 보러 가냐고 그런다~^^ "저 아치는 다른 국립공원에 있습니다. 원래 미서부 이별여행으로 아치스(Arches)만 들릴 계획이었는데, 사모님께서 자이언, 브라이스 다 지나가보자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유타 주에서 4개의 국립공원을 방문했으니, 마지막 5번째 국립공원에게도 가서 작별인사를 해야지요."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유타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의 델리키트아치(Delicate Arch)와 12년만의 감동적 재회

반응형 위기주부가 미서부 여행을 좀 다녀봤다고 블로그에서 말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 바로, 지난 2009년 여름에 떠났던 30일간의 자동차 캠핑여행이었다. 그 80편의 여행기를 모두 마치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최고의 10곳인 '탑텐(Top 10)'을 꼽아서 포스팅으로 소개한 글이 있는데, 그 때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이나 캐나다의 레이크루이스 등을 모두 제치고 가족이 1위로 꼽았던 곳이 바로 여기였다. 두번째 대륙횡단 이사의 4일째에 새벽같이 유타 그린리버(Green River)의 모텔을 나와서, 70번 고속도로를 조금 달리다 191번 국도로 남쪽으로 빠졌을 때는 이미 해가 뜨기 직전이었다. 일출로 유명한 곳을 먼저 갈지, 아니면 긴 트레일을 해야하는 곳을 먼저 갈지를 놓고 전날 밤에 고민을 했었는데, 아내의 말에 따라서 국립공원 안의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아침을 사먹고 중요한 트레일을 먼저 하기로 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심각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이른 아침부터 기다란 줄이 만들어진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의 입구를 지나서 바로 바위산을 넘어가는데, 브로셔의 공원지도를 보던 아내가 여기 안에는 아침을 사먹을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빈 속에 왕복 3시간 트레일을 할 수는 없었기에 차를 돌려서 입구 옆 비지터센터로 돌아가서, 기념품 가게를 뒤진 끝에 정체불명의 에너지바와 마운틴믹스를 겨우 발견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에너지바를 하나씩 먹으며 다시 바위산을 운전해서 넘어가면, 제일 먼저 나오는 여기 파크애비뉴(Park Avenue)와 밸런스드락(Balanced Rock)은 2009년에 트레일을 했었기 때문에 서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렇게 만사를 제쳐두고 찾아간 곳은 여기 델리키트아치 트레일(Delicate Arch Trail)이 시작되는 곳인데, 정말로 넓은 주차장에 마지막 남은 딱 한자리에 운 좋게 주차를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전날은 이삿짐에서 비치모자를 찾아서 썼던 사모님이 오늘은 농부모자를 쓰고 트레일을 하신다~ 1906년에 만들어졌다는 울프랜치(Wolfe Ranch)의 통나무집도 아직 안 무너지고 그대로 잘 있었다. 그런데 깔끔한 창문은 아마도 최근에 새로 바꾼 듯...? 오전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저 바위 언덕 너머에 꼭꼭 숨겨져 있는 아치를 찾아서 걸어가고 있었다. 이전 사진의 오른편 끝에 보이던 암릉 구간을 올라가는 모습인데, 여기는 정확한 트레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경사가 급한 편이라서 전체 트레일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선선한 10월에 날씨도 흐려서 땀이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바위산을 넘으면 약간의 나무들이 자라는 곳을 지나서 길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멀리 사람들이 보이는 왼편이 아니라 오른편의 바위 옆으로 만들어진 길을 찾아가야 한다. 아내 앞에 이 쪽이 트레일임을 알리는 작은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데, 2009년에는 아마도 없었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경사가 급한 바위를 깍아서 계단까지 잘 만들어 놓은 트레일인데, 벌써 돌아오는 하이커들은 델리키트아치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출발한 부지런한 분들이시다. 옛날에 사람이 매달려있던 위쪽의 작은 아치를 다시 보니, 거의 다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저 멀리 모퉁이를 돌아서면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면서도 가슴이 쿵쾅쿵쾅~ 그래서 여기서부터는 핸드폰으로 비디오를 찍으면서 걸어갔다. 유타 주의 자동차 번호판에도 그려져 있는 델리키트아치와 우리 부부가 12년만에 감동적인 재회를 하는 순간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유튜브로 보실 수 있다. 왜 우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시끄러웠던 아기의 울음소리도 추억으로 같이 기록되었다.^^ 이 때는 10월이라서 아치 너머로 멀리 흐린 하늘 아래에 눈 덮인 라살(La Sal) 산맥이 보이지만, 지난 번에는 뜨거운 파란 하늘 아래에 붉은 아치가 더욱 선명히 보였었다. 위 사진을 클릭해서 2009년 6월의 여행기를 보시면, 12년전 우리 가족 3명의 모습과 함께 더 많은 이 트레일에 대한 설명과 사진들을 보실 수가 있다. "바로 이 마운틴믹스(Mountain Mix)가 델리키트아치를 보며 먹는 우리의 아침식사입니다." 두번째 만남의 여유라고나 할까? 그냥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여유있게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갈까 하다가... 그래도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좀 가까이 다가가, 화면에 꽉 차게 아치를 넣고 사진을 부탁해서 찍었다. 장소가 특별한 만큼, 독자들이 지겨우시더라도 부부셀카도 연이어서 올려본다.^^ 그러고는 돌아설까 했지만, 여기까지 내려 온 김에... 우리도 아치 바로 아래에 가서 사진을 찍는 차례를 기다리는 저 줄에 합류했다. 작년 10월초에 올렸던 대륙횡단 이사계획 포스팅을 꼼꼼히 읽어보신 분이라면 기억하시겠지만, 미서부와 이별을 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선택했던 곳에 우리 부부가 서있는 것이다. "영원한 이별은 아니니까, 다시 만날 때까지 무너지지 말고 잘 있어라~" 우리 부부를 찍어준 사람의 핸드폰을 받아 서로 위치를 바꿔서 위기주부가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아내가 사진으로 찍었다. 그런데, 꼭 저렇게 줄 안 서고 다른 사람들 차례로 사진 찍는데 옆에서 얼쩡거리는 분들이 계시다. 작별하고 돌아서는데 우리가 기다릴 때보다 줄이 더 길어진 것을 보니 괜히 즐거운...^^ 델리키트 아치를 보며 아침도 잘 먹었겠다~ 이제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12년 전에는 그냥 잠깐 멀리서 보기만 했던 다른 커다란 아치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 아래까지 또 트레일을 하기로 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유타 마이티파이브(Mighty 5)의 막내, 캐피톨리프(Capitol Reef) 국립공원 힉맨브리지(Hickman Bridge)

반응형 미서부 유타(Utah) 주에는 어릴적에 봤던 독수리 5형제 TV 만화의 제목을 떠올리게 하는 '웅장한 5형제'로 번역할 수 있는 마이티파이브(Mighty 5)라 불리는 5개의 내셔널파크(National Park)가 있다. 그 다섯개 국립공원들 중에서 이제 찾아가는 캐피톨리프(Capitol Reef)는 마지막으로 1971년에 지정이 되어서 5형제의 막내라고 할 수 있다. 유타주 관광청의 마이티5 캠페인 이야기가 나온 김에 아래에 인터넷에서 찾은 추억의 사진 한 장 먼저 보여드리고 여행기를 시작해야 겠다. 지난 2013년에 약 두 달간 LA 한인타운을 지나는 윌셔대로(Wilshire Blvd)의 고층빌딩 벽면을 장식했던 마이티5 광고의 모습이다. (빌딩 앞쪽으로 M그릴, 뒤쪽으로 귀신 나올 것 같았던 청록색의 윌턴 극장이 보임) 다섯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돌덩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았는데, 가운데가 자이언의 앤젤스랜딩, 그 오른쪽 끝에 브라이스캐년의 토르해머가 살짝 보이고, 그 아래는 설명이 필요없는 아치스의 델리키트아치이다. 왼쪽 위에는 캐년랜즈의 메사아치로 바로 다음날 방문하게 되고, 아래에는 캐피톨리프의 템플오브선(Temple of Sun)인데 진입로가 비포장이라서 이번에는 방문할 수 없었다. 참, 저기 벽면광고는 프린트가 아니라 실제로 페인트로 그림을 그린 것으로, 흰색으로 덮은 후에 또 다른 광고를 그리는 그런 식이었는데, 요즘은 어떤 광고가 그려져 있나 궁금하다. 그런데, 그렇게 계속 덧칠을 하면 벽이 점점 두꺼워지는 것은 아닐까? 토레이(Torrey)를 지나서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24번 도로를 12년만에 달린다. 여기서부터 다음날까지 구경하는 곳들은 2009년의 30일 자동차 캠핑여행 때 이후로는 모두 처음이라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굴뚝바위야, 잘 있었니?" 파노라마포인트(Panorama Point)와 침니락(Chimney Rock)은 시간관계상 그냥 지나쳤다. 바위산 The Castle을 배경으로 여전히 멋지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지터센터의 모습은 마치 어제 다녀간 듯이 생생했다. 기념품 코너의 벽면 제일 위에 또 유타 주의 5개 국립공원의 커다란 포스터들이 붙어 있었다. 자이언, 브라이스캐년과 아치스는 앞서 마이티5 광고와 같은 모델이지만, 캐년랜드는 메사아치 아래로 멀리 보이는 풍경이고, 가운데 캐피톨리프는 이제 찾아가려고 하는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로 모델이 바뀌었다. 노란 단풍이 들어가는 여기 비지터센터 앞의 프루타(Fruita) 마을도 좀 둘러보고 싶었지만, 이 날 여기 국립공원 말고도 한 곳을 더 구경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서둘러 차에 올라서는 24번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조금 더 이동을 했다. 물 한 병만 들고 편도 1마일의 트레일로 이제 찾아가는 곳은 힉맨브리지(Hickman Bridge)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프레몬트 강(Fremont River)을 따라서 트레일을 아주 잘 만들어 놓았는데, 아내의 상의와 강가 단풍의 노란 색깔이 똑같다. 목에는 얇은 자주색 스카프를 두르고 계신데, 강가를 벗어나 멀리 캐피톨돔(Capitol Dome)이 보이는 언덕을 오르게 되니까, 더워서 풀고는 손에 들고 올라가시다가... 오르막이 심해지니까 이렇게 허리에 묶고는 앞에서 자기를 끌고 올라가라고 하셨다~^^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간 후에는 말라버린 바위 계곡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돌아올 때는 여기서 또 끌고 올라와야 겠지?" 반대방향으로 돈다고 해서 말릴 사람은 없겠지만, 친절하게 이렇게 암석육교 아래로 화살표를 해놓았으니 우리도 우회전을 해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사진 가운데 멀리 힉맨 내츄럴브리지(Hickman Natural Bridge)가 보인다. 옷색깔이 번호가 씌여진 노란 말뚝하고도 똑같네~ 옛날에 물이 흘러서 가운데가 뚫린 커다란 바위다리의 모습은 2010년 추수감사절 그랜드서클 여행에서 방문했던 내츄럴브리지 준국립공원의 '돌로 만들어진 은하수' 오와초모 다리(Owachomo Bridge)와 비슷했다. 다른 사람들이 없어져서 둘이서 서로 사진을 찍으면서 한참을 놀았는데, 아내 앞쪽의 커다란 바위 덩어리들은 쉽게 말해서 다리의 아래쪽이 갈라져서 떨어진 조각들이다. 즉, 언제 또 저런 바위들이 머리 위에서 갑자기 떨어질지 모른다는 말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돌다리 바로 아래에서 롱다리 연출샷도 한 장 찍고, 부부가 함께 셀카도 찍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좀 오싹한 듯...) 이 풍경에 어울리지 않는 아내의 저 모자는 햇살 아래에서 트레일을 한다고, 이삿짐에서 급하게 찾아서 쓰고 온 바닷가용 모자이다~ 다리 아래를 지나와서 이번에는 반대 방향에서 또 구경을 했다. 트레일에서는 배경의 절벽과 구분이 안 되어 멋지지가 않아서, 계곡 아래쪽으로 조심해서 내려가 봤다. 사진으로는 그 커다란 크기가 잘 짐작이 되지 않지만, 계곡 바닥에서 떠있는 높이가 38미터에 허공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길이만 40미터가 넘는다. 잠깐 주변 풍경을 돌아본 비디오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아내가 찍은 것이라서 모처럼 동영상에 위기주부가 등장을 한다. 돌아가는 길에 움푹 파진 바위를 보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내가 그 속에 올라가서 앉았다. 비치모자의 테두리가 휘어져서 마치 찜질방 수건으로 '양머리'를 만들어서 하고있는 것 같다. 가득 찬 주차장이 보이는 프레몬트 강가까지 돌아왔는데, 천천히 걷고 구경해서 1시간 좀 넘게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것으로 당시 12년만의 짧은 재회를 마치고 유타 마이티5의 막내인 캐피톨리프 국립공원(Capitol Reef National Park)과도 안녕을 고했다. 24번 도로는 계속해서 신기한 지형들을 좌우로 보여주는데, 이 '시멘트 공장'도 안 무너지고 그대로 잘 있었다. 행크스빌(Hanksville) 갈림길에서 좌회전을 하면 마지막으로 오른편에 바위기둥들 한무더기가 나오고는 70번 고속도로를 만날 때까지 붉은 대지 위로 약 40마일의 직선도로가 나온다. 2009년에는 이 길을 안 쉬고 그냥 달렸지만, 이번에는 조금 가다가 왼편으로 빠지면 나오는 유타의 주립공원 한 곳을 이 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또 방문을 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에서 동굴과 폭포를 모두 만날 수 있는 모시케이브 트레일(Mossy Cave Trail)

반응형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주술인 '후두'에 사용되는 기다란 물건들을 닮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빨간 돌기둥 자체에 원주민들의 전설이 서려있기 때문인지? 그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미서부 유타 주의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은 '후두(Hoodoo)'라 불리는 붉은 바위기둥들이 솟아있는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우리 부부가 대륙횡단 여행 중에 이 국립공원에서 마지막으로 구경하러 간 것은, 많은 분들이 그 존재조차 전혀 알지 못하고 지나치는 브라이스캐년의 이색적인 동굴과 폭포였다. 국립공원 정문을 일단 나와서 12번 도로를 만나 동쪽으로 조금 달리면, 산 아래로 내려가다가 조그만 개울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자마자 잘 만들어진 주차장 하나가 나온다. 그 주차장에서 한동안은 마지막이 될 브라이스캐년 관광의 대미를 장식할 모시케이브(Mossy Cave) 트레일이 시작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국립공원 정문 밖으로는 나왔지만, 이 지역은 다시 공식적으로 국립공원에 포함이 되는 곳이다. 저 후두들 너머에 있는 높은 평지가 국립공원의 입구가 있는 곳이니까, 차를 타고 후두들이 서있는 협곡 아래로 내려온 것인데, 서있는 언덕 아래쪽에 작은 물줄기 하나가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 졸졸 흐르는 개울을 거슬러 트레일을 따라 걸어가면 다리도 두 개를 건너야 한다. 불과 1시간 전까지 두꺼운 파카에 털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역시 미서부답게 해만 뜨면 기온이 팍팍 올라가는 것이 느껴진다. 두 번째 다리에서 상류쪽으로 올려다 보면, 사람이 지나가는 아래쪽으로 폭포 비스무리한 것이 보인다. 일단 다리를 건너서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편의 동굴 먼저 보러 가기로 한다. 다른 관광객들도 몇 분 계시는 저 어두컴컴한 곳이 동굴의 입구인 모양인데, 그냥 저 바위 아래에 파진 곳이 '동굴'의 전부이다~ 안내판의 설명을 확대해서 직접 보실 수 있는데, 바위 틈새로 물이 흘러나와서 겨울부터 봄까지는 사진처럼 고드름이 얼어서 장관을 이룬다고 하지만, 여름부터 이 때 가을까지는... 이렇게 이끼(moss)들만 잔뜩 끼어있어서 '이끼동굴'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혹시 거대한 진짜 동굴을 기대하신 분이 계시다면, Mossy Cave라고 이름을 붙인 국립공원청에 항의를 하시기 바란다~^^ 동굴의 크기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최대한 안쪽으로 들어가서 힘든 자세로 포즈를 취해드렸다. "자, 동굴은 봤으니까, 이제 폭포를 보러가자~" 앞서 갈림길에서 계속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폭포의 위쪽으로 가는 것이고, 아래쪽에서 폭포를 올려다 보려면 다리 아래로 내려가서 이 강바닥으로 걸어가야 한다. 아내가 손을 담그고 있는 모습을 자세히 보여드리면, 이렇게 오전의 햇살을 받아서 맑은 물이 영롱하게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트로픽디치폴(Tropic Ditch Falls)은 사실 인공폭포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하류의 트로픽(Tropic) 마을 사람들이 멀리 떨어진 저수지의 물을 끌어오기 위해서 1892년에 완성한 배수로(ditch)를 따라서 물이 흘러오기 때문이다. 바로 밑까지 가보면 높이도 제법 높은 '폭포'가 맞다~ 붉은 퇴적암 절벽을 깍으며 떨어지는 맑은 폭포수를 보니, 비록 물색깔은 틀리지만 3년전에 혼자 힘들게 찾아가서 봤던 아래의 폭포가 떠오른다. 브라이스캐년의 폭포에 실망하신 분이라면, 위의 사진을 클릭해서 그랜드캐년의 숨겨진 비경인 하바수 폭포(Havasu Falls)의 모습을 감상해보시기 바란다~ 우리가 셀카를 찍고 위기주부 독사진도 찍는 것을 떨어져서 구경하시던 분이, 이렇게 폭포 뒤쪽으로 돌아가더니 갑자기 폭포수에 머리를 감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샴푸같은 것은 쓰지 않았으니, 감았다기 보다는 그냥 헹궜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지만 말이다. 노란 바지의 그가 웃통을 벗고 젖은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우리를 다시 앞서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저 사람, 노마드(nomad) 같지 않아?" 이것으로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과도 안녕하고, 다시 12번 도로를 따라 계속 동쪽으로 달렸다. 사실 우리 부부도 이삿짐을 가득 실은 차에서 잘 수 없었다 뿐이지, 작년 10월 한 달은 거의 영화처럼 집 없이 미국을 떠돌아다녔던 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