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부터가 확 땡기는 깜찍한 영화였다. 대개 인류만의 종말을 그린, 품격 불문과 개봉 여하 불문의 좀비물들이 해마다 상당수 양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당 영화 같은 좀비물도 거기에 몇 편쯤 섞여 있을 법한데도, 정말 희소했던 모양이다. 시작과, 또 얼추 결말까지 예고편이 예고해 보인 대로 어느 젊고 준수한 리빙데드의 독백으로 출발하여 그 좀비가 사람 대접받게 되는 이 본격 좀비 연애담 자체가 좀비물 일반에 대한 일종의 반전으로 보게 하는 면목만을 관객이 만끽하고 그냥 넘어갔을 리는 없다. 줄리를 분한 테레사 팔머 양이, 어느 감독과 열나게 놀아나며 영화 안팎으로 실천적 양다리 처세관을 보였던 크리스틴 스튜어트 양과 어딘가 엇비슷한 외모라고 보면 「트와일라잇」을 마치 뒤집어 놓은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