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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타쿠다!
현재 나의 정체성 중 하나는 오타쿠이다. 정확히는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서브 컬쳐의 흐름을 잘 이해하는 게임 기획자, 혹은 디렉터로 통한다. 혹자는 전문가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 정도는 아니다. 20년간 운영중인 블로그에 매년 수십개의 애니메이션과 만화 리뷰를 업로드 한다. 꾸준히 감상하는 이런 모습을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것은 아닐까? 물론, 중학교 시절부터 애니메이션 클럽에서 일을 하긴 했지만 사람들에게 오타쿠 게임 기획자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대기업인 N사를 다니던 도중이다. 그 계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번 사내 컨퍼런스 말인데, 본부 마다 최소 3명씩은 무조건 발표해야 한다.......

이리 저리 하루 하루 보내기
1. 최근에는 딱히 할 말도 없고 쓸 것도 없습니다. 뭐라도 고민해서 쓰면 되긴 하는데요. 굳이 그러려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에세이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인 건 위주인데요. 2. 너무 노멀하게 살고 있나봅니다. 누구를 만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다보니 에피소드가 없나 봅니다. 열심히 하고 있는 건 있습니다. 3. 그다지 결과가 아직은 좋지는 못하는데요. 매일같이 오전 1시간 정도는 트레이딩을 하고요. 이런 건 보통 젊을 때 시작하던데요. 하다보니 이제서야 하고 있네요. 4. 다 잃어도 된다는 생각으로 10만 원 갖고 합니다.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면서 하고 있네요. 한지는 한 달정도 된 거 같은데요. 아직까지는 9만 원 이하로 내려간 적.......

패배의 이유
신도림 테크노마트. X층에는 남자들이 가득 차 있었다. 이 곳에서 열리고 있던 행사는 스트리트 파이터 4 대회. 거의 십여 년 만에 참가하는 격투 게임 대회였다. 반갑게 인사하며 다가오는 한 남자는 심연군. 후에 애니메이션풍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한 디렉터가 되는 친한 게임 기획자 동생이었다. 우리 둘에게는 격투 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함께 연습을 했고 같이 대회에 참가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제 나이가 들어 동체 시력도 뭐도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격투 게이머라고! 이런 축제에 빠질 수는 없지! 조 추첨 결과, 1회전 첫 시합에 출전하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캐릭터는 춘리. 상대는 류. 게임이 시작되고 첫 라운드가 끝나고 나.......

첫 키스는 브라운관 맛
저녁 식사 데이트 중 수리짱이 질문을 던졌다. “오빠, 가난할 때도 연애 했었지? 대체 어떻게 한 거야?” “돈 없을 때? 그냥 같이 공원 걷고 자판기 커피 뽑아서 나눠 마시고...” “대단하다. 조건이 안좋은데 어떻게 연애가 끊이지 않지?” “그건 말이지...” 중학생 시절부터 가장이 되어 돈을 벌어야 했고,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학교를 다닐 수 없었으며 그 와중에 꿈을 향해 달려가야 했지만, 의외로 연애가 끊이지 않았다. 20살에 첫 연애를 시작하고 17회의 연애를 했다. 가장 긴 만남은 5년반. 가장 짧은 만남은 100일. 중간에 단 한 번, 의도적으로 1년간 연애를 쉬기는 했지만 그 외 솔로 기간은 길어야 3개월이었다. 나는 가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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