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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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브스 Plebs 시즌1

플레브스 Plebs 시즌1

멧가비|2015년 9월 29일

기원전 로마의 평민 둘, 노예 하나로 구성된 3인방 청년이 주인공인데, 이게 사실 표면적인 배경만 로마일 뿐이지, 사실상 내용은 뉴욕에 사는 약간 찌질한 세 룸메이트의 이야기를 치환한 거라고 볼 수 있다. 아니지, 영국 드라마니까 런던이라고 하는 게 맞겠지만 드라마 자체가 너무 미국 느낌이라 뉴욕이라고 해야겠다. 늘 당하기만 하는 호구같은 놈 하나, 섹스 생각 밖에 안 하는 잘 생긴 또라이 하나 그리고 어리버리해 보이는 너드 하나. 세 캐릭터만 대충 설명해도 어떤 류의 시트콤일지 보인다. 그 옆집에 이사온 영국 출신 금발 미녀와 진저 시녀 역시 이런 류 청춘 시트콤에 흔히 나올 법한 백치미 퀸카와 성격 강한 친구 클리셰의 변형이다. 어쩌면 뻔할 수도 있는 클리셰를 기원전 로마라는 배경으로 능청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멧가비|2015년 9월 10일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1981) 영화판보다 훨씬 시니컬하고 칙칙하다. 그게 좋다. 영화판보다 '당연히' 특수효과가 훨씬 낡았고 저렴해보인다. 그게 존나 좋다. 잘은 모르지만 더글라스 애덤스의 작품은 기승전결 확실한 스토리나 납득가는 전개로 즐기는 건 아닌 것 같다. 뭐가 나올지 모르는 산만함에 왔다리 갔다리 하는 미친 전개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사람한테 좋은 것 같다. 그게 조금 힘들었는데 적응되니까 존나 좋다. 내가 생각하는 영국식 코미디는 크게 '시니컬한 풍자'와 '미친 것 같은 캐릭터 코미디' 두 개로 분류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두 가지 모두가 적절하게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작품이다. 영화판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영국식 코미디에

[새 영드] 폼피두 Pompidou S01E01 ~ E02

[새 영드] 폼피두 Pompidou S01E01 ~ E02

멧가비|2015년 3월 13일

개인적으로는 로완 앳킨슨의 뒤를 잇는다고 생각하는 영국의 코미디언 맷 루카스가 또 하나 기가막힌 코미디 시리즈를 내놓은 듯 하다. 의미 없는 '블라블라'가 대사의 전부이고 오로지 표정이랑 제스처로만 이뤄진 슬랩스틱 코미디라니, 너무 보란듯한 8, 90년대식 느낌이다 보니 되려 신선하다. 한국식으로 치자면 영구와 땡칠이랑 쌍라이트만 나와서 '어쩌고 저쩌고'만 읊어대는 걸로 20분을 넘게 끌고 가는 프로그램이라는 건데, BBC는 참 별 걸 다 만든다. 영국이 극 예술에 대한 자부심과 존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신선하긴 한데 오래 보기엔 좀 질릴 듯도 하고, '리틀 브리튼'를 생각하면 맷 루카스가 대사 없는 바보 캐릭터만 유지 한다는 게 얼마나 재능 낭비인가 싶기도 하다. 아

[영드 / 시트콤] 블랙 북스 Black Books (2003 ~ 2004)

[영드 / 시트콤] 블랙 북스 Black Books (2003 ~ 2004)

멧가비|2015년 2월 27일

섹슈얼한 긴장감 없는 세 남녀가 모인 작은 공간과 그 곳을 드나드는 정신 없는 사람들과의 해프닝 등 '아이티 크라우드'와 비슷한 설정에 비슷한 정서같은 것 역시 느껴지는 게 초반이다. 회차와 시즌이 거듭될 수록 점점 이 드라마만의 개성이 강해지긴 하는데 그게 참 뭐라고 설명이 안 된다. 여하튼 '아이티 크라우드'의 인물들이 다소 황당해도 어쨌거나 자기 일과 자기 삶은 제대로 꾸려가는 캐릭터들이었던 데에 비해서 이 드라마의 세 남녀는 중고 책방이라는 판타지 공간 위에 태어난 페인(廢人)의 화신(化身)에 가깝다. 어떤 면으로 보면 세 주인공은 '빅뱅 이론' 캐릭터들의 리버스 버전인 듯도 하다. 버나드는 쉘든처럼 극단적으로 자기 중심적이고 감정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말도 안 통하지만 쉘든과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