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무어

포스트: 7|아이템:앨런무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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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Watchmen (2009)

왓치맨 Watchmen (2009)

멧가비|2017년 11월 30일

투명하고 공정한 교과서적 영웅도, 뚜렷한 악당도 존재하지 않는 이 기묘한 슈퍼히어로 추리극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립각은 닥터 맨해튼과 오지만디아스 사이에 있다. 닥터 맨해튼은 유일한 초능력자이자 신에 비견되는 존재로서, "인간을 구원할 힘"이라는 긍정적 존재로 여겨졌지만 그 끝은 냉전시대가 가장 두려워했던 파괴력 그 자체라는 오명. 코미디언은 일찌기 닥터 맨해튼의 방관자적 태도를 지적한 바 있다. 닥터 맨해튼은 인간으로서 사망하고 초인으로 부활한 시점에서 실질적으로는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이는 초월자의 관점에서 모래 한 톨 만큼이나 사소한 일들에 손대지 않는 초 거시적 방관이다. 너무나 크고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건 슈퍼 영웅으로서는 치명적인

젠틀맨 리그 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 (2003)

젠틀맨 리그 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 (2003)

멧가비|2017년 11월 29일

같은 세계관에 속하지 않는 유명한 캐릭터들을 한 작품에 몰아넣는 설정은 이미 '해머'社의 흑백 영화 시절부터 존재했을 정도로 그 역사가 깊은 기획이다. 현대로 와서, 한국에 소개된 작품 중에서는 1987년의 [악마군단](The Monster Squad)과 그것을 창조적으로 잘 베낀 남기남 감독의 [영구와 땡칠이] 등을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B급 재고정리의 시대가 희미한 역사로 남고, 2천 10년대의 "팀 업 무비"라 함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미 관객을 흥분시키는 대규모 이벤트로 그 위상이 크게 격상했는데, 본작은(휴 잭맨의 [반 헬싱]과 함께) 그 사이 어딘가 쯤에 있는 과도기적 작품이다.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저스] 붐 당시, "XX판 어벤저스"라는 식으로 거물들이 모이는 상황을 유쾌하게

늪지의 괴물 2 The Return Of Swamp Thing (1989)

늪지의 괴물 2 The Return Of Swamp Thing (1989)

멧가비|2016년 6월 15일

아는 사람은 아는 B급 크리처 호러 전문 감독 짐 위노스키에게 연출이 넘어간 후속작. 전작에 비해 좀 더 전형성을 갖춘 오락 영화로 탈바꿈 했는데, 오프닝 크레딧에서 전시되는 원작 만화의 그림들이나 영화 곳곳에 깔리는 라큰롤 음악 등에선 MTV의 영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주인공인 스왐프 씽은 고무 수트 같았던 전작에 비해 좀 더 질척거리는 늪지 괴물의 모습을 잘 표현한 개량된 수트를 입고 있으며, 행동을 통해서는 좀 더 확실한 영웅성을 드러낸다. 제법 매드 사이언티스트 흉내를 내게 된 아케인 박사의 실험실에는 스왐프 씽 대신 호러블 캐릭터를 담당하는 온갖 기괴한 개조 실험 피해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케인 박사에게서는 대박사 리케프렌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히로인인 애비게일은

늪지의 괴물 Swamp Thing (1982)

늪지의 괴물 Swamp Thing (1982)

멧가비|2016년 6월 15일

DC 코믹스의 2군 영웅이자 앨런 무어의 잘 키운 입양아. 그리고 '나이트 메어' 직전, 포텐셜이 터지려고 꿈틀대던 시기의 웨스 크레이븐이 연출한, 시쳇말로 은수저 정도는 물고 태어난 듯한 작품. 그러나 실체를 알 수 없는 뭔가의 벽에 막혀 극단까지 치고 나가지는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기도 하다. 훨씬 오래 전의 일본 특촬물을 연상시키는 분장에서는 예산의 한계가 보이기도 하고, 악인들을 징벌하는 "영웅"의 모습과 과학 사고로 탄생한 "괴물"의 모습 중 어느 한 쪽을 확실히 선택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는 모습에선 기획의 문제가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우렁찬 포효로 대변되는 괴물의 위압감, 투박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인간미가 느껴지는 괴물의 분장 등에서는 컬트적인 재미를 발견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