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세계관에 속하지 않는 유명한 캐릭터들을 한 작품에 몰아넣는 설정은 이미 '해머'社의 흑백 영화 시절부터 존재했을 정도로 그 역사가 깊은 기획이다. 현대로 와서, 한국에 소개된 작품 중에서는 1987년의 [악마군단](The Monster Squad)과 그것을 창조적으로 잘 베낀 남기남 감독의 [영구와 땡칠이] 등을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B급 재고정리의 시대가 희미한 역사로 남고, 2천 10년대의 "팀 업 무비"라 함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미 관객을 흥분시키는 대규모 이벤트로 그 위상이 크게 격상했는데, 본작은(휴 잭맨의 [반 헬싱]과 함께) 그 사이 어딘가 쯤에 있는 과도기적 작품이다.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저스] 붐 당시, "XX판 어벤저스"라는 식으로 거물들이 모이는 상황을 유쾌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