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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근대로의 여행
제 기억에만 의존하자면 30년전 대구는 참 볼 것 없는 삭막한 도시였다는 것이 제가 게을러 대구를 구석구석 돌아다니지 않았던 탓인지 제가무지해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 대구 시내를 다니다 보면 제법 볼 것 많은 도시가 되었습니다. ‘빼앗긴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를 쓴 이상화 시인이 살던 도시이고 ‘봄은고양이로다’라는 시를 쓴 이장희 시인 역시 대구 출신이며제국주의의 거대한 파도가 이 땅을 덮치기 시작했을때 미약하나마 거센 저항이었던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한 곳도대구이며김원일 작가가 쓴 ‘마당깊은집’의 배경이 대구였으며 대구 출신 박태준님의 곡에 마산 출신 시인 이은상님이가사를 붙인 동무생각이란 가곡에 있는 청라언덕은 대구 동산동에 있으며 제가 좋아하는 시인 신동집 님이 태어나고 교편을잡으

대구 터미널 잡설, 북부정류장, 고속버스터미널
그럴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구를 '경유'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대구의 수많은 터미널을 보고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우선 고속버스터미널부터 건물 주변에 꼭 신주쿠역 사철 터미널마냥 회사별로 모여 있는데, 행선지별로 터미널 건물이 다르다. 건물 외벽에 행선지가 써있긴 하지만 자주 타지 않는다거나 인터넷 등에서 미리 검색하지 않는 한 이래저래 헷갈린다. 서울 등지로 가는 버스는 서대구고속터미널을 경유하는데, 이곳은 북부정류장과 가깝고 서부정류장은 약 6km 정도 남쪽에 또 따로 있다. 고속버스터미널이 동대구역 옆에 있어 이게 동부정류장인 줄 아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동부정류장은 고속터미널과 1km정도 떨어진 별개의 정류장이다. 그래도 이쪽은 서로 거리라도 가까우니 나은가. 참고

금호강 위 아양철교의 전망대
어제는 안경소녀교단님하고 함께 금호강 위에 있는 옛 아양쳘교의 전망대에 가보았습니다. 지금은 열차가 다니지 않는 기찻길도 재단장하니까 멋진 산책 코스가 되는군요. 아양기찻길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올레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계단과 비슷하게 만들어졌더군요. 계단 위로 올라가니까 선로 위에 깔린 길이 이어지면서 착시 효과 때문인지 전망대가 생각보다 멀리 보이더군요. 전망대를 향해 걸어가다보면 옛날에 기차가 다니던 철로도 들여다보실 수 있습니다. 중간까지 오니까 바람이 매우 세지더군요. 뚝딱이 카메라와 아이폰이 강풍에 날아가지 않게 조심해야 했습니다. 강 한복판에서 바람이 강해진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서울의 한강 위는 어떨려나요. ㄷㄷㄷ 금호강 한복판에서 저 멀리 있는 아양교를 바라

그림보다는 사람이 인상적이었던, 마비정 벽화마을
일전에 소개한 화원자연휴양림 바로 옆에 마비정이라고 벽화가 있는 마을이 있다. 차로 5분, 도보로 40분정도 걸린다는 모양. 사전정보는 없었고, 안내서에 이런게 있다길래 다음날 아침 체크아웃 하기 전에 다녀온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벽화마을로 아마 가장 유명한 곳은 통영 동피랑이다. 동피랑이 여럿이서 다양한 그림을 넓은 지역에 그려둔 곳인데 반해, 마비정은 이 마을 출신의 화가 한 명이 그려낸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양성보다는 통일감이 느껴지는 편. 지역이 넓은 것은 아니라서 이 것을 보기 위해 와야된다! 수준은 아니다. 그래서 난 이 곳의 그림보다는 사람이 더 인상적이었다. 우선, 정말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해주시는 지역 주민부터 시작해서, 위 사진처럼 민가들이 적극적으로 관광에 협조하는 모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