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치 리뷰 시리즈 - 쿵푸 허슬 功夫 (2004)
By 멧가비 | 2021년 1월 6일 |
감히 주성치 시대의 종언(終焉)이라 하겠다. [소림 축구]에 이어 주성치가 단독 연출한 두 번째 영화는 조금 더 주성치 요소들의 패턴이 눈에 띄게 반복되고 있고, 조금 더 홍콩 무협과 일본 만화의 요소가 밸런스 좋게 섞여 있으며, 조금 더 주성치는 한 발 물러나 있다. 주성치가 그의 영화들에서 주구장창(그러나 매 번 재미있게) 반복하던 협잡꾼 캐릭터와 갱생 플롯은 물론 여전하며, 끝에 가서 느닷없이 초월자로 각성하는 건 [무장원 소걸아]에서 써먹은 걸 다시 가져 온 것이다. 비루한 빈민촌에 사실은 쿵푸 고수들이 은거해 있다는 기초 설정은 심지어 바로 전작인 [소림 축구]에서의 그것을 장르적으로 축약했을 뿐이다. [무장원 소걸아]와 [파괴지왕] 그리고 서유기 2부작를 해체해서 주성치적 요소들을
강시소자 殭屍小子 (1986)
By 멧가비 | 2021년 3월 23일 |
읽기에 따라 혹은 자막에 따라 때로는 '염염' 때로는 '텐텐', 조금 정확히는 '티엔티엔'이라고 불러야 한다더라. 초딩들의 왕조현, 20세기의 헤르미온느 티엔티엔은 그렇게 이름 조차 제대로 부르기 힘들었다. 홍콩발 [강시선생] 시리즈가 '영환도사'라는 제목으로 일본에 수입되고 다시 한국으로 넘어와 동아시아 3국 강시 붐의 시초가 되었는데, 정작 그 붐을 제일 활기차게 이끌고 끝물까지 잘 뽑아 먹은 건 대만판 아류작인 이 쪽이다. 후속작도 계속 나오고 아예 일본 전용 드라마판 까지 제작되었으며, 티엔티엔 역의 '유치여'는 드라마 종영 이후 일본에서 아이돌 활동 까지 하기에 이른다. 빡빡하게 굴자면 지금 같으면 빼도 박도 못하는 [강시선생]의 표절작이다. 아이러니한 것이, 그 [강시선생]을 필두로
존 윅 리로드 John Wick Chapter Two (2017)
By 멧가비 | 2017년 8월 15일 |
이미 암살자 판타지 월드를 충실히 묘사해낸 전작에 비해서도 훨씬 초현실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좋은 후속작. 다른 의미로는 확장판에 가깝기도. 냉전시대 정보국처럼 원통에 종이를 넣어 정보를 교환하는 장면은 기가 막힐 정도다. 전서구까지 등장해버리면 기분 좋은 감탄의 욕이 튀어나온다. 이쯤되면 암살자들의 호그와트다. 로렌스 피시번의 노숙자 커넥션은 김용 무협 세계관의 "개방"의 재해석이다. 후반부 액션 시퀀스는 노골적으로 [용쟁호투]의 오마주. 영화의 지향점을 구구절절 말로 하지 않고 그냥 신나게 보여줄 뿐이다. 전작에 이어 여전히 영화는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재미난 걸 쑤셔넣는다. 특유의 게임감각 역시 전작보다 디테일하다. 겉은 평범하지만 방탄 기능이 있는 명품 수트. 게임 캐릭터들이
"新喜劇之王" 예고편 입니다.
By 오늘 난 뭐했나...... | 2019년 3월 14일 |
주성치는 많은 분들이 좋아합니다. 얼마 전 미인어가 국내에 개봉 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핵심이 되는 많은 분들이 좋아하셨기 때문에 개봉하는 것이 가능했죠. 사실 미인어도 냉정하게 보면 꽤 괜찮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재미를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정말 부족함이 없는 영화죠. 하지만, 취향문제는 극복하기 힘들더군요. 몇몇 영화들이 정말 심하게 취향에 걸리는데, 주성치 특유의 스타일이란게 있는게, 저는 정말 안 맞더라구요. 과거 리바이벌이라는 점에서 더 걱정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뭐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주성치 코미디가 저는 그냥 취향에 안 맞을 따름이니 말입니다. 그럼 예고편 갑니다. 예고편은 매끈하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