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격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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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피스트 시즌2 (2018)
제목의 의미가 달라진 거였구만. 아이언 피스트인 '대니 랜드'가 주인공이 아니고, 아이언 피스트를 "장착"한 사람은 누구나 주인공일 수 있는 드라마. 혹은 아이언 피스트 자체가 주인공이다. 예컨대 [드래곤볼] 같은 제목인 거지. 이야기가 야광 주먹 쟁탈전으로 흐를 줄은 예상 못 했다. 주인공 몸에 있는 어떤 특수한 능력이 무슨 USB 메모리처럼 탈부착식인 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전개인데 하필 그 걸. 그 와중에 대니 랜드는 지난 시즌처럼 기 모은다고 찌질대진 않지만, 아예 뺏겨버린다. 그래서 어느 시점 쯤 가면 대니 저 정도면 그냥 사이드킥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서 이건 사실상 콜린 윙이 주인공인 드라마다. 기분 탓인가 액션 시퀀스도 대니보다 많은 것 같고, 특히 다찌마리가 많아서 더

존 윅 리로드 John Wick Chapter Two (2017)
이미 암살자 판타지 월드를 충실히 묘사해낸 전작에 비해서도 훨씬 초현실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좋은 후속작. 다른 의미로는 확장판에 가깝기도. 냉전시대 정보국처럼 원통에 종이를 넣어 정보를 교환하는 장면은 기가 막힐 정도다. 전서구까지 등장해버리면 기분 좋은 감탄의 욕이 튀어나온다. 이쯤되면 암살자들의 호그와트다. 로렌스 피시번의 노숙자 커넥션은 김용 무협 세계관의 "개방"의 재해석이다. 후반부 액션 시퀀스는 노골적으로 [용쟁호투]의 오마주. 영화의 지향점을 구구절절 말로 하지 않고 그냥 신나게 보여줄 뿐이다. 전작에 이어 여전히 영화는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재미난 걸 쑤셔넣는다. 특유의 게임감각 역시 전작보다 디테일하다. 겉은 평범하지만 방탄 기능이 있는 명품 수트. 게임 캐릭터들이

존 윅 John Wick (2014)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인간병기물은 여기까지 왔다. [맨 온 파이어]라든가 [테이큰], [아저씨] 등으로 이어지는 서브 장르 계보가 있다. 이른바 "사람 잘 못 건드렸다"류의 탈환 액션 로드무비라고 할 수 있는데, 해당 영화들을 일렬로 늘어놓고 보면 '장르라는 게 만들어지는 과정'의 축약판과도 같다. 좋은 건 반복하고 필요 없는 건 버린다. 마치 이소룡이 절권도를 정의내리는 방식처럼. 아내는 진작에 죽었다. 구출해야 할 대상조차 생략한 거다. 아내가 납치당했거나 죽어서 복수를 해야한다면 필수적인 드라마가 발생하는데, 그럴 시간 없다 이거지. 자리는 하나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흥미로운 설정들, 그리고 수제 냄새 나는 세련된 액션 시퀀스들이 드라마가 빠진 자리를 충실히 채우고 있다.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