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포스트: 7
Tags

Posts

7 posts
꽝찌먹거리열전: 쌀국수 완전공략

꽝찌먹거리열전: 쌀국수 완전공략

습관성 기록|2014년 4월 23일

그간 좀 우울한 얘기만 써댄 것 같아서 오늘은 먹는 얘기. 사실 난 음식에 대한 집착이 좀 없는 편이라, 맛집을 찾아 굳이 줄 서서 먹거나 정말 맛있는 걸 먹었다고 다시 먹고 싶어 하거나 그런 게 없다. 외국에서 먹었던 음식을 그리워하지도 않는다. 근데 베트남 음식, 특히 꽝찌에서 먹었던 음식은 정말이지... 먹고 싶은 걸 못 먹는 고통이 이렇게 크다는 걸 처음 알았다. 물론 음식 자체를 먹고 싶다기보단 그걸 먹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임을 알고 있지만. 어쨌든 이전에 음료 올릴 때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음식에 대해 다 알지도 못하고 그나마 아는 것도 제대로 연구(?)한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체득형이다 보니 매우 주관적임을 먼저 밝힌다. 가기 전에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쌀국수 많이 먹

장애아동의 장애가 보이지 않을 때

장애아동의 장애가 보이지 않을 때

습관성 기록|2014년 3월 15일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전 포스팅에 이어 변화 시리즈 2탄 되겠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처음으로 꽝찌를 방문했을 때 얘기를 먼저 해야 한다. 그동안 서류나 사진으로만 접했던 곳을 드디어 내 눈으로 본다는 생각에 조금쯤 두근거리기도 했던 그때. 베트남 전쟁 피해라니, 장애아동이라니, 매우 가난한 마을이라니. 모든 조건이 이 분야에 발 딛은 초짜들이 흔히들 생각하는 '현장'과 부합했다. 방문 중에 센터 아동 전체를 불러 한 명씩 물리치료를 하며 상태를 파악하고 기록하는 일정이 있었다. 내 역할은 치료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사진을 찍는 것이었는데 뷰파인더로 아이들을 보며 몇 번이나 울컥했는지 모른다. 그때 내 상태는 거의 전후 첫 방문한 외국인 수준이었으므로 눈에 담는 모든 풍경에 전쟁 당시가 오버랩

서울촌놈이 감동한 풍경이란

서울촌놈이 감동한 풍경이란

습관성 기록|2013년 11월 19일

꽝찌 생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지나치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건기인 여름은 숨막히는 더위로 힘들긴 해도 하늘만큼은 마치 우리의 겨울처럼 청명해서, 구입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비루한 똑딱이로도 괜찮은 결과물을 건질 수 있었다. 내 업무 특성상 '이 길을 지나간 최초의 외국인'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 몇몇 곳들은 정말 숨겨놓고 싶을 정도였다. 언제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날 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항상 카메라를 소지했고, 쎄옴을 타고 달리며 찍는 기술은 나날이 발전했다(많은 사진들이 달리는 오토바이 위에서 찍은 것들이다). 물론 풍경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내가 도시 출신이라는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내가 있던 지역은 아니지만 다른 지방에 파견되었던 어떤 한국인은 원래

꽝찌여행: DMZ (벤하이강, 히엔릉다리)

꽝찌여행: DMZ (벤하이강, 히엔릉다리)

습관성 기록|2013년 3월 6일

사실 꽝찌에 오는 외국인 대부분은 훼에서 DMZ 투어로 오는 여행객들이다. 보통 하루코스로 빈목, 벤하이강의 히엔릉다리, 케산기지 등을 둘러본다고. 이 시골에서 서양인 가득한 대형버스가 돌아다니는 걸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유다. 나야 동네주민인지라 해볼 일은 없지만 대충 검색해보니 다들 썩 좋은 평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훼에서 출발하면 워낙 이동시간이 길다. 훼에서 동하까지 1시간 반은 잡아야 하는데 빈목은 동하 북동쪽이고 케산은 동하 서쪽이다. 이곳 저곳 왔다 갔다 하면 줄창 버스에 있는 느낌일 테고, 딱히 베트남 전쟁에 관심이 없다면 이런 저런 설명을 들어봤자 지루하니까. 그럼에도 꽝찌가 베트남 전쟁에서 중요한 지역이었다는 건 변함이 없다. 우리 38도선과 같은 17도선이 지나가는 곳이고,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