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영화를 한문장으로 요약함에 있어서 종말이나 죽음에 대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우울의 두가지 대칭적 모습이라고 쓰고 싶다. 저스틴이 보여주는 내적 우울과 클레어가 보여주는 외적 우울이 영화의 전후반, 완전히 대칭적 모습을 하고 있는 영화로 보였다. 물론 이 영화는 말이 많다. 그에따라 해석의 여지도 많을 수 밖에 없다. 고로 나는, 이 글에서 내가 본 영화만을 말할 생각이다. 오해를 사기전에, 이 점을 미리 분명히 말해두고 싶다. 덴마크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우울 3부작' 중 두번째에 위치해 있는 <멜랑콜리아>는 2009년작 <안티크라이스트>과 그의 차기 예정작인 <님포마니악> 사이에 있는 영화다. 이 세 영화에는 공통적으로 라스 폰 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