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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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 About Time (2013)

멧가비|2021년 8월 3일

따뜻하고 낭만적, 그 외에 아무 것도 없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아니 정정하자. 볼순물 없는 다정함을 어찌 가치 없다 하겠는가. 이 영화가 보여주는 동화같은 안락함에 누군가는 치유받을 것이며, 영화 속 가족애애 누군가는 공감을 누군가는 그리움을 느낄 것이다. 기본적으로 "정서"가 전부인 영화는 취향이 아니지만, 취향이 아님에도 오로지 정서 하나만 따라 진행되는 영화에 이끌릴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화려한 연출로 박진감을 제공하는 것, 노련한 편집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것, 그것들 만큼이나 관객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도 기술이요 길이다. 주인공이 고민하지만 그것이 세상의 운명을 좌우하거나 주인공 본인의 자아를 붕괴시킬 정도의 심각한 것은 아니고, 주변인물들과의 갈등은 철

블러디 뉴 이어 (Bloody New Year.1987)

뿌리의 이글루스|2021년 6월 21일

1987년에 ‘노먼 J 워렌’ 감독이 만든 영국산 호러 영화. 내용은 1959년에 ‘그랜드 아일랜드’의 호텔에서 새해 전날을 기리는 파티가 열렸을 때 한 무리의 파티 참석자들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사라졌는데. 그로부터 수십 년 후. ‘레슬리’, ‘’톰‘, ’자넷‘, ’릭‘, ’스퍼드‘ 등 청춘남녀 일행이, 해변 놀이 공원에서 현지 양아치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미국인 관광객 ’캐롤‘을 구해준 뒤. 곧장 보트를 타고 아무런 목적 없이 바다로 나갔다가 좌초해서 그랜드 아일랜드에 상륙했다가, 그곳에 있는 호텔에 숙박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1950년대 새해 전날 기념 파티 때로 시간이 멈춰진 유령 호텔에 갇힌 주인공 일행이 겪는 기묘한 이야기로 압축할 수 있는데. 본래는 195

보스 레벨 Boss Level (2021)

멧가비|2021년 2월 1일

세이브-로드가 가능한 비디오 게임의 감각과 루프물이라는 장르의 궁합은 사실 새삼 신기한 일도 아니다. 그 두 컨텐츠의 이상하리만치 찰떡같은 궁합은, 아주 최소한의 정성만으로도 기성품 팝콘 영화 하나 뚝딱 뽑아낼 수 있을 정도. 끝도 없이 터프한 남자의 자기 고문과도 같은 도전기, 일단 전제는 흥미롭다만. 제목부터 대놓고 비디오 게임 메타를 노린 건데, 아무리 그대로 그렇지, 아무리 리셋되는 하루라고 하더라도 전처의 죽음과 아들의 안위가 걸려있는 것 치고는 주인공의 태도가 처음부터 너무 캐주얼하다. 영화가 애초에 구조적으로 게임 감각인데 그 안의 주인공마저 게임을 즐기는 태도를 보여버리면 관객은 응원할 대상을 잃는다. 반전은, 저걸 반전이라고 하면 너무 실례 아닌가, 이 영화 반전 있다고 말했다

팜 스프링스 Palm Springs (2020)

멧가비|2021년 2월 1일

선댄스에서 상 탔다는 영화들 특징, 프로방스 개인 공방에서 파는 생활용품 같다. 알록달록 허우대는 예쁘장한데 당췌 쓸모가 없다. 특유의 그 멀건 맛, 라떼한 스푼 남은 잔에 물 부어 마시는 맛이 선댄스를 상징하는 맛이라면 맛인데, [사랑의 블랙홀] 한 스푼 남은 잔에 물 부으면 이 영화다. 모든 루프물이 [사랑의 블랙홀]의 자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건 게으른 핑계다. 게으름에 대한 핑계마저도 참 게으르게 대는 거지. 많은 [롤라 런], [엣지 오브 투머로우] 등 많은 후배 작품들이 장르 규칙을 따르면서도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들을 곁들인 역사가 있다. 여기선 그냥 루프에 묶인 사람만 몇 명 더 늘어난 거고, 결국은 같은 루프 타다가 "사랑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루프 탈출합니다" 그게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