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샤오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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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탄적일천 – 복불복 인생, 불행은 인간을 성숙시킨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웨이칭(호인몽 분)은 연인 자썬(고명홍 분)이 부모가 정해준 여성과 결혼하자 대만을 떠나 유럽에서 피아니스트로 성공합니다. 연주회를 위해 13년 만에 대만에 돌아온 웨이칭은 자썬의 여동생 자리(장애가 분)를 만나게 됩니다. 자리는 웨이칭이 유럽으로 떠난 뒤 자신의 13년 동안의 삶을 회고합니다. 깨달음을 얻은 해변의 어느날 ‘해탄적일천’은 에드워드 양 감독이 각본 및 연출을 맡은 1983년 장편 상업 영화 데뷔작으로 겹겹이 이루어진 액자 구성이 두드러집니다. 서두에는 웨이칭의 회고로부터 자썬, 자리 남매와의 인연이 제시되어 웨이칭이 주인공인 듯합니다. 하지만 자리의 등장부터 웨이칭의 삶의 행적은 더 이상 조명되지 않으며 자리의 시점에서 그의 가족들이 집중적으로 조명

타이페이 스토리 - 모순적 치정 관계, 건조하게 풀어내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권태기의 소꿉친구 출신 연인 에드워드 양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1985년 작 ‘타이페이 스토리’가 정식 개봉되었습니다. 에드워드 양과 함께 대만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허우 샤오시엔은 각본에 참여했고 제작을 맡았으며 주연 아룽을 연기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 사이이며 오랜 연인이지만 권태기를 겪는 아룽과 수첸(채금 분)을 묘사합니다. 영어 제목이자 한국 개봉명 ‘Taipei Story’로는 공간적 배경 외에는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원제 ‘青梅竹馬’는 ‘소꿉친구’를 뜻하며 한국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죽마고우(竹馬故友)와 동일한 맥락입니다. 아룽과 수첸, 그리고 두 사람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이혼녀 관(가소운 분), 아룽의 친구이자 택시 기사 킨(오

자객 섭은낭(2015)

자객 섭은낭(2015)

u'd better|2017년 5월 3일

극장에서 보아야 할 것만 같아서 개봉때 보려고 무던히 애를 썼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결국 못 보고 이제서야 vod로 보았다.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극히 감상적이면서도 이렇게 정적이고 미니멀한 무협물 좋다.눈이 편안한 영상을 보는 것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대개의 영화들은 영상미에 집착한 게 느껴져 오글거리거나 또는 영상미에는 관심 없거나 둘 중 하나인데.시간이 조용히 흘러가고 있는 것 같은 전경 씬들도 좋았고거의 모든 장면에서 중심인물 빼고는 모든 것들이(사람도) 포커스아웃되는 것도 좋았다.요즘 영화들은 배경 자체가 볼거리여서 포커스아웃되는 경우가 별로 없었던 건지아니면 화면전환이 빨라서 알 새도 없이 지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먼 곳으로 떠나지 않았더라면, 이 길로 들어서지 않았더라면, 아무리 후회가

자객 섭은낭 (The Assassin, 2015)

자객 섭은낭 (The Assassin, 2015)

자객 섭은낭(The Assassin, 2015)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2016. 2. 4. 목. 감독: 허우 샤우시엔(侯孝賢) 회사 동기들과의 이야기 도중 내 영화 일기를 보고 극장을 찾았다가 재미가 없어서 잠들었다고 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The revenant' 였나. 그 친구가 내 블로그 글을 읽는 줄 몰랐고, 아니 내 영화 일기를 보고 극장을 찾는 사람도 있었다니.. 전혀 뜻밖이었다. 그러고 보니 작년부터 내 영화 취향이 점점 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극장 예매 순위 1,2,3위를 다투는 영화보다는 아트 상영관에서 하루에 한 번 밖에 걸리지 않는 영화를 기를 쓰고 찾아가서 보는 일이 잦았으니 말이다. 한편으론 관객들이 많이 찾는 주류영화에선 공식같이 되풀이되는 이야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