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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주년 재감상 - 쥬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 The Lost World: Jurassic Park (1997)
첨단 과학이 되살려낸 야만을 통제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전작이었다면, 그 후속작은 어쩌면 야만과 야만의 대결이다. 전기 담장 없이 B구역에서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이어가던 공룡들을 잔인하게 포획하는 세력의 등장이 그러하다. 이 부분은 마치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납치해 노예로 수집하던 백인 자본가들을 연상케 한다. 결국 배에 실려오던 티라노 사우러스는 선원들을 전멸시키고 샌디에고 거리를 피로 물들인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킹콩]에 대한 오마주이지만 티 렉스가 풀려난 이후부터는 [언체인드 쟝고]의 우화 버전이기도 하다. 전작과 달리 이 영화의 배경은 통제 시설이 미비한 외딴 섬. 그러나 발전한 기술은 오히려 더 이 영화의 무대를 공원의 어트랙션에 가깝게 만들어 놓는다. 다양해진 공룡 개체들과 한층 자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2018)
전작인 [쥬라기 월드]가 [쥬라기 공원]과 같은 구조로 이야기를 진행했듯, 이번 영화 역시 [잃어버린 세계]의 플롯을 답습하며 시작한다. 아니 그런 듯 했다. 일부 장면들은 오마주를 넘어 거의 그대로 베끼다시피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영화 이전까지 주역이 연달아 두 편에 등장하는 건 시리즈 중 [잃어버린 세계]가 유일했는데, 그 주역인 제프 골드블럼이 재등장한다는 점에서도, 이건 그냥 또 [잃어버린 세계]의 2천 십년대 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게 보고 있지만 끝은 뻔하겠다, 지레 짐작했던 건 공룡들을 수송선에 실은 이후에 깨진다. 사실 영화는 '세상이 공룡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언급한 시리즈 사상 첫 영화이기도 하다. 분명 살아있는 생명체고 멸종 위기인 점도 맞지. 하지만 자연적

셰이프 오브 워터 The Shape of Water (2017)
사랑이라는 것은 물로 시작해서 물로 끝난다. 적어도 육체적 사랑은 그러하며, 물이라는 관념은 에로스적 사랑을 논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무언가다. [마그마처럼]의 주인공 아츠코가 각인된 첫 오르가즘의 감각에 사로잡혀 온탕 안에서의 섹스를 원했듯, 이 영화의 주인공 일라이자가 물에 탐닉하는 것은 물가에 버려진 고아였던 과거와 상징적으로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욕조의 따뜻한 물에서 자위하던 그녀는, 끓는 물에 삶은 달걀로 양서인(兩棲人)을 유혹한다. 그리고 그 양서인과의 사랑을 끝내기로 계획한 날은 온 세상이 물로 뒤덮이는 날이다. 제목은 "사랑의 형태"가 아닌, "물의 형태"를 논하고 있다. 사랑과 물, 정서와 물질이라는 두 개념을 무정형(無定形)의 공통점 아래 동일시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겠

기묘한 이야기 시즌2 (2017)
지난 시즌이 [폴터가이스트], [스캐너스], [구니스], [그것] 등 80년대를 상징하는 팝 컬처들에 대한 오마주의 성찬임과 동시에, 고유의 개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였다면 그 후속 시즌에는 나름대로의 오리지널리티가 강화된다. 비록 여전히 [에일리언], [엑소시스트], [엘리게이터] 등에 플롯을 빚지는 면이 있지만, 적어도 드라마만의 오리지널 이야기에 잘 정돈해 얹기만 한 느낌. 시즌2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 호퍼 보안관은 엘을 숨겨 보호하며, 더스틴은 장차 괴물로 자랄 "달타냥"을 감춰 기른다. 엘은 엄마의 봉인된 기억을 더듬어 동료를 찾았으며 윌은 그림자 괴물의 스파이로 이용된다. 꼬마들의 삼각관계는 "매드 맥스가 누구냐"로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