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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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처럼 조용하고 수다스러운 서촌의 서쪽 얼굴

사진은 권력이다|2024년 10월 18일|사진

서촌은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합니다. 경복궁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촌이라고 불리는 서촌은 자하문로를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뉩니다. 이중 서촌은 더 서촌 같은 곳으로 통인동, 누하동, 옥인동, 체부동, 필운동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하문로 7 길 따라 흘러가는 서촌의 밤 지도앱을 켜고 자하문로 7길을 검색해 보세요. 그리고 이 길을 따라 쭉 가면 서촌의 메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촌 하면 이 길이 서촌이고 이 길가에 수많은 인기 상점과 음식점들이 몰려 있습니다. 서촌은 한옥 밀집 지역으로 고층 빌딩이 없습니다. 종로구 대부분이 그렇죠. 청와대 인근이라는 이유로 고도 제한이 걸려 있기도 하겠지만 이 동네에 고층 빌딩을 올렸다가는 바로 서촌의 이미지는 사라질 겁니다. 서울답지 않게 저층 건물이 가득하고 한옥과 골목이 많아서 지금도 이게 한국인 줄 알고 알고 가는 관광객들이 많을 겁니다. 지금은 관광지화가 되어서 20,30대 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되었네요. 서촌은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은 더 아름답습니다. 서촌은 꽤 넓어서 다 돌아보기엔 꽤 시간이 걸리죠. 그래서 주로 자하문로 7길이 메인 스트리트입니다. 이 길가에 다양한 식당과 카페와 칵테일바가 있습니다. 유럽의 조용한 골목 느낌이라고 할까요. 골목이 많으면 좋은 점이 차가 안 다닌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여기는 가끔 지나가긴 합니다. 밤이 내리자 각 공간마도 청춘들이 들어서 있네요. 저 같은 중년이나 노년층은 절대 안 보입니다. 외국인들도 많고 알아서들 찾아옵니다. 아쉬운 점도 있는데 이상 생가라고 하는 이상의 집은 이렇게 밤에는 운영을 하지 않아서 불법 주차 차량이 주차되어 있네요.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문인 중에 가장 유명한 문인이자 천재인 '이상'을 기리는 방법이 갈수록 무너지는 느낌이네요. 서울시장이 바뀌고 나서  변한 듯합니다. 익선하다는 익선동의 그 익선처럼 보이네요. 익선동도 핫플레이스로 유명하죠. 정말 다국적 거리이자 세계음식문화 거리이기도 합니다. 10월의 달콤한 밤 기운에 흘러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새로 생기는 상점도 꽤 있네요. 여기는 양주 또는 술 판매점 같은데 술 좋아하는 분들에게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닌 음미하는 곳 같네요. 오래된 식당도 있습니다. 서촌이 뜨기 전에는 이 분위기였죠. 단 10년 만에 싹 바뀌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골목길입니다. 차만 안 다녀도 참 걷기 좋은 길이 많은데 차 때문에 길 중앙이 아닌 끝으로 눈치 보면서 다녀야 하는 게 현실이네요. 미세먼지 없고 야외 활동하기 딱 좋은 10월이 계절의 여왕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여름은 너무 더웠어요. 가뜩이나 여름 싫어하는데 이제는 혐오 단계에 공포까지 느껴집니다. 평범한 것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이는 나이듬이 주는 기쁨이기도 하지만 뭔가 새로운 것만이 옳다고 생각한 청춘이 주는 후회이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어주는 자체가 기쁨이고 온기 가득한 것임을 늙어가는 몸이 안내해 주네요. 그래서 그 어떤 피사체보다 평범한 것. 아무것도 아니 것들이 아무것이 되네요. 코로나 이후에 변화된 것들이 참 많습니다. 24시간 돌아가던 한국 사회는 이제 퇴근 후에는 조용해지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음주 회식도 줄었고 술 먹는 문화도 달라졌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워진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운영을 해도 손님이 있던 시절을 지나서 이제는 오후 9시만 되어도 움직이는 사람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퇴근 후에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1인 손님은 늘었습니다. 대오서점은 서촌의 명물이었는데 점점 빛이 바래지고 있네요. 실제로 빛바랜 사진들이 가득하네요. 여기는 평범한 중고서점이었는데 한옥이고 여러 영화나 드라마 및 뮤직비디오에 나오면서 유명해졌죠. 그러나 유행처럼 흘러왔다 지나가는 세월 앞에서 서점 간판도 다 벗겨져 나가고 있네요. 지금은 카페로 변신한 듯합니다. 그리고 이 길가 살짝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한옥 카페가 있습니다. 골목이 많아서 어디든 들어가면 이런 반짝이는 공간들이 있습니다. 불경기라서 그런지 손님은 없네요. 뭐 식사 후에 입가심으로 이동하기에 식사 시간이 지난 후에 손님이 찰 듯합니다. 오래된 노포들도 가끔 보입니다. 여기도 여러 방송국이 촬영한 곳입니다. 오래된 공간이 있다면 새로운 공간도 있습니다. 최근 서촌에는 이런 한옥 지붕을 하고 통유리로 처리된 공간이 참 많습니다. 공간 자체는 너무 작지만 대신 운치는 좋네요. 서촌의 끝이 없겠지만 옥인동에 있는 수성동계곡이 끝으로 느껴집니다. 마을버스도 거기서 멈춥니다. 곱게 굽은 길을 보니 계곡물이 이 밑으로 흐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1층은 상가 그 위층은 가정집인 전형적인 유럽 및 뉴욕 거리 풍경이네요. 이렇게 생활 필수 시설인 근린상가들이 집 1층에 있으면 방범 효과도 있고 근거리에서 생필품을 구할 수 있어서 좋죠. 제가 사는 곳만 해도 근린상가가 없다 보니 물건 사러 500에서 1km를 걸어가야 해요. 여기는 심야식당 분위기네요. 동네마다 낮의 피로를 푸는 식당들이 꽤 있는데 보기만 해도 온기가 전해오네요. 저 멀리 마을버스가 다가옵니다. 그런데 서촌은 마을버스 안 타는 게 좋습니다. 골목이 너무 예쁘거든요. 옥인동에는 박노수 가옥도 있습니다. 친일파 윤덕영이 딸을 위해서 1938년에 지은 2층 양옥집을 1973년 화가 박노수가 인수합니다. 그러다 2011년 종로구에 작품과 미술품과 함께 기증을 했습니다. 1930년대의 양옥집을 구경할 수 있는데 안에서 사진 못 찍게 되어 있습니다. 한번 들어가 봤는데 양옥집 구경하는 재미가 있지만 2번은 가볼 만한 곳은 아닙니다. 그리고 유명한 맛집들도 많은데 여기는 스콘으로 유명한 빵집입니다. 한강 작가가 사는 서촌 옥인동 골목길 한강 작가가 서촌 옥인동에 살더라고요. 그래서 한강 작가가 운영하는 '책방 오늘'이 통인동에 있나 봅니다. 여행도 끊고 카페인도 끊었지만 걷는 것을 좋아한다는 한강 작가. 통인동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니 가까운 거리죠. 너무 많은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한강 작가.  어제 인터뷰가 참 공감했습니다. 1970년생으로 현재 50대인데 지금이 최절정기라서 10년 안에 3권의 책을 쓰고 싶다고 합니다. 사람 머리가 가장 활짝 개화하는 시기가 40,50대입니다. 특히 50대는 40대와 크게 다른 점이 있는데 40대에는 천년만년 살 것 같고 죽음을 떠올리지도 생각도 안 하지만 50대가 되면 가끔 그리고 수시로 합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달고 살다 보니 여러 가지로 깨닫는 것이 많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이 쌓아 놓은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유한한 삶에 이게 중요할까? 죽음 앞에서 가치의 기준이 이걸 할까 말까를 잘 구분합니다. 젊으면 다 할 것 같고 나중에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지만 50대가 되니 뭐가 가치 있고 뭐가 덜 가치 있고 뭐가 불필요한 행동이고 말인지 알게 되더라고요. 이 뛰어난 판단력에서 나오는 글이 얼마나 깊이가 있고 고을까요. 몸만 버텨준다면 좋은 글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한강 작가가 글을 막 써 나가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무려 7년이나 걸렸다고 하죠. '소년이 온다'를 쓸 때는 무척 고통스러웠다고 하고요. TV에서 서촌의 한강 작가 집 앞을 비추던데 전 거기가 어딘지 단 번에 알겠더라고요. 제가 수시로 지나가는 곳입니다. 일 때문에 지나가는 건 아니고 마음을 비우고 싶고 채우고 싶은 마음의 환기가 필요할 때 들립니다. 최근에도 갔다 왔네요. 이 사진들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타기 며칠 전에 들렸다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근처에는 건축학개론 촬영지인 한옥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옥호텔로 변신했습니다. 옥에 티라고 느낄 정도로 주택가의 쓰레기 처리 방식은 후지네요. 아파트는 관리가 잘 되는데 이런 주택가는 분리수거도 나름 하는 듯한데 이렇게 내놓으니 보기 좋지 않네요. 아파트처럼 대형 쓰레기통을 배치해서 분리수거하면 좋지 않나요? 이게 편리하다고 문 앞에 내놓는 모습이 마치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쓰레기가 안녕하는 느낌이 들어요. 좋은 아이디어가 없는 건지 서울시가 아무 생각이 없는 건지 수십 년이 지나도 이 모양이네요. 오히려 80년대는 쓰레기차가 내려놓은 쓰레기통에 모두 넣었고 차는 통 전체를 들고 버릴 때가 더 나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누하동 풍경인데 저 뒤에 한가인이 나온 배화여고가 있네요. 이 옥인동 및 서촌 일대는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가 한 때 살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문인들이 글 쓰기 참 좋은 조용하고 고즈넉하고 한들거리는 서촌의 저녁 풍경이었습니다.

한강 작가처럼 조용하고 수다스러운 서촌의 서쪽 얼굴

사진은 권력이다|2024년 10월 18일|사진

서촌은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합니다. 경복궁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촌이라고 불리는 서촌은 자하문로를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뉩니다. 이중 서촌은 더 서촌 같은 곳으로 통인동, 누하동, 옥인동, 체부동, 필운동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하문로 7 길 따라 흘러가는 서촌의 밤 지도앱을 켜고 자하문로 7길을 검색해 보세요. 그리고 이 길을 따라 쭉 가면 서촌의 메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촌 하면 이 길이 서촌이고 이 길가에 수많은 인기 상점과 음식점들이 몰려 있습니다. 서촌은 한옥 밀집 지역으로 고층 빌딩이 없습니다. 종로구 대부분이 그렇죠. 청와대 인근이라는 이유로 고도 제한이 걸려 있기도 하겠지만 이 동네에 고층 빌딩을 올렸다가는 바로 서촌의 이미지는 사라질 겁니다. 서울답지 않게 저층 건물이 가득하고 한옥과 골목이 많아서 지금도 이게 한국인 줄 알고 알고 가는 관광객들이 많을 겁니다. 지금은 관광지화가 되어서 20,30대 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되었네요. 서촌은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은 더 아름답습니다. 서촌은 꽤 넓어서 다 돌아보기엔 꽤 시간이 걸리죠. 그래서 주로 자하문로 7길이 메인 스트리트입니다. 이 길가에 다양한 식당과 카페와 칵테일바가 있습니다. 유럽의 조용한 골목 느낌이라고 할까요. 골목이 많으면 좋은 점이 차가 안 다닌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여기는 가끔 지나가긴 합니다. 밤이 내리자 각 공간마도 청춘들이 들어서 있네요. 저 같은 중년이나 노년층은 절대 안 보입니다. 외국인들도 많고 알아서들 찾아옵니다. 아쉬운 점도 있는데 이상 생가라고 하는 이상의 집은 이렇게 밤에는 운영을 하지 않아서 불법 주차 차량이 주차되어 있네요.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문인 중에 가장 유명한 문인이자 천재인 '이상'을 기리는 방법이 갈수록 무너지는 느낌이네요. 서울시장이 바뀌고 나서  변한 듯합니다. 익선하다는 익선동의 그 익선처럼 보이네요. 익선동도 핫플레이스로 유명하죠. 정말 다국적 거리이자 세계음식문화 거리이기도 합니다. 10월의 달콤한 밤 기운에 흘러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새로 생기는 상점도 꽤 있네요. 여기는 양주 또는 술 판매점 같은데 술 좋아하는 분들에게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닌 음미하는 곳 같네요. 오래된 식당도 있습니다. 서촌이 뜨기 전에는 이 분위기였죠. 단 10년 만에 싹 바뀌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골목길입니다. 차만 안 다녀도 참 걷기 좋은 길이 많은데 차 때문에 길 중앙이 아닌 끝으로 눈치 보면서 다녀야 하는 게 현실이네요. 미세먼지 없고 야외 활동하기 딱 좋은 10월이 계절의 여왕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여름은 너무 더웠어요. 가뜩이나 여름 싫어하는데 이제는 혐오 단계에 공포까지 느껴집니다. 평범한 것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이는 나이듬이 주는 기쁨이기도 하지만 뭔가 새로운 것만이 옳다고 생각한 청춘이 주는 후회이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어주는 자체가 기쁨이고 온기 가득한 것임을 늙어가는 몸이 안내해 주네요. 그래서 그 어떤 피사체보다 평범한 것. 아무것도 아니 것들이 아무것이 되네요. 코로나 이후에 변화된 것들이 참 많습니다. 24시간 돌아가던 한국 사회는 이제 퇴근 후에는 조용해지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음주 회식도 줄었고 술 먹는 문화도 달라졌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워진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운영을 해도 손님이 있던 시절을 지나서 이제는 오후 9시만 되어도 움직이는 사람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퇴근 후에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1인 손님은 늘었습니다. 대오서점은 서촌의 명물이었는데 점점 빛이 바래지고 있네요. 실제로 빛바랜 사진들이 가득하네요. 여기는 평범한 중고서점이었는데 한옥이고 여러 영화나 드라마 및 뮤직비디오에 나오면서 유명해졌죠. 그러나 유행처럼 흘러왔다 지나가는 세월 앞에서 서점 간판도 다 벗겨져 나가고 있네요. 지금은 카페로 변신한 듯합니다. 그리고 이 길가 살짝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한옥 카페가 있습니다. 골목이 많아서 어디든 들어가면 이런 반짝이는 공간들이 있습니다. 불경기라서 그런지 손님은 없네요. 뭐 식사 후에 입가심으로 이동하기에 식사 시간이 지난 후에 손님이 찰 듯합니다. 오래된 노포들도 가끔 보입니다. 여기도 여러 방송국이 촬영한 곳입니다. 오래된 공간이 있다면 새로운 공간도 있습니다. 최근 서촌에는 이런 한옥 지붕을 하고 통유리로 처리된 공간이 참 많습니다. 공간 자체는 너무 작지만 대신 운치는 좋네요. 서촌의 끝이 없겠지만 옥인동에 있는 수성동계곡이 끝으로 느껴집니다. 마을버스도 거기서 멈춥니다. 곱게 굽은 길을 보니 계곡물이 이 밑으로 흐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1층은 상가 그 위층은 가정집인 전형적인 유럽 및 뉴욕 거리 풍경이네요. 이렇게 생활 필수 시설인 근린상가들이 집 1층에 있으면 방범 효과도 있고 근거리에서 생필품을 구할 수 있어서 좋죠. 제가 사는 곳만 해도 근린상가가 없다 보니 물건 사러 500에서 1km를 걸어가야 해요. 여기는 심야식당 분위기네요. 동네마다 낮의 피로를 푸는 식당들이 꽤 있는데 보기만 해도 온기가 전해오네요. 저 멀리 마을버스가 다가옵니다. 그런데 서촌은 마을버스 안 타는 게 좋습니다. 골목이 너무 예쁘거든요. 옥인동에는 박노수 가옥도 있습니다. 친일파 윤덕영이 딸을 위해서 1938년에 지은 2층 양옥집을 1973년 화가 박노수가 인수합니다. 그러다 2011년 종로구에 작품과 미술품과 함께 기증을 했습니다. 1930년대의 양옥집을 구경할 수 있는데 안에서 사진 못 찍게 되어 있습니다. 한번 들어가 봤는데 양옥집 구경하는 재미가 있지만 2번은 가볼 만한 곳은 아닙니다. 그리고 유명한 맛집들도 많은데 여기는 스콘으로 유명한 빵집입니다. 한강 작가가 사는 서촌 옥인동 골목길 한강 작가가 서촌 옥인동에 살더라고요. 그래서 한강 작가가 운영하는 '책방 오늘'이 통인동에 있나 봅니다. 여행도 끊고 카페인도 끊었지만 걷는 것을 좋아한다는 한강 작가. 통인동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니 가까운 거리죠. 너무 많은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한강 작가.  어제 인터뷰가 참 공감했습니다. 1970년생으로 현재 50대인데 지금이 최절정기라서 10년 안에 3권의 책을 쓰고 싶다고 합니다. 사람 머리가 가장 활짝 개화하는 시기가 40,50대입니다. 특히 50대는 40대와 크게 다른 점이 있는데 40대에는 천년만년 살 것 같고 죽음을 떠올리지도 생각도 안 하지만 50대가 되면 가끔 그리고 수시로 합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달고 살다 보니 여러 가지로 깨닫는 것이 많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이 쌓아 놓은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유한한 삶에 이게 중요할까? 죽음 앞에서 가치의 기준이 이걸 할까 말까를 잘 구분합니다. 젊으면 다 할 것 같고 나중에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지만 50대가 되니 뭐가 가치 있고 뭐가 덜 가치 있고 뭐가 불필요한 행동이고 말인지 알게 되더라고요. 이 뛰어난 판단력에서 나오는 글이 얼마나 깊이가 있고 고을까요. 몸만 버텨준다면 좋은 글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한강 작가가 글을 막 써 나가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무려 7년이나 걸렸다고 하죠. '소년이 온다'를 쓸 때는 무척 고통스러웠다고 하고요. TV에서 서촌의 한강 작가 집 앞을 비추던데 전 거기가 어딘지 단 번에 알겠더라고요. 제가 수시로 지나가는 곳입니다. 일 때문에 지나가는 건 아니고 마음을 비우고 싶고 채우고 싶은 마음의 환기가 필요할 때 들립니다. 최근에도 갔다 왔네요. 이 사진들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타기 며칠 전에 들렸다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근처에는 건축학개론 촬영지인 한옥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옥호텔로 변신했습니다. 옥에 티라고 느낄 정도로 주택가의 쓰레기 처리 방식은 후지네요. 아파트는 관리가 잘 되는데 이런 주택가는 분리수거도 나름 하는 듯한데 이렇게 내놓으니 보기 좋지 않네요. 아파트처럼 대형 쓰레기통을 배치해서 분리수거하면 좋지 않나요? 이게 편리하다고 문 앞에 내놓는 모습이 마치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쓰레기가 안녕하는 느낌이 들어요. 좋은 아이디어가 없는 건지 서울시가 아무 생각이 없는 건지 수십 년이 지나도 이 모양이네요. 오히려 80년대는 쓰레기차가 내려놓은 쓰레기통에 모두 넣었고 차는 통 전체를 들고 버릴 때가 더 나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누하동 풍경인데 저 뒤에 한가인이 나온 배화여고가 있네요. 이 옥인동 및 서촌 일대는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가 한 때 살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문인들이 글 쓰기 참 좋은 조용하고 고즈넉하고 한들거리는 서촌의 저녁 풍경이었습니다.

보통의 가족은 수현만 보이고 급발진 반전이 아쉬운 비추천 영화

사진은 권력이다|2024년 10월 17일|사진

정말 볼 영화가 없어서 요즘 영화관에 안 간지 꽤 오래되었네요. 이 블로그에 매주 1편 이상 개봉작을 보고 개봉 당일 리뷰를 썼는데 이 흐름이 최근 몇 달 깨졌습니다. 해외 영화라도 좋은 영화가 수입되어서 개봉되면 좋을 텐데 해외 영화도 안 보이네요. 예상은 했지만 상당히 지루한 영화 영화 포스터에 적혀 있네요. 헤르만 코흐 소설 '더 디너'가 원작입니다.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만 주로 보이는 걸로 봐서는 드라마가 주로 식탁에서 이루어지나 봅니다. 이런 비슷한 영화가 있었죠. 이서진이 출연한 입니다. 관객 동원 529만 명이라는 흥행 성적이 꽤 좋았고 영화도 좋았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현대인들의 추악한 이면을 본다는 설정이 아주 좋았죠. 그래서 과 비슷할까 했는데 전혀요. 전혀 다릅니다. 그렇게 복잡하고 긴장감을 주는 영화가 아닙니다. 그냥 하나의 딜레마인 '당신의 아이가 사람을 죽였다! 당신의 선택은?' 이라는 문장이 적혀 있네요. 이게 다입니다. 뭐 없습니다. 이 한 장으로 영화가 설명됩니다. 사건이라고는 이거와 다른 사건이 있는데 두 사건이 연결되지도 않습니다. 109분이라는 짧은 상영 시간임에도 수시로 시계를 보면서 언제 끝나나 기다렸다가 예상한 결말이 나오면서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에 바로 일어나서 나왔네요. 상당히 지루한 영화라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실 배우들 특히 장동건이라는 배우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안 보려고 했지만 다 지난 일이고 허진호 감독이라서 뭔가 있겠지 하고 봤습니다만 허진호 감독은 이제 영화 그만 만드셨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네요. 이 이야기는 잠시 후에 장황하게하고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양재완(설경구 분)은 악질 사건을 맡는 타락한 변호사입니다. 천인공노할 사건도 맡아서 큰 돈을 받고 살인마를 변호해 주는 돈이면 다 되는 변호사입니다. 그런데 이 재완과 젊은 새 아내 지수(수현 분)와 함께 삽니다. 둘 사이에 어린아이도 있습니다. 이 부부 사이에는 앞에서는 모범생인 척 뒤로는 술 마시고 추악한 행동을 하는 혜윤(홍예지 분)이라는 고3 딸이 있습니다. 재완의 동생 양재규(장동건 분)는 소아 외과의사입니다. 형과 다르게 아이들을 치료하고 심성도 곱고 바릅니다. 배우의 이미지와는 다르죠. 전국민이 다 알게 된 장동건의 보통 생활 모습을 잘 알게 된 사건이 있었고 이 이미지가 처음에는 거북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이기에 무시하고 봤습니다. 재완은 아들 수시입학을 위해서 상류층들이 자주 사용하는 편법으로 자신의 병원에 아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그것으로 수시입학을 하려는 걸 싫어합니다. 가끔 수시 입학사정관 제도에 대해서 제가 SNS에 상류층의 편법 도구로 활용된다고 말하면 그럼에도 유지해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상류층의 사다리로 활용되는 느낌이 듭니다. 아무튼 재규는 아들의 수시 입학을 아버지 찬스로 활용하지 않길 바라죠. 아내 연경(김희애 분)은 기아 아동 NGO와 친분이 있을 정도로 겉으로는 마음씨가 고운척 하지만 자기 자식에게 큰일이 터지자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그냥 흔한 부모가 나옵니다. 편법의 달인인지 조카인 혜윤 입학해 필요한 봉사상 표창장을 만들어 줍니다. 그런 정신머리면 아들에게나 주죠. 좀 영화가 곳곳에서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아무튼 이 둘 사이에는 사촌 누나보다 공부를 못하고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전학을 간 시호(김정철 분)라는 고등학교 아들이 있습니다. 이 혜윤과 시호는 강남 어딘가의 학생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요즘 고등학생을 드라마에서 묘사하는 걸 보면 공부 잘하는 일진들의 모습이나 일탈을 너무 흔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주다 보니 세상 고등학생들은 다 저런가 할 정도입니다. 좀 지긋지긋하죠. 뭐 어쩌겠습니까? 원작이 그렇고 이 둘이 일을 저지릅니다. 두 자녀가 노숙자를 폭행하고 두 부모의 태도가 영화의 주요 갈등이자 전부 영화 은 2개의 사건이 나옵니다. 처음에 등장하는 건 전직 야구 선수 출신의 건장한 가장과  20대 재벌집 아들이 차 때문에 티격태격합니다. 그런데 이 20대가 외제차로 이 가장을 차로 치어서 죽이고 8살 딸도 크게 다칩니다. 이 변호를 재완이 맡습니다. 그리고 그 다친 딸을 재규가 치료합니다. 아이고~~ 이런 우연은 너무 유치하죠. 그럼에도 이게 메인 사건에 큰 영향을 줄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안 줍니다. 주긴 하네요. 후반 반전에서 거론을 하지만 큰 영향을 주지 않고 굳이 재규의 병원에 입원 안 해도 될 정도입니다. 메인 사건은 이겁니다. 혜윤이 꼬셔서 시호는 수학 학원을 땡땡이치고 파티에 갑니다. 여기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 한 굴다리에서 자고 있던 노숙인을 발로 찹니다. 이 폭행 사건을 촬영한 CCTV가 인터넷에 퍼졌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그래요. 보통 CCTV에 찍혔으면 한국은 바로바로 잡습니다. 왜냐하면 영국 중국과 함께 CCTV 3대 강국으로 전국 어디에서난 CCTV가 있습니다. 그것만 몇 개 살펴봐도 쉽게 잡습니다. 게다가 서울인데요. 아무튼 영화에서는 원작을 따라 하려고 하는지 경찰이 못 잡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부모는 대번에 알죠. 시호가 같은 옷을 입고 나갔고 옷을 보니 피가 묻어 있습니다. 이걸 엄마 연경이 발견합니다. 그러나 연경은 이걸 숨깁니다. 아들 앞길을 막을 수 없으니까요. 그렇게 조용히 있습니다. 그러나 이걸 재완의 딸 혜윤이 다른 사람 이야기라면서 아버지에게 말하죠. 변호라도 받고 싶었던 것일까요? 자기 이야기를 다른 사람 이야기라고 포장해도 아버지 촉이 있죠. 그렇게 재완은 혜윤과 시호가 노숙자를 폭행한 걸 알게 됩니다. 그걸 동생 재규에게 말합니다. 이에 재규는 아들에게 다그치고 경찰서 앞에 까지 갔다가 옵니다. 이후 이야기는 반전이 나오기에 여기서 멈추겠습니다만 이건 말해야겠습니다. 후반 반전을 일으키려면 개연성이 있어야죠. 이건 뭐 감정의 급발진, 태도의 급발진에 깜짝 놀랐네요. 시나리오가 고장났나? 이게 납득이 가나? 할 정도로 개연성이  꽤 떨어집니다. 그나마  형 재완의 변심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면서도 안 가지만 갑니다. 에효. 시나리오를 에효. 문제는 재규입니다. 더 거론해봐야 마음만 상하고 스포일 수 있기에 멈추겠습니다. 제 3자 같은 지수의 눈으로 보게 되는 가족 진상극 지수는 연경에게 갖은 구박을 당합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족보상에는 형님입니다. 그래서 저기라고 부릅니다. 그냥 이름을 부르던가 편하게 지내면 되지 뭘 그렇게 고깝게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빌런은 이연경이라는 재규의 아내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못돼 먹은 시어머니 같은 인물입니다. 아들을 감싸기만 하는 모습은 이상할 건 없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행동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동서에 대한 태도나 자기만 옳다고 여기는 행동은 여간 보기 불편한 게 아닙니다. 관객은 가족이 아니기에 보면서 그럼에도 신고를 하고 죄값을 치르는 것이 정의롭고 바른 행동 아닐까 하지만 이 4명의 가족은 어떻게 무마할지 고민을 합니다. 다만 지수만이 친엄마가 아니고 새로운 가족이라서 그런지 다른 시선을 보내지만 이 마저도 연경에게 차단당합니다. 이 영화에서 유일한 발견은 지수를 연기하는 수현의 연기입니다. 이 배우가 필모그래피를 아주 잘 쌓고 있네요. 어벤저스로 빅 스타로 뜨나 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활동이 저조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더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나왔으면 하네요. 연기 아주 잘하네요. 유일한 위안이었습니다. 나머지 배우들의 연기는 못난 것이 없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잘 하는데 문제는 연출입니다. 이제 말해야겠네요. 허진호 감독님에 대해서요. 멜로드라마 장인 허진호 감독의 외도. 이제 그만 좀 하세요. 제 인생 영화 1998년 개봉한 <8월의 크리스마스>를 통해서 바로 팬이 되었습니다. 허진호 감독은 멜로 영화 장인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멜로 영화 중에 <8월의 크리스마스>, , , 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인기는 떨어지고 있었죠. 그럼에도 정우성 주연의 도 좋았지만 2016년 개봉한 부터 좀 변했습니다. 역사극을 연출하는데 이 영화가 대박이 납니다. 마이너 감성이던 감독이 메이저 영화들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장점이 다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2017년 삼성전자가 지원한 단편영화 는 너무 좋았습니다. 역시 허진호 감독이 돌아왔구나 했습니다. 멜로 장인 다운 면모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을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다기에 설마 했습니다. 어울리지 않죠. 이 밀도 높은 시나리오와 사건 전개를 해야 하는데 이걸 잘할 수 있을까 했는데 예상대로 영화가 너무 지루하네요. 서사 자체가 너무 얇고 가볍습니다. 그렇다고 그러는 관객 당신은 자녀가 살인을 저질렀을 때 어떤 행동을 할 거냐고 묻는 영화도 아닙니다. 그냥 급발진 감성라인에 당혹스럽기만 하네요. 허진호 감독인 멜로 드라마만 더 만들어주세요. 외도하니까 이런 재미없는 영화가 나오죠. 물론 재미있게 본 관객도 있지만 전 예상되는 사건 전개가 눈에 뻔하게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어디서 뒤집겠구나도 알고 후반 라스트 씬도 그렇게 하겠구나 했는데 역시나. 유일한 장점은 배우 수현의 연기와 102분이라는 짧은 상영 시간이 장점이었네요. 비추천입니다. 오랜만에 영화관 찾았는데 또 안 좋은 기억만 챙기고 왔네요. 별점 : ★ ★ 40자 평 : 보통이상으로 재미가 없는 지루한 어설픈 이야기를 담은 보통의 가족 보통의 가족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변호사 ‘재완’(설경구)과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자상한 소아과의사 ‘재규’(장동건). 성공한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녀 교육, 시부모의 간병까지 모든 것을 해내는 ‘연경’(김희애)과 어린 아기를 키우지만, 자기 관리에 철저하며 가장 객관적인 시선으로 가족들을 바라보는 '지수'(수현). 서로 다른 신념을 추구하지만 흠잡을 곳 없는 평범한 가족이었던 네 사람. 어느 날,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사건을 둘러싼 이들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그리고 매사 완벽해 보였던 이들은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데… 신념을 지킬 것인가. 본능을 따를 것인가. 그날 이후, 인생의 모든 기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평점 10.0 (2024.10.16 개봉) 감독 허진호 출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보통의 가족은 수현만 보이고 급발진 반전이 아쉬운 비추천 영화

사진은 권력이다|2024년 10월 17일|사진

정말 볼 영화가 없어서 요즘 영화관에 안 간지 꽤 오래되었네요. 이 블로그에 매주 1편 이상 개봉작을 보고 개봉 당일 리뷰를 썼는데 이 흐름이 최근 몇 달 깨졌습니다. 해외 영화라도 좋은 영화가 수입되어서 개봉되면 좋을 텐데 해외 영화도 안 보이네요. 예상은 했지만 상당히 지루한 영화 영화 포스터에 적혀 있네요. 헤르만 코흐 소설 '더 디너'가 원작입니다.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만 주로 보이는 걸로 봐서는 드라마가 주로 식탁에서 이루어지나 봅니다. 이런 비슷한 영화가 있었죠. 이서진이 출연한 입니다. 관객 동원 529만 명이라는 흥행 성적이 꽤 좋았고 영화도 좋았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현대인들의 추악한 이면을 본다는 설정이 아주 좋았죠. 그래서 과 비슷할까 했는데 전혀요. 전혀 다릅니다. 그렇게 복잡하고 긴장감을 주는 영화가 아닙니다. 그냥 하나의 딜레마인 '당신의 아이가 사람을 죽였다! 당신의 선택은?' 이라는 문장이 적혀 있네요. 이게 다입니다. 뭐 없습니다. 이 한 장으로 영화가 설명됩니다. 사건이라고는 이거와 다른 사건이 있는데 두 사건이 연결되지도 않습니다. 109분이라는 짧은 상영 시간임에도 수시로 시계를 보면서 언제 끝나나 기다렸다가 예상한 결말이 나오면서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에 바로 일어나서 나왔네요. 상당히 지루한 영화라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실 배우들 특히 장동건이라는 배우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안 보려고 했지만 다 지난 일이고 허진호 감독이라서 뭔가 있겠지 하고 봤습니다만 허진호 감독은 이제 영화 그만 만드셨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네요. 이 이야기는 잠시 후에 장황하게하고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양재완(설경구 분)은 악질 사건을 맡는 타락한 변호사입니다. 천인공노할 사건도 맡아서 큰 돈을 받고 살인마를 변호해 주는 돈이면 다 되는 변호사입니다. 그런데 이 재완과 젊은 새 아내 지수(수현 분)와 함께 삽니다. 둘 사이에 어린아이도 있습니다. 이 부부 사이에는 앞에서는 모범생인 척 뒤로는 술 마시고 추악한 행동을 하는 혜윤(홍예지 분)이라는 고3 딸이 있습니다. 재완의 동생 양재규(장동건 분)는 소아 외과의사입니다. 형과 다르게 아이들을 치료하고 심성도 곱고 바릅니다. 배우의 이미지와는 다르죠. 전국민이 다 알게 된 장동건의 보통 생활 모습을 잘 알게 된 사건이 있었고 이 이미지가 처음에는 거북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이기에 무시하고 봤습니다. 재완은 아들 수시입학을 위해서 상류층들이 자주 사용하는 편법으로 자신의 병원에 아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그것으로 수시입학을 하려는 걸 싫어합니다. 가끔 수시 입학사정관 제도에 대해서 제가 SNS에 상류층의 편법 도구로 활용된다고 말하면 그럼에도 유지해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상류층의 사다리로 활용되는 느낌이 듭니다. 아무튼 재규는 아들의 수시 입학을 아버지 찬스로 활용하지 않길 바라죠. 아내 연경(김희애 분)은 기아 아동 NGO와 친분이 있을 정도로 겉으로는 마음씨가 고운척 하지만 자기 자식에게 큰일이 터지자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그냥 흔한 부모가 나옵니다. 편법의 달인인지 조카인 혜윤 입학해 필요한 봉사상 표창장을 만들어 줍니다. 그런 정신머리면 아들에게나 주죠. 좀 영화가 곳곳에서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아무튼 이 둘 사이에는 사촌 누나보다 공부를 못하고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전학을 간 시호(김정철 분)라는 고등학교 아들이 있습니다. 이 혜윤과 시호는 강남 어딘가의 학생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요즘 고등학생을 드라마에서 묘사하는 걸 보면 공부 잘하는 일진들의 모습이나 일탈을 너무 흔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주다 보니 세상 고등학생들은 다 저런가 할 정도입니다. 좀 지긋지긋하죠. 뭐 어쩌겠습니까? 원작이 그렇고 이 둘이 일을 저지릅니다. 두 자녀가 노숙자를 폭행하고 두 부모의 태도가 영화의 주요 갈등이자 전부 영화 은 2개의 사건이 나옵니다. 처음에 등장하는 건 전직 야구 선수 출신의 건장한 가장과  20대 재벌집 아들이 차 때문에 티격태격합니다. 그런데 이 20대가 외제차로 이 가장을 차로 치어서 죽이고 8살 딸도 크게 다칩니다. 이 변호를 재완이 맡습니다. 그리고 그 다친 딸을 재규가 치료합니다. 아이고~~ 이런 우연은 너무 유치하죠. 그럼에도 이게 메인 사건에 큰 영향을 줄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안 줍니다. 주긴 하네요. 후반 반전에서 거론을 하지만 큰 영향을 주지 않고 굳이 재규의 병원에 입원 안 해도 될 정도입니다. 메인 사건은 이겁니다. 혜윤이 꼬셔서 시호는 수학 학원을 땡땡이치고 파티에 갑니다. 여기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 한 굴다리에서 자고 있던 노숙인을 발로 찹니다. 이 폭행 사건을 촬영한 CCTV가 인터넷에 퍼졌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그래요. 보통 CCTV에 찍혔으면 한국은 바로바로 잡습니다. 왜냐하면 영국 중국과 함께 CCTV 3대 강국으로 전국 어디에서난 CCTV가 있습니다. 그것만 몇 개 살펴봐도 쉽게 잡습니다. 게다가 서울인데요. 아무튼 영화에서는 원작을 따라 하려고 하는지 경찰이 못 잡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부모는 대번에 알죠. 시호가 같은 옷을 입고 나갔고 옷을 보니 피가 묻어 있습니다. 이걸 엄마 연경이 발견합니다. 그러나 연경은 이걸 숨깁니다. 아들 앞길을 막을 수 없으니까요. 그렇게 조용히 있습니다. 그러나 이걸 재완의 딸 혜윤이 다른 사람 이야기라면서 아버지에게 말하죠. 변호라도 받고 싶었던 것일까요? 자기 이야기를 다른 사람 이야기라고 포장해도 아버지 촉이 있죠. 그렇게 재완은 혜윤과 시호가 노숙자를 폭행한 걸 알게 됩니다. 그걸 동생 재규에게 말합니다. 이에 재규는 아들에게 다그치고 경찰서 앞에 까지 갔다가 옵니다. 이후 이야기는 반전이 나오기에 여기서 멈추겠습니다만 이건 말해야겠습니다. 후반 반전을 일으키려면 개연성이 있어야죠. 이건 뭐 감정의 급발진, 태도의 급발진에 깜짝 놀랐네요. 시나리오가 고장났나? 이게 납득이 가나? 할 정도로 개연성이  꽤 떨어집니다. 그나마  형 재완의 변심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면서도 안 가지만 갑니다. 에효. 시나리오를 에효. 문제는 재규입니다. 더 거론해봐야 마음만 상하고 스포일 수 있기에 멈추겠습니다. 제 3자 같은 지수의 눈으로 보게 되는 가족 진상극 지수는 연경에게 갖은 구박을 당합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족보상에는 형님입니다. 그래서 저기라고 부릅니다. 그냥 이름을 부르던가 편하게 지내면 되지 뭘 그렇게 고깝게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빌런은 이연경이라는 재규의 아내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못돼 먹은 시어머니 같은 인물입니다. 아들을 감싸기만 하는 모습은 이상할 건 없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행동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동서에 대한 태도나 자기만 옳다고 여기는 행동은 여간 보기 불편한 게 아닙니다. 관객은 가족이 아니기에 보면서 그럼에도 신고를 하고 죄값을 치르는 것이 정의롭고 바른 행동 아닐까 하지만 이 4명의 가족은 어떻게 무마할지 고민을 합니다. 다만 지수만이 친엄마가 아니고 새로운 가족이라서 그런지 다른 시선을 보내지만 이 마저도 연경에게 차단당합니다. 이 영화에서 유일한 발견은 지수를 연기하는 수현의 연기입니다. 이 배우가 필모그래피를 아주 잘 쌓고 있네요. 어벤저스로 빅 스타로 뜨나 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활동이 저조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더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나왔으면 하네요. 연기 아주 잘하네요. 유일한 위안이었습니다. 나머지 배우들의 연기는 못난 것이 없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잘 하는데 문제는 연출입니다. 이제 말해야겠네요. 허진호 감독님에 대해서요. 멜로드라마 장인 허진호 감독의 외도. 이제 그만 좀 하세요. 제 인생 영화 1998년 개봉한 <8월의 크리스마스>를 통해서 바로 팬이 되었습니다. 허진호 감독은 멜로 영화 장인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멜로 영화 중에 <8월의 크리스마스>, , , 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인기는 떨어지고 있었죠. 그럼에도 정우성 주연의 도 좋았지만 2016년 개봉한 부터 좀 변했습니다. 역사극을 연출하는데 이 영화가 대박이 납니다. 마이너 감성이던 감독이 메이저 영화들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장점이 다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2017년 삼성전자가 지원한 단편영화 는 너무 좋았습니다. 역시 허진호 감독이 돌아왔구나 했습니다. 멜로 장인 다운 면모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을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다기에 설마 했습니다. 어울리지 않죠. 이 밀도 높은 시나리오와 사건 전개를 해야 하는데 이걸 잘할 수 있을까 했는데 예상대로 영화가 너무 지루하네요. 서사 자체가 너무 얇고 가볍습니다. 그렇다고 그러는 관객 당신은 자녀가 살인을 저질렀을 때 어떤 행동을 할 거냐고 묻는 영화도 아닙니다. 그냥 급발진 감성라인에 당혹스럽기만 하네요. 허진호 감독인 멜로 드라마만 더 만들어주세요. 외도하니까 이런 재미없는 영화가 나오죠. 물론 재미있게 본 관객도 있지만 전 예상되는 사건 전개가 눈에 뻔하게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어디서 뒤집겠구나도 알고 후반 라스트 씬도 그렇게 하겠구나 했는데 역시나. 유일한 장점은 배우 수현의 연기와 102분이라는 짧은 상영 시간이 장점이었네요. 비추천입니다. 오랜만에 영화관 찾았는데 또 안 좋은 기억만 챙기고 왔네요. 별점 : ★ ★ 40자 평 : 보통이상으로 재미가 없는 지루한 어설픈 이야기를 담은 보통의 가족 보통의 가족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변호사 ‘재완’(설경구)과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자상한 소아과의사 ‘재규’(장동건). 성공한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녀 교육, 시부모의 간병까지 모든 것을 해내는 ‘연경’(김희애)과 어린 아기를 키우지만, 자기 관리에 철저하며 가장 객관적인 시선으로 가족들을 바라보는 '지수'(수현). 서로 다른 신념을 추구하지만 흠잡을 곳 없는 평범한 가족이었던 네 사람. 어느 날,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사건을 둘러싼 이들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그리고 매사 완벽해 보였던 이들은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데… 신념을 지킬 것인가. 본능을 따를 것인가. 그날 이후, 인생의 모든 기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평점 10.0 (2024.10.16 개봉) 감독 허진호 출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한강 작가가 바라는 건 과거 반성을 통한 폭력이 사라진 평화의 세상

사진은 권력이다|2024년 10월 16일|사진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뿌리가 얕은 나무는 강한 바람에 쓰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태풍이 불면 아카시아 나무는 잘 쓰러집니다. 한강이라는 거대한 물이 들어왔습니다. 서점에서 책을 사려고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책의 시대인 80,90년대에나 보던 풍경입니다. 자기 계발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아동학습용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조금만 많이 사도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이 안 팔리는 2024년에 줄을 서서 한강의 책을 사는 풍경은 놀랍기만 하네요. 하지만 전 이런 풍경이 놀랍지만 동시에 순간의 거품이라고 느껴집니다. 과거를 기록하는 한강 작가 전 '채식주의자'라는 책이 있지만 제 취향에 맞지 않아서 좀 읽다 말았고 '소년이 온다'는 처음 몇 장 넘기면서 이 작가가 상당히 강한 표현력의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좀 쉬엄쉬엄 읽어볼 생각입니다. 어떻게 보면 한강 작가는 시대의 기록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염세주의자로 세상에 대한 기대나 희망을 크게 가지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여러 전쟁이 나고 있는데 무슨 축제냐고 하는 태도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폭력에 대한 깊은 혐오감이 가득한 작가이기도 하죠. '채식주의자'에서 가족들이 채식을 원하는 주인공에게 탕수육을 욱여넣는 장면을 통해서 생활 속의 폭력을 넘어서 '소년이 온다'는 5.18을 '작별하지 않는다'에서는 제주 4.3 항쟁이라는 국가가 가한 폭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02년 겨울에 발표한 아들에게 보내는 시인 '효에게'에는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아들이 먹을 것을 토할 정도로 기침이 심해서 엄마에 기대지만 엄마는 할 수 있는 일은 기억하는 일뿐이라는 걸, 집요하게 사라지고 새로 태어나는  것들 앞에 우리가 함께 있었다는 걸이라는 대목을 통해서 상당히 소극적이지만 누구보다 분란과 평화를 갈망하는 작가라는 걸 잘 알 수 있습니다. 스웨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좀 더 조용하게 있어야 한다"는 말에서 작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요즘 세상은 너무 시끄럽죠. 자기주장을 내면에서만 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분출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게 거리에 나와서 하기도 하고 댓글로 SNS로 주장하기도 합니다. 소음이 너무 심한 세상이죠. 그래서 나무가 전 요즘 너무 좋습니다. 동물은 온기가 있지만 동시에 에너지가 많이 소비됩니다. 평온한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고 싶으면 식물이 좋고 전 그래서 식집사가 되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한강 작가의 심성과 제가 참 비슷합니다. 염세적인 모습도 참 비슷합니다. 세상에 대한 환멸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5.18 광주민주화 항쟁과 제주 4.3 사건 때문입니다. 한강작가는 말합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배울 기회가 많았는데 끔찍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 언젠가는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7년이나 걸린 긴 시간을 걸쳐서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를 썼고 계속 글을 쓰겠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말도 했습니다. 5공 청문회 때보다 더 못한 2024년 한국 사회가 바라보는 5.18, 4,3이라는 과거 세종도서를 발굴해서 좋은 책을 보급하는 사업을 하는 공기업 같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고 적었습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출판문화를 오히려 방해한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평은 좋지 못합니다. 독서율을 현격하게 떨어뜨린 '도서정가제'를 계속 유지하게 하는 곳이 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소비자와 반하는 행동을 참 많이 하는 곳입니다. 여기는 2014년 박근혜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에 오른 한강 작가 작품을 '도서의 사상적 편향성에 대해 검토하였음'이라는 코멘트를 달고 세종도서에서 탈락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냥 화자가 5.18 광주민주화 항쟁 당시 한 중학생을 목격하는 형태로 담은 소설이지 이게 왜 사상적 편향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5.18 민주화 항쟁이 없던 일도 아니고 그 사건만 다루면 다 사상적 편향입니까? 오로지 내세울 건 반공밖에 없는 빈약한 한국 극우 보수 정권의 편협하고 졸렬한 시선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까지 닿았습니다. 그래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봉준호, 박찬욱,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소설가 한강 모두 세계적인 상을 받거나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극우들이 싫어하면 큰 상을 받는 기이한 현상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5.18이 그렇게 불편하다는 건 어느 정도 감이라도 잡지 '흰'은 정치적인 소재도 장소도 거론하지 않고 시집까지 세종도서에서 탈락 시킨 것은 확실히 한강 작가 자체를 저격한 시선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자체가 폭력입니다. 나와 의견이 다르고 시선이 다르다고 특정인을 찍어 누르는 건 국가의 폭력이죠. 이게 다 과거에서 배우지 못한 우리의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한강 작가가 그럼에도 세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습니다. 돌아보면 1980년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긴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전쟁이 나는 건 아닌가 하고 어린 나는 매일 기도를 했습니다. 나이가 어리면 모든 것이 새롭고 그 새로운 것이 설레기도 하지만 공포스럽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알았죠. 그게 북한이 쳐들어온 것이 아닌 대한민국 국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사건이라는 것을요.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1988년 5공 청문회 때였습니다. 헬기로 기총소사를 했느냐 안 했느냐로 다투던 그 시절에는 온 국민이 분노했습니다. 왜 40,50대들이 현재의 20,30대보다 더 진보적인지 아세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라는 군사 정권을 겪으면서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을 겪어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진보적인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20,30대들과 가끔 대화하다 보면 제 아버지 세대인 60~70대 노인들과 이야기하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기본 태도가 보수적입니다. 정작 치열하게 싸워서 만든 민주주의 혜택은 다 받으면서 자신들의 자체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보수적인 생각에 미래는 밝아지긴 어렵겠구나 느끼게 되네요. 그래서 더 염세적으로 변한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5.18과 4.3에 대한 시선입니다. 학교에서 제대로 안 가르치고 일베, 펨코 같은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세상을 배우다 보니 삐뚫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보네요. 참혹스럽습니다. 아픈 과거를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인간사인데 우리는 그런 인간의 순리를 역행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르게 가기 위해서 아픈 과거를 재조명한 것이 한강 작가입니다. 저는 이 책 자체보다는 한강 작가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기억하고 그 기억을 기록하는 태도가 너무 좋습니다. 이게 작가의 소명의식이라면 소명의식이겠죠. 노벨문학상을 통해서 5.18과 4.3 사건을 제대로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게 한강 작가가 가장 바라는 일이 아닐까 하네요. 그래서 그럼에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 현재의 한강 작가가 그럼에도 세상은 변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을 바꾸게 했으면 하지만 저도 한강 작가와 동일합니다. 그럼에도 안 변할 세상입니다. 이미 그런 세상이 되어버리고 고착화 되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