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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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3 posts오세훈 시장의 수상버스가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3가지
한강은 서울을 대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강이자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독특함도 가지고 있는 강입니다. 한강을 보면 누구나 그런 생각 한 번 이상은 해봤을 겁니다. 특히 한강 옆을 지나는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가 꽉 막치면 드넓은 한강을 이용해서 가고 싶다는 상상을 해보셨을 겁니다.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든 사람이 있으니 한강 덕후인 오세훈 현 서울시장입니다. 한강에 미친 오세훈 시장의 과도한 한강 사랑 한강에 미친 사람이 있습니다. 한강 여의도에 화물선과 여객선이 도착하는 여의도 항을 만들기 위해서 양화대교를 S라인으로 만들고 세빛둥둥섬을 만들었던 시장이 오세훈 시장입니다. 아시겠지만 양화대교는 다시 복구가 되었는데 이 공사에 수백억 원을 날렸습니다. 2014년에 지어진 반포대교 옆에 있는 세빛둥둥섬은 개장한 지 최근까지 누적 적자가 12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저기 사진 찍으러 몇 번 가봤는데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안 들고 비싼 음식점과 카페가 대부분이라서 겉만 둘러보고 나오곤 합니다. 최근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고 하지만 적자가 어마어마해서 세금둥둥섬이라는 오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 사랑은 이미 오세훈 서울시장 1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회로 끝이난 제1회 버드맨대회를 2008년에 개최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한강 주변에 뭔가 만드려고 했습니다. 수상택시도 그중 하나죠. 그런데 다 망했습니다. 모든 것이 망했습니다. 버드맨대회도 망했고 세빛둥둥섬은 세금둥둥이 되었고 수상택시도 애초부터 망할 것이라고 모두들 지적했지만 들은 척도 안 하고 운영하다 망했습니다. 유일하게 성공한 사업은 자연형 호안 사업입니다. 기존에는 콘크리트 호안이었습니다. 영화 에서 괴물이 자빠진 콘크리트 호안은 생태계에 좋지 못합니다. 이렇게 흙과 식물이 자라는 호안에 철새도 수달도 각종 동식물이 삽니다. 실제로 이 호안을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한 후 각종 동식물이 자라는 자연 하천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한강은 2 급수로 수영을 해도 되지만 권하지는 않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 수상버스가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3가지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페리선을 타고 출근하는 뉴요커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미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양복 입은 직장인들이 페리선을 타고 뉴욕 맨해튼 섬에 도착한 후 분주하게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장면들을 보면서 뉴욕은 배로 출근하는 대단한 도시구나 부러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더 부러워한 사람이 바로 오세훈 현 서울시장입니다. 이 오세훈 시장은 사천시에 있는 한강 수상버스 진수식에서 뉴욕을 상징하는 베이글과 커피를 들고 있는 장면을 보면서 뉴욕 시장이 되고 싶었던 것임을 대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공식적으로 영국 템즈강을 왕복하는 수상버스를 벤치마킹했다고 하죠. 그러나 템즈강과 뉴욕 허드슨강과 서울의 한강은 여러모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1. 강폭이 넓은 한강 주변에 교통 접근성이 아주 안 좋다 강폭이 무려 1.2km로 외국 관광객들은 여긴 무슨 바다냐는 소리까지 듣습니다. 이렇게 큰 강폭의 강이 대도시 속으로 흐르는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유럽의 강폭은 넓어봐야 수백 미터이고 수십 미터도 많습니다. 유럽은 강수량이 한국보다 적고 1년 내내 고루고루 내립니다. 한국은 여름에 비가 몽땅 내리죠. 강폭이 넓다보니 여기서 수상 스포츠와 수상버스도 여러 대 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한강 주변의 접근성입니다. 수상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려면 수상버스를 타러 가는 시간과 내려서 직장까지 가는 시간도 포함해야 합니다. 우리가 전철역 근처에 사는 걸 역세권이라고 하는 이유는 전철의 정시성과 빠른 속도 때문에 열광을 합니다. 수상버스도 전철처럼 인기가 높으려면 접근성이 좋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집에서 한강까지 가려면 얼마나 먼지 잘 아실 겁니다. 그래서 한강 주변 직장인들에게 유용합니다. 문제는 여의도 선착장 근처 아파트에 사는 분도 여의도 선착장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최소 15분 이상입니다. 한강 둔치가 생각보다 아주 큽니다. 여름 장마와 집중호우나 태풍이 오면 한강 둔치가 수시로 잠깁니다. 따라서 한강변에 집을 지을 수 없습니다. 한강 둔치가 넓은 이유는 여름 집중호우시에 물을 가두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오세훈 시장이 지향하는 유럽과 미국 강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죠. 상황이 이런데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간다? 그 시간에 전철 타고 가는 게 더 낫죠. 한강 수상버스 선착장까지 가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이에 서울시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출퇴근 시간대에 유기적으로 여러 대 배치 안 하면 제대로 운영이 안 될 겁니다. 게다가 한강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가 있어서 접근성이 더 안 좋습니다. 이러니 서래섬 유채꽃 또는 반포대교 관광객들을 위해서 서초구가 미니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반표대교를 나가려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걸립니다. 버스도 거의 안 다니고 다니는 버스를 타도 10분 이상입니다. 이렇게 수상버스가 가는 속도는 기존 버스나 전철보다 빠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리고 타는 환승과정에서 사용하는 시간이 엄청나다는 겁니다. 이러니 수상택시가 망한 것이죠. 쉽게 말해서 서울에서 강릉까지 KTX로 1시간 대로 갈 수 있고 고속버스로 3시간이 걸린다고 칩시다. 고속버스는 내가 가는 목적지 근처에 정류장이 있지만 KTX는 가는 속도는 버스보다 빠르지만 내가 가는 목적지까지 KTX 역에서 내려서 1시간 이상 걸린다면 도찐개찐입니다. 그리고 KTX는 비싸잖아요. 접근성이 어쩌면 수상버스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2. 연교차 50도의 한국에서 운영할 수 있는 개월 수가 짧다 한 독일 출신 루지 귀화 선수가 한여름에 한국에 입국해서 이런 나라에서 무슨 동계올림픽을 하냐고 했다가 한국의 맹추위에 이런 추위에서 어떻게 경기를 하냐고 했다는 말은 아주 유명하죠. 더위는 38도까지 올라가는 습기 높은 무더위에 겨울에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연교차가 무려 50도 이상이 나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겨울에 한강은 업니다. 보세요. 저렇게 얼면 유람선도 운행 못합니다. 요트도 운항 못하죠. 하물며 수상버스가 운행하겠습니까? 강추위가 시작되는 12월 말에서 1월과 2월까지 운행을 못합니다. 겨울에만 운행을 못할까요? 여름에는 장마철이 있고 장마로 인해 한강 수위가 올라가면 운행 중단입니다. 여기에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꽤 많이 내려면 기상 악화로 운행 중단이 수시로 일어납니다. 아니 관광도 아니고 출퇴근용으로 활용하려면 정시성이 중요하고 꾸준해야지 툭하면 운영 중단하면 누가 이걸 믿고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겠어요. 안 타고 말죠. 여기에 안개 끼면 수상버스 띄울 수 있나요? 선박 사고는 육지 사고와 달리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7곳에 선착장을 만든다는데 거기 가는 걸 생각해 보세요. 누가 이용하려고 할까요? 3. 적자를 서울시 세금으로 메꾼다? 템즈강 수상버스가 편도 6,000원에서 2만 4천 원 사이입니다. 꽤 비싸고 이 가격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 가격으로 출퇴근한다? 안 하고 말죠. 지하철이 2000원 내외인데 누가 저돈 내고 타겠어요. 그래서 서울시는 3,000원에 기후동행카드 연동 가능 환승할인에 전철역까지의 셔틀버스 무료 제공을 할 예정입니다. 그럼 전체 운영비가 3,000원이 맞냐? 아닙니다. 운행사가 적자를 보면 재정지원이 가능합니다. 한 마디로 서울시 세금으로 적자를 메꾸어줍니다. 이게 말이 되냐 고요. 이미 서울시의회에서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서울시의회는 국민의 힘이 다수당입니다. 그럼 한강 수상버스 안 타는 사람들은 저 일부 타는 사람에게 세금을 지원하는 거냐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지금 서울시 마을버스가 줄어들고 있고 배차 간격이 늘어나고 있죠. 실제로 제가 사는 곳의 마을버스가 5분에 1대 오던 마을버스가 지금은 10분에 1대로 배차간격이 늘어났습니다. 이유는 마을버스 기사가 없어서 줄었습니다. 대형 시내버스 기사 월급이 400~500만 원인데 마을버스는 300만 원 내외라고 합니다. 이 돈 받을 바에 택배나 배달업 한다면서 사람들이 다 떠났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서울시는 필리핀 버스기사 모집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게 요즘 서울시 정신상태입니다. 말이 됩니까 말도 안 통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싶겠어요. 그리고 마을버스 기사 월급 올려주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현재 전체 서울시 마을버스에 지원하는 서울시 세금이 300억 정도인데 이걸 500억 원 정도로 올리면 바로 해결이 됩니다. 그런데 이 돈 없다고 저러고 있네요. 그런데 수상버스에 얼마나 세금을 태울까요? 더 큰 문제는 적자가 뻔하다는 겁니다. 적정 운영비가 아닌 3,000원이라는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에 운영을 하고 적자는 서울시 세금으로 메우다 보면 제2의 세빛둥둥섬이 될 것입니다. 어떤 분은 유람선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냐고 하는데 이미 유람선이 있습니다. 유람선은 반대 안 하고 활용 잘하고 있고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불꽃놀이도 하던데요. 노들섬에도 작은 선착장이 있어서 노들섬에서 해넘이 구경할 수도 있고요. 2007년 오세훈 현 시장 시절 한강 수상택시가 운영을 시작했고 무려 2023년까지도 운행을 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이용한 이용객이 연간 얼마인지 아세요? 무려 26~32명입니다. 하루가 아닌 1년 전체 통틀어서 30명 정도가 이용했습니다. 철저하게 망했죠. 그런데 또 수상버스를 만든다? 수상택시가 망했는데 수상버스라고 다를까요? 수상택시의 실패 이유를 하나도 개선 안 하면서 무슨 성공을 바라겠습니까? 선착장까지 와서 대기하는 셔틀버스 운영한다고요? 공항처럼 한다고 하지만 그럴 시간에 지하철이 발달한 서울에서는 그냥 전철 타고 가고 말죠. 연교차도 심하고 수심 차이가 5~7미터로 수시로 변하고 기후 변화가 심해지고 있어서 안정성이나 지속성에도 문제가 있는 교통 수단을 왜 자꾸만 드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한강에 미친 오세훈 시장입니다.
고요한 하얀 웃음 같았던 백사실 계곡의 설경
서울에도 계곡이 꽤 많죠. 서울 변두리의 높은 산은 다 계곡이 있습니다. 그러나 도심 한가운데도 있습니다. 바로 백사실 계곡입니다. 이전 글에 이어서 씁니다. 2024.11.28 - [여행기/서울여행] - 설국으로 변한 종로 진경산수화길과 청운문학도서관 설국으로 변한 종로 진경산수화길과 청운문학도서관 어제 그리고 오늘도 폭설이 내렸습니다. 보통 이런 폭설이 내리면 사진 찍으러 고궁을 많이 갔고 고궁이 참 예쁘긴 합니다만 많이 찍다 보니 질리더라고요. 그래서 청와대로 갈까 하다가 페북 photohistory.tistory.com 2024.11.29 - [여행기/서울여행] - 백사실 계곡 가는 가장 좋은 길 백석동길에서 만난 설경 백사실 계곡 가는 가장 좋은 길 백석동길에서 만난 설경 이전 글에 이어서 적어보겠습니다. 2024.11.28 - [여행기/서울여행] - 설국으로 변한 종로 진경산수화길과 청운문학도서관 설국으로 변한 종로 진경산수화길과 청운문학도서관어제 그리고 오늘 photohistory.tistory.com 백석동길을 지나면 백사실 계곡 가기 딱 좋습니다. 여기가 백사실 계곡 입구입니다. 백사실 계곡 가는 길은 꽤 많습니다만 전 이길만 알고 이 길이 딱 좋습니다. 부암동이 꽤 조용하고 한적하고 정감 넘치는 동네입니다. 산 높이가 높아서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집니다. 마치 강원도 산골 느낌도 들어요. 폭설이 내려서 눈이 엄청나게 많이 내렸습니다. 설국이 따로 없네요. 백석동천이라는 한문이 적힌 돌이 있습니다. 백석은 북악산을 백악산이라고도 불러서 북악산을 뜻합니다. 이 산이 북악산으로 청와대 뒷산입니다. 그리고 동천은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을 말합니다. 계곡 흐르죠. 산세가 좋죠. 풍류가 절로 느껴지는 곳이 부암동 일대이고 백사실 계곡입니다. 그냥 숲속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입구 쪽은 그냥 숲길이구나 느낌입니다. 그러나 눈이 오니 또 다르게 보이네요. 고궁 설경을 담으려다가 매번 고궁만 가는 것도 그래서 백사실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페북 이웃분이 원하시기에 급하게 목적지를 바꿨고 덕분에 아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네요. 마치 강원도 숲길을 갔다 온 듯해요. 올해는 단풍나무에 내린 설경을 보는 독특한 그러나 이게 일상이 될 것 같은 불길한 한 해이기도 합니다. 여기가 백사실 계곡입니다. 청소 도구가 있고 계단이 좀 있습니다. 단풍 설경도 살짝 있네요. 여기가 백사실 계곡으로 눈 녹은 물이 우렁차게 흐르네요. 정말 눈 많이 왔네요. 저기에 작은 돌다리가 있는데 계곡을 건너는 작은 다리입니다. 눈이 그치고 파란 하늘이 보이네요. 사실 전각도 없고 볼 것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도심 한가운데서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물이 계속 흐르고 흐르는 소리가 들려서 좋네요. 삼청동에도 계곡이 있긴 한데 콘크리트 하천이라서 감성은 자연 하천인 여기가 더 좋습니다. 약간의 유적지(?) 같은 흔적이 있긴 합니다. 여기에는 여러 전각이 있었습니다. 이항복의 별서라는 소리도 있고 추사 김정희의 별서라는 소리도 있습니다. 별서는 별장과 비슷한데 담장이 없는 전각을 별서라고 합니다. 서울 곳곳에 별서가 꽤 많습니다. 종로 일대가 양반들 놀이터였죠. 로또 맞는 것보다 조선시대에 양반으로 태어나는 것이 더 기분 좋았을 듯합니다. 그 흐름이 대한민국으로 이어지고 있네요. 요즘 대한민국 보면 대한조선국이 아닐까 할 정도로 소수만 행복하고 권력과 돈 가진 인간들만 이상향인 나라가 되어가네요. 권력과 돈이 있으면 분수를 알고 겸손해야 하는데 갑질하는데 쓰더라고요. 보고 있으면 조선시대의 재림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풍경 앞에서 마음을 정화합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너무 많은 걸 주는 풍경이라서 한참 봤네요. 언제 서울에서 이런 설경을 보겠어요. 그나저나 숲 한가운데 별서를 지어서 지낼 수 있었을까 궁금해요. 나무로 된 집인데 숲에 산불이 나거나 반대로 집에서 나온 불씨가 숲에 붙으면 큰일인데요. 아마도 주변의 나무를 다 자르고 지냈겠죠. 모기도 엄청 많았을 텐데요. 그래도 봄가을에는 지낼만했을 겁니다. 나무가 많이 쓰러졌습니다. 한 5그루 이상 퍽퍽 넘어가 있네요. 계곡을 따라서 쭉 내려갔습니다. 쭉 내려가면 현통사라는 작은 사찰이 나옵니다. 날이 춥지 않아서 눈이 내린 후 많이 또 녹았습니다. 여기가 현통사입니다. 사찰은 대부분 개방하고 여기도 개방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너무 작아서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불자라면 몰라도 너무 작으니 이목 집중될 듯해서요. 날이 맑아지고 저녁 빛이 내리자 또 다른 풍경이네요. 저 멀리 인왕산 자력 뒤로 해가 지고 있네요. 현통사를 사진으로 담고 내려갔습니다. 현통사는 종로구 신영동에 있습니다. 이쪽으로 쭉 내려가면 세검정이 나옵니다. 계곡은 이렇게 복개천으로 변합니다. 단풍이 다 들지도 않았는데 눈을 맞아 버렸네요. 여기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했던 자하슈퍼가 있던 곳입니다. 한두 드라마가 아니라서 저긴 어디기에 자주 나오나 했는데 자하슈퍼더라고요. 그러나 작년에 이렇게 무너졌습니다. 이유는 재개발입니다. 이 근처가 재개발 중이더라고요. 구옥과 최신 건물이 공존하는 종로, 워낙 산이 주변에 많아서 도로나 교통편은 아주 안 좋습니다. 그러나 걷긴 좋습니다. 계곡이 있고 기와 돌담길도 있고요. 소나무와 전나무는 유연성이 없어서인지 습설에 많이 넘어졌지만 오히려 잎이 있는 단풍나무나 이런 버드나무는 휘어지지만 부러지지 않더라고요. 얼마나 눈이 무거운지 가지가 저렇게 쳐져 있네요. 눈을 좀 털어줬는데 간의 기별도 안 가고 가지가 얼어서 잘 부러져서 내버려두었어요. 여기가 세검정입니다. 뭐 인조반정 무리들이 여기서 칼을 씻었다고 하더라고요. 인조반정은 광해군을 폐위시킨 쿠데타인데 이게 명분이 있습니다. 먼저 선조부터 좀 그랬죠. 선조는 방계승통에 서얼이라는 열등감이 있었습니다. 선조 자체가 열등감 덩어리죠. 넷플 영화 '전, 란'이 아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조 정비인 의인왕후가 자식을 낳지 못하자 후궁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세자로 책봉하는데 그게 광해군입니다. 자신이 서얼출신이면 광해군도 정비와 낳은 자식이 아니더라도 예뻐해 주면 좋으련만 그렇게 미워했어요. 얼마나 미워했는지 세자 책봉을 미루다 미루다 임진왜란 일어나자 세자 책봉을 합니다. 광해군이 임진왜란 때 엄청난 활약을 하자 더 샘을 부립니다. 그러다 50대인 선조가 정비가 없다면서 나이 어린 인목왕후와 결혼을 합니다. 그 사이에 낳은 아들이 영창대군입니다. 적자가 태어났습니다. 이에 선조는 하루 종일 우쭈쭈 하면서 영창대군을 애지중지하고 광해군은 홀대합니다. 이걸 광해군이 모를 리 없죠. 그러나 이미 세자 책봉이 끝났기에 영창대군을 세자로 만들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선조는 갑작스럽게 죽자 광해군은 역모로 엮어서 9살의 영창대군을 의문사로 죽이고 인목왕후를 유폐시킵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반대 세력이 커질 수밖에 없고 인조반정이 일어납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문제는 쿠데타로 잡은 세력이 인조 같은 선조보다 더 무능한 왕을 내세워서 몽고군에게 탈탈 털립니다. 선조와 인조 아주 조선 못난이 연달아 나옵니다. 세검정에 대한 이야기는 이 인조반정이 많고 그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길어졌네요. 지금은 그 역사를 지나서 서울 한가운데서 계곡을 만나는 곳으로 변했네요. 이외에도 조선왕조실록을 편찬할 때 초고를 여기서 빨았습니다. 먹으로 쓴 걸 물로 세탁해서 종이는 재활용을 했습니다. 그 세초 작업을 할 때 잔치도 벌였습니다. 바위에 보면 구멍들이 있는데 천막 기둥을 꽂은 흔적입니다. 바위 위에 천막치고 술잔 돌리면 꿀맛이었겠네요. 이 근처에 홍지문도 있는데 1977년에 복원한 소문입니다. 이 종로구와 서대문구가 연결된 인왕산 뒷 동네는 산세가 가파르고 계곡을 낀 동네라서 서울에서 강원도나 경기도 산세 높은 동네 느낌이 나는 독특한 동네입니다. 부암동을 지나서 세검정까지 반나절 도보 여행 코스로 강권하는 곳입니다.
고요한 하얀 웃음 같았던 백사실 계곡의 설경
서울에도 계곡이 꽤 많죠. 서울 변두리의 높은 산은 다 계곡이 있습니다. 그러나 도심 한가운데도 있습니다. 바로 백사실 계곡입니다. 이전 글에 이어서 씁니다. 2024.11.28 - [여행기/서울여행] - 설국으로 변한 종로 진경산수화길과 청운문학도서관 설국으로 변한 종로 진경산수화길과 청운문학도서관 어제 그리고 오늘도 폭설이 내렸습니다. 보통 이런 폭설이 내리면 사진 찍으러 고궁을 많이 갔고 고궁이 참 예쁘긴 합니다만 많이 찍다 보니 질리더라고요. 그래서 청와대로 갈까 하다가 페북 photohistory.tistory.com 2024.11.29 - [여행기/서울여행] - 백사실 계곡 가는 가장 좋은 길 백석동길에서 만난 설경 백사실 계곡 가는 가장 좋은 길 백석동길에서 만난 설경 이전 글에 이어서 적어보겠습니다. 2024.11.28 - [여행기/서울여행] - 설국으로 변한 종로 진경산수화길과 청운문학도서관 설국으로 변한 종로 진경산수화길과 청운문학도서관어제 그리고 오늘 photohistory.tistory.com 백석동길을 지나면 백사실 계곡 가기 딱 좋습니다. 여기가 백사실 계곡 입구입니다. 백사실 계곡 가는 길은 꽤 많습니다만 전 이길만 알고 이 길이 딱 좋습니다. 부암동이 꽤 조용하고 한적하고 정감 넘치는 동네입니다. 산 높이가 높아서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집니다. 마치 강원도 산골 느낌도 들어요. 폭설이 내려서 눈이 엄청나게 많이 내렸습니다. 설국이 따로 없네요. 백석동천이라는 한문이 적힌 돌이 있습니다. 백석은 북악산을 백악산이라고도 불러서 북악산을 뜻합니다. 이 산이 북악산으로 청와대 뒷산입니다. 그리고 동천은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을 말합니다. 계곡 흐르죠. 산세가 좋죠. 풍류가 절로 느껴지는 곳이 부암동 일대이고 백사실 계곡입니다. 그냥 숲속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입구 쪽은 그냥 숲길이구나 느낌입니다. 그러나 눈이 오니 또 다르게 보이네요. 고궁 설경을 담으려다가 매번 고궁만 가는 것도 그래서 백사실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페북 이웃분이 원하시기에 급하게 목적지를 바꿨고 덕분에 아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네요. 마치 강원도 숲길을 갔다 온 듯해요. 올해는 단풍나무에 내린 설경을 보는 독특한 그러나 이게 일상이 될 것 같은 불길한 한 해이기도 합니다. 여기가 백사실 계곡입니다. 청소 도구가 있고 계단이 좀 있습니다. 단풍 설경도 살짝 있네요. 여기가 백사실 계곡으로 눈 녹은 물이 우렁차게 흐르네요. 정말 눈 많이 왔네요. 저기에 작은 돌다리가 있는데 계곡을 건너는 작은 다리입니다. 눈이 그치고 파란 하늘이 보이네요. 사실 전각도 없고 볼 것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도심 한가운데서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물이 계속 흐르고 흐르는 소리가 들려서 좋네요. 삼청동에도 계곡이 있긴 한데 콘크리트 하천이라서 감성은 자연 하천인 여기가 더 좋습니다. 약간의 유적지(?) 같은 흔적이 있긴 합니다. 여기에는 여러 전각이 있었습니다. 이항복의 별서라는 소리도 있고 추사 김정희의 별서라는 소리도 있습니다. 별서는 별장과 비슷한데 담장이 없는 전각을 별서라고 합니다. 서울 곳곳에 별서가 꽤 많습니다. 종로 일대가 양반들 놀이터였죠. 로또 맞는 것보다 조선시대에 양반으로 태어나는 것이 더 기분 좋았을 듯합니다. 그 흐름이 대한민국으로 이어지고 있네요. 요즘 대한민국 보면 대한조선국이 아닐까 할 정도로 소수만 행복하고 권력과 돈 가진 인간들만 이상향인 나라가 되어가네요. 권력과 돈이 있으면 분수를 알고 겸손해야 하는데 갑질하는데 쓰더라고요. 보고 있으면 조선시대의 재림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풍경 앞에서 마음을 정화합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너무 많은 걸 주는 풍경이라서 한참 봤네요. 언제 서울에서 이런 설경을 보겠어요. 그나저나 숲 한가운데 별서를 지어서 지낼 수 있었을까 궁금해요. 나무로 된 집인데 숲에 산불이 나거나 반대로 집에서 나온 불씨가 숲에 붙으면 큰일인데요. 아마도 주변의 나무를 다 자르고 지냈겠죠. 모기도 엄청 많았을 텐데요. 그래도 봄가을에는 지낼만했을 겁니다. 나무가 많이 쓰러졌습니다. 한 5그루 이상 퍽퍽 넘어가 있네요. 계곡을 따라서 쭉 내려갔습니다. 쭉 내려가면 현통사라는 작은 사찰이 나옵니다. 날이 춥지 않아서 눈이 내린 후 많이 또 녹았습니다. 여기가 현통사입니다. 사찰은 대부분 개방하고 여기도 개방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너무 작아서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불자라면 몰라도 너무 작으니 이목 집중될 듯해서요. 날이 맑아지고 저녁 빛이 내리자 또 다른 풍경이네요. 저 멀리 인왕산 자력 뒤로 해가 지고 있네요. 현통사를 사진으로 담고 내려갔습니다. 현통사는 종로구 신영동에 있습니다. 이쪽으로 쭉 내려가면 세검정이 나옵니다. 계곡은 이렇게 복개천으로 변합니다. 단풍이 다 들지도 않았는데 눈을 맞아 버렸네요. 여기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했던 자하슈퍼가 있던 곳입니다. 한두 드라마가 아니라서 저긴 어디기에 자주 나오나 했는데 자하슈퍼더라고요. 그러나 작년에 이렇게 무너졌습니다. 이유는 재개발입니다. 이 근처가 재개발 중이더라고요. 구옥과 최신 건물이 공존하는 종로, 워낙 산이 주변에 많아서 도로나 교통편은 아주 안 좋습니다. 그러나 걷긴 좋습니다. 계곡이 있고 기와 돌담길도 있고요. 소나무와 전나무는 유연성이 없어서인지 습설에 많이 넘어졌지만 오히려 잎이 있는 단풍나무나 이런 버드나무는 휘어지지만 부러지지 않더라고요. 얼마나 눈이 무거운지 가지가 저렇게 쳐져 있네요. 눈을 좀 털어줬는데 간의 기별도 안 가고 가지가 얼어서 잘 부러져서 내버려두었어요. 여기가 세검정입니다. 뭐 인조반정 무리들이 여기서 칼을 씻었다고 하더라고요. 인조반정은 광해군을 폐위시킨 쿠데타인데 이게 명분이 있습니다. 먼저 선조부터 좀 그랬죠. 선조는 방계승통에 서얼이라는 열등감이 있었습니다. 선조 자체가 열등감 덩어리죠. 넷플 영화 '전, 란'이 아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조 정비인 의인왕후가 자식을 낳지 못하자 후궁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세자로 책봉하는데 그게 광해군입니다. 자신이 서얼출신이면 광해군도 정비와 낳은 자식이 아니더라도 예뻐해 주면 좋으련만 그렇게 미워했어요. 얼마나 미워했는지 세자 책봉을 미루다 미루다 임진왜란 일어나자 세자 책봉을 합니다. 광해군이 임진왜란 때 엄청난 활약을 하자 더 샘을 부립니다. 그러다 50대인 선조가 정비가 없다면서 나이 어린 인목왕후와 결혼을 합니다. 그 사이에 낳은 아들이 영창대군입니다. 적자가 태어났습니다. 이에 선조는 하루 종일 우쭈쭈 하면서 영창대군을 애지중지하고 광해군은 홀대합니다. 이걸 광해군이 모를 리 없죠. 그러나 이미 세자 책봉이 끝났기에 영창대군을 세자로 만들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선조는 갑작스럽게 죽자 광해군은 역모로 엮어서 9살의 영창대군을 의문사로 죽이고 인목왕후를 유폐시킵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반대 세력이 커질 수밖에 없고 인조반정이 일어납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문제는 쿠데타로 잡은 세력이 인조 같은 선조보다 더 무능한 왕을 내세워서 몽고군에게 탈탈 털립니다. 선조와 인조 아주 조선 못난이 연달아 나옵니다. 세검정에 대한 이야기는 이 인조반정이 많고 그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길어졌네요. 지금은 그 역사를 지나서 서울 한가운데서 계곡을 만나는 곳으로 변했네요. 이외에도 조선왕조실록을 편찬할 때 초고를 여기서 빨았습니다. 먹으로 쓴 걸 물로 세탁해서 종이는 재활용을 했습니다. 그 세초 작업을 할 때 잔치도 벌였습니다. 바위에 보면 구멍들이 있는데 천막 기둥을 꽂은 흔적입니다. 바위 위에 천막치고 술잔 돌리면 꿀맛이었겠네요. 이 근처에 홍지문도 있는데 1977년에 복원한 소문입니다. 이 종로구와 서대문구가 연결된 인왕산 뒷 동네는 산세가 가파르고 계곡을 낀 동네라서 서울에서 강원도나 경기도 산세 높은 동네 느낌이 나는 독특한 동네입니다. 부암동을 지나서 세검정까지 반나절 도보 여행 코스로 강권하는 곳입니다.
20년 만에 다시 본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을 더 큰 걸작이었다
명작, 걸작과 평범한 영화의 차이가 뭔지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10년 또는 20년 이상 지나서 다시 봐도 좋은 영화면 그 영화는 명작 또는 걸작입니다. 명작 소설도 그렇죠. 명작은 세상의 흐름을 타지 않습니다. 세상 많은 기술들이 변하지만 우리의 삶의 형태는 변하지 않고 그 삶의 정수를 잘 담은 영화들이 오랜 시간 사랑을 받습니다. 마치 클래식 음악처럼요. 1998년 그때도 좋았고 2024년 지금도 좋은 영화 누구랑 봤는지는 기억나는데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당시 좋은 영화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이상하게 이 영화는 기억나지 않네요. 너무 좋았죠. 한국 영화도 이렇게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를 깨닫던 시기였습니다. 한국 영화가 방화라는 폄하의 단어를 사용하던 시기를 지나 대기업 자본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문화 매체로 각광을 받고 문민정부를 지나 김대중 정부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국정 기조의 영향으로 엄청나게 좋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가 1998년 ~ 2004년입니다. 이때 나온 영화들 중에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100선에 선정된 영화들이 꽤 많습니다. 1998년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좋은 영화들이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이 도 꽤 인기가 높고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종상 신인감독상에 이정향, 여우주연상에 심은하, 신인남우상에 이성재가 받았고 청룡 영화상에서는 각본상 이정향, 남자신인상 이성재가 받았습니다. 주로 신인감독상과 각본상과 신인남우상을 받은 영화입니다. 지금은 성립 불가능한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시나리오 연출, 영상, OST, 연기 모두 좋습니다. 그런데 가장 빛나는 건 각본입니다. 지금 봐도 각본이나 대사가 너무 뛰어나네요. 다만 이 설정은 지금은 바로 경찰 출동입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춘희(심은하 분)는 전망이 좋다고 남산 및 해방촌에 월세집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것도 모르고 여자친구 다혜가 사는 집인 줄 알고 휴가 나온 철수(이성재 분)가 들어옵니다. 다혜와 거의 살았던 철수라서 복사 열쇠를 돌려서 들어갑니다. 마침 다혜는 자고 있는데 주인집 아줌마가 월세 30만 원을 달라고 하죠. 이에 철수는 30만 원을 줍니다. 그러나 그집은 다혜 집이 아니고 2달 전에 이사 온 결혼 비디오 촬영 기사인 춘희가 살고 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바로 가택침입을 신고 들어가야 하지만 지금 같이 퍽퍽한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춘희는 철수를 내쫓으려고 하지만 다혜의 전화를 받아야 한다면서 잠시 머뭅니다. 당시 1998년에도 휴대폰이 있었지만 철수가 군인 신분입니다. 삐삐도 휴대폰도 없다 보니 다혜 집에 메시지를 남겨서 전화 오길 기다립니다. 그렇게 다혜의 전화가 오고 다혜는 단칼에 철수와의 관계를 끝냅니다. 그렇게 철수는 자신이 몰고 온 차에서 잡니다. 춘희는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에 낼 시나리오를 쓰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털털한 여자로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하는 숙맥입니다. 국회의원 보좌관인 인공(안성기 분)을 짝사랑하지만 고백을 하지 못합니다. 다음 날 철수가 또 집으로 돌아옵니다. 다혜를 만나야 하고 휴가가 10일인데 월세까지 자신이 냈고 다혜는 두 사람이 같이 나오면 만나주겠다는 이유로 두 사람은 그렇게 한 집에 10일간 동거를 합니다. 이 자체가 이해가 안 갈 수 있지만 영화를 보면 이해가 갑니다. 두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것도 있지만 두 사람은 서로 반말을 할 정도로 바로 말을 놓고 서로에게 관심도 없습니다. 한철수는 애인과 헤어진 상태고 춘희는 보좌관을 짝사랑하는 중입니다. 여기에 철수가 시나리오 검수 및 타이핑을 하는 조건으로 두 사람은 잠시 동안의 동거를 시작합니다. 미술관을 좋아하는 춘희 동물원을 좋아하는 철수의 전형적인 스크루볼 코미디입니다. 여자인 춘희는 미술관처럼 정적이고 사랑은 첫눈에 반해서 하는 것이고 짝사랑을 할 정도로 소심합니다. 모든 것이 감성적으로 해석하고 둔합니다. 반면 철수는 동물원을 좋아하는 동물적인 사람으로 저돌적이고 섹스 빠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다 분석하는 전형적인 T입니다. 아는 것도 많고 신경질 적입니다. 둘은 서울대공원에 가는데 춘희는 미술관으로 철수는 동물원으로 갑니다. 이정향 감독은 이 공간이 독특한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시나리오가 출발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어울리지 않죠. 미술관 옆에 동물원이 있는 나라가 몇이나 있을까요? 대부분의 선진 국가들은 기차역 근처에 미술관이 있습니다. 그 나라의 문화예술을 단박에 빠르게 섭취할 수 있는 공간이 국립 미술관으로 주로 도심 한가운데 또는 기차역 근처에 있습니다. 동물원은 차 몰고 가도 좋을 외곽에 많고요. 그런데 전두환 정권이 이 2개를 과천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이름은 또 서울을 붙입니다. 군사정권 시절이기에 가능했던 풍경이고 깊은 생각을 못하고 보낸 결과죠. 실제로 가보면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공간 자체가 엄청나게 크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렇게 철수와 춘희는 10일 동안 동거를 하면서 점점 친해지게 됩니다. 영화는 액자 구성이라서 시나리오 속의 주인공인 다혜와 인공이 나옵니다. 시나리오 속 다혜는 미술관 큐레이터이고 인공은 수의사입니다. 두 사람은 춘희와 철수를 닮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공동 집필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물론 시나리오는 춘희가 쓰는 것이고 시나리오 속 인공은 서서히 철수의 이미지가 녹여 들어갑니다. 실제로 춘희는 철수가 해준 말을 시나리오에 녹입니다. 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짝사랑만 하는 춘희가 보좌관이 모시는 국회의원이 주례를 한다면서 보좌관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떤 옷이 어울리냐고 묻자 어차피 짝사랑하는데 무슨 옷을 입던 뭔 상관이냐고 신경질을 내지만 휴가가 끝나갈 무렵 철수는 너는 빨간색도 잘 어울린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바라보면서 서서히 물들어갑니다. 송선미 안성기는 미스캐스팅 그리고 이정향 감독 당시에도 느꼈지만 두 주인공의 뛰어난 연기에 비해서 조연으로 나오는 두 배우가 좀 어울리지 않습니다. 먼저 안성기입니다 안성기는 당시도 주인공을 해도 될 정도의 한국의 톱클래스 배우였습니다. 물론 전성기를 지나서 서서히 뒤로 물러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탑 배우였습니다. 보통 주인공만 하던 배우가 조연을 잘하려고 하지 않죠. 그러나 안성기는 다릅니다. 1999년에 나온 에서도 악당으로 나오고 이 영화에서는 조연으로 나옵니다. 성품이 아주 좋은 배우입니다. 다만 이 인공이라는 캐릭터가 좀 더 젊어 보여야 하는데 40대 아저씨 느낌입니다. 나이가 꽤 들어 보인다는 점이 아쉽더라고요. 연기아 뭐 안성기잖아요. 시종일관 과묵한 모습은 시나리오상 어쩔 수 없지만 안성기 배우가 과묵하면 꽤 정이 안 가는 얼굴이라서 그런지 춘희의 짝사랑 대상이라는 점이 좀 설득이 안 갑니다. 그러나 이건 약과이고 다혜 연기를 한 송선미가 문제입니다. 지금이야 송선미보고 연기 못한다고 하지 않죠. 그러나 심은하도 그랬고 데뷔 초기라서 발연기를 합니다. 그게 영화에 그대로 담깁니다. 이 영화가 데뷔작이니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송선미에게는 흑역사입니다. 이외에도 한 장면이 유독 튀는데 인공과 다혜가 별 이야기를 하다가 그린 스크린 같은 창 밖 풍경이 보이는데 이게 옥에 티인지 실제 그린색 집이 창 밖에 있는 건지 참 궁금하더라고요. 아마도 그린 스크린에 별이 가득한 모습을 담으려다가 안 넣은 것 같기도 하고요. 너무 튀는 장면이라서 참 궁금한데 코멘터리를 볼 수 없어서 아쉽네요. 그리고 스틸 사진에 있는 안성기가 심은하 이마에 뽀뽀하려는 저 사진은 영화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편집과정에서 삭제되었나 봅니다. 영화에서는 4명의 배우가 한 공간에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게 너무 아름답고 재미있더라고요. 연출도 참 잘합니다. 신인감독 이정향은 이 영화로 주목을 받고 2002년 로 초대박을 냅니다. 말 못 하는 할머니 집에서 어리 손주가 며칠 맡겨지는 내용인데 전 국민을 울렸을 정도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감독이 되었을 뻔 한데 2011년 송혜교 주연의 이후로 작품이 없네요. 어떤 감독은 매번 말아먹는데도 꾸준히 연출 기회가 제공되고 어떤 감독님은 이어지지 못하네요. 요즘은 뭐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넷플릭스 드라마나 영화라도 만나 봤으면 합니다. 올해로 환갑이시네요. 2020년 한국 영화 100년 기념 단편 영화인 100 x 100을 담으셨는데 여전하시네요. 여전하세요. 이 2분짜리 영화로 쿵하게 만듭니다. 미술관 옆 동물원 촬영장소 남산 타워가 보이는 경사진 길이 참 많은 산기슭 동네인 해방촌은 장점과 단점이 명확합니다. 가파른 경사로로 인해 배달 오토바이도 차량도 힘겹게 오고 내립니다. 지금은 열선이 깔린 도로가 많지만 20년 전에는 눈 오면 그냥 차 두고 다녀야 했습니다. 대신 전망이 좋죠. 춘희가 말합니다. 전망 좋은 집 구하느라고 라디오도 사지 못했다고요. 영화 의 해미의 집도 해방촌입니다. 해방촌은 전망이 정말 좋아요. 위와 같은 풍경이 가득합니다. 뭐 전망이라고 해봐야 도심 네모 풍경이 전부지만 해 질 녘 야경은 서울에서도 알아주는 풍경입니다. 그리고 바로 위가 남산이고 남산둘레길이 그렇게 아름답습니다. 제가 이사 간 다면 해방촌도 하나의 선택지입니다. 차 없으면 딱 좋은 곳이에요. 그리고 해방촌 위 소월로에 있는 이 버스 정류장이 바로 철수가 춘희가 보좌관 만난다고 설레어하는데 거기에 초를 칩니다. 짝사랑에 대한 조롱에 춘희가 철수가 태워준다는 차도 마다하고 버스를 타러 갑니다. 그때 철수가 자신의 차로 버스 앞을 막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버스 정류장입니다. 보성여중고등학교라고 적힌 정류장입니다. 촬영 당시가 은행 단풍이 막 들던 10월 초중순으로 보이던데 영화 촬영 내내 단풍이 살짝 든 모습을 보면 빠르게 찍었던지 아니면 단풍 드는 시기를 잘 맞춰서 촬영한 듯하네요. 여기 말고 서울대공원 곳곳에서 촬영했고 지금도 촬영장소라고 유명하지만 그 서울대공원 보다 전 이 해방촌 인근 촬영지가 참 좋네요. 특히나 나선형 도로는 어딘지 참 궁금합니다. 반사경이 있는 여기를 아무리 찾아봐도 어딘지 모르겠더라고요. 여기가 의미가 있는 것이 춘희와 철수가 같이 장을 보고 돌아오던 길이고 철수가 노란 우산을 말린다면서 햇빛이 쨍쨍한데도 우산을 펴서 말리라고 합니다. 이에 춘희는 낯 부끄럽다고 하죠. 20,30대에 남의 이목 때문에 못했던 남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도 아닌데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했던 내 모습이 떠오르는데 나이 들어보니 다 부질없는 행동이더라고요. 어차피 남들은 나에게 관심 일도 없습니다. 그냥 실용이 더 중요하죠. 그러나 꽃 같던 나이에는 모든 걸 신경 씁니다. 그래서 나이 들면 남들 이목 신경 안 쓰고 무례한 행동을 자주 많이 하나 봅니다. 이 촬영장소는 영화에서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서로 티격태격하던 철수와 춘희가 장 보러 내려오면서 티격태격하지만 철수의 응원을 받은 춘희가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나가는 길에 반사경에 얼굴을 비추어 봅니다. 거울도 안 보고 살던 춘희가 철수에게 영향을 받는 장면이죠. 이 장면을 따서 영화 포스터에 사용하기도 했었죠. 이 공간이 어딘지 참 궁금한데 알 수가 없네요. 그냥 평범한 공간일 수 있지만 영화에서 의미를 꽤 부여한 공간이라서 참 궁금해요. 그러나 영화에 대한 정보가 한국은 너무 적어요. 이정향 감독님이나 스텝들은 알겠죠. 이건 TMI지만 철수가 미술관에 가서 본 청보리 그림은 안병석 작가의 바람결이라는 작품으로 제가 이 시기에 과천현대미술관에서 본 작품입니다. 아직도 그때 그 작품 보고 이렇게 보리밭이 아름답다고 해서 놀란 기억이 나네요. 이왕 하는 김에 하나 더 하자면 철수 역을 하는 이성재가 1970년 생으로 키보드를 전혀 칠 줄 몰랐습니다. 왜 년도를 표시하냐! 70년대 생도 키보드에 익숙한 나이대가 있습니다. 1971년 이후부터 PC라는 걸 많이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국 사회의 큰 변화의 구분점이 1971년 이후가 있는데 이는 사회 경제 문화에서 변곡점이 생깁니다. 물론 1970년 생도 키보드 칠 줄 아는 분들 있죠. 그러나 그 이후가 PC 통신과 PC 문화에 좀 더 능통합니다. 게다가 이성재는 배우라서 더더욱 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어색하지 않죠? 이유는 대충 친 겁니다. 남들이 치는 걸 지켜보고 엔터키를 많이 치고 백스페이스바를 많이 친다는 걸 알기에 잘 섞었다고 하네요. "사랑은 풍덩 빠지는 것으로만 알았지, 서서히 물들어 버리는 것인지는 몰랐어" 유명한 대사가 있죠. "사랑은 풍덩 빠지는 것으로만 알았지, 서서히 물들어 버리는 것인지는 몰랐어" 춘희는 사랑은 정해진 것 그러니까 한눈에 반하는 것이지 알던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정과 사랑을 강력하게 구분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철수는 다릅니다. 일단 경험해 보고 부딪혀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말만 그렇지 철수도 감성이 넘치는지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지만 슬픈 시에 눈물을 훔치고 춘희의 행동을 따라 합니다. 직설적인 철수가 서서히 츤데래가 되어갑니다. 춘희는 철수를 만나서 서서히 물드는 사랑도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깨닫게 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이 과정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싱그럽게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클라이맥스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안 봤지만 누구나 들어본 음악이 있습니다. 러브하우스에 사용하면서 국민 배경음이 되었는데 이 음악이 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시놉시스라는 음악입니다. 이 오리지널 스코어 말고도 '사랑하는 날에'와 로라 피기의 Let There Be Love라든지 많은 팝송을 사용했습니다. 이때가 참 그리운 게 음악을 참 많이 사용했고 좋은 음악이 참 많았어요. 요즘 영화는 음악 자체를 잘 사용하지도 않지만 사용해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어요. 아니 제작비는 크게 늘었는데 음악에 투자를 안 하네요. 물론 배경 음악은 만들지만 가수가 나오는 노래가 없어요. 아쉽죠. 그 시절이니까 가능했던 시나리오와 음악과 뛰어난 시나리오와 연출 그리고 다시는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심은하의 대표 영화 중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8월의 크리스마스>를 심은하의 인생 영화라고 하지만 전 이 영화라고 생각해요. <8월의 크리스마스>는 한석규의 영화로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이성재. 이 배우는 이 영화와 다음 해에 개봉한 의 노마크로 국민적인 인지도를 쌓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잘 보지 못하네요. 꾸준히 예능에도 나오고 하는데 TV 끊은 지 10년이 넘어서 활동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영화 나 가 좋은 영화로 좀 더 과평가 되는 이유는 다시는 그런 스펙터클을 담기 어렵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이 90년대 후반의 날 서지 않은 사회 분위기와 남에게 피해를 크게 주는 해서는 안 되는 일 아니면 모든 것이 허용되었던 관용이 넘쳤던 그 공기들이 참 그립습니다. 그때 나온 영화들이 참 상상력이나 소재나 참 다양하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까칠한 세상이 된 느낌이네요. 게다가 개연성은 왜 자꾸 흘리고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개연성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영화가 입니다. 지금 넷플릭스에 있으니 챙겨보세요. 별점 : ★ ★ ★ ★ 40자 평 : 미술관 옆에 동물원이 왜 있지?라는 물음표에서 있을 수 있어라는 느낌표로 이어지다 미술관 옆 동물원 결혼식 비디오를 찍는 일을 하고 있는 춘희(심은하)는 자주 주례를 서는 국회의원의 보좌관 인공(안성기)을 짝사랑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게으른 춘희의 자취방에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철수(이성재)가 찾아와 이사간 다혜(송선미)의 연락처를 내놓으라며 막무가내로 들어온다. 철수의 등장으로 춘희는 쓰고 있던 시나리오가 진척이 되지 않고, 철수는 결혼을 한다며 연락을 피하는 다혜 때문에 속앓이를 한다. 감정에 충실한 동물원 남자 철수는 소녀적인 미술관 여자 춘희의 시나리오에 핀잔을 주고 둘은 서로가 사랑하는 인공과 다혜를 내세워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시나리오 안에서 미술관 안내원 다혜와 동물원 수의사 인공의 관계가 발전할수록 철수와 춘희의 관계도 달라지는데... 평점 8.3 (1998.12.19 개봉) 감독 이정향 출연 이성재, 심은하, 미래예술, 예인, 안성기, 이현순, 김도식, 이영자, 김민구, 김유경, 김철리, 방추성, 송선미, 김광일, 김선화, 안준모, 이상진, 류승수, 이경선
20년 만에 다시 본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을 더 큰 걸작이었다
명작, 걸작과 평범한 영화의 차이가 뭔지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10년 또는 20년 이상 지나서 다시 봐도 좋은 영화면 그 영화는 명작 또는 걸작입니다. 명작 소설도 그렇죠. 명작은 세상의 흐름을 타지 않습니다. 세상 많은 기술들이 변하지만 우리의 삶의 형태는 변하지 않고 그 삶의 정수를 잘 담은 영화들이 오랜 시간 사랑을 받습니다. 마치 클래식 음악처럼요. 1998년 그때도 좋았고 2024년 지금도 좋은 영화 누구랑 봤는지는 기억나는데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당시 좋은 영화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이상하게 이 영화는 기억나지 않네요. 너무 좋았죠. 한국 영화도 이렇게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를 깨닫던 시기였습니다. 한국 영화가 방화라는 폄하의 단어를 사용하던 시기를 지나 대기업 자본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문화 매체로 각광을 받고 문민정부를 지나 김대중 정부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국정 기조의 영향으로 엄청나게 좋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가 1998년 ~ 2004년입니다. 이때 나온 영화들 중에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100선에 선정된 영화들이 꽤 많습니다. 1998년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좋은 영화들이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이 도 꽤 인기가 높고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종상 신인감독상에 이정향, 여우주연상에 심은하, 신인남우상에 이성재가 받았고 청룡 영화상에서는 각본상 이정향, 남자신인상 이성재가 받았습니다. 주로 신인감독상과 각본상과 신인남우상을 받은 영화입니다. 지금은 성립 불가능한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시나리오 연출, 영상, OST, 연기 모두 좋습니다. 그런데 가장 빛나는 건 각본입니다. 지금 봐도 각본이나 대사가 너무 뛰어나네요. 다만 이 설정은 지금은 바로 경찰 출동입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춘희(심은하 분)는 전망이 좋다고 남산 및 해방촌에 월세집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것도 모르고 여자친구 다혜가 사는 집인 줄 알고 휴가 나온 철수(이성재 분)가 들어옵니다. 다혜와 거의 살았던 철수라서 복사 열쇠를 돌려서 들어갑니다. 마침 다혜는 자고 있는데 주인집 아줌마가 월세 30만 원을 달라고 하죠. 이에 철수는 30만 원을 줍니다. 그러나 그집은 다혜 집이 아니고 2달 전에 이사 온 결혼 비디오 촬영 기사인 춘희가 살고 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바로 가택침입을 신고 들어가야 하지만 지금 같이 퍽퍽한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춘희는 철수를 내쫓으려고 하지만 다혜의 전화를 받아야 한다면서 잠시 머뭅니다. 당시 1998년에도 휴대폰이 있었지만 철수가 군인 신분입니다. 삐삐도 휴대폰도 없다 보니 다혜 집에 메시지를 남겨서 전화 오길 기다립니다. 그렇게 다혜의 전화가 오고 다혜는 단칼에 철수와의 관계를 끝냅니다. 그렇게 철수는 자신이 몰고 온 차에서 잡니다. 춘희는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에 낼 시나리오를 쓰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털털한 여자로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하는 숙맥입니다. 국회의원 보좌관인 인공(안성기 분)을 짝사랑하지만 고백을 하지 못합니다. 다음 날 철수가 또 집으로 돌아옵니다. 다혜를 만나야 하고 휴가가 10일인데 월세까지 자신이 냈고 다혜는 두 사람이 같이 나오면 만나주겠다는 이유로 두 사람은 그렇게 한 집에 10일간 동거를 합니다. 이 자체가 이해가 안 갈 수 있지만 영화를 보면 이해가 갑니다. 두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것도 있지만 두 사람은 서로 반말을 할 정도로 바로 말을 놓고 서로에게 관심도 없습니다. 한철수는 애인과 헤어진 상태고 춘희는 보좌관을 짝사랑하는 중입니다. 여기에 철수가 시나리오 검수 및 타이핑을 하는 조건으로 두 사람은 잠시 동안의 동거를 시작합니다. 미술관을 좋아하는 춘희 동물원을 좋아하는 철수의 전형적인 스크루볼 코미디입니다. 여자인 춘희는 미술관처럼 정적이고 사랑은 첫눈에 반해서 하는 것이고 짝사랑을 할 정도로 소심합니다. 모든 것이 감성적으로 해석하고 둔합니다. 반면 철수는 동물원을 좋아하는 동물적인 사람으로 저돌적이고 섹스 빠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다 분석하는 전형적인 T입니다. 아는 것도 많고 신경질 적입니다. 둘은 서울대공원에 가는데 춘희는 미술관으로 철수는 동물원으로 갑니다. 이정향 감독은 이 공간이 독특한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시나리오가 출발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어울리지 않죠. 미술관 옆에 동물원이 있는 나라가 몇이나 있을까요? 대부분의 선진 국가들은 기차역 근처에 미술관이 있습니다. 그 나라의 문화예술을 단박에 빠르게 섭취할 수 있는 공간이 국립 미술관으로 주로 도심 한가운데 또는 기차역 근처에 있습니다. 동물원은 차 몰고 가도 좋을 외곽에 많고요. 그런데 전두환 정권이 이 2개를 과천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이름은 또 서울을 붙입니다. 군사정권 시절이기에 가능했던 풍경이고 깊은 생각을 못하고 보낸 결과죠. 실제로 가보면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공간 자체가 엄청나게 크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렇게 철수와 춘희는 10일 동안 동거를 하면서 점점 친해지게 됩니다. 영화는 액자 구성이라서 시나리오 속의 주인공인 다혜와 인공이 나옵니다. 시나리오 속 다혜는 미술관 큐레이터이고 인공은 수의사입니다. 두 사람은 춘희와 철수를 닮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공동 집필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물론 시나리오는 춘희가 쓰는 것이고 시나리오 속 인공은 서서히 철수의 이미지가 녹여 들어갑니다. 실제로 춘희는 철수가 해준 말을 시나리오에 녹입니다. 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짝사랑만 하는 춘희가 보좌관이 모시는 국회의원이 주례를 한다면서 보좌관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떤 옷이 어울리냐고 묻자 어차피 짝사랑하는데 무슨 옷을 입던 뭔 상관이냐고 신경질을 내지만 휴가가 끝나갈 무렵 철수는 너는 빨간색도 잘 어울린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바라보면서 서서히 물들어갑니다. 송선미 안성기는 미스캐스팅 그리고 이정향 감독 당시에도 느꼈지만 두 주인공의 뛰어난 연기에 비해서 조연으로 나오는 두 배우가 좀 어울리지 않습니다. 먼저 안성기입니다 안성기는 당시도 주인공을 해도 될 정도의 한국의 톱클래스 배우였습니다. 물론 전성기를 지나서 서서히 뒤로 물러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탑 배우였습니다. 보통 주인공만 하던 배우가 조연을 잘하려고 하지 않죠. 그러나 안성기는 다릅니다. 1999년에 나온 에서도 악당으로 나오고 이 영화에서는 조연으로 나옵니다. 성품이 아주 좋은 배우입니다. 다만 이 인공이라는 캐릭터가 좀 더 젊어 보여야 하는데 40대 아저씨 느낌입니다. 나이가 꽤 들어 보인다는 점이 아쉽더라고요. 연기아 뭐 안성기잖아요. 시종일관 과묵한 모습은 시나리오상 어쩔 수 없지만 안성기 배우가 과묵하면 꽤 정이 안 가는 얼굴이라서 그런지 춘희의 짝사랑 대상이라는 점이 좀 설득이 안 갑니다. 그러나 이건 약과이고 다혜 연기를 한 송선미가 문제입니다. 지금이야 송선미보고 연기 못한다고 하지 않죠. 그러나 심은하도 그랬고 데뷔 초기라서 발연기를 합니다. 그게 영화에 그대로 담깁니다. 이 영화가 데뷔작이니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송선미에게는 흑역사입니다. 이외에도 한 장면이 유독 튀는데 인공과 다혜가 별 이야기를 하다가 그린 스크린 같은 창 밖 풍경이 보이는데 이게 옥에 티인지 실제 그린색 집이 창 밖에 있는 건지 참 궁금하더라고요. 아마도 그린 스크린에 별이 가득한 모습을 담으려다가 안 넣은 것 같기도 하고요. 너무 튀는 장면이라서 참 궁금한데 코멘터리를 볼 수 없어서 아쉽네요. 그리고 스틸 사진에 있는 안성기가 심은하 이마에 뽀뽀하려는 저 사진은 영화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편집과정에서 삭제되었나 봅니다. 영화에서는 4명의 배우가 한 공간에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게 너무 아름답고 재미있더라고요. 연출도 참 잘합니다. 신인감독 이정향은 이 영화로 주목을 받고 2002년 로 초대박을 냅니다. 말 못 하는 할머니 집에서 어리 손주가 며칠 맡겨지는 내용인데 전 국민을 울렸을 정도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감독이 되었을 뻔 한데 2011년 송혜교 주연의 이후로 작품이 없네요. 어떤 감독은 매번 말아먹는데도 꾸준히 연출 기회가 제공되고 어떤 감독님은 이어지지 못하네요. 요즘은 뭐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넷플릭스 드라마나 영화라도 만나 봤으면 합니다. 올해로 환갑이시네요. 2020년 한국 영화 100년 기념 단편 영화인 100 x 100을 담으셨는데 여전하시네요. 여전하세요. 이 2분짜리 영화로 쿵하게 만듭니다. 미술관 옆 동물원 촬영장소 남산 타워가 보이는 경사진 길이 참 많은 산기슭 동네인 해방촌은 장점과 단점이 명확합니다. 가파른 경사로로 인해 배달 오토바이도 차량도 힘겹게 오고 내립니다. 지금은 열선이 깔린 도로가 많지만 20년 전에는 눈 오면 그냥 차 두고 다녀야 했습니다. 대신 전망이 좋죠. 춘희가 말합니다. 전망 좋은 집 구하느라고 라디오도 사지 못했다고요. 영화 의 해미의 집도 해방촌입니다. 해방촌은 전망이 정말 좋아요. 위와 같은 풍경이 가득합니다. 뭐 전망이라고 해봐야 도심 네모 풍경이 전부지만 해 질 녘 야경은 서울에서도 알아주는 풍경입니다. 그리고 바로 위가 남산이고 남산둘레길이 그렇게 아름답습니다. 제가 이사 간 다면 해방촌도 하나의 선택지입니다. 차 없으면 딱 좋은 곳이에요. 그리고 해방촌 위 소월로에 있는 이 버스 정류장이 바로 철수가 춘희가 보좌관 만난다고 설레어하는데 거기에 초를 칩니다. 짝사랑에 대한 조롱에 춘희가 철수가 태워준다는 차도 마다하고 버스를 타러 갑니다. 그때 철수가 자신의 차로 버스 앞을 막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버스 정류장입니다. 보성여중고등학교라고 적힌 정류장입니다. 촬영 당시가 은행 단풍이 막 들던 10월 초중순으로 보이던데 영화 촬영 내내 단풍이 살짝 든 모습을 보면 빠르게 찍었던지 아니면 단풍 드는 시기를 잘 맞춰서 촬영한 듯하네요. 여기 말고 서울대공원 곳곳에서 촬영했고 지금도 촬영장소라고 유명하지만 그 서울대공원 보다 전 이 해방촌 인근 촬영지가 참 좋네요. 특히나 나선형 도로는 어딘지 참 궁금합니다. 반사경이 있는 여기를 아무리 찾아봐도 어딘지 모르겠더라고요. 여기가 의미가 있는 것이 춘희와 철수가 같이 장을 보고 돌아오던 길이고 철수가 노란 우산을 말린다면서 햇빛이 쨍쨍한데도 우산을 펴서 말리라고 합니다. 이에 춘희는 낯 부끄럽다고 하죠. 20,30대에 남의 이목 때문에 못했던 남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도 아닌데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했던 내 모습이 떠오르는데 나이 들어보니 다 부질없는 행동이더라고요. 어차피 남들은 나에게 관심 일도 없습니다. 그냥 실용이 더 중요하죠. 그러나 꽃 같던 나이에는 모든 걸 신경 씁니다. 그래서 나이 들면 남들 이목 신경 안 쓰고 무례한 행동을 자주 많이 하나 봅니다. 이 촬영장소는 영화에서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서로 티격태격하던 철수와 춘희가 장 보러 내려오면서 티격태격하지만 철수의 응원을 받은 춘희가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나가는 길에 반사경에 얼굴을 비추어 봅니다. 거울도 안 보고 살던 춘희가 철수에게 영향을 받는 장면이죠. 이 장면을 따서 영화 포스터에 사용하기도 했었죠. 이 공간이 어딘지 참 궁금한데 알 수가 없네요. 그냥 평범한 공간일 수 있지만 영화에서 의미를 꽤 부여한 공간이라서 참 궁금해요. 그러나 영화에 대한 정보가 한국은 너무 적어요. 이정향 감독님이나 스텝들은 알겠죠. 이건 TMI지만 철수가 미술관에 가서 본 청보리 그림은 안병석 작가의 바람결이라는 작품으로 제가 이 시기에 과천현대미술관에서 본 작품입니다. 아직도 그때 그 작품 보고 이렇게 보리밭이 아름답다고 해서 놀란 기억이 나네요. 이왕 하는 김에 하나 더 하자면 철수 역을 하는 이성재가 1970년 생으로 키보드를 전혀 칠 줄 몰랐습니다. 왜 년도를 표시하냐! 70년대 생도 키보드에 익숙한 나이대가 있습니다. 1971년 이후부터 PC라는 걸 많이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국 사회의 큰 변화의 구분점이 1971년 이후가 있는데 이는 사회 경제 문화에서 변곡점이 생깁니다. 물론 1970년 생도 키보드 칠 줄 아는 분들 있죠. 그러나 그 이후가 PC 통신과 PC 문화에 좀 더 능통합니다. 게다가 이성재는 배우라서 더더욱 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어색하지 않죠? 이유는 대충 친 겁니다. 남들이 치는 걸 지켜보고 엔터키를 많이 치고 백스페이스바를 많이 친다는 걸 알기에 잘 섞었다고 하네요. "사랑은 풍덩 빠지는 것으로만 알았지, 서서히 물들어 버리는 것인지는 몰랐어" 유명한 대사가 있죠. "사랑은 풍덩 빠지는 것으로만 알았지, 서서히 물들어 버리는 것인지는 몰랐어" 춘희는 사랑은 정해진 것 그러니까 한눈에 반하는 것이지 알던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정과 사랑을 강력하게 구분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철수는 다릅니다. 일단 경험해 보고 부딪혀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말만 그렇지 철수도 감성이 넘치는지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지만 슬픈 시에 눈물을 훔치고 춘희의 행동을 따라 합니다. 직설적인 철수가 서서히 츤데래가 되어갑니다. 춘희는 철수를 만나서 서서히 물드는 사랑도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깨닫게 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이 과정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싱그럽게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클라이맥스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안 봤지만 누구나 들어본 음악이 있습니다. 러브하우스에 사용하면서 국민 배경음이 되었는데 이 음악이 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시놉시스라는 음악입니다. 이 오리지널 스코어 말고도 '사랑하는 날에'와 로라 피기의 Let There Be Love라든지 많은 팝송을 사용했습니다. 이때가 참 그리운 게 음악을 참 많이 사용했고 좋은 음악이 참 많았어요. 요즘 영화는 음악 자체를 잘 사용하지도 않지만 사용해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어요. 아니 제작비는 크게 늘었는데 음악에 투자를 안 하네요. 물론 배경 음악은 만들지만 가수가 나오는 노래가 없어요. 아쉽죠. 그 시절이니까 가능했던 시나리오와 음악과 뛰어난 시나리오와 연출 그리고 다시는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심은하의 대표 영화 중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8월의 크리스마스>를 심은하의 인생 영화라고 하지만 전 이 영화라고 생각해요. <8월의 크리스마스>는 한석규의 영화로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이성재. 이 배우는 이 영화와 다음 해에 개봉한 의 노마크로 국민적인 인지도를 쌓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잘 보지 못하네요. 꾸준히 예능에도 나오고 하는데 TV 끊은 지 10년이 넘어서 활동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영화 나 가 좋은 영화로 좀 더 과평가 되는 이유는 다시는 그런 스펙터클을 담기 어렵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이 90년대 후반의 날 서지 않은 사회 분위기와 남에게 피해를 크게 주는 해서는 안 되는 일 아니면 모든 것이 허용되었던 관용이 넘쳤던 그 공기들이 참 그립습니다. 그때 나온 영화들이 참 상상력이나 소재나 참 다양하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까칠한 세상이 된 느낌이네요. 게다가 개연성은 왜 자꾸 흘리고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개연성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영화가 입니다. 지금 넷플릭스에 있으니 챙겨보세요. 별점 : ★ ★ ★ ★ 40자 평 : 미술관 옆에 동물원이 왜 있지?라는 물음표에서 있을 수 있어라는 느낌표로 이어지다 미술관 옆 동물원 결혼식 비디오를 찍는 일을 하고 있는 춘희(심은하)는 자주 주례를 서는 국회의원의 보좌관 인공(안성기)을 짝사랑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게으른 춘희의 자취방에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철수(이성재)가 찾아와 이사간 다혜(송선미)의 연락처를 내놓으라며 막무가내로 들어온다. 철수의 등장으로 춘희는 쓰고 있던 시나리오가 진척이 되지 않고, 철수는 결혼을 한다며 연락을 피하는 다혜 때문에 속앓이를 한다. 감정에 충실한 동물원 남자 철수는 소녀적인 미술관 여자 춘희의 시나리오에 핀잔을 주고 둘은 서로가 사랑하는 인공과 다혜를 내세워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시나리오 안에서 미술관 안내원 다혜와 동물원 수의사 인공의 관계가 발전할수록 철수와 춘희의 관계도 달라지는데... 평점 8.3 (1998.12.19 개봉) 감독 이정향 출연 이성재, 심은하, 미래예술, 예인, 안성기, 이현순, 김도식, 이영자, 김민구, 김유경, 김철리, 방추성, 송선미, 김광일, 김선화, 안준모, 이상진, 류승수, 이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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