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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11월 29일 |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착순 캠핑장 자리를 못 잡아서 캠핑 1박 계획을 취소하고, 편도 4시간 거리를 달려가서 잠깐만 구경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온 당일여행이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그 '소금밭'에서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 별로 억울함은 없었다~^^
꼭 한 번은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던 190번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4배속으로 편집을 했다. 정면에 보이는 파나민트 산맥의 해발 1511 m의 타우니패스(Towne Pass)를 넘어서, 해수면 보다도 60 m나 낮은 데스밸리의 퍼니스크릭(Furnace Creek) 마을에 도착하는 모습을 자막과 함께 보실 수 있다.
추수감사절 새벽에 LA 집에서 출발을 해서, 오전 9시 정도에 목표로 했던 텍사스스프링(Texas Spring) 캠핑장에 도착을 했는데, 벌써 빈 자리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근처 RV 전용인 선셋(Sunset) 캠핑장에는 물론 빈 자리가 있었지만, 화로(fire ring)는 물론 테이블도 없는 그냥 큰 '주차장' 수준이라서, 숯불갈비와 캠프파이어가 캠핑의 주목적이었던 우리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일단 캠핑은 포기하고 피크닉에리어에서 컵라면과 햇반으로 아점을 먹었다.
비지터센터에 들러서 새로워진 국립공원 브로셔를 받으면서, 혹시 그릴이 있는 피크닉에리어가 있는지 레인저에게 물어봤으나 없을거라고... 그래, 숯불갈비 하루쯤 안 먹으면 어때~ 7년만에 가족이 함께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에 왔으니 구경이나 잘 하고 가자!
정확히 7년전 추수감사절 연휴에 위기주부가 캠핑카를 협찬 받아서 5가족이 함께 캠핑여행을 왔던 추억을 떠올리며 (당시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첫번째로 찾아간 곳은 데블스 콜프코스(Devils Golf Course)이다. 이제는 그 때 사진속 아이들도 모두 대학생이 되어서 다시는 그런 단체캠핑을 할 기회는 없을 것 같고, 당장은 코로나 때문에 다른 가족과 만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서, 그 옛날 즐겁고 소중한 추억이 있음이 더욱 감사하다.
여기가 골프장이니까 어딘가에 잊어버린 골프공이 있지 않을까?
울퉁불퉁한 위에 하얗게 보이는 것은 모두 아주 날카롭고 딱딱하게 굳어있는 하얀 소금이다.
나중에 정말로 골프채와 공을 들고와서 한 번 스윙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 포인트로 출발~ (골프도 안 치면서^^)
배드워터 분지(Badwater Basin)에 이 날은 '나쁜물'이 제법 고여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 날 방문한 포인트 3곳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위에 링크한 7년전 여행기를 보시면 다 있으므로 이 글에서는 생략한다.
오른편 나무로 된 이정표 옆에서는 가족사진을 찍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소셜디스턴싱도 해야하니까 그냥 여기서 찰칵~ 그런데, 이정표 옆 가족사진은 언제? 12년전에...
그래서 이번이 배드워터에 3번째 방문이었는데, 지혜가 저 멀리 사람들이 점으로 보이는 끝까지 걸어가보자고 한다. 지난 2번의 방문때는 모두 이 하얀 길을 조금 걷는 척하다가 돌아섰었다.
10분 정도 걸으니까 하얀 소금밭이 넓어지면서 바닥에 약간의 무늬도 보이는 곳이 나왔다.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바람이 세게 불었기 때문에 엄마와 아빠는 여기서 그만 돌아갈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따님이 계속 끝까지 더 걸어가보자고 강력히 주장을 하셨다.
더 걸어들어가니까 바닥의 무늬는 크고 굵어졌지만 흰색은 사라져서 볼품이 없어진 길이 나온다. 여기서 절대 포기하지말고 꿋꿋하게 저 멀리 사람들이 곳까지 계속 걸어가면...
이렇게 솔트플랫(Salt Flats) 안내판에 있던 사진과 같은 풍경 위에 서게 된다! 가끔은 딸의 말을 들을 필요도 있다.^^
최근에 새로 산 '메모리가 많은' 핸드폰으로 마음껏 딸의 사진을 찍어주고 계신 사모님...
이미 우리는 저 멀리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걸어와 누구보다도 더 서쪽으로 배드워터 분지의 소금밭 깊숙히 들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더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소금물이 마르면서 스스로 만들어진 그물같은 경계의 소금결정을 열심히 관찰하고 있는 모녀의 모습이다.
마스크에 모자까지 눌러써서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소금기둥을 들고 야구를 하시는 분...^^
그리고, 홀린 듯이 계속 더 안쪽으로 걸어가던 소금사막의 여인~
DSLR 카메라로 찍은 짧은 360도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사진으로는 전달되지 않은 바람소리와 함께, 마지막에는 경계를 만드는 소금결정의 확대된 모습을 보실 수도 있다.
다음에 데스밸리에서 캠핑을 하게되면, 달밤이던 별밤이던 한밤중에 다시 여기에 서고 싶다. 고요한 밤에 귀를 기울이면 소금결정이 스스로 깨지면서 나는 '쨍그랑'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3번째 포인트를 찾아가는 아티스트드라이브(Artists Drive) 일방통행 도로 전구간을 달리는 모습을 2배속으로 유튜브에 올렸다. 대표사진은 이 도로를 달려보신 분이라면 모두 기억하는, 두 번 나오는 롤러코스트와 같은 짧은 급경사 구간중 하나이다.
중간에 내려서 잠시 구경한 아티스트팔레트(Artist's Palette)인데, 저 멀리까지 가까이 가서 구경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우리는 그냥 주차장에서 오래간만에 그림자 가족사진 한 장 찍고는 돌아섰다. (옛날 그림자 가족사진1, 그림자 가족사진2)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침에 그냥 지나쳤던 스토브파이프웰스(Stovepipe Wells) 캠핑장에 들어가봤지만 역시 텐트사이트는 빈자리가 없었고, 마지막으로 캠핑은 안하더라도 갈비라도 구워먹을 수 있는 화로를 찾아서 산속의 와일드로즈(Wildrose)까지 갔지만 거기도 풀이었다. 결국 준비해간 간식만 대충 먹고 저녁 7시가 좀 넘어서 집에 돌아왔는데, 이 날 하루에 570마일(918 km)을 약 11시간 동안 운전을 해서 기록을 세웠다. 참, 얼려서 가지고 다녔던 LA갈비는 집에서 그냥 프라이팬으로 구워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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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9월 5일 |
8박9일 자동차여행의 4일째 아침, 2박을 한 키스톤 숙소를 나와서 러시모어산 미국 대통령 얼굴 조각을 지나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다른 기념물을 찾아간다. 지난 번 커스터 주립공원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보시려면 클릭), 미국과 원주민간의 리틀빅혼 전투에서 인디언들의 승리를 이끈 전사가 그 기념물 조각의 주인공이다.타슈카 위트코(Thašųka Witko, 1840년 가을 ~ 1877년 9월 5일): 라코타어 이름의 뜻이 '그의 말은 미쳤다'라서 영어로 크레이지호스(Crazy Horse)라 불리며, 미국군대에 맞서 라코타족의 전통과 생존을 위해 싸운 존경받는 족장이자 전쟁지도자이다. (한국에서는 번역하여 미친 말 또는 성난 말이라고 부르기도 함) 리틀빅혼 전투에서 싯팅불(Sitting Bull)과 연합하여 미군과 싸워 승리를 거두었으나, 그 후 미군에게 쫓기다가 1877년 살해당했다. 이를 기리기 위해서 블랙힐스의 러시모어 산에서 27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크레이지 호스의 조각상을 만들고 있다. (왼쪽은 여동생의 증언에 따라 그려진 스케치이고, 오른쪽은 크레이지호스의 사진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함)16번 국도에서 표지판을 따라 죄회전을 하면 크레이지호스 메모리얼(Crazy Horse Memorial)의 입구가 나오고, 입장료를 내고 자동차로 들어오면 바로 이렇게 거대한 바위산을 절반 이상 깍아서 만들고 있는 조각이 정면으로 보인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마음같아서는 계속 직진해서 저 바위산 아래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산 아래까지는 별도로 추가요금을 내고 저 버스를 타야만 들어가볼 수가 있단다. (이 때까지만 해도 비싼 입장료를 내도, 멀리서 옆모습밖에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솔직히 좀 실망했었음)방문자 안내소인 Welcome Center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차량입구에서 산 표를 이 안에서 다시 보여줘야 입장이 가능했다.아침 9시가 조금 안 된 시각이었는데, 높게 지은 건물 내부는 아직은 매우 썰렁했다. 안내부스 위에 라는 큰 그림이 걸려있는데, 그 원본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여기에 크레이지호스의 조각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알아보자~코자크 지올코브스키(Korczak Ziółkowski)는 러시모어산 조각에도 참여한 폴란드계 미국인 조각가인데, 1939년에 크레이지호스의 이종사촌뻘인 라코타족 추장 '서있는 곰' 스탠딩베어(Standing Bear)의 편지를 받게 된다. 몇 년의 고심끝에 지올코브스키는 뒤에 보이는 썬더헤드(Thunderhead) 바위산에 크레이지호스를 세계최대의 조각으로 새기기로 결심하고, 1948년 6월 3일에 저 바위산 정상에서 첫 발파를 하는 것으로 홀로 작업을 시작했다. 스탠딩베어가 보낸 편지의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My fellow chiefs and I would like the white man to know that the red man has great heroes, too."코자크는 1982년에 74세의 나이로 죽고, 아내 루스 지올코브스키(Ruth Ziółkowski)와 10명의 자녀가 계속해서 작업을 해서, 마침내 착공 50년만인 1998년에 크레이지호스의 얼굴이 완성이 되었다. 그 후 아내 루스도 2014년에 87세로 사망하고, 지금은 그 딸이 책임자로 여러 형제와 조카들이 3대째 이 꿈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그런데, 아무리 이른 시간이라고 하지만 좀 심하게 한산하다... 이 지역 원주민들에 관한 많은 사진과 그림, 전시물이 있지만, 눈에 뭔가 확 들어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 소개영화를 한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않고 안내부스 뒤의 극장으로 들어갔다.감명 깊게 본 소개영화를 유튜브에서 찾아봤는데 역시 없었고, 대신에 CNN에서 방송했던 영상을 위의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그리고 CBS에서 방송한 8분짜리 영상 또는 소개영화에 나왔던 옛날 장면이 궁금하면 1987년에 만들어진 영상을 클릭해서 보셔도 된다. 참고로 2011년 2월에 한국 MBC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성난 말'의 이야기가 방송이 되었다고 하는데, 여기를 클릭하시면 당시 방송화면 몇 장을 보실 수 있다.소개영화가 끝나고 스크린 옆의 앞문으로 나가면 이렇게 유리창 너머로 크레이지호스의 조각이 바로 보인다. (옛날 세인트헬렌스 화산 비지터센터의 소개영화처럼 스크린이 올라가면서 바로 앉은 자리에서 창밖이 보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그리고, 위 사진 왼쪽에 보면 작은 조각상이 창가에 하나 놓여져 있다.코자크 지올코브스키(Korczak Ziółkowski)가 직접 만들었다는 크레이지호스 조각상의 1/300 모형으로, 그 뒤로 실제 조각이 흐릿하게 보인다.완성된 얼굴의 높이가 27m로, 러시모어산 대통령 얼굴의 높이 18m의 정확히 1.5배이다. 그런데, 러시모어처럼 얼굴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왼팔을 앞으로 뻗은 상반신과 타고있는 말의 머리와 높이 든 앞다리까지 만든다는 계획이므로, 그 엄청난 규모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만약 모형대로 완성이 된다면 조각의 좌우 길이는 195m, 높이는 172m로 독보적인 세계 최대의 조각이 된다고 한다.웰컴센터와 연결된 북아메리카 인디언박물관(Indian Museum of North America)을 지나서 뒷마당으로 나갔다.뒷마당에는 석고로 만든 1:34 모형이 있어서 좀 더 자세히 조각을 구경할 수 있다. "지혜야, 팔을 더 수평으로 들어야지!"타슈카 위트코는 원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블랙힐스(Black Hills) 지역을 백인들이 돈을 주고 사겠다고 하자, "땅은 우리의 어머니인데 어찌 어머니를 팔 수 있느냐.”라고 하였다하며, 그럼 그 땅이 어디까지인지 물어보자 손을 뻗으며 "내 땅은 내가 죽어서 묻히는 곳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My lands are where my dead lie buried.석고상의 말머리 너머로 층층이 깍아낸 바위산에 흰색 페인트로 그려진 말머리의 윤곽선이 보이는데, 말머리의 코와 입은 아직 바위산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다. 말머리의 아래쪽으로도 더 파서 앞다리까지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다...인디언들의 공연이 열리는 작은 무대가 있는 야외전망대에 앉아서 도저히 완성되지 않을 것 같은 조각을 바라본다~ 미국 정부가 인디언 탄압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두 차례나 조각상의 제작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코자크는 "미국 정부에 대한 저항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지는 조각상을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정부의 지원을 일절 거절했단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랬듯이 지금도 경비 일체를 개인 기부금과 입장료, 기념품 판매수익으로만 중당하면서 조각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서 완성까지는 최소 10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여행기를 쓰며 복습을 했더니 당시 입장료 $30도 안 아깝고, 버스비 더 내고 조각상 아래까지 가볼 걸 그랬나 생각도 들지만... 100년이 지나도 계획처럼 완성되지는 못할 것 같음)얼굴이 완성되고 정확히 20년이 더 지난 2018년에도 외관상 큰 진척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진 오른쪽 끝을 자세히 보면, 말머리 위로 뻗은 왼손의 손가락 끝이 모양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가, 아니면 할아버지가 처음부터 조각을 너무 크게 만들 계획을 하는 바람에, 자손들이 대를 이어서 고생을 한다"는 생각이 들 때, 이 곳 크레이지호스 메모리얼(Crazy Horse Memorial)의 모토가 떠올랐다.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은 한 번도 미국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을 '성난 말' Crazy Horse가 1982년에 '위대한 미국인들(Great Americans)' 시리즈 우표의 모델로 선정이 되었단다. 그 우표 3장에 찍힌 크레이지호스 우체국 소인에 그려진 이 곳의 문양 아래에 모토가 적혀있다. "NEVER FORGET YOUR DREAMS" 잊지말라는 그 꿈이 원주민 타슈카 위트코의 것인지, 아니면 조각가 코자크 지올코브스키의 것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이 문구를 다시 떠올리는 순간, 언젠가는 말을 달리는 크레이지호스의 조각이 이 곳에 제 모습으로 완성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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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8월 5일 |
세계 최대의 나무들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 세쿼이아 국립공원(Sequoia National Park)에도 폭포가 있다. 그것도 높이가 1,200피트, 그러니까 370m나 되는...! 세쿼이아 1박2일 캠핑여행의 둘쨋날 아침, 이제 그 폭포를 찾아 하이킹을 한다.해발 2천미터가 넘는 라지폴빌리지(Lodgepole Village) 캠핑장의 새벽, 해뜨기 전에 아침밥을 해서 먹으려니 너무 쌀쌀해서 나뭇조각을 주워다가 다시 불을 피웠다.누룽지를 끓여 아침을 먹고, 텐트는 그대로 두고 하이킹을 나섰다. Log Bridge Campsites 쪽으로 개울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면 바로 계곡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는 트레일이 시작된다.토코파 폭포(Tokopah Falls)까지 1.7마일이라고 되어있지만, 여기를 클릭해서 가이아GPS로 기록한 것을 보면 편도 2마일이 넘는 거리로 왕복에 천천히 걸어서 2시간반 정도 걸렸다.계곡 건너편 상류쪽으로도 캠프사이트가 계속 이어졌는데, 물이 많은 내년 초여름에 저런 곳에 2박 예약해놓으면 좋겠다.세쿼이아 국립공원 서쪽을 수역으로 하는 카웨하강(Kaweah River)의 많은 지류들 중 하나인 마블포크(Marble Fork)에 아침햇살이 비추고 있다. 참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풍경이었는데, 이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잘 살아나지 않아 아쉽다.이 초원을 가로질러 개울에 아침 물 마시러 가는 곰돌이 가족들만 딱 나와주면 되는데...^^조금 더 올라가면 계곡 오른편으로 거대한 바위 절벽인 '감시탑' 와치타워(Watchtower)가 모습을 드러낸다. 라지폴빌리지의 남쪽 언덕에 위치한 울버튼(Wolverton)에서 출발하는 트레일을 하면, 저 바위산의 꼭대기를 지나서 이 강물이 발원하는 하이시에라(High Sierra)의 호수들을 구경할 수가 있단다.정성스럽게 잘 만들어 놓은 돌계단도 지나고,작은 개울 위에 놓여진 나무다리도 건너면서 1시간 정도를 걸었다.그러면 마지막으로 이렇게 숲이 끝나면서 거대한 낙석 구간을 만나게 된다.정말 '집채만한' 크기의 바위 아래를 지나가는 지혜... 그리고는 바위들 사이를 모두 빠져 나가면,마침내 토코파폴(Tokopah Falls)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런데, 높이 370m의 폭포가 어디에 있냐고? 사진 가운데 제일 위에 V자로 파진 곳부터 여기 아래까지 수직 고도차가 370m로 눈이 녹는 봄철에 수량이 많을 때는 저 꼭대기에서부터 폭포수가 지그재그로 콸콸 떨어진다고 한다. 단지, 지금은 늦여름이라서 물이 거의 없을뿐... 공식적으로 높이 370m의 '폭포' 맞습니다.^^올라오면서 다른 사람들을 아무도 만나지 않아서 우리가 1등인 줄 알았는데, 부지런한 가족이 벌써 끝까지 올라와서 자리를 펴고 계셨다~ "금메달, 축하드립니다."우리 은메달 가족은 조금 위쪽 바위에 자리를 잡았다. 전날 아침에 집에서 잘라온 파인애플을 어제 아껴두었다가 또 꺼내서 맛있게 먹는 중...^^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파란 하늘 아래 토코파밸리(Tokopah Valley)~ 이제 왔던 길로 캠핑장으로 돌아갈 시간이다.트레일에서 마주친 사슴과는 '자연에서 거리두기' 내츄럴디스턴싱(Natural Distancing)을 해야한다.이번에는 뿔이 난 다른 사슴... 가까이 다가가니까 알아서 숲속으로 피해주신다~^^건너편 캠핑장이 보이는 곳까지 내려와 바로 여기서 계곡을 건너면서, 맑은 물에 손을 잠시 담궈보기도 했다.높이가 370m나 되는 거대한 토코파 폭포 구경을 잘 마치고(^^), 우리 사이트로 돌아와서 천천히 짐을 정리한 후에 여기서 라면을 끓여서 점심까지 먹었다.남은 여름동안 혹시 세쿼이아 라지폴 캠핑장에 가시는 분 계시면, 66번 사이트에 저 아내와 지혜가 쌓은 돌탑들 잘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세쿼이아 국립공원에서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해보는 또 하나의 트레일이 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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