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Sources

Posts

620 posts
매너서스(Manassas) 국립 전쟁터 공원의 브라우너 농장(Brawner Farm) 부근에서 벌어진 제2차 불런 전투

매너서스(Manassas) 국립 전쟁터 공원의 브라우너 농장(Brawner Farm) 부근에서 벌어진 제2차 불런 전투

학창시절에 역사 과목을 좀 좋아하기는 했지만, 만학으로 미국사를 다시 전공할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남북전쟁 유적지같은 곳들을 부지런히 돌아 다니는지 본인도 잘 모르겠다. 안 가본 국립 공원들 찾아가서 방문 리스트 업데이트 하며 갯수 늘리는게 취미라고 해도, 이 파크는 예전에 아내와 함께 이미 방문을 했었는데 말이다... 아마도 직전에 들렀던 시더크릭 벨그로브 국립역사공원이 전쟁터임에도 거기서 대포를 하나도 못 본게 억울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대포나 한 번 구경하자고 잠시 들렀던 것 같다. 매너서스 국립전장공원(Manassas National Battlefield Park)의 지도로 2년전에 헨리힐 비지터센터 주변에서 남북전쟁 당시 복장을 한 사람들이 행진을 하는 모습과 공원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 등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이번에는 그 때 들리지 못했던 두번째 불런 전투(Second Battle of Bull Run)가 벌어진 지도 왼편을 구경하기 위해서, 서쪽에서 66번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29번 국도 'Lee Highway'로 빠졌었다. 공원을 관통하는 리 하이웨이 옆으로 동서 입구에 이런 표시가 잘 만들어져 있는데... 마나사스, 마나새스, 마너새스, 매나사스, 매나서스, 매내새스, 매너사스 등등 한글로는 정말 다양하게 써지는 지명이다.^^ 여하튼 이건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가져온 사진이고, 위기주부는 여기 서쪽 입구에서 페이지랜드 레인(Pageland Lane)으로 좌회전을 했다. 그리고 지도의 ①번 브라우너팜(Brawner Farm) 표지판이 나오면, 천천히 우회전을 해서 옛날 농장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 구글맵에는 저 하얀 농장 건물까지 29번에서 연결된 도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길은 관리자 전용의 비포장이라 이리로 들어와 별도로 만들어진 주차장에서 5분 정도 걸어가야만 했다. 헨리힐의 제1차 전투가 벌어지고 약 1년여 후인 1862년 8월 28~30일의 3일간 전투가 시작된 곳이 저 복원된 하얀 농장 건물이 있는 곳이다. '황소 개울(Bull Run)'의 지류에 해당하는 Youngs Branch 위로 만들어진 다리를 지나서 브라우너 농장으로 걸어간다. Brawner Farm Interpretive Center는 여름철 주말에만 오픈을 해서 문은 굳게 닫혀 있었는데, 전황판과 병사 마네킹 등이 있는 내부 전시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 왠 로펌에서 올려놓은 유튜브를 보시면 된다. 이 곳에 벤치와 함께 놓여진 저 안내판에는 바로... 남군의 슈퍼스타인 Thomas "Stonewall" Jackson의 사진과 함께, 남쪽의 북군 행렬에 기습공격을 개시하는 상황이 설명되어 있다. 잭슨이 '돌담 장군(General Stonewall)'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스토리는 2년전 방문기에서 자세히 설명을 드렸었고, 이제 여기서 반대편 북쪽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조금 걸어본다. "야, 대포다~ 대포!" 겨울이라서 누런 들판에 만들어진 넒은 트레일이 좀 더 짙은 갈색으로 보일 뿐이지만, 여름철에는 온통 녹색의 들판에 트레일만 풀을 짧게 깍아서 운동삼아 산책하기에도 좋은 국립 공원이다. 전투 마지막 날 오후에 이 자리에 설치된 도합 36문의 남군 대포가, 동쪽에서 진격해 오는 북군을 향해 발사가 되었다는 안내판이 함께 세워져 있다. 트레일은 계속 동쪽으로 길게 타원을 이루며 한바퀴 돌게 만들어져 있지만, 걸어서 다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빠듯해 그냥 돌아가 자동차를 타고, 여기서 쏜 포탄이 북군에게 떨어진 ⑦번으로 가보기로 했다. 그 도중 첫번째 지도에 L. Dogan House가 표시된 사거리 북서쪽의 직사각형 사유지에 만들어진 스톤월 메모리가든(Stonewall Memory Garden)에 잠시 들렀는데, 직접 사진을 찍은 것은 없어서 홈페이지에서 한 장 가져왔다. 이 곳은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공원묘지인데, 납골당 벽에 새겨진 4명은 모두 여기 전투에 참가했던 장군들이다. 당시 철도 부설을 위해 길게 땅을 깊이 깍아놓았던 '딥컷(Deep Cut)'을 따라서 북군이 총공격을 개시했지만, 앞서 보여드린 남군 대포의 집중포화를 받아 1시간만에 실패로 끝나며, 제2차 불런 전투도 남군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아직 시간이 조금은 남은 듯 해서 안내판 너머로 보이는 능선의 우측 1/3 지점에 작게 보이는 돌탑을 마지막으로 찾아가봤다. 그로브톤 모뉴먼트(Groveton Monument)는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에, 헨리힐의 불런 기념비와 함께 같은 모양으로 여기 언덕에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흑백사진처럼 유해를 수습하면서 나온 포탄들로 장식이 되어 있었는데, 옛날 사람들이 기념품으로 가져가서 지금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고... 두 마리의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오셨던 분인데, 까만 놈이 위기주부에게 좋다고 달려드는 바람에 깜짝 놀랐고, 그래서 다시 목줄을 채워져서 주인에게 혼이 나고 있는 중이다.^^ 이상으로 매너서스 국립전장공원 방문을 마치고 다시 29번을 따라 동쪽으로 달리는데, 도로 좌우로 특이한 풍경이 있어서 아래 위성사진으로 잠깐 보여드린다. 첫번째 지도의 제일 동쪽에 ⑫번으로 표시된 Stone Bridge를 지나면 도로 좌우의 땅이 진짜로 깊이 깍인 채석장을 관통하는게 참 신기했는데, 이렇게 지금도 채굴이 되고있는 채석장이 우리 동네 주변으로도 또 있었다. 위성 지도 오른편의 Korean Central Presbyterian Church는 북버지니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여기 사람들이 줄여서 '중장'이라 부르는 한인교회이고, 여기서부터 동쪽으로 나오는 마을이 신흥 코리아타운인 센터빌(Centreville)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매너서스(Manassas) 국립 전쟁터 공원의 브라우너 농장(Brawner Farm) 부근에서 벌어진 제2차 불런 전투

매너서스(Manassas) 국립 전쟁터 공원의 브라우너 농장(Brawner Farm) 부근에서 벌어진 제2차 불런 전투

반응형 학창시절에 역사 과목을 좀 좋아하기는 했지만, 만학으로 미국사를 다시 전공할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남북전쟁 유적지같은 곳들을 부지런히 돌아 다니는지 본인도 잘 모르겠다. 안 가본 국립 공원들 찾아가서 방문 리스트 업데이트 하며 갯수 늘리는게 취미라고 해도, 이 파크는 예전에 아내와 함께 이미 방문을 했었는데 말이다... 아마도 직전에 들렀던 시더크릭 벨그로브 국립역사공원이 전쟁터임에도 거기서 대포를 하나도 못 본게 억울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대포나 한 번 구경하자고 잠시 들렀던 것 같다. 매너서스 국립전장공원(Manassas National Battlefield Park)의 지도로 2년전에 헨리힐 비지터센터 주변에서 남북전쟁 당시 복장을 한 사람들이 행진을 하는 모습과 공원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 등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이번에는 그 때 들리지 못했던 두번째 불런 전투(Second Battle of Bull Run)가 벌어진 지도 왼편을 구경하기 위해서, 서쪽에서 66번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29번 국도 'Lee Highway'로 빠졌었다. 공원을 관통하는 리 하이웨이 옆으로 동서 입구에 이런 표시가 잘 만들어져 있는데... 마나사스, 마나새스, 마너새스, 매나사스, 매나서스, 매내새스, 매너사스 등등 한글로는 정말 다양하게 써지는 지명이다.^^ 여하튼 이건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가져온 사진이고, 위기주부는 여기 서쪽 입구에서 페이지랜드 레인(Pageland Lane)으로 좌회전을 했다. 그리고 지도의 ①번 브라우너팜(Brawner Farm) 표지판이 나오면, 천천히 우회전을 해서 옛날 농장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 구글맵에는 저 하얀 농장 건물까지 29번에서 연결된 도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길은 관리자 전용의 비포장이라 이리로 들어와 별도로 만들어진 주차장에서 5분 정도 걸어가야만 했다. 헨리힐의 제1차 전투가 벌어지고 약 1년여 후인 1862년 8월 28~30일의 3일간 전투가 시작된 곳이 저 복원된 하얀 농장 건물이 있는 곳이다. '황소 개울(Bull Run)'의 지류에 해당하는 Youngs Branch 위로 만들어진 다리를 지나서 브라우너 농장으로 걸어간다. Brawner Farm Interpretive Center는 여름철 주말에만 오픈을 해서 문은 굳게 닫혀 있었는데, 전황판과 병사 마네킹 등이 있는 내부 전시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 왠 로펌에서 올려놓은 유튜브를 보시면 된다. 이 곳에 벤치와 함께 놓여진 저 안내판에는 바로... 남군의 슈퍼스타인 Thomas "Stonewall" Jackson의 사진과 함께, 남쪽의 북군 행렬에 기습공격을 개시하는 상황이 설명되어 있다. 잭슨이 '돌담 장군(General Stonewall)'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스토리는 2년전 방문기에서 자세히 설명을 드렸었고, 이제 여기서 반대편 북쪽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조금 걸어본다. "야, 대포다~ 대포!" 겨울이라서 누런 들판에 만들어진 넒은 트레일이 좀 더 짙은 갈색으로 보일 뿐이지만, 여름철에는 온통 녹색의 들판에 트레일만 풀을 짧게 깍아서 운동삼아 산책하기에도 좋은 국립 공원이다. 전투 마지막 날 오후에 이 자리에 설치된 도합 36문의 남군 대포가, 동쪽에서 진격해 오는 북군을 향해 발사가 되었다는 안내판이 함께 세워져 있다. 트레일은 계속 동쪽으로 길게 타원을 이루며 한바퀴 돌게 만들어져 있지만, 걸어서 다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빠듯해 그냥 돌아가 자동차를 타고, 여기서 쏜 포탄이 북군에게 떨어진 ⑦번으로 가보기로 했다. 그 도중 첫번째 지도에 L. Dogan House가 표시된 사거리 북서쪽의 직사각형 사유지에 만들어진 스톤월 메모리가든(Stonewall Memory Garden)에 잠시 들렀는데, 직접 사진을 찍은 것은 없어서 홈페이지에서 한 장 가져왔다. 이 곳은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공원묘지인데, 납골당 벽에 새겨진 4명은 모두 여기 전투에 참가했던 장군들이다. 당시 철도 부설을 위해 길게 땅을 깊이 깍아놓았던 '딥컷(Deep Cut)'을 따라서 북군이 총공격을 개시했지만, 앞서 보여드린 남군 대포의 집중포화를 받아 1시간만에 실패로 끝나며, 제2차 불런 전투도 남군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아직 시간이 조금은 남은 듯 해서 안내판 너머로 보이는 능선의 우측 1/3 지점에 작게 보이는 돌탑을 마지막으로 찾아가봤다. 그로브톤 모뉴먼트(Groveton Monument)는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에, 헨리힐의 불런 기념비와 함께 같은 모양으로 여기 언덕에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흑백사진처럼 유해를 수습하면서 나온 포탄들로 장식이 되어 있었는데, 옛날 사람들이 기념품으로 가져가서 지금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고... 두 마리의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오셨던 분인데, 까만 놈이 위기주부에게 좋다고 달려드는 바람에 깜짝 놀랐고, 그래서 다시 목줄을 채워져서 주인에게 혼이 나고 있는 중이다.^^ 이상으로 매너서스 국립전장공원 방문을 마치고 다시 29번을 따라 동쪽으로 달리는데, 도로 좌우로 특이한 풍경이 있어서 아래 위성사진으로 잠깐 보여드린다. 첫번째 지도의 제일 동쪽에 ⑫번으로 표시된 Stone Bridge를 지나면 도로 좌우의 땅이 진짜로 깊이 깍인 채석장을 관통하는게 참 신기했는데, 이렇게 지금도 채굴이 되고있는 채석장이 우리 동네 주변으로도 또 있었다. 위성 지도 오른편의 Korean Central Presbyterian Church는 북버지니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여기 사람들이 줄여서 '중장'이라 부르는 한인교회이고, 여기서부터 동쪽으로 나오는 마을이 신흥 코리아타운인 센터빌(Centreville)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독립적 운영의 국립 건축박물관인 내셔널 빌딩뮤지엄(National Building Museum)을 운좋게 공짜 구경

독립적 운영의 국립 건축박물관인 내셔널 빌딩뮤지엄(National Building Museum)을 운좋게 공짜 구경

반응형 워싱턴DC는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대부분 무료이다 보니, 입장료를 내야하는 곳들은 사실 지난 2년간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공짜로 갈만한 곳들은 거의 다 둘러봤기에, 이제 슬슬 어떤 유료 박물관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다. 그 중에서 이 곳은 멋진 중앙홀까지는 그냥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DC 지하철 하이킹'의 경로에 넣어 잠깐만 둘러보려고 했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특별히 입장료를 안 받고 공짜 입장이 가능한 무슨 행사일이었다. 전편 2탄에서 보여드린 법조광장(Judiciary Square)의 북쪽에 1천5백만개의 벽돌을 이용해,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의 연금지급 업무용으로 1887년에 완공되어, 펜션빌딩(Pension Building)으로 불리며 1960년대말까지 연방정부 사무실로 사용된 붉은 건물이 있다. 얼핏 봐도 규모가 상당한데 가로 400피트, 세로 200피트의 정확한 2:1 비율의 직사각형 건물로 만들어졌단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찰흙으로 만들어 구웠다는 노란 부조(frieze)는 건물을 한바퀴 돌아서 그 길이가 1,200피트에 이르는데, 북군의 다양한 군인들이 행진하는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입구도 아담하고 펜스에 묶어놓은 내셔널 빌딩뮤지엄(National Building Museum) 간판은 약간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저 내부로 들어가면 그런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지게 된다! 이중문을 지나 내부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카메라나 핸드폰 사진을 광각 모드로 바꾸는 거였다. 가운데 꼭대기 높이가 15층 정도인 159피트에 달하는 지붕을 떠받히기 위해서 좌우로 4개씩의 거대한 기둥이 약 23 m 높이로 만들어져 있는데, 실내에 만들어진 기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축에 속한단다. 중앙분수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기둥 4개는 얼핏 비싼 대리석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고, 하나당 7만개의 벽돌을 쌓아서 만든 후에 시멘트를 바르고 칠을 한 것이다. 1층에 둘레를 따라 세워진 72개의 도리아식(Doric-style) 기둥들은 테라코타(terra cotta)이고, 그 위 2층의 조금 작은 72개의 이오니아식(Ionic-style) 기둥은 주철(cast iron)로 만든 것이다. 거대한 8개의 기둥은 또 화려한 장식물이 제일 위에 올려져 있는 코린트식(Corinthian-style) 기둥이다. 폭이 30 m에 길이가 거의 100 m에 이르는 내부 광장은 그레이트홀(Great Hall)로 불리는데, 완공하기도 전인 1885년 그로버 클리블랜드부터 2017년 도널드 트럼프까지 모두 19번의 대통령 취임 무도회(Inaugural Balls)가 여기서 열렸다고 한다. 다시 중앙분수로 돌아가서 한바퀴 돌아보며 찍은 짧은 세로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그런데 기념품 가게나 들렀다 나갈까 하다 인포메이션 부스를 보니, 그냥 이메일만 적어내면 입장 손목띠를 나눠주고 있었다. 물어보니까 두번째 토요일에 무슨 행사를 해서 공짜로 관람이 가능하다는데, 홈페이지에도 아무 정보가 없고, 1월과 2월은 이 행사를 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매월 그렇게 하는 것인지도 확인이 불가했다. 그렇게 입장료 10달러 내지 않고 1층 비지터센터 내의 매표소를 그냥 통과해서 전시실로 들어왔는데, 미국의 여러 대도시의 스카이라인을 형상화한 판들이 세워져 있고, 벽에는 맨하탄의 마천루 사진이 붙어있다. 건축박물관이라고 건물을 가져와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 의외로 전시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은 듯 했다. 옆방에는 각종 건축 재료와 외벽을 마감하는 모양 등을 보여주는 전시가 있었는데, 이 방들을 빼고는 거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참고로 DC에는 국립 어린이박물관도 물론 따로 있는데, 어른 입장료가 20불에 가깝다.^^ 'Building Stories' 전시실은 입구부터 동화책 느낌을 풍기면서, 아이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건물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곳이라 되어 있다. 실제 동화책들도 많이 있었고, 벽을 그림책처럼 만들어 놓은 공간도 있었다. 여기까지는 좀 썰렁해 보이지만 2층으로 올라가면 완전히 이야기가 달라진다. 시끌벅적한 전시실들을 보여드리기 전에 2층에서 바라본 모습과 함께 역사 이야기를 마치자면, 벽돌로 지은 건물이 노후되어 완전히 철거될 뻔 했지만, 여러 보존 노력으로 1980년에 미의회에서 건축박물관으로 바꿔서 보존하는 법을 통과시켜서, 보수공사 후에 1985년에 오픈을 했단다. 그런데, 당연히 스미소니언 재단에 넘겼으면 공짜라서 좋았을 듯 한데, 왜 별도의 비영리 재단을 만들어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바람에 입장료를 받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2025년 봄까지 운영된다는 '브릭시티(Brick City)' 전시실은 무슨 유치원 참관수업을 하는 곳 같았다! 워싱턴 지도를 그려놓은 두 개의 커다란 삼각형 책상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은 당연히 '레고(LEGO)'였다~ㅎㅎ 그 옆으로 거대한 레고 작품이 하나 만들어져 있는데, 기차역과 호텔이 함께 붙어있는 붉은 건물이었다. 당연히 미국 어딘가에 있는 곳으로 생각했지만, 영국 런던의 St Pancras railway station에 1873년 만들어져 현재 메리어트에서 운영하는 Renaissance London Hotel 건물이란다. 다른 세계의 여러 건축물들도 레고로 만들어 보여주고 있는데, 눈에 확 들어왔던 것은 작년 여름휴가에 직접 방문해서 봤던 이 곳이었다.^^ 레고를 만들 때 최소한의 블록만으로 특징을 살려서 만드는 것을 '마이크로스케일(Microscale)'이라 부르는데, 그렇게 특이한 둥근 지붕을 잘 표현한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대성당(St. Basil's Cathedral)도 있었다. "이제 러시아는 여행하기 힘들겠지?" 다른 특별전시실은 그냥 'Play Work Build'라는 이름으로 이번에는 스펀지 재질의 블록들을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아원같았다. 제일 앞의 꼬마가 작은 것들을 한 웅큼 위로 던지며 만세를 부르고 있고, 저 뒤쪽으로는... 커다란 블록들을 서로 끼우고 쌓거나 벽과 연결해서, 안에 들어가서 놀 수 있는 작은 '건물'을 실제로 만들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다. 조용한 반대편 복도로 넘어와 멋진 열주랑(列柱廊, stoa) 사진을 찍은 후에, 무슨 인테리어 상점같은 간판이 달린 'House & Home' 전시실로 들어갔는데, 이름 그대로 '집'에 관한 건축학적 접근과 함께 유명한 집들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었다. 건축학에서 가장 유명한 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폴링워터(Fallingwater)는 위기주부의 평범한 집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거리에 있어서, 언제 한 번 직접 방문해볼까 생각은 하고 있지만, 내부투어 요금이 35불이나 해서 망설이고 있다... 이외에도 전세계 랜드마크 건축물들의 여행 기념품 등을 모아놓은 작은 'Mini Memories' 전시실을 잠깐 구경하고는, 땡 잡았던 공짜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정문 앞의 F St에서 잠깐 뒤돌아 본 국립 빌딩 박물관(National Building Museum)의 모습이고, 지하화된 남북 방향의 395번 고속도로 위를 지나 도심 하이킹을 계속 걸어가면, 법원들과 가까운 곳이라서 그런지, 조지타운 대학교의 법학대학원인 Georgetown Law 캠퍼스를 가로지르게 된다. 3탄의 마지막 사진은 마치 유리로 만든 맨하탄의 플랫아이언 빌딩(Flatiron Building)같았던 건물 꼭대기의 안테나에 태양이 꽂혀있는 모습이다. 찾아보니까 리얼터 전국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라고 되어 있으니, 혹시 DC를 방문하시는 중계인들은 한 번 찾아가 보시던지...^^ 여기서 조금만 더 동쪽으로 걸어가면 나오는 또 다른 박물관 방문기가 계속 이어지는 시리즈의 4탄이 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독립적 운영의 국립 건축박물관인 내셔널 빌딩뮤지엄(National Building Museum)을 운좋게 공짜 구경

독립적 운영의 국립 건축박물관인 내셔널 빌딩뮤지엄(National Building Museum)을 운좋게 공짜 구경

워싱턴DC는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대부분 무료이다 보니, 입장료를 내야하는 곳들은 사실 지난 2년간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공짜로 갈만한 곳들은 거의 다 둘러봤기에, 이제 슬슬 어떤 유료 박물관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다. 그 중에서 이 곳은 멋진 중앙홀까지는 그냥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DC 지하철 하이킹'의 경로에 넣어 잠깐만 둘러보려고 했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특별히 입장료를 안 받고 공짜 입장이 가능한 무슨 행사일이었다. 전편 2탄에서 보여드린 법조광장(Judiciary Square)의 북쪽에 1천5백만개의 벽돌을 이용해,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의 연금지급 업무용으로 1887년에 완공되어, 펜션빌딩(Pension Building)으로 불리며 1960년대말까지 연방정부 사무실로 사용된 붉은 건물이 있다. 얼핏 봐도 규모가 상당한데 가로 400피트, 세로 200피트의 정확한 2:1 비율의 직사각형 건물로 만들어졌단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찰흙으로 만들어 구웠다는 노란 부조(frieze)는 건물을 한바퀴 돌아서 그 길이가 1,200피트에 이르는데, 북군의 다양한 군인들이 행진하는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입구도 아담하고 펜스에 묶어놓은 내셔널 빌딩뮤지엄(National Building Museum) 간판은 약간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저 내부로 들어가면 그런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지게 된다! 이중문을 지나 내부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카메라나 핸드폰 사진을 광각 모드로 바꾸는 거였다. 가운데 꼭대기 높이가 15층 정도인 159피트에 달하는 지붕을 떠받히기 위해서 좌우로 4개씩의 거대한 기둥이 약 23 m 높이로 만들어져 있는데, 실내에 만들어진 기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축에 속한단다. 중앙분수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기둥 4개는 얼핏 비싼 대리석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고, 하나당 7만개의 벽돌을 쌓아서 만든 후에 시멘트를 바르고 칠을 한 것이다. 1층에 둘레를 따라 세워진 72개의 도리아식(Doric-style) 기둥들은 테라코타(terra cotta)이고, 그 위 2층의 조금 작은 72개의 이오니아식(Ionic-style) 기둥은 주철(cast iron)로 만든 것이다. 거대한 8개의 기둥은 또 화려한 장식물이 제일 위에 올려져 있는 코린트식(Corinthian-style) 기둥이다. 폭이 30 m에 길이가 거의 100 m에 이르는 내부 광장은 그레이트홀(Great Hall)로 불리는데, 완공하기도 전인 1885년 그로버 클리블랜드부터 2017년 도널드 트럼프까지 모두 19번의 대통령 취임 무도회(Inaugural Balls)가 여기서 열렸다고 한다. 다시 중앙분수로 돌아가서 한바퀴 돌아보며 찍은 짧은 세로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그런데 기념품 가게나 들렀다 나갈까 하다 인포메이션 부스를 보니, 그냥 이메일만 적어내면 입장 손목띠를 나눠주고 있었다. 물어보니까 두번째 토요일에 무슨 행사를 해서 공짜로 관람이 가능하다는데, 홈페이지에도 아무 정보가 없고, 1월과 2월은 이 행사를 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매월 그렇게 하는 것인지도 확인이 불가했다. 그렇게 입장료 10달러 내지 않고 1층 비지터센터 내의 매표소를 그냥 통과해서 전시실로 들어왔는데, 미국의 여러 대도시의 스카이라인을 형상화한 판들이 세워져 있고, 벽에는 맨하탄의 마천루 사진이 붙어있다. 건축박물관이라고 건물을 가져와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 의외로 전시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은 듯 했다. 옆방에는 각종 건축 재료와 외벽을 마감하는 모양 등을 보여주는 전시가 있었는데, 이 방들을 빼고는 거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참고로 DC에는 국립 어린이박물관도 물론 따로 있는데, 어른 입장료가 20불에 가깝다.^^ 'Building Stories' 전시실은 입구부터 동화책 느낌을 풍기면서, 아이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건물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곳이라 되어 있다. 실제 동화책들도 많이 있었고, 벽을 그림책처럼 만들어 놓은 공간도 있었다. 여기까지는 좀 썰렁해 보이지만 2층으로 올라가면 완전히 이야기가 달라진다. 시끌벅적한 전시실들을 보여드리기 전에 2층에서 바라본 모습과 함께 역사 이야기를 마치자면, 벽돌로 지은 건물이 노후되어 완전히 철거될 뻔 했지만, 여러 보존 노력으로 1980년에 미의회에서 건축박물관으로 바꿔서 보존하는 법을 통과시켜서, 보수공사 후에 1985년에 오픈을 했단다. 그런데, 당연히 스미소니언 재단에 넘겼으면 공짜라서 좋았을 듯 한데, 왜 별도의 비영리 재단을 만들어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바람에 입장료를 받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2025년 봄까지 운영된다는 '브릭시티(Brick City)' 전시실은 무슨 유치원 참관수업을 하는 곳 같았다! 워싱턴 지도를 그려놓은 두 개의 커다란 삼각형 책상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은 당연히 '레고(LEGO)'였다~ㅎㅎ 그 옆으로 거대한 레고 작품이 하나 만들어져 있는데, 기차역과 호텔이 함께 붙어있는 붉은 건물이었다. 당연히 미국 어딘가에 있는 곳으로 생각했지만, 영국 런던의 St Pancras railway station에 1873년 만들어져 현재 메리어트에서 운영하는 Renaissance London Hotel 건물이란다. 다른 세계의 여러 건축물들도 레고로 만들어 보여주고 있는데, 눈에 확 들어왔던 것은 작년 여름휴가에 직접 방문해서 봤던 이 곳이었다.^^ 레고를 만들 때 최소한의 블록만으로 특징을 살려서 만드는 것을 '마이크로스케일(Microscale)'이라 부르는데, 그렇게 특이한 둥근 지붕을 잘 표현한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대성당(St. Basil's Cathedral)도 있었다. "이제 러시아는 여행하기 힘들겠지?" 다른 특별전시실은 그냥 'Play Work Build'라는 이름으로 이번에는 스펀지 재질의 블록들을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아원같았다. 제일 앞의 꼬마가 작은 것들을 한 웅큼 위로 던지며 만세를 부르고 있고, 저 뒤쪽으로는... 커다란 블록들을 서로 끼우고 쌓거나 벽과 연결해서, 안에 들어가서 놀 수 있는 작은 '건물'을 실제로 만들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다. 조용한 반대편 복도로 넘어와 멋진 열주랑(列柱廊, stoa) 사진을 찍은 후에, 무슨 인테리어 상점같은 간판이 달린 'House & Home' 전시실로 들어갔는데, 이름 그대로 '집'에 관한 건축학적 접근과 함께 유명한 집들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었다. 건축학에서 가장 유명한 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폴링워터(Fallingwater)는 위기주부의 평범한 집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거리에 있어서, 언제 한 번 직접 방문해볼까 생각은 하고 있지만, 내부투어 요금이 35불이나 해서 망설이고 있다... 이외에도 전세계 랜드마크 건축물들의 여행 기념품 등을 모아놓은 작은 'Mini Memories' 전시실을 잠깐 구경하고는, 땡 잡았던 공짜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정문 앞의 F St에서 잠깐 뒤돌아 본 국립 빌딩 박물관(National Building Museum)의 모습이고, 지하화된 남북 방향의 395번 고속도로 위를 지나 도심 하이킹을 계속 걸어가면, 법원들과 가까운 곳이라서 그런지, 조지타운 대학교의 법학대학원인 Georgetown Law 캠퍼스를 가로지르게 된다. 3탄의 마지막 사진은 마치 유리로 만든 맨하탄의 플랫아이언 빌딩(Flatiron Building)같았던 건물 꼭대기의 안테나에 태양이 꽂혀있는 모습이다. 찾아보니까 리얼터 전국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라고 되어 있으니, 혹시 DC를 방문하시는 중계인들은 한 번 찾아가 보시던지...^^ 여기서 조금만 더 동쪽으로 걸어가면 나오는 또 다른 박물관 방문기가 계속 이어지는 시리즈의 4탄이 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애팔래치안 트레일(Appalachian Trail)을 따라 등산으로 주경계를 넘어 찾아간 레이븐락(Raven Rocks)

애팔래치안 트레일(Appalachian Trail)을 따라 등산으로 주경계를 넘어 찾아간 레이븐락(Raven Rocks)

반응형 2년여 전에 대륙횡단 이사를 하면서 테네시와 노스캐롤라이나 주경계에서 처음으로 애팔래치안 트레일(Appalachian Trail, AT)을 아주 잠깐 만났었다. AT는 더 남쪽 조지아 주에서 출발해 버지니아 서쪽 산악지대를 따라 북동쪽으로 계속 올라가 메인 주에서 끝나는데, 앞서 소개했던 쉐난도어 국립공원 내의 메리스락(Mary's Rock) 등산로도 거기에 포함된다. 그 후 일주일만에 이번에는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애팔래치안 트레일 구간을 또 찾아가 보았다. 집에서 35분 정도 운전을 해서 Raven Rocks Trailhead의 비포장 주차장에 2등 은메달로 도착을 했다. 여기는 버지니아 북부를 동서로 잇는 7번 주도(State Route)인 Harry Byrd Hwy가 블루리지(Blue Ridge) 산맥을 넘어가는 스닉커스 고개(Snickers Gap)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콜렛바 제품과 이름이 같다. "그럼, 스니커즈를 등산 간식으로 가져올걸 그랬나?" 북쪽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시작점의 안내판에는 많은 코팅된 종이들이 붙어 있었고, 안내판 기둥과 뒤쪽 나무에 하얀색 직사각형으로 페인트칠이 된 '블레이즈(Blaze)'가 이 길이 애팔래치안 트레일임을 알려주고 있다. 가이아GPS로 기록한 경로로 왕복거리는 6.3마일에 3시간여가 걸렸는데, 목적지인 '까마귀 바위' 전망대가 이 앱에는 Crescent Rock Vista라 표시되고, 그 너머 이름 없는 언덕이 해발고도 1453피트(443 m)의 Raven Rocks로 나와서, 쓸데없이 지나쳐서 한참을 헤매는 바람에 30분 이상을 허비했었다. 등고선을 보면 산비탈과 계곡을 교대로 2번씩 지난 후에 주경계를 넘게되고, 지도 좌상단에 파란색으로 표시된 것은 쉐난도어(Shenandoah) 강이다.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산이라고 전날 약간 내렸던 눈이 첫번째 산비탈에 녹지 않고 남아 있었다. 등산로는 예상보다 험하고 바위가 많아서 하이킹 스틱을 가져오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면에 보이는 나무에도 있는 트레일 표시가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첫번째 계곡의 넓은 개울을 이제 건너가려고 하는데, 이 날은 딱 재미있게 건너기 좋은 정도였지만, 비가 많이 온 직후에는 등산화를 제법 적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오르막으로 언덕을 넘어가는 황량하고 쓸쓸한 겨울산행의 모습이지만, 나무들에 잎이 달린 봄~가을에는 이 부근에서 가장 인기있는 등산로로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불평하는 후기를 종종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두번째 계곡의 바위에 앉아서 스니커즈 대신에 초코파이와 보온병 커피로 간식을 먹고, 계속해서 마지막 오르막을 올라가면 이 등산로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히는 유일한 이정표가 나온다. 그것은 바로 버지니아(Virginia, VA)와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 WV)의 주경계를 나타내는 표지판으로, 아마도 산속을 걸어서 '스테이트 라인(state line)'을 넘어간 것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애팔래치안 트레일은 이후 두 주의 경계선을 계속 들락날락하며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3개의 주가 만나는 하퍼스페리(Harpers Ferry)에서 쉐난도어 강과 포토맥 강을 차례로 건너서 메릴랜드 주로 완전히 넘어간다. 그리고 예습에서 봤던 것 같은 바위 절벽이 나왔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트레일 지도앱에는 다른 이름으로 나와 있어서 사진 한두장 찍고는 계속해서 북쪽 능선을 향해 걸어갔다. 길이 내리막으로 바뀐 다음에야 잘못된 것을 알고 뒤돌아 다시 올라온 위치로, 여기 사거리(?) 비슷한 곳에서 오른편 나무가 빽빽한 언덕이 가이아GPS에는 Raven Rocks로 나와서 눈을 헤치고 좀 들어가 보았다. 그랬더니 백패킹을 하는 '쓰루하이커(thru-hiker)'들이 불을 피우고 텐트를 친 흔적이 나왔다. 여기까지만 확인하고 내려갔어도 충분했는데, 기어코 등산로도 없는 언덕 꼭대기를 찾아 끝까지 올라간 위기주부... 거기에는 아무도 밟지 않은 눈에 덮힌 낙엽과 나뭇가지들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흑흑~ 다시 힘들게 애팔래치안 트레일로 돌아와 지나쳤던 바위를 찾아가는데, 거의 20명쯤 되어 보이는 단체 등산객을 만났다. 평균 연령이 65세는 되어 보이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었지만, 사진처럼 장비와 자세는 모두 전문산악인 레벨이었다. 가운데 보이는 절벽이 올라오며 앞서 보여드린 사진을 찍었던 곳으로, 여기 레이븐락스(Raven Rocks)는 암벽등반 훈련장소로도 사용될 만큼 높이와 폭이 제법 되었다. 얼굴만 크게 나오는 셀카나 또 찍어야 겠다고 생각하는데, 할머니 한 분이 나타나시길래 지나간 일행에서 혼자 뒤떨어지셨나 걱정했지만... 배낭 대신 비닐봉지 하나만 들고서, 자신은 AT의 이 섹션을 담당하는 '트레일앤젤(Trail Angel)'이라며 매일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다니면서 쓰레기를 줍는단다! 그러면서 장갑까지 벗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어정쩡한 자세의 전신 사진을 찍어주셨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리고 뒤돌아 먼저 하산을 하셨는데, 잠시 후에 위기주부도 뒤따라 출발했을 때는 뒷모습이 잠깐 보였지만, 코너를 돌아서 직선의 긴 내리막이 나왔는데도 시야에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시는 것이 아닌가... "정말로 천사라서, 날개가 나와 날아가셨나?" 왕복 등산로라서 다른 사진은 없고, 주차장이 내려다 보이는 마지막 모습인데, 겨울철 주중 평일인데도 주차장이 거의 찼다. 이 포스팅을 본다고 여길 등산하실 분은 아무도 없겠지만, 여름철에는 아침 8시만 지나면 매일 주차장이 꽉 찬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이렇게 애팔래치안 트레일은 도로와 교차하는 곳에 무료 주차장이 많이 있어서 구간 산행이 가능한데, 만약 이런 식으로 전구간을 나눠서 모두 걷는다면 'NoBo와 SoBo' 즉, 남북 양방향으로 두 번을 종주한 셈이 되는건가? ㅎㅎ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