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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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톨힐에 위치한 벨몬트·폴 여성평등(Belmont-Paul Women's Equality) 준국립공원과 미국 대법원 건물
미국에 온 후에 알게 된 영어단어인 'suffrage'는 참정권(參政權)이라는 뜻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는 2차대전 이후 민주주의가 도입되면서, 처음부터 남녀 동일한 투표권과 피선거권이 주어졌지만, 현대 민주주의가 시작된 미국과 유럽에서 그러한 권리들이 최초에는 자격이 되는 남성에 한정되었다. 그러다가 빈부와 인종에 관계없이 일정 연령 이상의 모든 남성으로 확대되었고, 미국은 1920년에서야 수정헌법 제19조의 통과로 여성참정권(Women's suffrage)이 확립되게 이른다. 흐리고 쌀쌀했던 지난 2월의 첫번째 토요일에,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조속한 추가지원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북문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던, 미의사당(U.S. Capitol)에 대한 소개와 내부투어의 모습은 여기를 클릭해서 2022년 방문기를 보시면 된다. 의사당을 지나 Constitution Ave와 2nd St의 교차로에 눈에 띄는 3층 벽돌집이 있는데, 뒤로 보이는 하얀색 상원의원 사무실 건물이 감싸고 지어져서, 딱 봐도 나라에서 보존하는 역사적인 장소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먼저 건물 앞의 낡은 노란색 안내판의 흑백사진들을 슬쩍 보면... 피켓을 들거나 드러누워서 시위를 하는 사람들과 그러다가 철창에 같힌 사람의 모습이 가운데에 보이는데, 모두 여자들이다. 2016년 오바마 대통령이 지정한 벨몬트·폴 여성평등 준국립공원(Belmont-Paul Women's Equality National Monument)은 미국 여성참정권이 확립된 산실로서, 또 그 이후에도 국가여성당(National Women's Party)의 당사로 계속 사용되며, 여기서 추진된 여성평등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장소이다. 뒤쪽으로 돌아가야 입구가 나오는데, 찾아오는 사람이 정말 없는지... 인적없는 길가와 현관문에 문 열었다는 표지판을 많이 세워 놓았었다. 오른쪽 문에 두 명의 여성 사진이 보이는데, 검은 옷이 알바 벨몬트(Alva Belmont)로 작년에 블로그에 소개했던 5천억원짜리 집인 마블하우스(Marble House)를 생일선물로 받았던 밴더빌트 집안의 며느리로 DC의 이 건물을 사는데 돈을 냈고, 하얀 옷은 앨리스 폴(Alice Paul)로 국가여성당을 창당하고 투쟁을 선도한 인물이다. 즉 물주(物主)와 당수(黨首)의 성을 합쳐서 이름을 지은 것이다.^^ 데스크에서 핸폰 삼매경에 빠져있다가 문을 열고 들어간 위기주부를 보고 깜짝 놀란 여성 자원봉사자(또는 인턴?)를 지나서 중앙 복도로 걸어오니까, 여성 파크레인저가 다른 여성 방문객 한 명을 데리고 다니며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잠깐 눈을 마주치길래 나는 그냥 혼자 구경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여기에는 여성운동에 참여했던 분들의 초상화와 사진이 걸려있고, 폴과 벨몬트의 흉상 등이 앞에 보인다. 1층의 여러 방들에는 모두 이렇게 당시의 사진과 소품, 깃발과 의상 등이 설명판과 함께 전시가 되어 있어서 대표로 이 방만 보여드린다. 사실 오히려 더 시선을 끄는 것은 각 방의 화려한 샹들리에였는데, 우리 물주께서 돈을 많이 기부하신 티가 팍팍 났다~ 원래 2층은 개방하지 않지만, 직원이 원하면 저 계단으로 올라가봐도 된다고 해서 윗층도 구경하는 특혜를 누렸다. (빈 방들만 있어서 볼거 없음 ㅎㅎ) 참, 계단 아래에 세워진 칼을 든 하얀 동상은 잔다르크라고 되어 있었다. 2층 창가에서 남쪽으로 내다보니까, 오른편 멀리 의사당의 돔 지붕이 보이고, 바로 정면에 이제 다음으로 찾아가는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미국 연방대법원(Supreme Court of the United States, SCOTUS) 건물은 1935년에 완공되었는데, 그 전까지는 입법부인 의사당 안에 사법부가 셋방살이를 했단다. 그러다가 시리즈 전편에 잠깐 등장했던 윌리엄 태프트가 제27대 대통령 퇴임 후인 1921~1930년 동안에 대법원장을 또 하면서 강력히 주장해 공사가 결정되었던 것이다. (현재까지 미국 행정부와 사법부의 수장을 모두 역임한 유일한 인물) 대리석이 깔린 광장과 계단이 만들어진 여기 서쪽이 정문으로 여겨지는데, 그리스 신전을 본뜬 Neoclassical 건축양식으로 지어져서 장엄미가 팍팍 풍긴다. 당시 총공사비가 약 1천만불로 규모에 비해서 저렴(?)했던 이유는 대법정의 실내 기둥만 이탈리아산 최고급 시에나 대리석을 썼고, 나머지 모든 건물의 내외관은 버몬트, 조지아, 앨라바마 등에서 가져온 대리석을 이용했기 때문이란다. 계단 좌우로 두 개의 커다란 좌상이 배치되어 있는데, 먼저 왼쪽은 '정의의 명상(Contemplation of Justice)'이라는 제목이고, 오른쪽은 '법의 수호자(Authority of Law)'로 모두 20세기초에 활동한 조각가 제임스 얼 프레이저(James Earle Fraser)의 작품이다. 16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삼각형의 지붕 아래에는, 남북전쟁이 끝나고 흑인의 시민권을 보장한 1866년 수정헌법 제14조에서 차용한 문구라는 "법 아래 평등한 정의(Equal Justice Under Law)"가 적혀 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는데... 과연 진짜 그럴까?" 구리로 만든 거대한 정문에 밀거나 당기는 손잡이가 없는 이유는 좌우로 열리는 슬라이딩 방식이기 때문이란다. 사람이 없어서 크기가 잘 짐작이 안되는데, 손때가 뭍은 제일 위쪽이 사람 손이 닿는 높이인 2미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대리석을 깍아서 만든 거대한 기둥들 옆에 서서 내려다 보는 분위기가 참 좋은 곳이었으니, 저 의사당 투어를 위해 캐피톨힐까지 왔다면 잠시라도 대법원 건물을 구경해보시기 바란다. 또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주중 업무시간에 9개의 의자가 놓여진 대법정(courtroom)을 포함한 내부구경도 예약 없이 가능하다고 하므로, 언제 기회가 되면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 토요일 오전에는 종이를 들고 1인시위를 하시는 여성 한 분만 계셨지만, 논란이 되는 대법원 판결이 진행되거나 발표될 때에는 찬반 시위대가 모여들기 때문에, 오른편 철제 바리케이드로 접근 자체를 통제하는 경우도 자주 보게된다. 대법원 바로 남쪽에는 1897년에 완공된 제퍼슨 의회도서관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데, DC에서 가장 화려한 내부의 모습은 여기를 클릭해서 방문기를 보시면 된다. 그리고 이 건물 바로 동쪽에 특이한 다른 도서관이 또 있어서 하이킹의 마지막 코스로 찾아가봤다. 폴저 셰익스피어 라이브러리(Folger Shakespeare Library)는 앰허스트와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스탠더드오일의 경영자로 일했던 Henry Clay Folger가 자신이 평생 모은 관련 서적과 자료를 전시하기 위해 만든 세계최대 규모의 셰익스피어 전문 도서관으로, 그의 사후인 1932년에 여기 문을 열었단다. "부자들이 그림을 사서 미술관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책을 모아서 도서관을 만들기도 하는구나~" 연극 공연을 위한 소극장도 함께 만들어져 있으며, 도서관은 전면보수를 마치고 올해 6월에 재개관 예정이라서, 이 날은 이렇게 새로 단장한 입구의 정원만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재미있는 자세와 표정의 조각상이 만들어져 있어서 찾아보니, 셰익스피어 희극 A Midsummer Night's Dream 등장인물인 장난꾸러기 요정 '퍽(Puck)'으로, 그의 대사인 "폐하, 인간들은 어찌나 바보 같은지요!(Lord, what fools these mortals be!)"가 기단에 적혀있다. DC의 지하철은 핵전쟁의 지하 방공호를 겸해 깊이 만들어진데다 특히 Capitol South Station은 언덕 아래에 있다보니,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더욱 깊어보였다. (갑자기 서울 2호선 이대 전철역이 떠오름^^) 이상으로 총 6편의 '지하철하이킹' 시리즈를 모두 마치는데, 가장 중요한 목적지가 여성평등 준국립공원이라고 했던 이유는, 그 곳이 현재 전체 429개의 국립공원청 오피셜유닛(NPS Official Unit)들 중에서 소재지가 워싱턴DC인 26개 중에 마지막으로 방문해서 소개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캐피톨힐에 위치한 벨몬트·폴 여성평등(Belmont-Paul Women's Equality) 준국립공원과 미국 대법원 건물
미국에 온 후에 알게 된 영어단어인 'suffrage'는 참정권(參政權)이라는 뜻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는 2차대전 이후 민주주의가 도입되면서, 처음부터 남녀 동일한 투표권과 피선거권이 주어졌지만, 현대 민주주의가 시작된 미국과 유럽에서 그러한 권리들이 최초에는 자격이 되는 남성에 한정되었다. 그러다가 빈부와 인종에 관계없이 일정 연령 이상의 모든 남성으로 확대되었고, 미국은 1920년에서야 수정헌법 제19조의 통과로 여성참정권(Women's suffrage)이 확립되게 이른다. 흐리고 쌀쌀했던 지난 2월의 첫번째 토요일에,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조속한 추가지원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북문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던, 미의사당(U.S. Capitol)에 대한 소개와 내부투어의 모습은 여기를 클릭해서 2022년 방문기를 보시면 된다. 의사당을 지나 Constitution Ave와 2nd St의 교차로에 눈에 띄는 3층 벽돌집이 있는데, 뒤로 보이는 하얀색 상원의원 사무실 건물이 감싸고 지어져서, 딱 봐도 나라에서 보존하는 역사적인 장소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먼저 건물 앞의 낡은 노란색 안내판의 흑백사진들을 슬쩍 보면... 피켓을 들거나 드러누워서 시위를 하는 사람들과 그러다가 철창에 같힌 사람의 모습이 가운데에 보이는데, 모두 여자들이다. 2016년 오바마 대통령이 지정한 벨몬트·폴 여성평등 준국립공원(Belmont-Paul Women's Equality National Monument)은 미국 여성참정권이 확립된 산실로서, 또 그 이후에도 국가여성당(National Women's Party)의 당사로 계속 사용되며, 여기서 추진된 여성평등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장소이다. 뒤쪽으로 돌아가야 입구가 나오는데, 찾아오는 사람이 정말 없는지... 인적없는 길가와 현관문에 문 열었다는 표지판을 많이 세워 놓았었다. 오른쪽 문에 두 명의 여성 사진이 보이는데, 검은 옷이 알바 벨몬트(Alva Belmont)로 작년에 블로그에 소개했던 5천억원짜리 집인 마블하우스(Marble House)를 생일선물로 받았던 밴더빌트 집안의 며느리로 DC의 이 건물을 사는데 돈을 냈고, 하얀 옷은 앨리스 폴(Alice Paul)로 국가여성당을 창당하고 투쟁을 선도한 인물이다. 즉 물주(物主)와 당수(黨首)의 성을 합쳐서 이름을 지은 것이다.^^ 데스크에서 핸폰 삼매경에 빠져있다가 문을 열고 들어간 위기주부를 보고 깜짝 놀란 여성 자원봉사자(또는 인턴?)를 지나서 중앙 복도로 걸어오니까, 여성 파크레인저가 다른 여성 방문객 한 명을 데리고 다니며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잠깐 눈을 마주치길래 나는 그냥 혼자 구경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여기에는 여성운동에 참여했던 분들의 초상화와 사진이 걸려있고, 폴과 벨몬트의 흉상 등이 앞에 보인다. 1층의 여러 방들에는 모두 이렇게 당시의 사진과 소품, 깃발과 의상 등이 설명판과 함께 전시가 되어 있어서 대표로 이 방만 보여드린다. 사실 오히려 더 시선을 끄는 것은 각 방의 화려한 샹들리에였는데, 우리 물주께서 돈을 많이 기부하신 티가 팍팍 났다~ 원래 2층은 개방하지 않지만, 직원이 원하면 저 계단으로 올라가봐도 된다고 해서 윗층도 구경하는 특혜를 누렸다. (빈 방들만 있어서 볼거 없음 ㅎㅎ) 참, 계단 아래에 세워진 칼을 든 하얀 동상은 잔다르크라고 되어 있었다. 2층 창가에서 남쪽으로 내다보니까, 오른편 멀리 의사당의 돔 지붕이 보이고, 바로 정면에 이제 다음으로 찾아가는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미국 연방대법원(Supreme Court of the United States, SCOTUS) 건물은 1935년에 완공되었는데, 그 전까지는 입법부인 의사당 안에 사법부가 셋방살이를 했단다. 그러다가 시리즈 전편에 잠깐 등장했던 윌리엄 태프트가 제27대 대통령 퇴임 후인 1921~1930년 동안에 대법원장을 또 하면서 강력히 주장해 공사가 결정되었던 것이다. (현재까지 미국 행정부와 사법부의 수장을 모두 역임한 유일한 인물) 대리석이 깔린 광장과 계단이 만들어진 여기 서쪽이 정문으로 여겨지는데, 그리스 신전을 본뜬 Neoclassical 건축양식으로 지어져서 장엄미가 팍팍 풍긴다. 당시 총공사비가 약 1천만불로 규모에 비해서 저렴(?)했던 이유는 대법정의 실내 기둥만 이탈리아산 최고급 시에나 대리석을 썼고, 나머지 모든 건물의 내외관은 버몬트, 조지아, 앨라바마 등에서 가져온 대리석을 이용했기 때문이란다. 계단 좌우로 두 개의 커다란 좌상이 배치되어 있는데, 먼저 왼쪽은 '정의의 명상(Contemplation of Justice)'이라는 제목이고, 오른쪽은 '법의 수호자(Authority of Law)'로 모두 20세기초에 활동한 조각가 제임스 얼 프레이저(James Earle Fraser)의 작품이다. 16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삼각형의 지붕 아래에는, 남북전쟁이 끝나고 흑인의 시민권을 보장한 1866년 수정헌법 제14조에서 차용한 문구라는 "법 아래 평등한 정의(Equal Justice Under Law)"가 적혀 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는데... 과연 진짜 그럴까?" 구리로 만든 거대한 정문에 밀거나 당기는 손잡이가 없는 이유는 좌우로 열리는 슬라이딩 방식이기 때문이란다. 사람이 없어서 크기가 잘 짐작이 안되는데, 손때가 뭍은 제일 위쪽이 사람 손이 닿는 높이인 2미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대리석을 깍아서 만든 거대한 기둥들 옆에 서서 내려다 보는 분위기가 참 좋은 곳이었으니, 저 의사당 투어를 위해 캐피톨힐까지 왔다면 잠시라도 대법원 건물을 구경해보시기 바란다. 또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주중 업무시간에 9개의 의자가 놓여진 대법정(courtroom)을 포함한 내부구경도 예약 없이 가능하다고 하므로, 언제 기회가 되면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 토요일 오전에는 종이를 들고 1인시위를 하시는 여성 한 분만 계셨지만, 논란이 되는 대법원 판결이 진행되거나 발표될 때에는 찬반 시위대가 모여들기 때문에, 오른편 철제 바리케이드로 접근 자체를 통제하는 경우도 자주 보게된다. 대법원 바로 남쪽에는 1897년에 완공된 제퍼슨 의회도서관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데, DC에서 가장 화려한 내부의 모습은 여기를 클릭해서 방문기를 보시면 된다. 그리고 이 건물 바로 동쪽에 특이한 다른 도서관이 또 있어서 하이킹의 마지막 코스로 찾아가봤다. 폴저 셰익스피어 라이브러리(Folger Shakespeare Library)는 앰허스트와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스탠더드오일의 경영자로 일했던 Henry Clay Folger가 자신이 평생 모은 관련 서적과 자료를 전시하기 위해 만든 세계최대 규모의 셰익스피어 전문 도서관으로, 그의 사후인 1932년에 여기 문을 열었단다. "부자들이 그림을 사서 미술관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책을 모아서 도서관을 만들기도 하는구나~" 연극 공연을 위한 소극장도 함께 만들어져 있으며, 도서관은 전면보수를 마치고 올해 6월에 재개관 예정이라서, 이 날은 이렇게 새로 단장한 입구의 정원만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재미있는 자세와 표정의 조각상이 만들어져 있어서 찾아보니, 셰익스피어 희극 A Midsummer Night's Dream 등장인물인 장난꾸러기 요정 '퍽(Puck)'으로, 그의 대사인 "폐하, 인간들은 어찌나 바보 같은지요!(Lord, what fools these mortals be!)"가 기단에 적혀있다. DC의 지하철은 핵전쟁의 지하 방공호를 겸해 깊이 만들어진데다 특히 Capitol South Station은 언덕 아래에 있다보니,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더욱 깊어보였다. (갑자기 서울 2호선 이대 전철역이 떠오름^^) 이상으로 총 6편의 '지하철하이킹' 시리즈를 모두 마치는데, 가장 중요한 목적지가 여성평등 준국립공원이라고 했던 이유는, 그 곳이 현재 전체 429개의 국립공원청 오피셜유닛(NPS Official Unit)들 중에서 소재지가 워싱턴DC인 26개 중에 마지막으로 방문해서 소개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버지니아 쉐난도어밸리 윈체스터(Winchester)의 남북전쟁 공원과 국립 묘지, 그리고 한국전쟁 기념물
우리 동네를 지나는 버지니아 7번 주도(Virginia State Route 7)는 포토맥 강변의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와 쉐난도어 계곡의 윈체스터(Winchester)를 동서로 잇는 약 73마일(117km)의 중요한 교통로이다. 지난 2월말에 그 도로가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는 고개에서 출발한 '까마귀 바위' 등산을 마치고 시간이 남아서, 고개를 넘어 내려가 7번 도로의 서쪽 끝인 윈체스터의 여기저기를 잠깐 구경했던 이야기이다. 시더크릭 벨그로브 국립역사공원 방문기를 쓸 때, 그 북쪽의 윈체스터가 남북전쟁의 뺏고 뺏기는 격전지라서 James R. Wilkins Winchester Battlefields Visitor Center가 위치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임시 휴관중이라 내부는 볼 수 없었지만, 이 부근에서 벌어진 6번의 전투에 대한 설명판이 앞마당에 세워져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 중에서 역시 눈에 띄는 것은 이 지역에서 두번째 충돌이었고, 남군의 슈퍼스타인 스톤월 잭슨(Stonewall Jackson) 장군이 활약한 1862년 5월의 제1차 윈체스터 전투이다. 하지만 2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에 이제 찾아가는 들판에서 벌어진 마지막 격돌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 1864년 9월의 제3차 윈체스터 전투의 대치도와 설명이 빼곡한 안내판이 보이는데, 제일 우측상단에 국립공원청 로고가 보이는 이유는 쉐난도어밸리 전체가 국가유산지역으로 지정되어서 유적지 보존에 NPS가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도 소를 키우는 목장이 왼편에 있는 트레일을 따라서 기념물을 찾아가 보자~ 걸어가는 도중에 옛날 플로리다 키웨스트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듀발의 공격(Duval's Attack)이란 제목의 안내판을 만났다. 오른쪽의 두발이 없는 듀발 대령보다는...^^ 그의 부하였던 가운데 아래 작은 사진의 훈남에 주목해야 하는데, 나중에 미국의 제25대 대통령이 되는 윌리엄 매킨리(William McKinley) 대위이다. 이 전투에 참가한 북군의 주력은 오하이오 주에서 온 부대였기 때문에, 남쪽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작년 2023년에 새로 만들어 반짝반짝한 오하이오 모뉴먼트(Ohio Monument)가 세워져 있다. 기념비의 뒷면에는 여기 전투에 참가했던 주요 인물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북군 사령관이었던 필립 셰리든(Philip Sheridan), 나중에 인디언 전쟁에서 악명을 떨치다 전사한 조지 커스터(George Custer), 제19대 대통령이 되는 러더퍼드 헤이스(Rutherford B. Hayes), 그리고 제일 아래에 앞서 설명한 매킨리가 보인다. 즉 여기 들판에서 미래의 미국 대통령 2명이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는 뜻인데, 참고로 오하이오 출신의 역대 대통령은 모두 7명으로, 버지니아 8명에 이어서 두번째로 많은 대통령을 배출한 주이다. 헤이스 대령이 앞장서 진흙탕인 개울을 건너 남군의 측면을 공격했던 위치에 세워진 안내판이다. 트레일을 따라 저 Redbud Run을 건너면 남군의 기념물들도 나온다고 하지만, 다른 구경할 곳들이 또 있어서 그만 왔던 길로 돌아가서 다시 차로 이동을 했다. 시내 한가운데 주택가에 자리잡은 윈체스터 국립묘지(Winchester National Cemetry)로, 오른쪽에서 펄럭이고 있는 까만 깃발은 3년전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으러 LA의 국립보훈병원을 방문했던 포스팅에서 자세히 설명드렸던 POW/MIA Flag 이다. 남북전쟁이 끝난 이듬해에 공식적으로 만들어져 부근에서 전사한 북군 병사들이 매장되었고, 최근까지도 이 지역 출신으로 여러 다른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이 추가로 여기에 안장되어서, 약 6천개의 묘비와 수 많은 기념물이 세워져 있다. 비석에 성조기와 조화가 놓여진 Richard M. Tunner 해병대원은 2차대전, 한국전,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2022년에 92세로 사망해서 여기에 묻혔다고 적혀있다. 잠깐 더 돌아보면 남북전쟁으로 쉐난도어 밸리에서 전사한 멀리 메사추세츠 출신의 병사들을 기리는 조각도 세워져 있고, 깃발을 들고 쓰러지는 아들을 껴안고 있는 어머니(?)를 함께 조각한 펜실베이니아 기념물도 있다. 이 정도 둘러보고 7번 주도를 동쪽으로 달려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바로 근처에 꼭 가봐야 할 것 같은 장소가 하나 더 있었다~ 2011년 10월에 두번째 대륙횡단 이사를 하면서 한반도 도로표지판을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석판에 새겨진 한반도 그림을 버지니아 시골에서 보게 되었다. 이 곳은 한국전 기념물(Korean War Memorial)로 여기 윈체스터 출신의 625전쟁 참전용사와 함께 그 후 한국에서 복무한 미군들을 기념하기 위해서 2013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The Forgotten War)'이라고 하면 한국전을 말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런 기념물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 듯... 옆으로 태극기와 함께 설명판이 상세히 만들어져 있는데, 그러고 보니 한국전도 남북전쟁이다. 흔히 '시빌워(Civil War)'로 불리는 미국의 내전은 북군을 파란색으로 남군을 빨간색으로 표시하지만, 한국은 항상 정반대인 것이 차이첨이지만 말이다. 석벽에는 버지니아 쉐난도어 계곡과 이웃한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으로 한국전에서 전사한 분들이, 바닥의 빨간 벽돌에는 참전했던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서, 잠시 서서 감사의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로 건너편이 조명탑까지 세워진 여러 경기장이 있는 공원이었는데, 보수공사를 하던 사람들이 "쟤는 혼자 뭐야?"라며 의아하게 보셨을 듯...^^ 이상으로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은 버지니아 윈체스터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면서, 2024년의 두번째 '등산+역사' 여행을 마쳤다. 현재 세번째는 전혀 기약이 없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으니 계획이라도 한 번 세워봐야 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버지니아 쉐난도어밸리 윈체스터(Winchester)의 남북전쟁 공원과 국립 묘지, 그리고 한국전쟁 기념물
우리 동네를 지나는 버지니아 7번 주도(Virginia State Route 7)는 포토맥 강변의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와 쉐난도어 계곡의 윈체스터(Winchester)를 동서로 잇는 약 73마일(117km)의 중요한 교통로이다. 지난 2월말에 그 도로가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는 고개에서 출발한 '까마귀 바위' 등산을 마치고 시간이 남아서, 고개를 넘어 내려가 7번 도로의 서쪽 끝인 윈체스터의 여기저기를 잠깐 구경했던 이야기이다. 시더크릭 벨그로브 국립역사공원 방문기를 쓸 때, 그 북쪽의 윈체스터가 남북전쟁의 뺏고 뺏기는 격전지라서 James R. Wilkins Winchester Battlefields Visitor Center가 위치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임시 휴관중이라 내부는 볼 수 없었지만, 이 부근에서 벌어진 6번의 전투에 대한 설명판이 앞마당에 세워져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 중에서 역시 눈에 띄는 것은 이 지역에서 두번째 충돌이었고, 남군의 슈퍼스타인 스톤월 잭슨(Stonewall Jackson) 장군이 활약한 1862년 5월의 제1차 윈체스터 전투이다. 하지만 2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에 이제 찾아가는 들판에서 벌어진 마지막 격돌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 1864년 9월의 제3차 윈체스터 전투의 대치도와 설명이 빼곡한 안내판이 보이는데, 제일 우측상단에 국립공원청 로고가 보이는 이유는 쉐난도어밸리 전체가 국가유산지역으로 지정되어서 유적지 보존에 NPS가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도 소를 키우는 목장이 왼편에 있는 트레일을 따라서 기념물을 찾아가 보자~ 걸어가는 도중에 옛날 플로리다 키웨스트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듀발의 공격(Duval's Attack)이란 제목의 안내판을 만났다. 오른쪽의 두발이 없는 듀발 대령보다는...^^ 그의 부하였던 가운데 아래 작은 사진의 훈남에 주목해야 하는데, 나중에 미국의 제25대 대통령이 되는 윌리엄 매킨리(William McKinley) 대위이다. 이 전투에 참가한 북군의 주력은 오하이오 주에서 온 부대였기 때문에, 남쪽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작년 2023년에 새로 만들어 반짝반짝한 오하이오 모뉴먼트(Ohio Monument)가 세워져 있다. 기념비의 뒷면에는 여기 전투에 참가했던 주요 인물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북군 사령관이었던 필립 셰리든(Philip Sheridan), 나중에 인디언 전쟁에서 악명을 떨치다 전사한 조지 커스터(George Custer), 제19대 대통령이 되는 러더퍼드 헤이스(Rutherford B. Hayes), 그리고 제일 아래에 앞서 설명한 매킨리가 보인다. 즉 여기 들판에서 미래의 미국 대통령 2명이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는 뜻인데, 참고로 오하이오 출신의 역대 대통령은 모두 7명으로, 버지니아 8명에 이어서 두번째로 많은 대통령을 배출한 주이다. 헤이스 대령이 앞장서 진흙탕인 개울을 건너 남군의 측면을 공격했던 위치에 세워진 안내판이다. 트레일을 따라 저 Redbud Run을 건너면 남군의 기념물들도 나온다고 하지만, 다른 구경할 곳들이 또 있어서 그만 왔던 길로 돌아가서 다시 차로 이동을 했다. 시내 한가운데 주택가에 자리잡은 윈체스터 국립묘지(Winchester National Cemetry)로, 오른쪽에서 펄럭이고 있는 까만 깃발은 3년전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으러 LA의 국립보훈병원을 방문했던 포스팅에서 자세히 설명드렸던 POW/MIA Flag 이다. 남북전쟁이 끝난 이듬해에 공식적으로 만들어져 부근에서 전사한 북군 병사들이 매장되었고, 최근까지도 이 지역 출신으로 여러 다른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이 추가로 여기에 안장되어서, 약 6천개의 묘비와 수 많은 기념물이 세워져 있다. 비석에 성조기와 조화가 놓여진 Richard M. Tunner 해병대원은 2차대전, 한국전,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2022년에 92세로 사망해서 여기에 묻혔다고 적혀있다. 잠깐 더 돌아보면 남북전쟁으로 쉐난도어 밸리에서 전사한 멀리 메사추세츠 출신의 병사들을 기리는 조각도 세워져 있고, 깃발을 들고 쓰러지는 아들을 껴안고 있는 어머니(?)를 함께 조각한 펜실베이니아 기념물도 있다. 이 정도 둘러보고 7번 주도를 동쪽으로 달려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바로 근처에 꼭 가봐야 할 것 같은 장소가 하나 더 있었다~ 2011년 10월에 두번째 대륙횡단 이사를 하면서 한반도 도로표지판을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석판에 새겨진 한반도 그림을 버지니아 시골에서 보게 되었다. 이 곳은 한국전 기념물(Korean War Memorial)로 여기 윈체스터 출신의 625전쟁 참전용사와 함께 그 후 한국에서 복무한 미군들을 기념하기 위해서 2013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The Forgotten War)'이라고 하면 한국전을 말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런 기념물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 듯... 옆으로 태극기와 함께 설명판이 상세히 만들어져 있는데, 그러고 보니 한국전도 남북전쟁이다. 흔히 '시빌워(Civil War)'로 불리는 미국의 내전은 북군을 파란색으로 남군을 빨간색으로 표시하지만, 한국은 항상 정반대인 것이 차이첨이지만 말이다. 석벽에는 버지니아 쉐난도어 계곡과 이웃한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으로 한국전에서 전사한 분들이, 바닥의 빨간 벽돌에는 참전했던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서, 잠시 서서 감사의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로 건너편이 조명탑까지 세워진 여러 경기장이 있는 공원이었는데, 보수공사를 하던 사람들이 "쟤는 혼자 뭐야?"라며 의아하게 보셨을 듯...^^ 이상으로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은 버지니아 윈체스터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면서, 2024년의 두번째 '등산+역사' 여행을 마쳤다. 현재 세번째는 전혀 기약이 없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으니 계획이라도 한 번 세워봐야 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유니언스테이션과 컬럼버스서클, 제2차 세계대전 일본계미국인 애국기념물 및 태프트메모리얼 카리용
지난 2월초의 워싱턴DC '지하철 하이킹' 다섯번째 이야기는 어느 도시에나 있는 기차역과 그 앞의 광장, 그리고 한국분들이라면 특히 관심 없어할 기념물 두 곳을 묶어서 소개한다. 이어질 마지막 한 편이 더 남았으니까, 그 날 4시간 하이킹을 해서 총 6개의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는 셈이라, 위기주부 블로그 역사상 가장 '시성비(時性比)'가 좋은 날이었다 할 수 있겠다. 물론 소개한 장소들이 블로그 방문객들에게는 무의미해서, 댓글도 거의 달리지 않는 쓰잘데 없는 글들이 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전편에 소개한 우편박물관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같은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다른 거대한 건물의 멋진 회랑이 나오는데, 지하철역 지상출구와 연결된 옆문을 통해 내부로 들어가봤다. 그 곳은 옛날에는 미국 수도의 대표적 관문이었던 기차역인 유니언 스테이션(Union Station)으로, 1908년에 최초로 지어진 후에 1980년대에 현재의 모습으로 거의 재건축이 되었다고 한다. 정문과 연결된 메인로비의 웅장한 모습인데, 재미있는 사실 하나 알려드리면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 최대의 흑역사가 여기서 벌어졌다. 1970년대 철도여객이 급감해서 역사가 썰렁해지자, NPS 주도로 여기에 DC의 역사를 보여주는 175석의 극장 및 당시 최첨단의 코닥 슬라이드 기계 100대를 이어붙여서 관광지들을 보여주는 내셔널 비지터센터(National Visitor Center)를 만들어 독립 200주년인 1976년에 맞춰 오픈했다. 하지만 이용객이 없어서 불과 2년만에 문을 닫았는데, 설치와 운영에 당시로 1억불(현재로 약 5억불)의 돈을 날렸단다.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이 사진과 같이 로비를 지하로 파내고, 그 벽면에 조각조각 나눠진 화면들로 의사당의 모습 등을 크게 슬라이드쇼로 틀어놓고 사람들이 힘들게 계단을 내려가 걸어서 구경하도록 했는데, 이게 100% 실패할 수 밖에는 없었던 이유는 그냥 기차역 정문 밖으로 나가면... 의사당 지붕이 실물로 눈에 보이는데, 바쁜 관광객들이 누가 쪼개진 화면을 보려했겠느냔 말이다! ㅎㅎ 이제 횡단보도를 건너고 사람들을 내려주는 플랫폼을 지나서 역앞 광장의 가운데로 가보자~ 컬럼버스서클(Columbus Circle)로 불리는 유니언역 광장에는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 리버티벨(Liberty Bell)의 커다란 복제품과 함께, 1912년에 만들어진 대리석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기념분수(Christopher Columbus Memorial Fountaiin)가 있지만,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라서 물이 나오지 않은지 오래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사선의 루이지애나 애비뉴(Louisiana Ave)를 따라 남서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다음 목적지가 나온다. 정식 이름이 Japanese American Memorial to Patriotism During World War II로 아주 긴 기념물이 삼각형 모양의 부지에 만들어져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일본의 진주만 폭격 후에 미본토의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로 이주시켰던 10곳의 강제수용소 이름이 원형의 벽에 새겨져 있는데, 2012년에 아래 여행기를 올렸던 만자나(Manzanar)와 2021년에 차로 정문 앞을 그냥 스쳐 지나갔던 튤레이크(Tule Lake) 이름이 낮익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중의 일본계 미국인 강제수용의 역사에 대해서는 위를 클릭해서 보시면 사진과 함께 잘 설명이 되어있다. 멀리서 봤을 때 연말에 설치했던 전구를 밝히는 전선을 아직 치우지 않은 것으로 잠깐 생각했었는데,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두 마리의 학을 감고있는 것은 바로 철조망이었다. 약 12만명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직업과 재산을 포기하고 외진 수용소로 향해야 했고, 강제징집된 일본계 청년들은 유럽전선에서는 전투부대에, 태평양전선에서는 통역과 도청 등의 임무에 투입되었다. 그 후 40여년이 지난 1988년에야 레이건 대통령이 당시 미정부의 반헌법적인 인권유린에 대해 공식사과 후 1인당 2만불의 배상금을 지급하고, 1990년에 여기 기념물이 만들어지게 된다. 일본식 선정원(Zen Garden)과 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곳도 있는데, 물이 얕게 고이는 풀(pool)이지만 겨울이라 물을 잠궈놓았다. 여기서 남쪽으로 교차로를 건너면 키 큰 나무들이 심어진 작은 숲이 나오는데, 그 속에 본편에서 소개하는 마지막 기념물이 높이 세워져 있다. 작년에 알링턴에 있는 네덜란드 카리용(Netherlands Carillon)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지도에 태프트 메모리얼 카리용(Taft Memorial Carillon)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한국인들에게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감정이 좋지 않은 제27대 윌리엄 태프트(William Taft) 대통령을 기념하는 종탑이라고 생각하며, 정면으로 돌아가서 계단을 올라가 반대쪽 동상을 바라봤는데... 콧수염에 뚱뚱한 태프트 대통령이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 확인을 해보니 그의 장남인 로버트 A. 태프트(Robert Alphonso Taft) 상원의원으로 1952년 아이젠하워와 맞붙은 공화당 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겼다면 최초의 '부자(父子)' 대통령 타이틀을 챙길 수도 있었던 사람이었다. 경쟁상대였던 아이젠하워의 대통령 당선을 도운 후에 3선으로 상원 집권당 원내대표에 선임되어 "Mr. Republian"으로 불리며 차기를 노렸지만, 1953년 63세의 나이에 암으로 재임중 급사하는 바람에 입법을 거쳐 1959년에 의사당 북쪽에 이 특이한 상원의원 기념물이 만들어진 것이란다. "그런데 왜 하필 종탑(carillon)으로 만들었을까?" 이제 '헌법대로' Constitution Ave를 따라서 야트막한 의사당 언덕(Capitol Hill)을 오르는 하이킹의 가장 힘든(?) 구간이 나왔다. 이 길을 따라가면 지하철 하이킹 계획의 시발점이 되었던 2016년에 지정되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준국립공원(National Monument)이 하나 나오는데, 미국 대법원과 함께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소개해드릴 예정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굿즈] 웹툰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트럼프 카드 : 아는 장면이라도 플레잉 카드로 수집하는 이 맛](https://img.zoomtrend.com/2026/06/05/1780650880-SE-1c22cf84-12af-4fb2-95c5-c6354bd47dfd.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