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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수밋들어울벗과 함께 청춘다락 작은미술관 프로젝트

작은미술관 프로젝트 전시 가 오는 7월 31일까지 청춘다락 1층에서 열립니다.     청춘다락은 대전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가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곳 1층에서 열리는 작은미술관 전시는 시민들의 기획과 참여로 이뤄집니다. 이처럼 청춘다락은 시민들의 활동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정림동 마을공동체 '수밋들어울벗'의 활동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수밋들어울벗이 주관하는 문화행사와 추억이 묻어 있는 사진을 둘러보며 살아있는 마을이야기와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를 둘러보며 마을공동체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알 수 있었는데요. 수밋들어울벗이 어떻게 사계절을 보내며 활동해왔는지 한눈에 쭉 들어옵니다.   수밋들축제, 김영진 작가 초청 강연, 어울림 벽화거리 1주년 행사, 주민과 함께 만드는 텃밭 가꾸기…. 수밋들어울벗의 다양한 발자취를 기록해 놨습니다.   수밋들어울벗이 마을과 함께하는 중동 작은 미술관 프로젝트, 그 첫번째 문을 열었는데요. 앞으로도 다채로운 작은미술관 전시가  매월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봄 (7월) / 여름 (8월) / 가을 (10월) / 겨울 (12월)행사 주관 : 마을공동체, 청년공동체(수밋들어울벗, 메이킷, 대전마을활동가포럼)

김관식 악기장 특별전, 花樣年華, 북으로 메워낸 순간들

살다보면 누구나 꽃 같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어릴 때나 젊었을 때가 가장 꽃 같은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꽃보다 아름다울 때를 언제든지 만들 수 있죠.  대전무형문화재 제12호 악기장(북메우기) 김관식은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개회식에 을 출품하며 예술혼을 꽃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김관식 악기장에게는 1988년이야말로 꽃다운 시기일 것 같습니다. 2018 대전전통나래관 특별전 이 오는 8월 19일까지 대전전통나래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김관식 악기장의 제작 3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됐는데요. 혼신의 힘을 기울여 작품활동을 한 김관식 악기장의 작품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3층으로 가기전 2층 상설전시실에 올라가봅니다. 김관식 악기장의 작품이 반겨주네요. 김관식 악기장은 충남 논산에서 30여 년 간을 북을 제작해온 할아버지와 대전에서 50여 년 간 북을 제작한 아버지를 이어 3대째 북 메우기를 하고 있습니다.  3층 기획전시실에 이르러 김관식 악기장의 화양연화를 만나봅니다. 김관식 악기장은 제24회 서울 올림픽, 대전엑스포 ’ 93'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제행사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했는데요. 평화와 우정, 화합과 번영의 가치가 장인의 예술혼과 함께 북메우기 작품에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김관식 악기장은 어렸을때부터 북과 장구르통을 갖고 놀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혼이 나기도 했고, 북통 안에 들어가 놀다가 통을 깨먹으면 회초리를 맞기도 했다고합니다. 어렸을때부터 북과의 인연은 뗄레야 뗄 수 없었던 거죠. 김관식 악기장의 북에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단아한 멋과 장인의 예술혼이 스며있습니다. 옛 방식을 고수하며 전통의 맥을 이어온 김관식 악기장에게 북 메우기란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있는 고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통을 살리는 일은 산업화나 근대화 속에 물질적인 풍요와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는 가운데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은 가치를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곳에는 그가 만든 작품을 비롯해 세월이 녹아있는 소장품과 기록 자료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관식 악기장의 삶을 반추하며 회상하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국민이 하나 되어 무언가를 염원하는 일은 최근에 와서 쉽지 않은 일인데요. 언젠가는 경계와 벽을 허물고 평화와 우정,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북소리가 울려 퍼지기를 기대하며 이날 특별전을 감상했습니다.   대전전통나래관 2층에서는 상설전시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오랫동안 우리 문화를 지켜나가는 대전무형문화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응노, 낯선 귀향! 고암 이응노 도불 60주년 기념 국제전

고암 이응노가 프랑스로 건거잔지 6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전 이  오는 9월 30일까지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립니다. 개막식날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대전 이응노미술관 2018.7.13~9.30 이응노 화백(1904~1989)은 60년 전, 50대의 나이에 유럽의 미술계에 도전했는데요. 파리동양미술학교를 세우고 다양한 작품활동을 펼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우뚝 선 분입니다.  1960년대 말, 정치적인 문제로 대전교도소(1967~9)에 수감된 적도 있는데, 프랑스 정부의 탄원 등으로 특별 사면되어 프랑스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1977년에도 백건우, 윤정희 납치 미수의 배후로 몰려 곤욕을 치루다가 1983년에 프랑스로 귀화했습니다. 민주화 바람 이후 1989년 1월에 서울 호암미술관에서 열리는 회고전을 앞두고 파리에서 별세해, 결국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다시는 한국 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일까요.  대전을 떠나고 거의 50년 만에 돌아오는 의미에서인지 반백년 세월이 훌쩍 흘러 그의 귀향은 낯선 귀향이 되었습니다.   문화강국으로 자부심이 상당한 프랑스 문화 당국은, 프랑스에서 공부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뛰어난 작가들에게 귀화를 권했다고 합니다. 고암 이응노와 문신 작가가 대표적입니다. 이응노는 불행하게도 한국전쟁 때 월북한 아들 문제와 관련해 수감된 후 고초를 치르고 결국 프랑스로 귀화했고요. 문신 작가는 1980년에 귀국해 고향인 창원에 문신미술관을 개관(1994)하고 1년 후 타계했습니다.      2전시실에서 3전시실로 지나가는 복도에 전시된 프랑스 전시 포스터에서 이응노와 함께 한 문신 작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포스터도 한번 쯤 살펴보며 지나시기를 권합니다.  이번 이응노미술관 전시는 민선 7기가 들어서고 처음 열리는 국제 전시입니다. 프랑스 세르누쉬 미술관에서 이응노를 연구하는 학예사인 마엘 벨렉이 한국 관람객을 위해 직접 작품전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세르누쉬 미술관의 이응노 작품은 한번도 소장처를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이번 기회에 마엘 벨렉은 세르누쉬 미술관과 퐁피두 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이응노 작품 중 29점을 대전의 이응노 미술관에 대여하도록 적극 협조했다고 합니다.    작품 설명을 하는 프랑스 세르누쉬 미술관의 마엘 벨렉 학예사 민선 7기 허태정 시장이 이지호 관장(이응노미술관)과 함께 학예사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전을 관람하고 있다. <1전시실-영감의 원천> 변혁의 격랑기를 정면으로 맞선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이응노도 출생부터 타계할 때까지 참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1904년 대한제국 시대의 백성으로 태어나 일본 유학을 하는 등 일제강점기에 성장했고, 독립국가 대한민국의 국민이었다가 1983년에는 프랑스로 귀화인이 되어 타국에서 타계했습니다.    그 시절에 보기 드물게 시대를 앞서가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위 사진 속 관람객이 보고있는 이 작품은 이응노가 일본에서 공부하던 시절인 1940년 대의 작품으로 '등나무(Wisteria)'입니다. 현재 고려대학교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2전시실-유럽 미술계로의 융합> 1950년대 남한의 예술가들이 프랑스와 미국의 추상주의를 수용하면서 이응노의 작품도 추상 표현기법을 가미해 새롭게 거듭납니다. 잡지에서 흑백으로만 보았던 서양 회화가 단순한 2차원 회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물질성과 질감을 탐구하며 콜라주 작업을 합니다.  이능노는 1962년에 파리 파케티 화랑에서 콜라주 작품을 최초로 전시했습니다.  2전시실의 작품은 대부분 세르누쉬 미술관의 소장품입니다. <3전시실-동양화가로서의 이응노> 이응노는 고암이라는 호를 사용하기 전에 죽사라는 호를 썼습니다. 대나무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이응노미술관을 지을 때 전시실을 잇는 회랑의 한 벽을 유리로 처리하고 밖에 대나무를 심은 것도 이응노가 대나무를 좋아했던 의미를 담은 것입니다.  그림의 대나무가 죽죽 뻗어있는 왼편 회랑의 창으로 푸르른 대나무가 보입니다. 유리 너머의 세상은 엑스포시민공원과 맞닿아 있습니다. 전혀 낯 설지 않고 푸르기만 합니다.   관람객들이 회랑에서 보고 있는 것이 위에서 언급한 바로 이 전시 알림 포스터입니다. 1973년 9월에 프랑스에서 열린 전시인데, 한국 작가가 두 명 있습니다. 왼쪽 아래 연두색 동그라미 속의 작가가 이응노, 노란색 동그라미 속의 작가가 문신입니다. 이응노미술관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엑스포시민공원 <4전시실-공인예술가 對 정치적 반체제 인사>  1967년, 이응노는 프랑스 국립제작소와 공동 작업을 하며 도불 7년 만에 일류 예술가로 인정을 받는 좋은 일도 있었고, 남한 정부로부터는 북한 간첩과 연관지어 체포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일생의 전환기이자 작품의 전환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대전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으면서 밥풀을 뭉쳐 조각 작품을 하는 등 독특한 예술 세계를 펼쳤고, 1969년에 프랑스로 돌아간 이후 모국에서는 작품을 전시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타국인 프랑스에서 성공적인 이력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3전시실에서 관람객의 발길이 가장 많이 머무는 작품은 바로 위 사진속 작품으로, 파리의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인 퐁피두 센터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응노 화백의 작품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시면 왜 관람객이 오래 머무는지 이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글을 읽지 못하는 프랑스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합니다.  이 작품은 1978년 작품인데 이응노 화백은 당시 한국의 현실에 엄청난 분노와 함께 안타까움을 느낀 것 같습니다. 역사를 살펴보니 故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주체국민회의의 체육관 간접 선거를 통해 9대 대통령에 선출된 해이고, 고려대생 3천명이 <1978민중선언>을 발표했고 경북대생 2백여 명이 을 발표하며 유신철폐 등을 주장한 해입니다.  이응노 화백은 고국에서 들려오는 안카까운 소식을 듣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이 그림에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붉은 색의 굵은 라인이 굴곡져 흐르는데 그 안에 작가의 심경이 한글로 담겨 있는 모습은 뜨겁게 흐르는 혈관과 그의 마음 같습니다. (윗줄 오른쪽부터)".. 독재는 반민족, 반민주, 반인류주의다. 일.미 침약주의 축출하고 조국통일 민족경제 건설하자 (아랫줄 오른쪽부터)유신독재타도 민주민권 쟁치하자 외세배격 민족단결 평화통일 이룩하자" (그림에 있는 그대로) 퐁피두 소장품인 만큼 이 전시가 끝나면 프랑스로 돌아갈테니 다시 만나기 힘든 작품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전시에서 충분히 감상해보세요.    <5전시실-고국을 향한 마음> 이응노는 1980년 광주항쟁 소식을 듣고 군상 시리즈를 그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품의 타이틀이 단순히 'People'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군상'과 '사람들'은 단어가 품는 뜻이 엄청 다르게 느껴지는데, 번역의 한계인지 좀 아쉽습니다. 군상 옆으로는 군상이 모여 만든 '反戰 平和' 글씨 그림도 있습니다.  개막식에는 이응노미술관 로비가 북적댈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아와 '이응노, 낯선 귀향' 전시를 축하했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500원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시죠? 작품을 감상할 때에는 어디 소장품인지도 살펴 보시고 대전교도소에서 만든 작품도 찾아보세요. 도슨트 설명은 매일 3회(11:00, 14:30, 16:30) 있습니다.  월요일은 휴관이고 화요일부터 일요일, 10~19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은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는데요. 이응노 톡 프로그램에 신청하면 오후 8~9시까지 커피와 쿠키를 먹으며 학예사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특히 권해드립니다.      이응노, 낯선 귀향 2018.7.13~9.30 입장료 어른 기준 500원/ 10~19시 관람(월요일 휴관)  도슨트 설명 매일 3회 11:00, 14:30, 16:30 이응노 톡 매주 수요일 20-21시  커피, 쿠키 제공 / 학예사의 전시 설명 신청 문의  042-611-9800

남간정사의 여름, 배롱나무 꽃 피울 무렵

덥다~ 덥다~ 란 말이 끊이지 않는 강력한 여름이 찾아온 7월.   밤과 새벽에도 무려 28℃를 왔다 갔다하는 열대야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잠도 못 이루고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요.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여름 꽃인 배롱나무들이 하나 둘 피어나는 모습을 보고, 고풍스러운 고택 속 시원한 정원 형식의 남간정사가 생각나서 찾아갔습니다.   남간정사는 우암사적공원 내에 위치해 있는데요. 조선 중기의 별당 건축으로 우암 송시열선생이 강학하던 장소이며 현재는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호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버스에서 내려 우암사적공원 입구로 들어가니 바로 남간정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남간정사 개방시간과 우암사적공원의 개방시간과는 다르므로 참고하셔야겠습니다.   ※ 남간정사 개방시간 10시~17시   ※우암사적공원 개방시간 하절기 : 5시~21시 동절기 : 6시~20시   남간정사로 들어가는 대문은 지붕이 훨씬 커 보이고 문은 낮아서 가분수를 연상케 합니다. 문이 정말 낮으니 어른들은 꼭 머리 조심을 해야겠더군요.       대문 안으로는 분홍빛 배롱나무와 기국정이 바로 보이네요.   기국정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소제동 소제방죽 옆에 세웠던 건물로, 소제에 연꽃을 심고 국화와 구기자를 심었는데요. 연꽃은 군자를, 국화는 세상을 피하여 사는 것을, 구기자는 가족의 단란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우암 송시열선생을 찾은 선비들이 구기자와 국화의 무성함을 보고 건물 이름을 기국정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초가지붕이었으나 선생의 큰손자가 기와지붕으로 수리하였고, 그 후 소제가 메워지면서 건물도 차츰 허물어지게 되자 1972년에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기국정 앞에 살포시 피어 있는 배롱나무는 백일동안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고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배롱나무의 꽃말은 '부귀'라고 하는데 전설은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꽃들의 전설은 왜 이리 슬프고 애달픈 이야기가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남간정사는 중앙에 연못을 중심으로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울창한 숲 속에서 길을 잃어 헤매다가 만나는 집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직 남간정사의 배롱나무는 만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7월 달에는 만개한 모습을 보지 못할 거 같고 8월초에나 이곳을 가득 메운 배롱나무를 만날 수 있을거 같은데 요즘 더운 날씨가 변수가 될 거 같습니다.         잔잔한 연못에 담긴 풍경은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라는 영화의 촬영지인 청송 주산지를 떠오르게 합니다. 물위에 떠 있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키는 모습은 한 폭의 풍경화로 다가옵니다.         남간정사는 계곡에 있는 샘으로부터 내려오는 물이 건물의 대청 밑을 통해 연못으로 흘러 가게 했는데요. 이는 우리나라 정원 조경사에 있어서 하나의 독특한 경지를 이루는 훌륭한 조경계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간'이란 남쪽 볕바른 곳에 흐르는 물줄기를 의미하고 '정사'란 정자 가운데에서도 제자들에게 학문을 가르치고 주변인들과 학문적 노쟁을 펼치는 공간을 부른 것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고목에는 세월의 흔적을 알려 주듯이 이끼가 가득했는데요. 고목이 지팡이를 짚고 남간정사와 함께 세월을 보내고 있는 듯한 모습이네요. 마치 친한 벗과 함께 걷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너무 더운 날씨때문인지 사람들의 인기척은 전혀 없고 산새들 소리만이 남간정사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고즈넉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곳이라 그나마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         숲으로 가려진 정자 위에서는 할머니 여러 분이 부채질을 하며 누워서 편안하게 쉬고 계셨습니다. 아마도 저곳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잠이 솔솔 올 거 같아 보이네요.         우암사적공원내에도 분홍빛 배롱나무들이 보였는데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이 더위를 무릅쓰고 천천히 돌아봅니다. 배롱나무는 예로부터 사당, 절, 선비의 정원, 무덤 등에 많이 심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현재 배롱나무로 유명한 곳은 서원이거나 고택에서 볼 수 있는 듯 합니다.         분홍빛 배롱나무와 기와의 모습은 참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이렇게 배롱나무를 구경하다 너무 더워서 유물관으로 들어가 잠시 더위를 식혀 봅니다.         8월과 9월 우암사적공원에서는 오감 오락 역사탐험대가 '우암과 함께 노닐다'를 주제로 열립니다.   ※ 오감오락 역사탐험대 안내 위치 : 우암사적공원 일원 기간 : 2018년 8월 22일, 24일, 29일, 31일 / 9월 5일, 7일, 12일. 14일, 19일, 21일, 28일 체험 내용 : 우암사적공원 탐방 미션수행, 조선시대 유학자 우암 송시열에 대해 알아보기, 유생복 입고 전통다례체험 관람 장소 : 송자대전판, 남간정사, 유물관, 서원복원 건물 등         유물관에서는 우암 송시열선생에 관한 유물을 관람할 수 있고요.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우암 송시열의 생애와 업적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우암 송시열은 여러 왕들에게 인정을 받았는데요. 그것을 입증하듯 효종이 하사한 초구의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초구는 효종의 북벌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효종은 함께 요동을 정벌하러 가자고 당부했다고 하네요.         우암 송시열 선생의 영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송시열 선생의 초상화를 보면 늘 사람을 정면으로 보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정확하게 사람을 주시하고 있는 유일한 영정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건 반가운 사람의 급작스런 방문으로 깜짝 놀라며 본 모습을 그린 영정이라고 합니다.   서양과 우리나라 영정을 비교하면요. 서양은 그림에 명암을 넣어 입체감을 주지만 우리나라 영정은 명암 없이 그리면서 수염 한 오라기, 검버섯까지 인물 그대로를 그리는게 특징입니다.         이렇게 유물관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다 듣고 다시 우암사적공원을 돌아봅니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액운을 막아 주는 홍살문 사이로 명정문을 보며 천천히 걸어 올라갑니다.         우암사적공원은 송시열 선생이 말년에 제자를 가르치고 학문에 정진하던 곳을 재현해 1998년에 사적공원으로 새롭게 탄생한 곳인데요. 송시열의 생전 모습이 아닌 조선시대 서원의 형태를 재현한 곳입니다.         정면으로는 마음을 곧게 쓰라는 뜻의 강당인 이직당과 모0든 괴로움을 참아야 한다는 뜻의 인함가, 모든 일을 명확하게 하고 마음을 맑게 하라는 뜻을 담은 명승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매사 심사숙고하여 결정하라는 심결재와 선현의 가르침을 굳게 지키라는 견뢰재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남간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남간사는 제를 지내는 곳으로 굳게 문이 닫혀 있어 안을 보지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이렇게 서원의 모습을 관람 후 명정문을 나오면 덕포루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에도 배롱나무가 살포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얼핏 보면 이몽룡과 춘향이로 유명한 광한루의 모습도 연상이 됩니다.         덕포루 앞에 있는 조그마한 연못에는 연잎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연꽃이 한창 피면 정말 아름다울 듯 합니다.         배롱나무와 연꽃으로 가득할 때 다시 한번 찾아와 봐야겠네요. 상상만으로도 참 아름다운 모습이 그려집니다.         우암사적공원은 분홍빛 배롱나무와 남간정사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여름철 대전여행명소입니다. 이번 여름 방학 때 역사공부와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곳에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뜻깊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락 우리마당에서 울려퍼진 대전8경 아리랑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여~" ㈔한국국악협회 대전광역시지회가 주관하는 이 7월 14일 오후 7시 30분에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무료 토요상설 공연이데요.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국악프로그램입니다. 열대야가 저녁까지 기승을 부리는 날이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멋진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첫 번째 무대는 동해안 별신굿 ‘궁~ 드라깽!’. 중요무형문화재인 동해안 별신굿은 동해안지역의 자연마을에서 일정한 주기로 열리는 마을 굿인데요. 새습무 집단이 주재합니다. 동해안 별신굿의 장단은 매우 복잡하고, 오묘하고, 빠르고, 원초적입니다. 한기복 외 6인이 출연하여 빠른 장단으로 별신굿을 선보였습니다.     두 번째 무대는 ‘경기민요’. 방인숙 외 5인이 태평가와 밀양아리랑을 불렀습니다. 경기도 특유의 율조로서 대개 서정적이고 은근하게 불러지는 노래입니다.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표현이 많습니다.     세 번째는 판소리 심청가중 한 대목인 ‘심청가 中 젖동냥’. 심봉사 부인이 심청이를 낳고 일주일 만에 죽게 되고, 그 뒤 로  장례를 치른 후 동네 부인들에게 젖을 얻어 먹이는 대목인데요. 윤용미 씨가 손영준 고수의 장단에 맞춰 구성지게 불렀습니다. 부인을 잃어버리고 젖동냥을 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판소리 심청가는 유네스코 인류구전 무형유산에 등록됐습니다. 판소리 역사는 약 300년이 되었는데, 구구절절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습니다.     네 번째 무대는 ‘진도북춤’. 전남 진도 지역에서 양손에 채를 쥐고 추는 춤인데, ‘진도북놀이’라고도 부릅니다. 북놀이를 하는 사람은 북을 몸에 부착시키고 어깨끈을 메고 허리끈으로 조여 묵습니다. 양손에 채를 쥐고 양쪽 모두 연주를 한다는 뜻에서 양북 이라고도 합니다. 채를 쌍으로 들고 춘다고 해서 쌍북 이라고도 합니다. 이재연 외 2인이 멋진 북춤을 보여줬습니다.     다섯 번째는 ‘신민요’. 임인숙 외 5인이 신명난 굿거리장단으로 한밭아리랑과 대전8경 아리랑을 불렀습니다. 한밭아리랑은 대전시의 지리적 특징과 전설을 소재로 작사했습니다. 대전8경아리랑은 제1경 식장산 자연생태림, 제2경보문산 사정공원, 제3경 구봉산, 제4경 장태산휴양림, 제5경 엑스포 과학공원, 제6경 계족산, 제7경 대청호수, 제8경 유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 팀은 ‘난타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전통 장단을 대중가요에 맞춰 단순화시키고 흥겨움을 더해 연주했는데요. 힐링난타와 벨리댄스로 구성돼 관중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습니다.     이날 사회는 김규랑 국악협회 사무국장이 맡았는데요. 공연이 시작이 될 때마다 자세한 설명을 해줘서 공연을 관람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또 이환수 대전국악협회 지회장은  이날 마지막 공연까지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