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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10월 11일 |
"뾰뵹뿅뾰뵹!"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 6시 30분,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 소리와 다채롭게 변화하는 불빛에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2019 아티언스 대전 개막공연이 펼쳐진 대전예술가의집]
짜짠~
이곳이 어디인지 아시나요?
대전광역시 중구 문화동에 자리한 대전예술가의집입니다. 마치 조각케익을 층층이 올려놓은 듯 독특한 건물이죠? 지난 10월 10일 저녁, 대전예술가의집 외벽을 입체 도화지 삼아 멋진 빛의 쇼가 펼쳐졌습니다.
왜냐고요?
바로 이 곳에서 [2019 아티언스 대전 (Artience Daejeon)]이 개막했거든요.
아티언스(Artience)라는 낱말부터 낯선 분도 계시죠?
아티언스(Artience)는 예술(Art)과 과학(Science)의 만남을 뜻하며 새로 만들어진 낱말입니다. 알고보니 참 쉽죠?
[2019 아티언스 대전이 열리는 대전예술가의집 외관과 안내책자]
이름 그대로 예술과 과학이 함께하는 창조적 프로젝트 '2019 아티언스 대전'은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합니다.
대덕연구단지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문학, 미술,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예술적 시도가 접목되면 어떨까라는 재밌는 호기심에서 시작했는데요, 이제는 가을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죠.
[2019 아티언스 대전의 개막을 축하하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내빈들]
개막식에는 박만우 대전문화재단 대표의 개막 선언과 허태정 대전시장의 축하 덕담이 이어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금발과 푸른 눈의 외국인 관람객들도 많이 오셨는데요. 프랑스 대사와 프랑스 문화원장까지 함께 했답니다. '2019 아티언스 대전'의 위상이 확인되는 순간이었죠.
[2019 아티언스 대전과 관람객들]
‘아티언스’란 이름대로 '2019 아티언스 대전'에서는 예술과 과학을 융합한 10여 개의 작품들이 특별전과 주제전, 체험존으로 나눠져 전시됩니다. 살짝 소개해 드릴게요.
1. 특별전 : 빛 퍼포먼스 Deep Are The Woods (1층 누리홀 / ~ 10월 20일)
[Deep Are The Woods / 에릭 아르날 부르취]
평소 공연장이었던 대전예술가의집 1층 누리홀을 기억하신다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짙은 암흑을 밝히는 빛 줄기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연기는 환상적인 세상을 만들어 냅니다.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 서서 혹은 누워서 감상할 수 있고요, 관객들의 움직임이 빛의 모양과 분위기를 바꾸는 참여형 전시랍니다.
프랑스 작가 에릭 아르날 부르취(Eric Arnal Burtschy)의 빛 퍼포먼스 'Deep Are The Woods'는 장장 40분 동안 펼쳐지는데요, 어스름한 빛 세상을 온전히 탐험하려면 여유있게 놀러오셔야겠죠? 참, 전시기간은 10월 20일까지 딱 열흘 만! 놓치지 마세요~
2. 주제전 : 분자적 과학과 원자적 예술 (3층 전시실 / ~ 10월 31일)
[AT 수상레저의 과학과 예술 (위) · 신 생태계의 휴리스틱 (아래)]
주제전은 ‘분자적 과학과 원자적 예술’이란 주제로 구부요밴드, 김정은, 김태연, 러봇랩, ADHD, 소수빈, 손여울 등의 국내작가와 엠마누엘 페랑(Emmanuel Ferrand), 얀 토마체프스키(Yan Tomaszewski) 등의 외국 작가까지 9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꼭 도넛 속을 걸어가듯 둥근 튜브 형태의 전시실을 따라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답니다.
[생명의 성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GESTURE 2 / Tyndall Tuner / Stretch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장 처음 등장하는 구부요밴드의 'AT 수상레저의 과학과 예술'은 플라스틱과 비닐 등 썪지 않는 쓰레기들을 활용한 작품입니다. 요즘은 재활용을 넘어 예술과 가치를 접목한 새활용시대라죠? 환경과 새활용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또한 식물을 이고 다니는 로봇과 사람의 움직임을 반대로 따라하는 로봇도 있고요, 관객의 움직임이 소리를 만들어내는 신기한 악기도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3. 체험존 : ON/OFF Everything (야외 전시장 / ~ 10월 31일), 압축하지마 (3층 아름뜰 / ~ 10월 31일)
[ON/OFF Everything / 송호준]
송호준 작가는 몰라도 망원동 인공위성은 들어보셨죠? 송호준 작가는 세계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띄우고 광고에서 소개됐던 그 괴짜 청년입니다. 지금은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방송계까지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2019 아티언스 대전 체험존에서는 송호준 작가의 ‘ON/OFF Everything’과 ‘압축하지마’ 등 두 개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송호준 작가의 작품답게 관객들이 보다 쉽고 친근하게 작품 속으로 들어가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체험할 수 있답니다.
[압축하지마 / 송호준(노란 동그라미 속)]
'ON/OFF Everything'은 1층 야외 전시장에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대전 소재 과학기술 연구기관에서 폐기하기로 한 각종 연구장비들을 대여하여 조합한 작품인데요. 전기회로가 연결되어 계속 꺼지고 켜집니다. 휴대폰 충전기 등 관객들이 갖고 있는 전기 전자장치들을 회로에 연결에 전시의 일원이 될 수 있죠.
'압축하지마'는 3층 아름뜰에 있어서 주제전을 보고 나오는 길에 들를 수 있습니다. 화면 앞에서 10초 동안 자유롭지만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데요. 1초에 30번 이상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가장 빠르게 움직인 그날의 우승자에게는 움직임이 압축된 USB가 부상으로 주어진다네요.
4. 창의융합국제컨퍼런스 (10월 11일 13시 / 옛 충남도청 2층 대회의실)
[창의융합국제컨퍼런스 안내]
'2019 아티언스 대전'의 의의와 가치를 좀 더 심도있게 알고 싶다면 오늘 낮 1시 옛 충남도청에 들러보세요. 작가와의 시간도 있어서 작품에 대해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실 겁니다.
5. 2019 아티언스 캠프 : 프로젝트 A (10월 12~13일 / 19~20일 / 26일)
[2019 아티언스 캠프 안내 포스터]
아무리 체험형이어도 전시장에서의 관람으로는 성에 안찬다면, '2019 아티언스 캠프'에 도전해 보세요! 성인과 청소년으로 나뉘어 무박 2일 동안 다양한 실험을 진행합니다. 그 결과물은 10월 26일 청년공간 청춘두두두에서 확인할 수 있답니다.
과학이 예술을, 예술이 과학을 실험하는 축제 [2019 아티언스 대전]. 깊어가는 가을날, 가족과 함께 찾아보세요~
[2019 아티언스 대전]
일시: 2019년 10월 10일 (목) ~ 31일 (일) 10 ~ 18시 / 휴관일 없음
장소: 대전예술가의집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 32)
문의 : 대전문화재단 예술지원팀 042) 480 - 10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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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8월 13일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대전시 중구 대흥동)에서는 제6기 입주작가 안가영의 개인전 'KIN거운 생활 IN THE SHELTER'가 열리고 있습니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KIN거운생활 IN THE SHELTER'는 SF월딩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이 전시회에서는 6일 간 함께 지내기로 한 복제견 메이와 청소로봇 준, 이주노동자 줄라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전시회 제목에서 쓰인 KIN은 친족, 친척을 뜻하는 영단어이지만, 시계방향으로 90도 돌려서 읽으면 한글 '즐'이 됩니다. 지금도 간간히 쓰이긴 하지만 한 때 온라인, 특히 게임을 하면서 대화어로 많이 쓰였지요. '즐 여행'처럼 '즐겨라' 라는 뜻으로도 쓰였지만, 대부분 "꺼져"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KIN거운 생활 IN THE SHELTER / 안가영
전시회는 Unity3d 게임엔진과 로봇청소기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안가영작가는 KIN(즐)을, 영단어가 뜻하는 친족과 인터넷 게임 중 '나가, 꺼져'의 뜻으로 사용하는 '즐'의 중의적 의미를 반영한 제목이라고 설명합니다.
게임의 시뮬레이션 안에서 친족이 되기도 하고 배척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작품으로 보면 된다고 합니다.
첫번째 작품 'KIN거운 생활.beta'는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들로 만든 작품입니다. 자연(NATURAL)의 관점과 인공(ARTIFICIAL)의 관점에서 표현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인공적인 산물들이 오히려 자연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자연 또는 인공이라는 단어로 나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KIN거운 생활.beta / 안가영
'윈도우 너머 ASMR'은, 아주 먼 미래 세상에서 복제견 메이와 청소로봇 준, 이주노동자이자 방사능에 노출된 인간 줄라이를 함께 살게 합니다. 극미래의 세계에서 이들은 모두 조금씩 늙어가거나, 시대에 뒤떨어져가고 있거나, 죽어가는 존재들입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갈곳을 잃어가는 그들을 위해 안가영작가가 만든 쉼터로서의 쉘터입니다. 창문 밖에서 이 종들을 관찰하는 장면입니다. 서로 시선을 교환하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거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실시간 애니매이션입니다. 이주노동자는 그가 데려온 반려해파리를 어항에서 기르기도 하고, 각자의 감정에 따라 친밀감을 나타내거나 혐오의 감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극명한 로보트의 모습과, 인간과 거의 차이가 없는 로보트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윈도우 너머 ASMR / 안가영
이 작품에서 창을 건축할 때 작가는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하는데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이용만 당하다가 버려져 많은 상처를 안고 우울증을 겪고 있는 복제견 메이를 위해서 햇빛을 많이 쬘 수 있는 자연친화적 창문으로 설계를 했다고요. 창문 안쪽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는 메이와 눈을 한 번 맞춰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작품 속 로보트는 밖에 나가지 못하고 스크린을 통해서만 자연을 학습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를 위해서 끊임없이 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친족을 만들어라 / 안가영
로봇청소기는 1999년 과학자들이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계속 선언하면서 방 안을 돌아다닙니다. 이 청소기 역시 밀레니엄을 앞둔 시기에는 대단한 발명품이지만 이제는 시대에 뒤떨어진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관람객에게 작품설명을 하고 있는 안가영 작가밀레니엄 과학의 꿈 (로봇청소기) / 안가영
안가영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진보'에 대해 말을 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것, 인간만이 행복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연 전체가 하나의 생태계로서 함께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까지는 반려견을 위한 건축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계속 게임의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가 계속 형성되고 있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가영 작가
안가영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 "임시적이고 일시적인 필멸의 존재들이 얽히고 설키는 관계적 게임은, 레지던시에 또다른 방문자들이 찾아오면 다른 양상을 연출하며 반복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 안가영 개인전 'KIN거운 생활 IN THE SHELTER' =
일 시 : 2019. 8. 8(목) - 18(월), 10:00-18:00 (전시기간 중 휴관 없음)
장 소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관람료 : 무 료
관람문의 : 042-253-9810∼3
조강숙 대전시소셜미디어기자 zoom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