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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7월 27일 |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여~"
㈔한국국악협회 대전광역시지회가 주관하는 <우리가락 우리마당>이 7월 14일 오후 7시 30분에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무료 토요상설 공연이데요.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국악프로그램입니다. 열대야가 저녁까지 기승을 부리는 날이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멋진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첫 번째 무대는 동해안 별신굿 ‘궁~ 드라깽!’. 중요무형문화재인 동해안 별신굿은 동해안지역의 자연마을에서 일정한 주기로 열리는 마을 굿인데요. 새습무 집단이 주재합니다.
동해안 별신굿의 장단은 매우 복잡하고, 오묘하고, 빠르고, 원초적입니다. 한기복 외 6인이 출연하여 빠른 장단으로 별신굿을 선보였습니다.
두 번째 무대는 ‘경기민요’. 방인숙 외 5인이 태평가와 밀양아리랑을 불렀습니다. 경기도 특유의 율조로서 대개 서정적이고 은근하게 불러지는 노래입니다.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표현이 많습니다.
세 번째는 판소리 심청가중 한 대목인 ‘심청가 中 젖동냥’. 심봉사 부인이 심청이를 낳고 일주일 만에 죽게 되고, 그 뒤 로 장례를 치른 후 동네 부인들에게 젖을 얻어 먹이는 대목인데요. 윤용미 씨가 손영준 고수의 장단에 맞춰 구성지게 불렀습니다.
부인을 잃어버리고 젖동냥을 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판소리 심청가는 유네스코 인류구전 무형유산에 등록됐습니다. 판소리 역사는 약 300년이 되었는데, 구구절절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습니다.
네 번째 무대는 ‘진도북춤’. 전남 진도 지역에서 양손에 채를 쥐고 추는 춤인데, ‘진도북놀이’라고도 부릅니다. 북놀이를 하는 사람은 북을 몸에 부착시키고 어깨끈을 메고 허리끈으로 조여 묵습니다. 양손에 채를 쥐고 양쪽 모두 연주를 한다는 뜻에서 양북 이라고도 합니다. 채를 쌍으로 들고 춘다고 해서 쌍북 이라고도 합니다. 이재연 외 2인이 멋진 북춤을 보여줬습니다.
다섯 번째는 ‘신민요’. 임인숙 외 5인이 신명난 굿거리장단으로 한밭아리랑과 대전8경 아리랑을 불렀습니다.
한밭아리랑은 대전시의 지리적 특징과 전설을 소재로 작사했습니다. 대전8경아리랑은 제1경 식장산 자연생태림, 제2경보문산 사정공원, 제3경 구봉산, 제4경 장태산휴양림, 제5경 엑스포 과학공원, 제6경 계족산, 제7경 대청호수, 제8경 유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 팀은 ‘난타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전통 장단을 대중가요에 맞춰 단순화시키고 흥겨움을 더해 연주했는데요. 힐링난타와 벨리댄스로 구성돼 관중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습니다.
이날 사회는 김규랑 국악협회 사무국장이 맡았는데요. 공연이 시작이 될 때마다 자세한 설명을 해줘서 공연을 관람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또 이환수 대전국악협회 지회장은 이날 마지막 공연까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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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8월 13일 |
달을 끼워 맞췄다고?
전시회나 공연이나, 또는 행사나 제목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 제목이 전체 내용을 파악하게 하지요. 그런데 달을 끼워 맞췄다? 얼른 와닿지 않는 제목의 전시회가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열리고 있어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레지던시로서, 시각예술 분야 젊은 작가들에게 일정기간 주거와 작업, 전시 공간을 지원하는 곳입니다. 올해로 5기째 작가들이 입주해 활동을 하고 있어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입주작가들은 그 해의 작품활동을 미리 보여주는 프리뷰전을 시작으로, 입주기간 중 이곳 전시실에서 릴레이 개인전을 갖고 있는데요. 박용화, 서혜순, 고재욱 작가에 이어 네번째로 성정원 작가가 개인전을 연 것입니다.
☞ 프리뷰전
☞ 박용화의 <비인간적 동물원>
☞ 서혜순의 <나 여기 편히 잠들길...>
☞ 고재욱의
성정원 작가의 '끼워 맞춘 달'은 모두 7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어요.
# 프롤로그
- 시적 공간 2018-2
- 시적 공간 2018-3
- 프롤로그
전시실에 들어서면 출입구 맞은편 벽으로 시원한 바다풍경이 스크린벽에 영상으로 펼쳐집니다.
여름 내내 폭염에 지친 몸을, 눈부터 식혀주네요. 이 바다는 성정원작가가 핀란드를 방문했을 때 찍은 영상이라고 합니다. 북유럽 발트해 연안국 핀란드의 바다는 보는 것만으로로 시원합니다.
그 작품과 수직으로 배치된 <시적 공간 2018-3>(영상)과 함께 벽면에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한 <프롤로그>는 '작가노트'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작은 글씨를 전시장 중간 기둥 옆의 망원경을 통해 봅니다.
각각의 페이지에는 전시된 작품에 대한 소회 같은 것을 읽을 수 있는데요. 더 확장된 감정은 관람자가 채워야겠지요.
망원경으로 보는 <프롤로그>
# 그 지붕에 올라라
- 그 지붕에 올라라 1, 2
- 드로잉
철로 만든 계단은 지붕으로 오르는 계단이기도 하고, 또 각각의 계단이 지붕이 되기도 합니다.
바닥에 설치된 봉긋한 설치물은 제목처럼 '지붕'으로 보이기도 하고, 산꼭대기 같기도 한데요. 철과 설탕이 재료네요.
그 지붕에 올라라. (철, 설탕)
# 정처를 모르는 점
- Steady
정처를 모르는 점 는, 운전을 하면서 내비게이션을 사용해 본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화면을 보여줍니다. 소프트웨어를 제 때 업데이트하지 않았을 때, 분명히 자동차는 길을 가고 있지만 내비게이션 상으로는 바다 한가운데를 떠다니고 있거나, 길이 없는 곳을 달리고 있기도 하지요.
성정원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생에 있어서도 자주 일어나는 상황을 표현했다고 해요. 분명히 길이 아닌 곳으로 가고 있는 느낌일 때도 있고, 어떤 행위를 할 때도 그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는 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 길이 길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는 겁니다.
아∼∼∼ 같은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고도 이렇게 심오한 생각을 하다니. 역시 작가는 남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처를 모르는 점. steady.
# 말 못하는 밤. 제비가 날던 낮
- 그것을 본 달
- 그 곳에 제비는 없다
#미정(未正)
- 오후 2시
정각 오후 두시를 未正이라고 합니다.
저는 요즘 같으면 가장 뜨거운 시간으로 '이글이글거린다'는 느낌이 옵니다만, 성작가 역시 겨울보다는 한여름의 오후 2시를 생각하고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한자로 未正이라는 단어를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의 未定과 중의적인 뜻으로 사용했다고요.
오후 2시라는 명확한 시간보다는 모호한 시간이라는 의미로, 또 그 시각에 '달'이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닌 시각을, 실과 낙은 동그란 조명과 큰 동그라미 등으로 표현했다네요. 참 신비로운 느낌입니다.
미정(未正) : 정각 오후 2시를 가리킨다
# 그녀의 받아쓰기
- 노트 1, 2
받아쓰기라고 하면 우리는 공책이나 시험지에 글씨로 쓴 모습을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성작가의 받아쓰기 페이지에는 길고 짧은 선으로 표현이 돼 있어요.
작가가 굳이 글씨로 쓰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언어가 소통의 도구이기는 해도 언어나 글로 모두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요. 언어가 명료하기는 하지만, 반면에 오해를 야기하기도 하기 때문이라는 거지요. 페이지마다 다른 길이의 받아쓰기를 보며서 그 안에 어떤 문장이 있을지를 상상하면서 감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망가진 그물처럼 보이는 <노트2>는 파괴된 원고지를 표현한 건데요.
원고지에 그려진 선, 칸도 일종의 틀로 볼 수 있는데, 그 틀에 맞춰 글씨를 채워야 하기도 하고 비워놓아야 하기도 하지요. 그런 틀을 부순다는 의미일까요?
요즘은 작가들도 거의 워드를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원고지를 이용해 글을 쓰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구 구겨서 던지곤 했지요. 그 구겨진 원고지 속의 선 같네요.
노트 2. (재료 : 지철사)
# 에필로그
- 그 열쇠
- 열쇠 없는 방
- 상상 이동을 위한 면
전시실에서 북라운지로 통하는 문틀에 설치된 <상상이동을 위한 면>도 독특합니다.
두개의 공간을 막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바깥 풍경을 살짝 가리는 효과도 있고, 재료의 유연성으로 인해 열리거나 쉽게 오고갈 수 있는 막으로, 상상뿐 아니라 물질도 이동을 할 수 있는 막이네요.
성정원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봤어요.
▷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은 어던 관점에서 작품을 감상하면 좋을까요
"저는 아무것도 없는 전시실을 보면서 이 공간이 우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곳에 작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나름대로 이야기를 구성해서 작품을 설치했고, 관람객은 각자 자신의 감성에 따라 자유롭게 해석하고 감상하면 좋겠습니다."
▷ 이번 전시회의 전체적인 흐름은 어떤 건가요
"'달'이라는 상상의 공간을 하나 만들었어요. 시공간적으로 특정한 공간이 아닌, 모호한 시간대의 공간이에요. 그 안에서 일곱개의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가 있어요.
저는 시간과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작품활동을 하는데요. (전작 '일회용' 시리즈, 'Can YOU Hear Me?' 시리즈) 그동안은 개인적 감성이 많이 드러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인간이 떠날 수는 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시간은 다르더라도 공간이 중첩되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런 경험의 잔여물들을 제 감성대로 풀어보았습니다. 조금 더 개인적인 감정에 집중했다고 할 수 있지요."
성정원 작가
▷ 전시작 7개의 파트는 서로 연관성이 있는것 같아요.
"이번 작품들은 이미지와 글이 동시에 떠올랐지만, 7개의 꼭지별로 글을 먼저 쓰고 조형적으로 조금 더 구체화를 시켜서 설치미술로 풀어냈습니다. 그러니까 작품마다 각각 따로 의미하는 바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서로 연결된다고도 할 수 있지요."
▷ 성정원작 가님은 전작들에서도 그렇고 선(끈)을 이용한 작품이 많은 것 같아요.
"저한테 실이나 선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어요. 선이라고 하면 길이만 있는 형태인데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의 길이를 나타냅니다. 작품활동에 있어서 원고지도 많이 사용을 하는데요. 그 자체의 조형적인 면도 좋아합니다. 원고지는 선으로써 형식을 만들기도 하지만, 선이 무언가를 잇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합니다."
지난 4월 프리뷰 전에서 성정원 작가의 작품
저는 전시회에 가면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는 편이에요. 제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의미를 해석하는 것도 좋지만, 작가의 의도와 작품경향 등을 듣고 나면 작품의 더 깊은 곳으로부터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기 때문이지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최창희 팀장은 성정원작가와 이번 전시회 '끼워 맞춘 달'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성정원 작가 개인전 <끼워 맞춘 달>의 작품들은 마치 시간의 흐름상 순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작가를 비롯해 그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단지 ‘끼워 맞춘 것처럼’ 보이는 착각된 순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설치 및 영상 작품들은 전시공간 속에 있는 관람객들에게,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상상의 흐름을 펼쳐 볼 수 있는 여지를 주고자 했다고 합니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봄이면 테미공원에서 흩날리는 왕벚꽃비로 유명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의 끝자락을 알리는 배롱나무에 분홍보라꽃이 활짝 피었네요. 이제 가을이 멀지 않았나 봐요.
= 성정원 개인전 / 끼워 맞춘 달 =
일 시 : 2018년 8월 9일(목) - 17일(금) 10:00 - 18:00
(전시기간 중 휴관 없음)
장 소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관람료 : 무료관람문의 : 042-253-9810∼13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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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애문화 | 2020년 12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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