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놀이

Sources

Posts

11 posts
26년 - 이종교배 텍스트의 불완전함

26년 - 이종교배 텍스트의 불완전함

그림자놀이|2012년 12월 17일

1. <26년>, 이제야 보았다. 지난한 투자와 제작 과정을 거쳐 공개되는만큼 썩 괜찮은 흥행 성적을 낸 것은 다행이다. 이 정도면 작품이 가지는 진심만큼은 잘 전달됐다. 그러나, 2. 강풀 원작 영화의 단점은 그대로다. 이 사람 작품은 많이 쳐내든 그대로 가져가든 여러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결과적으로는 모두 한 길로 통한다. 밋밋해진다는 거. 어떤 식으로 봐도 스크롤 효과에 기댄 웹툰과 영상 몽타주에 기댄 영화라는 매체는 리듬감 자체가 다른데 그걸 도저히 이해할 수 없나보다. 기승전결을 느낄래야 느낄 수 없는 서사는 도대체 내가 영화를 보고 있는 건지, 홍보영상을 보고 있는 건지 의아하게 만든다. 사실 <26년>은 원작에서 많은 편집을 가한 경우인데, 캐릭터를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림자놀이|2012년 12월 16일

* 내용 있습니다. 1. 알랭 레네... 얼마만에 듣는 이름인가. 그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내 기억 속에는 여전히 의 감독으로만 박혀 있는 이름. 따라서 그의 작품 세계를 또렷이 이해할 만한 무언가가 내 안에 존재하지는 않았던 듯 하다. 사실상 그의 영화를 처음 보는 것과 마찬가지의 느낌으로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게다가 무려 90세의 노장이 발표하는 작품명이 라니! 도대체 이건 무슨 선언인가. 2.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은 하나의 제의(祭儀)다. 배우들이 초대되는 순간은 클로즈업으로 짤막하게 인서트되며 시작하고, 그들이 저택에 도착하는 순간 역시 마찬가지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 다시 일어나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 다시 일어나다

그림자놀이|2012년 7월 30일

1.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는 한 감독이 시리즈를 끝맺는 유일한 슈퍼히어로 영화입니다. 이전에 샘 레이미의 3부작이 있었지만 엄밀히 말해 3편은 완결된 서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가 (특히나 요즘의 헐리웃에서는 더더욱) 후속작이나 리부트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샘 레이미가 4편을 제작하고 싶어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는 명확히 전작들과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또한 마무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냅니다. 2. 다시 생각해보면 전작 도 와의 연계성이 꽤나 눈에 띄는 편이었죠. 이 시리즈 사이에는 언제나 상당한 시간 간격이 존재하지만

프로메테우스 - 결국은 모종의 신화

프로메테우스 - 결국은 모종의 신화

그림자놀이|2012년 7월 29일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2012) 감독: 리들리 스콧출연: 누미 라파스, 마이클 패스벤더, 샤를리즈 테론   가이 피어스 1. 리들리 스콧이 시리즈를 직접 리부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영화팬들의 반응은 엄청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리즈의 정체성을 확립한 것은 2편을 감독한 제임스 카메론이었지만 폐소 공포를 정확히 이용하며 저예산으로 거대 프랜차이즈의 시작을 알렸던 리들리 스콧의 1편은 그야말로 엄청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후 를 연출하며 철학적 SF의 걸작을 남긴 감독이기도 했고요. 2. 그러나 는 과의 연계점을 남겨놓긴 하지만 정확한 의미에서의 프리퀄은

미드나잇 인 파리 - 열렬한 파리 찬가!

미드나잇 인 파리 - 열렬한 파리 찬가!

그림자놀이|2012년 7월 29일

1. 우디 앨런의 신작 는 그야말로 놀랍습니다. 주인공 길(오웬 윌슨)은 소설가로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와 함께 들른 파리에서 우연히 밤늦게 파티장으로 향하는 차를 얻어탑니다. 도착한 파티장에서 그는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피카소 등 20년대 파리에서 활동했던 예술가들을 만나게 되죠. 2. 이런 줄거리로 무슨 이야기가 만들어질 지 짐작하기란 쉽지 않아요. 이 영화는 정확하게 우디 앨런식 멜로 드라마이자, 성장 드라마이고, 동시에 열렬한 파리 찬가이기도 합니다. 오프닝에서부터 파리의 풍경을 스케치하며 시작하는 영화는 아예 20년대로 돌아가 그 시절의 낭만적이었던 풍경을 보여주고 비 내리는 세느 강변의 풍경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이 영화를 본다면 아름다운 도시,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