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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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봉테일도 박수칠, 풍부하고 다양하고 꼼꼼한

제목에서 호기심이 확 드는 영화 시사회를, 어릴적에 늘 데리고 다니다가 최근들어 오랜만에 동행하는 큰 조카와 보고 왔다. 1990년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인스턴트 커피를 매일 준비하고 담배 심부름은 당연하게 여겨진 여상 졸업 말단 여직원들을 중심에 놨다는 점부터 매우 신선했다. 그들은 실제적인 업무를 두루 다 맡아서 하면서 유니폼으로 구분지어지는 반면 그림자 취급 당하고, 회사가 큰 혜택이라도 주는 듯 던진 '영어토익 패스'로 진급을 꿈꾸는 대표 '을'이다. 90년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어느 나라 이야기인가도 싶을 정도로 지금과는 사뭇 다른 사회 공기를 느끼게 한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이 완전한 남녀평등이란 것은 아니

[담쟁이] 사랑과 가족,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

제 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화제에 오른 작품 시사회(서포터즈)에 다녀왔다. 국제영화제 출품작이라 스크린에는 영문으로 제목 과 영어 자막이 깔렸다. 서두에 "나 없으면 넌 어떻게 살래?" 하니 "못살아"하는 등 이모조카나 모녀간이 아닌 동성의 커플 이야기라는 것을 은근히 내비친다. ​이렇게 평범한 퀴어 로맨스인가 싶다가 갑작스런 사고가 닥치고, 큰 슬픔과 절망감이 이어져 그 고통을 전적으로 공감하며 단편적인 내용이 아닌 폭넓은 소재를 다루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는 동시에 곳곳에서 생활밀착형 유머가 튀어나와 웃음이 터져 무거움을 덜어내기도 하여 재미를 더했다. 이내 큰 핵심이자 변수가 되는 꼬마 아이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외로움,

2020년 영화일기-9월(배드 맘스~브람스를 좋아하세요?)

2020년 9월 7월부터 집중해온 책과 영화 감상이 초가을과 함께 더욱 무르익어 매일이 비슷한 시간으로 채워진 탓에 한 달이 유난히 후딱 지나간 것 같다. 끈적이는 땀 때문에 샤워의 피곤함까지 스트레스였는데, 갑작스레 태풍이 훑고, 가을 공기의 차가움이 피부를 놀라게 하니 약간의 배신감 마저 들 정도다. 아무튼 시간은 정말 화가 나게 빨리 지나가고 명절을 앞 둔 보통의 주부들이 겪는 명절증후군과는 다른 나의 엄마생각 명절증후군이 또 올라오고 있다. 아침 눈 뜨고 목구멍이 꾹 막히는 그리움과 울적함이 심해지고 있어 더욱 오디오북이며, 영화며, TV드라마에 눈을 돌리려 한다. 늘 혼자 덩그러니 집안을 지키는 나로서는 달리 방도가 떠오르지 않기에... (영화관 관람 * 2편, 집에서 (드라마 한 시즌은 1

[교실 안의 야크] 가슴 울리는 풍경과 가락

'행복지수 1위 국가 부탄'이란 영화 홍보문구만 봐도 그 나라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이 느껴지는 흔하지 않은 나라 부탄의 영화 [교실 안의 야크] 언론시사회를 지인과 오랜만에 만나 감상하였다. ​외국 음악을 듣고 큰 나라에 대한 환상에 젖어 현재의 삶에 의욕이 없이 지내던 젊은 교사가 세계 최고의 오지에 강제 부임을 하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름도 예쁜 루나나라는, 이름만 겨우 아는 부탄이란 나라에서도 제일 촌구석 지역을 주인공이 도착하기까지 거의 '나는 자연인이다' 느낌의 다큐가 한참을 이어졌다. 그와 동시에 슬쩍슬쩍 화면에 뜨는 비현실적 고산지대의 풍광이 관객들을 조금씩 흥분하게 하였고, 고도 5천에 가까운 문제의 루나나가 주인공과 관객을 맞으며 뭔가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테스와 보낸 여름> 사랑스럽고 예쁜 힐링영화

2019년 부천판타스틱 영화제 초청되었던, 안나 왈츠의 소설원작의 네덜란드 영화 을 매우 소수의 관객 사이에서 관람하고 왔다. ​'엄마, 아빠, 형 그리고 나도 죽는다'라는 영화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주인공 소년의 독백이 흐르고 이내 이 4차원보다 더한 소녀 테스와의 우연한 만남과 깜찍한 모험이 전개되었다. ​어리지만 소년 샘이 막연하게 느끼는 두려움과 외로움이 왠지 내 어릴적 추억과도 맞닿는 기분에 점점 짠하기도 하고, 이토록 감수성 예민한 아이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이 가니 점점 이야기에 동화되지 않을 수 없었다. ​눈부시게 빛나고 아름다운 민트색 하늘과 바다 그리고 아이보리색 모래, 레트로 감성 물씬나는 한가롭고 낭만적인 유럽 시골스런 휴가지의 정경이 살짝 빛바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