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ary.邊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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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팩스(Halifax)+16: 세면대 막힌 것을 뚫어 보았습니다.
정확히는 막힌 것이 아니라 물이 빠지는 속도가 현저히 느린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지점이 벽 저 안쪽의 파이프 중간 쯤 되는지 물을 꽤나 많이 붓기 전까지는 막힌 줄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입주시 건물 관리인과 이것 저것 체크할 때는 몰랐겠지요. 그때는 수도꼭지 두어번 돌려보고 물이 빠지면 문제 없구나 생각했을 터이니까요. 하지만 이사 후 세면대의 사용빈도가 높아지자 숨어있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집에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사무실에 연락을 해야 합니다. 귀찮더라도 이것이 공식 절차입니다. 이야기 하지 않고 알아서 고친다거나 혹은 그냥 방치하는 것도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사무실에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알렸다고 문제가 즉각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응?)

할리팩스(Halifax)+15: 이사, 텅빈 방.
15일차, 우리의 에어비앤비 숙소 생활이 끝남과 동시에 새집 생활이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어떻게 끌고 왔는지 생각만해도 이가 갈리는 이민가방과 트렁크를 다시 큰길가로 끌어내려놓고 에어비앤비 숙소 주인에게는 메모로 인사를 남깁니다. 그동안 잘 지냈어. 우리는 이제 간다. 숙소에 머무는 기간 동안 얼굴 본 시간이 참으로 적었던, 하지만 별다른 이유로 괴롭히지도 않았던 냉정과 친절 사이의 주인장이여. 그러기에 이별인사를 메모로 끝내도 별 다른 죄책감이 들지 않아 좋았습니다. 차로 10여분도 안되는 거리이지만, 짐이 꽤나 많았기에 택시를 불렀습니다. 연락 후 금새 달려온 택시는 말 그대로 나사가 한 두 개쯤 빠진 - 내부의 실내등은 어디다 떼어 팔았는지 전선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 낡은 택시였

할리팩스(Halifax) +14 : 난데없이 공짜커피
14일째, 이날은 드디어 집계약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 전날 부동산 업자의 사무실을 방문해서 추가로 필요한 사항 - 입주자 보험(Tenant Insurance) 등록 번호와 전력업체 입주고지 번호(명칭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를 확인한 우리는 시어즈의 썰렁한 광경을 목도하고 돌아간 그날 저녁, 인터넷으로 보험 가입 및 전력공사 등록을 진행해 두었습니다. 15일차가 되면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떠나야 하는 우리는 혹시 문제가 생겼을 경우 가급적이면 이날 중에 처리하기 위해 계약시간을 일찌감치 오전9시로 잡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혹시 버스를 놓치는 상황으로 지각하는 것을 면하기 위해 꽤나 일찍 아파트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그 결과, 8시30분 정도에 아파트 근처에 오게 된 우리는 약속시

할리팩스(Halifax) +13 : 문 닫는 시어즈(Sears) 백화점
12일차는 집과 여러가지 문제로 고민하느라 별 다른 활동 없이 스타벅스와 도서관, 그리고 집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이사항이 없는 관계로 그 날의 기록은 패스. 이 곳 생활이 일상에 다가갈 수록 기록하지 않고 지나가는 나날이 조금씩 더 생기지 않을까요. 고민 끝에 저와 아내는 다운타운에서 조금 멀고 주변 환경이 약~간 황폐하지만 월세가 싸고 조용하며 NSCC와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8월 입주자에게 한 달 월세를 거의 받지 않는 할인 이벤트도 집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었지요. 캐나다 기업치고 킬람(Killam)의 마케팅 전략은 꽤나 자극적이고 적극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렇게 세력을 확장하는데 주력하다보니 뒷감당을 못해서 입주자 관리는

할리팩스(Halifax)+11: Halifax Pride Festival & Parade
10일차 금요일, 두 곳의 집을 보고 저와 아내는 그 중 한 곳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한편으로 2주만 예약해둔 에어비앤비 숙소를 고려할 때 조금 부족한 감이 있어도 어서 빨리 마음을 굳히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천천히, 느긋하게. 캐나다의 생활 신조는 '만사 느긋하게' 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11일차 토요일, 집 걱정에 마음이 조급했던 저와 아내는 느긋하게 도서관에서 웹 서핑도 하고 밀린 글도 쓰기로 마음을 먹고 점심이 못 된 시간 페리를 타고 할리팩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눈에 들어오는 광경이 있습니다. 바닷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커다란 캐나다 국기 아래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기 다섯 장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몇 일 전부터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