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즐거운 황무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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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나이 먹는 것에 대한, 그리고 예술에 대한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대화들의 향연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나이 먹는 것에 대한, 그리고 예술에 대한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대화들의 향연

내용누설 있음 여배우로서 혹은 여자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에 대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자조가 반쯤 섞인 아름다운 대화들, 예술과 삶 사이에서의 밸런스를 유지해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하얗게 가려져 보이지 않음에 혼란스러운 주인공. 말로야의 스네이크처럼. 자신에게는 더 이상 오지 않을 것들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마리아의 표정은 쓸쓸하지만 품위가 있고 그렇기에 작품 전체가 우아하다. 중년기의, 청년기의, 소녀기의 여배우 셋이서 살짝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대화들로 작품을 채운다. 덧1) 젊고 재능있고 도발적인 매력이 가득한 죠앤에 대해 읊는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보며, 이 아가씨 제정신으로 이 영화를 찍고 있는게

<하울의 움직이는 성> 리마스터링 관람으로 추억팔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 리마스터링 관람으로 추억팔이

수능 끝나고 한참 대입원서를 쓰던 그때, 친구랑 조조로 이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기억 안나지만 (분명 노느라 그랬겠지 뭐) 전날 밤 잠을 거의 못잔 상태로 영화관을 갔었다. 중간부터, 정확히는 '우왕 멋있다'고 생각했던 하울이 '내 머리색 어떡해 우앵 우앵 우애애애앵' 하던 지점부터 진짜 폭풍 졸기 시작해서, 후반부 한 30분 정도는 그냥 잤다. 완전히 잤다. 그러다 끝에 그 허수아비가 갑자기 왕자로 변신하는 부분에서 사람들이 막 웃었는데, 그때 깼다 -_-;;;;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도 지금도 그 장면에서 사람들이 왜 웃었는지 모르겠어 ㅠ_ㅠ..) 그 이후로 딱히 이 영화를 다시 찾아보진 않아서, 영화를 분명 보았지만 줄거리도 거의 모른채로....어느 덧 딱 십년이 되었는데, 리

헝거(2008): 감독과 배우가 예술을 위해 자신들을 몰아치는 방법

헝거(2008): 감독과 배우가 예술을 위해 자신들을 몰아치는 방법

인간이 자신의 '신념'이라는 것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를 처절하게 보여주는 이 영화는, 한편으론 자신의 '예술관'을 성취하기 위해 배우와 감독이 얼마나 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보고서이기도 하다. 감독도 배우도 스스로를 극한까지 몰아가며 영화 자체가 보비 샌즈라는 인물과 지극히 닮아보이게 만든다. 특히 마이클 패스밴더가 연기하는 보비 샌즈와 신부가 나누는 긴 대화를 롱테이크로 담아낸 그 명장면은, 농밀하고 팽팽한 공기를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은 감독의 뚝심과 욕망이 보였다. 올해 초 그렇게 화제였던 을 스크린에서 놓친게 한스럽다. 스티브 맥퀸과 마이클 패스밴더가 만났을 때 피어나는 시너지를 이렇게 늦게 보게 되서 아쉬울 뿐. 얼마 전 소니의 해

갈증(渇き, The World of Kanako, 2014): 과유불급

갈증(渇き, The World of Kanako, 2014): 과유불급

어떤 평론가가 '화상을 입힌다'는 표현을 써서 이 영화를 평했던데, 진심 공감한다. 너무 차가워서 혹은 너무 뜨거워서 관객들에게 화상을 입히는 영화.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은 그야말로 갈데까지 가고 싶었던 것 같다.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역겨운 이미지를 총동원해서 엮어놨다. 전작인 이나 에서도 보여줬던 특유의 스타일리시함으로 견뎌기 어려운 서사, 견디기 어려운 영상들을 보여주는데 주력한다. 익스트림 클로즈업도 너무 빈번하게 쓰여 눈이 피곤하다고 느낀 적이 여러번이었다. 뭔가 중간중간에 타란티노 흉내를 내고 싶었던 흔적이 보이지만 영화의 톤앤매너하고 맞지도 않았던 것 같고. 배우들의 양식화된 연기가 도마에 오르는 것 같던데 하시모토 아이와 츠마부키 사토

알드노아 제로 뒤늦은 감상

알드노아 제로 뒤늦은 감상

알드노아 제로 뒤늦게 완결까지 봤다. 내용누설 있음내용누설 있음내용누설 있음 일단 완결을 본 기분. ...............................?????????????????????????????????????????? 뭔가...싸우자는건가 싶기도 하고.. 시비거는 거 같기도 하고... 이 애니를 본 내 시간을 통째로 부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 그냥 나라는 인격체를 비웃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다 -_-;;;;;; 진짜 이런 기가 막힌 엔딩은... 아 몰라....;; 애니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긴 했지만, 재밌었냐고 물으면 할말이 없음. 일단 캐릭터들이 재미가 없다. 하나같이 어쩜 저렇게 다 평면적이고 재미도 없고 매력도 없지. 내가 이 애니를 좀 많이 띄엄띄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