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의화요일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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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의 흔적

퀸즈의화요일밤|2019년 5월 29일

친가 다락방에는 나의 옛날 물건을 모아둔 상자가 있다. 몇 년 만에 뚜껑을 열어보니 배두나가 나를 반겨주었다. 씨네21 2003년 6월 3일자니까 거의 딱 16년 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배두나는 내가 졸졸 따라다니는 거의 유일한 한국배우다. 짐을 더 뒤지다보니 군대에서 쓰던 수첩에 이런 게 붙어있었고,2004년에 친구가 공짜표 있다며 데려가줬던 배두나 주연의 썬데이서울 연극표가 나왔다. 확실히 어려보이네. 앞에서 두번째줄에 앉았다가 배두나가 갑자기 상의를 벗어던지는 장면에 흠칫했던 기억만이 남아있다. 그녀를 실제로 본 건 지금까지도 이 연극이 유일하다. 뉴욕의 소호에 자주 출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는 마주친 적이 없다. 사실은 군시절 관물대에 붙여뒀던 사진을 찾고 싶어서 상자를 열었던 건데 아스

뜻밖의 노면전차

뜻밖의 노면전차

퀸즈의화요일밤|2019년 2월 18일

시내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중, 맨땅에 선로가 깔린 길에 들어섰다. 예전에 노면전차가 다니던 길인갑다 했는데 앞에서 멀쩡히 달리고 있음;; 버스만 한 크기의 한량짜리 트롤리였다. 승용차로 뒤따라가려니 남의 선로에 침범한 기분이 들어 묘했다. 재밌는 경험이었음. 파란불이지만 승객이 내리는 중이라 모두 제자리에. 전류장이 많아 자주 멈춰서 구경 잘했다. 정면에서 본 모습. 출처는 플리커.

올해 마지막 지름은 게임

퀸즈의화요일밤|2018년 12월 23일

지름신은 장르별로 내릴 때 가장 무섭다. 블프 핑계로 이것저것, 연말선물이라고 여기저기 장바구니 한참 채우고 다녔는데도 지름욕이 가시질 않았다. 오히려 점점 불어난 그 욕망은 내가 한동안 쇼핑을 하지 않은 장르, 게임을 향했다. 며칠동안 요즘 유행하는 클래식콘솔들부터 새로 나온 닌텐도2DS, 값 떨어진 구형2DS까지 뒤적이고 뒤적이다가 결국 래디언트 히스토리아라는 적절한 가격에 적절한 평점을 가진 타이틀만 하나 질렀다. 16비트시절 RPG를 했다면 재밌을 거란 말에 속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배송 기다리는 사이에 모바일용 드래곤퀘스트1까지 $2.99 주고 다운 받았다. 허얼. 크로노트리거($4.99)와 이스 크로니클($4.99)도 땡겼지만 어차피 제대로 하지도 못할 거 싼 걸로 골랐다. 한글판은 어떻게 사는

코코 (2017)

퀸즈의화요일밤|2018년 6월 26일

가족들이 뭐라건 자기는 음악을 하겠다는 사춘기 청소년의 고집으로 막을 올린 영화는 그가 사후세계로 들어감과 동시에 빠르게 노선을 돌린다. 죽고 나서 돌아보는 삶의 의미와 씻어낼 수 없는 후회, 그런 소재에 아이들은 크게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그래서 올라프 단편이 그리도 길게 들어갔나보다. 반면 부모는 저승에서도 딸생각 뿐인 헥토르를 보며 자신의 부모를 추억하고, 부모로서의 자신 또한 돌아보게 된다. 코코는 딸이 태어나기 전에 내가 극장에서 본 마지막 영화였다. 딸의 태명은 조조였다. 손녀를 보기는 커녕 군대 가는 아들 술한잔 못 사주고 성급히 떠난 할아버지의 돌림자에서 따왔다. 나는 헥토르가 리멤버 미를 부를 때마다 할아버지 조조 생각에, 코코가 화면에 잡힐 때면 곧 세상에 나올 아기 조조 생각에 잉잉댈

콜롬비아:일본전 보다가 놀란 것

콜롬비아:일본전 보다가 놀란 것

퀸즈의화요일밤|2018년 6월 19일

혼다의 월드컵 공격포인트가 6점이나 된다. 3골 3어시 ㄷㄷ 일본이 넣은 최근 8골 중 6골에 직접 관여했고, 오늘 경기 제외하면 남아공과 브라질에서 일본이 올린 6득점 중 5골이 그의 발에서 시작되거나 결정됐다는 것. 좀짱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