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의 흔적
By 퀸즈의화요일밤 | 2019년 5월 29일 |
친가 다락방에는 나의 옛날 물건을 모아둔 상자가 있다. 몇 년 만에 뚜껑을 열어보니 배두나가 나를 반겨주었다. 씨네21 2003년 6월 3일자니까 거의 딱 16년 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배두나는 내가 졸졸 따라다니는 거의 유일한 한국배우다. 짐을 더 뒤지다보니 군대에서 쓰던 수첩에 이런 게 붙어있었고,2004년에 친구가 공짜표 있다며 데려가줬던 배두나 주연의 썬데이서울 연극표가 나왔다. 확실히 어려보이네. 앞에서 두번째줄에 앉았다가 배두나가 갑자기 상의를 벗어던지는 장면에 흠칫했던 기억만이 남아있다. 그녀를 실제로 본 건 지금까지도 이 연극이 유일하다. 뉴욕의 소호에 자주 출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는 마주친 적이 없다. 사실은 군시절 관물대에 붙여뒀던 사진을 찾고 싶어서 상자를 열었던 건데 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