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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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더 다크 Don't Breathe (2016)
금형 잘 뽑힌 고가의 프라모델 같다. 최소한의 재료들이 군더더기 없이 기가막히게 맞물려 돌아가는 경제적인 공포 영화다. 등장과 동시에 역할을 짐작할 수 있는(모험하지 않고 제 역할에만 충실한) 도둑들 캐릭터는 눈 먼 괴물이 활개칠 수 있는 공간을 깔끔하게 열어준다. 전사나 법사 없이 저렙 도둑 셋이 파밍을 하러 갔는데 들어가고나서야 마왕이 사는 던전인 걸 알게 된 격이다. 전사도 아닌 놈이 주제 모르고 전설의 검을 장비했는데 그 마저 마왕한테 빼앗긴 셈. 다른 클래스도 아닌 도둑이 자기 장비를 뺏기다니, 사실상 그 순간 게임 끝난 거라고 봐야한다. 필연적으로 한 쪽에 두게 되는 동정적 시선 그리고 혐오의 시선을 마치 탁구하듯 주거니 받거니 하는 각본이 영리했다. 젊고 건방진 세 도둑은 마왕의

아수라 (2016)
맥락없는 폭력은 그저 "행해질 뿐"이고, 드라마를 동반하지 않는 살인엔 그 어떤 정서도 없다. 영화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폭력과 살인이 그저 우연히 당하는 교통사고와 다를 바가 없다. 깊이 없이 그저 게임 캐릭터처럼 얇기만 한 캐릭터들의 행동에는 최소한의 불쾌감도 없이 그저 무감각할 뿐이다. '비트'와 '무사'의 그 김성수 감독이 정말 맞는가. 김성수는 그 시절에 머물러 있지도 못하고 오히려 더 멀리 퇴행했더라. 얇은 캐릭터 위에 후까시를 고명처럼 올리던 감각 마저 잃은 듯 하다. 누가 누굴 죽였는지, 왜 죽였는지 기억되지도 않고 기억하는 것 조차 의미가 없는 살육전. 말 그대로 그냥 존나 아수라장이다. 제목만 참 자알 지었다.

스타트렉의 아카데미 낯이 익었는데
스타트렉의 스타 플릿 아카데미(Star Fleet Arcademy)' 건물 낯이 익다는 생각 약 5초 정도 하고 바로 떠오른 그 것은 2005년작 '스카이 하이'의 바로 그 스카이 고등학교적절한 짤은 못 찾았는데 아무튼 두 영화를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그 원본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노스릿지 캠퍼스의 Delmar T. Oviatt 도서관 건물. 이 학교 다닌 애들은 영화 보면서 신났겠는데..

쿠로사와 아키라의 소품 돌려막기
57년작 '거미집의 성'에서 비극적으로 짧은 영광을 누렸던 사무라이 와시즈의 기치(旗印)는 지네 문양을 하고있다. 그리고 80년작 '카게무샤'에선 다케다 신겐(의 카게무샤)의 전령 등이 똑같은 지네 기치를 걸고 다닌다. 제보로 찾은 자료에 의하면 다케다 군대에서 썼던 지네 기치와는 모양이 다르다.쿠로사와가 이 정도 쉬운 고증을 틀렸거나 소홀히 했을리는 만무하고, 아무래도 대자본의 영화인데다가 워낙에 제작자들 똥줄 태우기로 유명하신 냥반이었으니 나름대로 20세기 폭스 사의 눈치를 봤던 건 아닐까. 그래서 그런가 카게무샤에서는 지네 기치를 건 군사들은 전령 등의 작은 역할로 거의 숨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만 등장한다. 뭔가의 이유로 타협을 해서 고증 오류를 의도했다면

초인학원 고우카이저 超人学園ゴウカイザー (1996)
각종 메카 애니의 작화 디자인과 '아랑전설' OVA로도 유명한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오오바리 마사미의 디자인 참여만으로 화제가 된 게임 '초인학원 고우카이저' . 게임과 더불어 미디어믹스 기획으로 제작된 OVA인 동명의 본작은 여러가지 의미로 시대상을 짚을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원작인 게임판 마저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불러온 2D 격투 게임 붐을 타고 만들어진 수 많은 아류작 중 2군도 채 되지 못한 범작 중의 하나인 데다가, 영상화인 본작은 게임 기반의 영상물이 가질 수 있는 한계들을 떨치지 못하고 오롯이 품고있다. 다수의 인물을 메인으로 내세워야 하는 점에서의 파편화 된 플롯, 게임을 병행하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힘든 불친절한 스토리 진행이라는 총체적인 난국을 안은, 그저 게임의 영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