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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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미러 301 추락

블랙 미러 301 추락

멧가비|2016년 10월 21일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블랙미러 시즌3의 첫 에피소드는 SNS를 통한 디지털 인간관계에 대한 집착을 다룬다. 자신의 진짜 내면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보여지는 자신의 껍데기에만 탐닉하는 삶이 평범한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망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도입부에 주인공 레이시가 카페에서 차와 쿠키 사진을 찍어 올리는 모습은 SNS 유저의 가식을 단적으로 묘사한다. 이 한 장면은 본 에피소드가 가진 문제의식의 발단을 통렬하게 보여준다. 핑크색 옷을 예쁘게 차려입은 여성이 햇볕을 예쁘게 쬐며 카페에 앉아있는 장면인데도 내장이 까뒤집힌 역겨움이 느껴진다. 본 에피소드가 아쉬운 점은, 작중 SNS 별점 유저들이 그렇게 가식을 떨며 별점에 집착하는 물리적인 이유가 설정상 명확하게 존재한다는 점이다. 별점 평

플래시 303

플래시 303

멧가비|2016년 10월 21일

CW 드라마에서 한국 일일드라마의 냄새를 가끔 맡을 때가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인물의 모든 정서가 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아주 단순하고 얇게 표현된다는 거다. 게다가 그 정서, 인물의 감정이라는 것도 정말 단순하고 알기 쉽게 변한다. 나오는 인물 모두가 말 한 마디에 일희일비 한다는 소리다. 덕분에 이번 3회차 같은, 애들 둘이 징징대는 꼴이나 봐야하는 회차가 나오기도 한다. 어쩌면 저렇게들 감정이 쉽게 돌변하며, 그 감정의 소용돌이를 저토록 간단하게 내비치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화가나면 아주 간단히 '나 지금 화가 몹시 나 있어' 라고 말들을 한다. 한국 일일드라마, 아마 미국의 소프 오페라도 대충 비슷할 거다. 짧은 시간 안에 저예산으로 찍어내야 하는 시리즈물의 한계란 다 그런

슈퍼걸 201

슈퍼걸 201

멧가비|2016년 10월 19일

시즌1을 보면서 내내 생각한 이 드라마의 문제점은 "이 드라마의 세계관에 슈퍼맨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였다. 슈퍼맨이 있는데 슈퍼맨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 일들이 한 시즌 내내 벌어졌었으니 말이다. 그게 이 드라마에 대한 애증의 근원이었는데. 슈퍼맨이 등장했다. 그 한 방으로 깔끔하게 종결. 게다가 DCEU의 똥폼 잡는 놈이 아닌, '로이스 앤 클락' 이후 정말 오랜만에 보는 슈퍼맨 같은 슈퍼맨이라는 점이 좋다. '슈퍼맨 리턴즈'도 있지만 클락 켄트로서의 분량이 워낙에 적어서 좀 애매하다. 배우 생긴 게 좀 애매한데, 다 필요없고 슈퍼맨 실사화는 무조건 좋다. 정말 오랜만에 '스몰빌' 보는 기분이어서 존나 감동받았다. 설정상 슈퍼맨으로서 활동한 게 최소 12년 이상인데, 작중

애로우 502

애로우 502

멧가비|2016년 10월 19일

요새 브랏바도 나오는 걸 보면 오랜 떡밥 잊지 않고 풀어 줄 정도로 은근히 공들여 만드는 드라마다. 꽤 섬세한 드라마인 거 나도 익히 알지. 근데 맨손 격투로 싸우는 드라마에서 전투력 리셋은 시키지 말아야지. 새로 나오는 악당이 말이 좋아 암흑가 제왕이지 그래봤자 그냥 갱 두목인데, 라스 알 굴을 격파하고 이제 말콤 멀린 쯤은 연습 상대로도 안 쳐주는 그린 애로우를 맨손으로 싸워서 이긴다는 게 말이되냐. 그 정도의 인물이 그냥 한 도시의 갱 두목이라고? 회상 파트의 올리버도 마찬가지다. 시즌4에서 이미 데뷔 시절 그린 애로우에 가깝게 완성된 것 같았는데 이제와서 또 러시아 조폭들 몇 명을 못 이기고 얻어 맞고 있다. 그래도 훈련 받는 장면의 설정이 멋있으니 넘어간다. 나루토 초반 생각도 좀 나고.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2016)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2016)

멧가비|2016년 10월 19일

고민했다. 내 취향이 이 정도로 안 맞는 건지, 아니면 또 미드 권태기가 찾아 온 건지에 대해서 말이다. 소문난 잔치라고 해도 별로 기대 안 하는 편이지만 차린 게 없어도 너무 없다. 대체 왜 그 정도로 재밌다는 소문이 난거지. 연출. 나쁘지 않다.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딱히 대단하달 건 없다. 흠 잡을 데 없는 정도지 그 이상은 없다. 소문 들었을 땐 '로스트' 시즌1 정도 쯤은 되는 줄 알았는데 어림도 없다. 각본. 이게 제일 별로다. 이야기 자체가 별로 신선할 것 없는 클리셰 덩어리다. 학대 받은 초능력 꼬마는 AKIRA의 것이고 차원 문을 뚫고 나온 괴물은 스티븐 킹의 '미스트'가 영화로 나온지 10년이 채 안 됐다. 게다가 넷플릭스 드라마답지 않게 한 회 분량의 밀도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