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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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정원이 있는 마을.
남프랑스의 에즈는 선택 관광이었는데 리스트에서 보자마자 꼭 가야겠다고 다짐한 마을이었다. 갑자기 여행을 제안받기 전까진 유럽에 일말의 관심도 없던 나였지만 이 정원의 모습을 사진으로 본 적이 있었다. 골목길 끝에 자리한 작은 입구, 오르고 오르는 정원... 굉장히 아름다운데, 날씨에 크게 좌우된다는 난제가 있다. 흐리거나 안개가 낀 날에는 정원도 왠지 힘이 없는 느낌이고, 절벽 너머 바다까지의 절경을 감상할 수도 없으니까. 다행히도 날씨 운이 좋아 이렇게 맑은 날에 선인장 정원을 방문하였다. 에즈는 독수리요새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적의 공격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구축한 요새 마을이었다. 그래서 산을 오르는 심정으로 골목을 따라 이리저리 돌면서 올라가야 한다. 마을 꼭대기에 있는 선인장 정원까지는 갈림

영국인 산책로.
니스의 영국인 산책로를 걷는 중 눈에 들어온 영화 같은 순간. 재회 혹은 기다림, 은 사실 뷰파인더에 우연히 그렇게 잡혔을 뿐이고ㅎㅂㅎ 실제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관계로 보인다. 오른쪽 여성은 계속 비슷한 자리에 혼자 남아 어딘가를 찾는 듯했으니까. 산책로 풍경을 담고 있었는데 어쩌다 이야기가 있어 보이는 사진이 얻어 걸렸다. 로마의 스페인 계단, 괌의 스페인 광장, 니스의 영국인 산책로. 대체 이 부조화는 무엇일까 늘 찾아보게 되는데, 이곳은 우기를 피하러 니스에 휴양 온 영국인들이 길을 만드는데 많은 돈을 기부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역시 돈이 최고구나 싶고. 그러고 보니 최근에 호놀룰루 국제 공항이 어떤 일본인 이름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와이 역사에 큰 획을 긋는

크루즈선.
38세의 현지 가이드는 마흔에 크루즈 여행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계획을 늦춰야 할 것 같다고. 농담조로 얘기했지만 그게 두어 번 반복되자 정말로 가고 싶으시구나 생각했다. 나는... 크루즈 여행은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항구에 있을 때마다 크루즈선을 봤지만 크게 감흥은 없었다. 배 자체로만 보자면야 예쁘긴 하지만, 그런 여행이 내 타입이었던가. 출항 시간에 안 늦으려고 허둥지둥 다닐 내 모습을 상상하니 마뜩잖다. 아니 그전에 계속 배 안에 갇혀 바다를 떠돌 생각에 속이 울렁거리는 기분이었다. 갇혀서 이동하는 일은 길지 않을수록 좋다. 카프리섬에서 나폴리로 향하는 50분짜리 페리를 타면서도 눈 뜨면 항구이길 바라며 잠을 택했지. 아무리 큰 배라도 어느 순간에는 배에 오르기 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