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By 『오늘의 사이』 | 2017년 11월 19일 |
![크루즈선.](https://img.zoomtrend.com/2017/11/19/c0119844_5a102270372a0.jpg)
38세의 현지 가이드는 마흔에 크루즈 여행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계획을 늦춰야 할 것 같다고. 농담조로 얘기했지만 그게 두어 번 반복되자 정말로 가고 싶으시구나 생각했다. 나는... 크루즈 여행은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항구에 있을 때마다 크루즈선을 봤지만 크게 감흥은 없었다. 배 자체로만 보자면야 예쁘긴 하지만, 그런 여행이 내 타입이었던가. 출항 시간에 안 늦으려고 허둥지둥 다닐 내 모습을 상상하니 마뜩잖다. 아니 그전에 계속 배 안에 갇혀 바다를 떠돌 생각에 속이 울렁거리는 기분이었다. 갇혀서 이동하는 일은 길지 않을수록 좋다. 카프리섬에서 나폴리로 향하는 50분짜리 페리를 타면서도 눈 뜨면 항구이길 바라며 잠을 택했지. 아무리 큰 배라도 어느 순간에는 배에 오르기 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