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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내일로 스탬프

6년 전 내일로 스탬프

생활|2013년 8월 20일

엊그제 청소를 하다가 찢겨진 메모장을 발견했다. 버리려다가 낯이 익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세상에, 내일로 스탬프였다. 무려 6년 전 스탬프라 지금도 있는지, 바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찜질방에서 자는 것을 죽도록 싫어하는데 그 빌미를 제공한 것이 이 내일로 여행이다. 예전에는 가끔 친구들과 식혜 먹으러 가거나, 술먹고(;) 가기도 했었던 거 같은데 여행 이후로는 발길을 뚝 끊었다. 여대생이 일주일 동안 배낭여행을 할 때, 숙소 선택권은 없다. 지금이야 게스트하우가 많지만 그때만 해도 게스트하우스 개념 자체가 없었다. 게다가 나는 돈없는 여대생이었으므로 숙소는 무조건 찜질방.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씻고, 탕에서 후루꾸 온천욕을 하고, 사우나에서 옷을 말리고, 한쪽에서 새우잠을 잤다. 인적이 드문 동네 찜

이것이 진정한 힐링인가봉가

이것이 진정한 힐링인가봉가

생활|2013년 8월 20일

일년에 한 번, 유일하게 함께 떠나는 휴가다. 대학교 내내 붙어 있었는데 이제 일년에 한 번 만나기도 빠듯한 사정이 되어버렸다. 올 해는 두살배기 신입 회원이 생겼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채 엄마 뱃속에 있는 회원도 생겼다. 스무살에 만나 서른살이 되었으니, 변한 것이 어디 늘어난 턱살뿐이더냐. 집에서 친구 어머니가 밭일 할 때 입던 몸빼와 모자, 휴가지에서 잇아이템. 서울에서 해남까지 평균 140 밟고 4시간 반만에 도착하신 장군이 아부지. 스노쿨링 장비와 오리발까지 구매해 오셨다. 팔만원이면 덤터기 쓰신거 아닌가봉가. 모래 찜질도 해수욕의 한코스. 우린 뭘해도 격하게 하는가. 밀짚모자만 남기고 모조리 덮... 음. 가슴은 서비스야. 못다한 C컵의 한을 풀어줄게. 전라도의 흔한 시골밥상이다. '장을

위대한개츠비, 위대한레오

위대한개츠비, 위대한레오

생활|2013년 5월 24일

오늘의 이야기 개츠비를 보고 나오는데 '망할 데이지년'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럼 사랑하는 남자가 5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고, 편지 한 장 남겼는데도 계속 기다리라는 거야 뭐야. 평생 한여자를 잊지 못하고 그여자를 위해 온갖 더러운 일로 백만장자가 되어 돌아온 네 사랑만 사랑이고 데이지는 바람이라는 거야 뭐야. 평생 한사람만 사랑해야 그게 진짜라고 누가 가르쳐 준거야 대체. 그러니까 내말은 '망할 데이지년'이 아니라 다만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은 '여자 데이지'라는 거지. 나중에,는 없어 개츠비. 지금이 중요한 거야. 위대한개츠비는 잘 모르겠는데, 위대한레오는 알겠더라. 처음 제대로 본 영화가 레오의 로미오와줄리엣이었다. 전교생이 좁은 강당바닥에 그득그득

나인 결말 따위...

나인 결말 따위...

생활|2013년 5월 15일

거실에 고화질 HD 벽걸이형 TV가 있음에도 티비를 안본다. 한 4-5년 된 거 같다. 가끔 시덥잖은 예능이나, 시덥잖은 기아 야구(...)를 보긴 한다. 그런데 어제 무려 본방으로 드라마를 봤으니, 그 유명한 [나인]되시겠다. 처음부터 본 건 아니었다. 우연히 포털사이트 검색하다가 이진욱 키스씬을 보고(흠흠), 아ㅡ 이 남자 공유 저리가라 할 정도다, 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렇게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어제 끝났다. 그것도 포털사이트에 길이길이 남을 키스씬을 남겨놓고. 결말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말들이 많은 거 같은데, 난 그냥 모르겠고 키스씬 하나 본 걸로 만족한다. 이런 고퀄리티 키스를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나인이 끝나고 광고로 용준형 키스씬이 나오는데 함께 보던 자매님은 '아ㅡ 저건 아

교토 #8, 맛있는 연애

교토 #8, 맛있는 연애

생활|2013년 5월 1일

교토아라시야마의 어느 중고서점과 맛있는 카레집 lc-a + solaris 여기 토마토치즈카레를 먹고 나서, 한국에 돌아가면 나도 만들어봐야지! 라고 다짐했다. 다짐만, 했다. 그러고보니 다녀온 후로 아직 카레를 만들지 않았다. 가끔 요리가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어떤 요리를 할지 간단하게 계획을 세우고, 레시피를 뒤지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생각해서 어울리는 음식을 결정하고, 재료를 사고, 요리를 하는 데까지는 참 행복하다. 그리고 막상 요리를 하면... 정신이 없다. 그리고 맛을 보면 정신정신이 없다. 그리고 쌓인 그릇을 보면 정신정신정신이 없다. 요리 할 때 가장 행복한 시간은 마트에서 장 볼 때다. 내 능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원석같은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흐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