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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 posts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21.3.11.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오래된 영화표 뭉치를 찾아보니, (이하 반지원정대)를 본 게 2001년 12월 31일. 새벽 한시에 시작했던, 아마도 최초 상영회차였을 것이다. 내게 영화관에서 만났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의 발로그 등장씬이다. 좋아하는 영화도 많고 여러번 반복관람한 영화도 제법 있고 멋진 장면과의 만남도 적잖이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생에 극장에서 제일 강렬했던 건 역시 절망한 듯한 간달프 앞에 나타나 포효하던 발로그였다는 걸 확장판과 20여년만의 극장판 재관람을 통해서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눈물이 살짝 날 정도로 좋았다. 상영정보가 다 날아간(잘 보면 내용은 알아볼 수 있지만...) 옛 티켓을 보면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2021.3.10. 메가박스 목동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지 모르니 사전정보를 원치 않는 분은 유의해 주십시오) 은 작품의 매력에 비해서 여러모로 운이 좋지 않은 것 같다. 개봉 시기도 애매하고 세상을 둘러싼 사정들 때문인지 홍보에도 상대적으로 힘을 덜 실었던 듯 하고. 관람 후 느낀 것은 평이하되 비범하고 익숙한 듯 하면서도 매력이 넘치는, 대강 묻히기엔 아까운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저마다의 개성이 강한 디즈니 장편 가운데서도 은 다소 독특한 면이 있다. 다수의 작품에서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는 배경이 판타지(동화, 신화 모두 포함해서)임에도, 생태계의 상당부분을 완전히 새로 만들어낸 경우는 처럼 SF 성격이 강한 작품들 외엔 별로 없었기 때문이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21.03.02.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지 모르니 사전정보를 원치 않는 분은 유의해 주십시오) 은 왕도라고 할 만한 전개의 소년만화면서도 고전적인 작법과는 결이 다른 고유의 맛이 있는 작품이다. 그게 작가의 개성 때문인지 편집부니 연재 상황이니 하는 어른의 사정에 기인한 것인지 내가 알 방도는 없지만, '군더더기 없이 빠르다'고 할 만한 초반의 템포는 호쾌하게 느겨지면서도 한편으론 어색하기도 했고, 다소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된 최종국면은 총 분량의 1/4정도를 쉼 없이 몰아붙이며 마지막까지 도달하는 식이었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독자의 몫이다. 물론 호불호를 논하자면 난 그걸 좋게 봤고. 작법은 그렇다 치고, 정서랄까 하는 측면에서도 은 좀
원더우먼 1984- 2020.12.29.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지 모르니 사전정보를 원치 않는 분은 유의해 주십시오) 미국 코믹스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골든 에이지나 실버 에이지 등으로 가리키는 시기가 있다. 그 정확한 기준에 대해선 굉장히 애매하게 이해하고 있는 터라 섣불리 이 표현을 쓰기가 좀 무엇하긴 한데, 만약 히어로 영화의 '금시대'라는 것이 있다면 80년대 언저리, 그러니까 슈퍼맨 하면 크리스토퍼 리브를 떠올리고 원더우먼 하면 린다 카터를 연상시키던 시기라고 생각한다. (매우 자의적인 표현이나 편의상 이 글에선 계속 이 단어를 쓴다) 내가 생각하는 금시대의 마지막 잔향은 리처드 도너의 유산을 노골적으로 계승했던 에서, 지구를 내려다본 채로 온 세상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전단지] 원더우먼 1984 (한국판/일본판)
1년여만에 전단 포스팅을 재개(?)하게끔 원인을 제공한 전단. 여러 방면에서(특히 메카 애니메이션이나 그와 나란히 가는 모형 취미의 영역) 공공연히 '혼의 일부가 묶여있다'고 말하는 '80년대' 이미지를 전면에 깔고 가는 작품이라 예고편부터 홍보 비주얼까지 아주 휘황찬란한 레트로 취향 일색인지라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좀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다. 특히 원더우먼 캐릭터를 논하는 데 있어서 아직도 린다 카터의 이름이 심심찮게 오르내리는 우리나라의 경우라면(무슨무슨 유니버스니 리부트니 하는 것들이 줄을 이은지도 십수년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원더우먼의 스테레오타입이 원체험에 머물러 있다고 본다) 저 황금독수리 날개(웃음)부터 낯선 게 한두가지가 아닐 터라... 디자인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