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U MISS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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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 앤 올

DID U MISS ME ?|2022년 12월 8일

소녀가 친구의 손가락을 깨문다. 아니, 깨무는 수준이 아니고 아예 물어 뜯어 맛본다. 아-, 이것은 인육의 맛을 깨달아버린 식인 소녀의 비극이구나. 금지된 것을 탐하게 된 자의 비극이로구나. 하지만 영화는 거기서 조금 방향을 튼다. 인간 고기의 맛을 알아버린 소녀의 욕망에서 끝나지 않고, 영화는 그것을 조금 더 확장시켜 그녀를 70년대 미국에서 살아갔던 뱀파이어로 바꿔 만든다. 비록 햇빛 아래에서 산화하는 전설의 존재들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비밀과 욕망을 가진 인간외의 종족. 피에서 피로 전해지고 유지되는 그들만의 세계. 그렇게 영화는 금지된 것을 욕망하는 자의 이야기에서,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질 뻔한 자가 동족을 만나며 사랑이란 구원을 느끼는 이야기로 차츰 변모해 간다. 식인이라는

창밖은 겨울

DID U MISS ME ?|2022년 12월 4일

버스 터미널 대합실 의자 위에 덩그러니 놓인 과거의 유물 MP3. 그 구닥다리 물건 이제 누가 쓰냐며, 아마 그 누군가도 버리고 간 것일 것이라 말하는 여자. 하지만 기어코 그 고장난 MP3를 수리해 그 누군가가 다시 찾으러 올 때까지 잘 보관하고 있어야만 한다는 남자. 어느새 찾아온 겨울 앞에서, 그렇게 오래된 MP3로 인해 평소 한 직장 내에서 얼굴만 보던 사이였던 남자와 여자는 조금씩 말을 섞게 된다. 은 창원에서 시내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남자와 버스 터미널 매표 창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 남자와 여자가 만나다. 이것은 멜로 드라마인가?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자꾸 과거에 붙잡혀 사는 남자는 떠나보낸 옛 연인을 그리워하고, 또

압꾸정

DID U MISS ME ?|2022년 12월 1일

이 영화의 미덕은 딱 하나다. 마동석이 액션을 안 한다는 것. 근데 그것도 완전히 옳은 말만은 아닌 게, 극중에서 적어도 주먹질 두 번 정도는 함. 어쨌거나 저쨌거나 핑크빛으로 머리를 물들인 마동석이 동네 돌아다니며 귀여움 떠는 것 자체는 신선한 시도 아니었겠나. 아, 근데 그렇게 따지면 이미 이 있었구나. 귀엽고 발랄한 색깔의 포스터와 그 카피로 관객들을 혼동 시키고 있지만, 내용만 보자면 그 본질은 전형적인 스콜세지식 이야기다. 코폴라식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 한 동네를 주 배경으로 삼아, 새롭게 태동하는 사업 또는 산업 안에서 보통은 돈이나 명예 정도로 국한되는 자신들만의 욕망을 좇다 결국엔 망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말이다. 영화는 그 전형적인 욕흥좇망 스토리에 마

스트레인지 월드

DID U MISS ME ?|2022년 12월 1일

는 너무나도 평범한

쉬헐크 SE01

DID U MISS ME ?|2022년 11월 29일

세계관 저쪽 끝자락의 이집트에선 세상의 운명이 걸려 한없이 무겁기만 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 판국인데, 또 이쪽 미국의 LA에서는 이토록 한없이 가벼운 이야기가. 하지만 언제나 말했듯 장르의 다양화를 선도하고 있는 MCU 세계관이니 이 정도의 시트콤이 하나 나왔다는 것 자체는 너무나 반갑다. 데미지 컨트롤을 소재로 시트콤 만들거라더니만 질질 끌기만 하다, 그래도 결국 이렇게 하나 완성해내긴 해내는 구나. 그러니까, 이 시트콤 포맷과 분위기에 강점이 있다는 사실. MCU 세계관을 배경으로 이런 거 한 번쯤은 보고 싶었고, 또 주인공이 법조인이다 보니 세계관에 등장한 여러 메타휴먼들을 소재로 생활감 있게 그 시트콤을 꾸렸다는 것 역시 의의 있다. 시리즈를 모두 정주행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이 특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