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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판크라스, 런던 기차역 호핑 투어 2

세인트 판크라스, 런던 기차역 호핑 투어 2

세인트판크라스 또한 우주적인 현대성이 빅토리아의 시대성을 껴안은 기차역이다. 몇 년 전 이 역을 처음 봤을 때, 드라큐라가 살고 있지 않을까 잠깐 생각했었다. 킹스웨이역 바로 옆 건물인 이곳에서는 파리와 브뤼셀로 30분~1시간에 한 대씩 국제 고속열차가 떠난다. 1868년 미들랜드 레일웨이에서 개장한 이 역은 유로스타가 있기 전까지는 요크셔 등 북동부 지역의 열차들이 출발하는 곳이었다. 세인트판크라스역은 어느 런던 국제금융회사의 당일치기 비즈니스 출장객이 분주히 빠져나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동유럽의 어느 도시 가족들이 낑낑대고 보따리를 끌고 들어오는 곳이기도 하다. 대합실 구역에는 인상적인 9미터 짜리 브론즈가 있다. 폴 데이가 제작한 '미팅 플레이스'라는 이 작품은 역에서의 전형적인 이별(혹은 만

9와 3/4 플랫폼, 런던 기차역 호핑 투어 1

9와 3/4 플랫폼, 런던 기차역 호핑 투어 1

런던 기차역 호핑 투어를 했다. 리젠트파크의 런던동물원에 갔다가 걸어서 내려왔는데, 어영부영 킹스크로스역에 갔다가 그 옆에 세인트팬크라스역 내친 김에 유스턴역에도 갔다. 킹스크로스역은 런던올림픽을 맞아 대규모 리모델링을 했다. 근대와 현대, 빅토리아의 경건함과 우주적인 대기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영화 에 나온 그 유명한 9와 4분의 3 플랫폼은 리모델링 공사 중에 대합실 안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사람들은 둥근 원을 만들곤 차례로 기념사진을 찍고,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에 대한 기념사진을 찍었다. 두 남자는 어떤 여자 사진을 가지고 와서 붙여놓고 찍었다. 러시아 출신 마피아가 아닌가 싶다. 대부분은 창피해서 후닥 포즈를 취하곤 도망갔다. 왜냐하면 저기에 서는 사람이면 누구나,

영화 프로메테우스, 아이슬란드 데티포스

영화 프로메테우스, 아이슬란드 데티포스

리들리 스콧 감독이 30년 만에 SF영화를 찍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를 봤다. 난생 처음 3D 영화를 봤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어지러웠는데, 인류의 기원을 보여주는 원시적인 장면에서 기시감이 느껴졌다. 저기, 아이슬란드 데티포스 아닌가? 집에 와서 인터넷을 두드려보니, 역시, 데티포스였다. 아이슬란드 북쪽의 도시, 아큐레이리에서 한참을 달린 뒤, 다시 비포장도로를 타고, 한 시간 넘게 달렸다. 마을 한 곳, 상점 하나 주유소 하나 없었다. 4WD를 마주쳐도 주눅들지 않고, 소형차 도요타 '야리스'는 씩씩하게 달려주었다. 작고 튼튼한 야리스, 짐니의 원조다. 멀리 지평선 즈음에서 안개가 피어올랐다. 청량한 액체가 닿았고, 안개는 물보라였다. 비가 오지 않는데도 몸이

travelodge, 호텔업계의 저가항공

travelodge, 호텔업계의 저가항공

이번 스코틀랜드 여행에는 트래블롯지(travelodge)를 이용하고 있다. 에든버러 워털루 플레이스의 더블룸이 38파운드 그리고 던디의 더블룸이 19파운드! 과연 호텔업계의 '저가항공'이라 할 수 있었다. 저가항공인 만큼 서비스는 기대해선 안 된다. 에든버러 기차역에 2시에 도착해 트레블롯지에 갔는데(기차역 바로 옆에 있다), 체크인 타임이 3시라면서, 아주 쿨하게, 돌아가라고 했다. 다른 호텔은 한 시간 전에 그렇게 매몰차게 돌려보내지 않는다. 하지만 유럽에서 38파운드짜리 더블룸을, 그것도 기차역 옆에서 구할 수 있겠는가? 라면서 바로 옆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이런 경우를 당한 트래블롯지 이용객이 자주 찾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3시가 다 되어 호텔에 갔는데, 길게 체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