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ttest S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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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ival, 컨택트] 그 모든 괴로움이 있다 해도, 또 다시

[Arrival, 컨택트] 그 모든 괴로움이 있다 해도, 또 다시

The Hottest State|2017년 2월 15일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이 있고, 외계인과 소통을 하려는 언어학자가 있고, 전세계 정부가 문제 해결에 들러붙고. 하지만 이 영화는 SF가 아니었다. 행복과 고통, 정처 없는 기다림과 찰나의 만남, 괴로움과 보람, 정확히 반반은 아니지만 이것들이 한데 뒤섞여 점차 완성되는 나라는 인간의 유한한 인생. 어느 순간 돌아보면 이만큼 쌓여있는 기억들. 그리고 그만큼, 그 이상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또다른 인생의 계단들. 그 모든 괴로움과 고통이 찾아올 것임을 미리 알았어도, 나 역시도 루이스처럼 사이사이 스며들어있는 빛나는 순간들을 위해 변함 없는 선택을 할 것이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내게 주어진 길을 가겠다고. 그리고 고통을 피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것처럼, 작고 소중한 기쁨의 순간들도 하나하나 어

[초속 5센티미터] 조금도 지루하지 않은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초속 5센티미터] 조금도 지루하지 않은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The Hottest State|2017년 2월 14일

작년 말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만난 현지 친구들은 모두 이 그렇게 좋다며, 인생영화라며, 일본에서 아주 열풍이라며, 한국에서 개봉하면 꼭 보라고 했다. 자세히 내용은 모르고, '남녀의 몸이 바뀐다', '풋풋한 고교시절 첫사랑 이야기다'는 정도의 정보만으로도 난 내가 당연히 이영화를 좋아라 할줄 알았다. 21살때 봤더라면 분명 까무러치게 좋아했을 것이다. 하지만 10년의 세월이 흘러 나의 심장은 점차 냉랭해졌고, 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감정선을 살짝 넘어서 버렸고...하지만 왠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었다. (응 내가? ㅋㅋㅋㅋㅋ) 마침 신촌에서 시간이 붕 뜬 날, 영화를 보기엔 다소 애매한 시간이었는데 어쩔까 하다가 주

[La La Land, 라라랜드] 난 아마도 널 영원히 사랑하게 되겠지

[La La Land, 라라랜드] 난 아마도 널 영원히 사랑하게 되겠지

The Hottest State|2016년 12월 22일

***아닐 것 같지만, 어쩌면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망상을 하지 않은지 오래 되었고, 절실히 원했던 바가 꿈에 스토리로 나타나지 않은지 오래 되었다.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 일상 속에서 만약에 내가 그러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만약에 좀 더 내가 용기를 냈다면 어땠을까, 만약에 그런 이야기를 숨기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로 시작되는 망상은 아주 잠깐 덧없는 미소만 주었다가 괜히 다시 일상의 무게만 더 느껴지게 한다는걸 이제는 너무 잘 알아서겠지. 어떤 영화는 첫 시퀀스가 시작될 떄부터 아 내가 이 영화와 사랑에 빠지게 되겠구나, 싶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실버라이닝플레이북의 필라델피아 전경 스케치로 시작되는 첫장면이랄지, 보이후드에서 콜드플레이의 Yellow 전주가

넷플릭스 방청기록: <기묘한 이야기>와 <길모어 걸즈> 단상

넷플릭스 방청기록: <기묘한 이야기>와 <길모어 걸즈> 단상

The Hottest State|2016년 8월 16일

1.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넷플릭스에서 야심차게 내 놓은 신작 미드라고 하고, 미국 현지에서 프로모션을 꽤 가열차게 하는 것 같길래 읭? 볼까 말까 하다가 기본적으로 내가 즐기는 장르는 아니라서(SF...) 묵혀두고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즐겨듣는 NPR 팟캐스트 Pop Culture Happy Hour에서 패널들이 넘나 재밌다며! 유년기를 80년대 미국에서 보냈지 않았더라도 재밌다는! 평을 듣고나서 무심코 시간이나 때울겸 1회를 틀었다가 빨려 들어가 후딱 끝내버림. 길이도 딱 좋게 50분 정도의 에피소드 8개. 온갖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SF 및 유년물의 클리셰가 짬뽕된 이 작품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소년"이라는 아젠다 하에, 이아이를 찾는 성인팀(소년 엄마+경찰서장),

20년째 잘생김을 인정하지 않는 칭찬 두드러기 환자 은지원

The Hottest State|2016년 7월 20일

내가 어제 쓴 칭찬에 관한 블로그 포스트(여기)와 또 팬질을 연결시키지 않을 수가 없네. 후후. 은깎지가 씌이고 나서 매일 같이 다양한 유튜브 영상을 돌려 보고 있지마는, 특히 이 영상은 왜이르케 봐도 봐도 신기하고 귀여운지. 20년 정도 프로 연예인 생활 했으면(특히 예능판에서), 외모 칭찬 정도는 능구렁이처럼 그래 맞아 나 잘생겼어 해도 될뻔한데, 어쩜 그렇게 한결같이 외모 칭찬만 하면 민망해하고 부끄러워하고 모른척하는지. 잘생겼다고~ 잘생겼다고 말을 해도해도 해줘도 아우 몰라 그런얘기 하지마 나 안잘생겼어- 의 모드라니. 넘나 신기한 것. 이러니 치이지 않을 도리가 있나, 요즘은 뭐 치인다기보다는 내가 가서 들이박는 수준이지마는. 9월 콘서트 때 만나요, 내 무슨 짓을 해서라도 티켓을 사수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