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의 음악사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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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1992)
요 며칠 사이에 '오늘의 영화'를 보는 소소한 척도 같은 것이 생겼다. 타이틀을 접하게 되는 경로는 여러 갈래이겠지만 포털 사이트에서 영화를 검색해보고 먼저 별점을 확인하는 것. (물론 터무늬없는 평점을 매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어느 정도 신뢰하는 편이다) 그리고 140자 평을 훑어보는 것이 다운로드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기준이 된다. 여기까지는 항상 밟는 절차다. 하지만 그 후에 한번도 열어보지 않고 D드라이브에 갇혀 있다가 어느 순간 휴지통으로 사라져버리는 영화가 무수히 많았다.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소소한 해결 방법은 영화를 다운 완료하는 순간 '10분'은 무조건 감상할 것. 그리고 지금까지 다운 받은 영화는 그날 끝까지 보게 되는 효과를 봤다. 10분을 기점으로 점점 재밌어질 것

Suicide Room , 2011
'chouchou의 곡 sign 0'이 삽입된 영화라 흥미가 생겨 보게 된 'suicide room' 폴란드 영화이면서 영국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를 닮아 있는 제목대로 다소 묵직한 이야기를 건네는 영화다. 부유한 부모 아래 남들이 보기엔 모자랄 것 하나 없는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도미닉. 원만한 학교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어딘가 결핍되어 있는 것을 느낀다. 그러던 중 졸업파티에서 벌어진 외설적인 놀이에 휘말려 원치 않은 아웃팅을 하게 되면서 SNS 폭로에 시달리게 되고 모두의 웃음거리가 되어버린다. 걷잡을 수 없는 현실에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도미닉은 점점 더 자신을 가두게 되는데.. 그가 유일하게 기댈 곳은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자해 영상 속의 'Suicide Room' 이었다. -줄

당신과 나의 시간, 아무르
Copyright ⓒ Teeyang.com. All Rights Reserved.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 시간은 새벽 2시. 온종일 뒤집어쓴 시커먼 먼지들을 겨우 씻어내리고 내 방 어딘가 부유하고 있는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을 바라보다 잠이 들었다. 영화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의 장면들은 때론 우습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나날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이 숭고하고 거룩한 영화를 마주하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위대하지 않았다. 불과 한 시간 전의 나는 떡볶이 심부름을 하고 있었고 퇴근 길, 충동적으로 집어든 옷을 환불하기 위해 길고 긴 줄에 서있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사람들을 지나쳤고 역사를 벗어나 공복에 파고드는 거리의 기운들과 멀어졌다. 우왕좌왕 친구를 만나 캄캄한 극장

어제 본 별의 목소리
있잖아. 우리들은 우주와 지상으로 헤어지게 된 연인들 같아. 그리운 것이 너무 많아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거든 여름을 동반한 시원스런 비라던가 가을바람의 내음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 봄, 흙의 부드러움 한밤중 편의점의 평온한 분위기 방과후의 서늘한 공기 칠판지우개의 냄새 한밤중 트럭이 지나가는 소리 소나기 내리는 아스팔트의 냄새라던가 그리운 것이 너무 많아


